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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1
    집착과 안타까움(2)
    풀소리
  2. 2008/03/20
    봄, 중마루공원
    풀소리
  3. 2008/03/20
    춘분
    풀소리

집착과 안타까움

2.3 당대회로 민주노동당의 분당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분열과 분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 중 일부가 비록 순수한 의도로 그러했더라도

그러한 목소리는 민중의 이해로부터 이탈해버리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자기정화 능력 상실에 대한 외면이고,

최소한 민중의 이익에 부합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많은 개인들의 삶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민주노동당의 분열이 민주노총의 분열로 이어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민주노총의 분열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는 두려운 일이다.

민주노총이 아무리 욕을 얻어 먹고 있더라도 민중진영의 가장 강력히 조직력을 가진 조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을 쪼개고 나온 이들 중 민주노총 소속 상당수는

분당사태가 민주노총으로 불똥이 뛰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뇌관은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인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이다.

 

사실 조합원 당원이 이미 양분된 상태에서

배타적 지지방침은 아무런 정치적 의미도 없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경쟁하며, 대중적 심판을 받은 정치집단에 조합조직이 맞추면 되지 않을까.

 

민주노총의 정치포스터/ 옛날 포스터가 아니다. 어제 민주노총에 가서 대대적으로 붙어 있는 걸 봤으니 이번 4.9총선을 겨냥한 포스터다.

 

그러나 사정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집행부는

지금도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 강력히 주창하고 있다.

심지어 탈당 기자회견을 한 간부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주창하기도 한다.

분열의 뇌관을 제거해야 할 지도부가 스스로 뇌관을 강력히 두드리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조급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무엇이 그들을 조직을 극단적인 분열로 내몰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흔히 나도는 말대로 민주노총보다 '본사의 지침'이, 정파의 이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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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중마루공원

민주노총 뒤에 붙어 있는 중마루공원은

멀리서 보면 아직도

앙상한 가지와 갈색 풍경이 영락없는 겨울풍경이었다.

 

중마루공원에 활짝 핀 흰 매화꽃

 

기자회견 관계로 오랜만에 민주노총에 갔는데,

시간이 조금 남았다.

지금쯤 매화가 피었을까?

조금은 기대를 하면서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공원 안도 여전히 겨울 냄새가 짙게 묻어나고 있었다.

그건 아마도

어디 회산지 모르지만 신입사원들인 것 같은데,

양복에 양장으로 차려입은 새내기인 듯한 50여명 세워놓고

제식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통통하게 부풀고 있는 진달래 꽃눈

 

매화나무는 민주노총 반대편에 있는지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

멀리 흰 꽃무리가 보였다.

매화다.

생경한 풍경에서 활짝 핀 매화라니, 오히려 비현실적이었다.

 

두 그루는 활짝 피었고,

한 그루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다.

 

잎새를 틔우고 있는 조팝나무/ 앞의 화살나무도 잎눈이 트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진달래도 꽃봉우리가 부풀고 있었고,

머지 않아 쌀튀김 같은 흰꽃들을 한가득 매달을

조팝나무도 연두색 눈들이 트고 있었다.

 

잎눈이 트고 있는 해당화/ 잎눈 속에 숨어 있는 꽃눈도 머지 않아 솓아날 것이다.

 

그 옆 화살나무도

해당화도

그리고 생강나무까지도...

 

그런데 매화를 보기 전까지 왜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지?

아마 이명박 정권이 부활시키겠다는 백골단만큼이나 생경한

제식훈련을 받는 회사 새내기들을 봤기 때문일 꺼다...

 

산수유꽃을 닮은 생강나무 노랑 꽃들/ 중부지방에서는 '동백꽃'이라고도 부르는데,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은 이 꽃을 말하는 것이다.

 

맘 같아선 10여 분이라도 편안하게 바람을 쏘이고 싶었는데,

낯선 제식훈련이 날 방해한다.

 


기자회견 뒤 운하건설 반대 퍼포먼스/ 트럭 300대가 저런 플랜카드를 달고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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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춘분(春分)이다.

태양이 적도 위를 지나는 날이다.

오늘부터 태양은 한걸음씩 한걸음씩 위(?)로 올라와

머지 않아 우리 발밑에 다다를 것이다.

 

...

 

상처가 두려워

몸은 이미 음지식물이 되었지만...

 

뜨거운 태양이

부럽고, 그리운 건

...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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