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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5
    노동조합 부정하는 '노동'당(8)
    풀소리
  2. 2007/10/14
    남해 은점포구
    풀소리
  3. 2007/10/13
    진주성 & 유등축제
    풀소리

노동조합 부정하는 '노동'당

어제(14일) 권영길 후보 선대본부 발족식에 이어 민주노동당 임시 당대회가 열렸다.

제3호 안건으로 '당 노동조합 단체협약 처리의 건'이 상정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민주노동당 내의 노동조합은 또 다른 우여곡절 끝에 2007년 7월 18일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당대회에 상정된 안건은 당시 체결된 단체협약을 추인하는 성격의 것이다. 따라서 난 별다른 논란 없이 바로 처리될 것으로 생각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참으로 순진한 판단이었다.

 

당대회 모습/ 민중의 삶을 제친 저들의 제1의 열망이 담긴 플랭카드를 보라!

 

제출된 안건은

 

1.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상에 대하여 그 교섭권은 당 대표에게 있다.

2. 일반예산에 관한 사항은 당헌의 규정에 의해 당대회의 결정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상의 임금 등에 관련한 사항은 당 대표에게 위임한다.

3. 단체협약에 따른 아래의 임금인상분을 반영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여 주십시오.

추가경정예산 첨부

 

우리가 개정하고 싶어하는 노동법에도 위의 사항은 노동조합의 권리로 당연히 보장하고 있다. 즉 대표의 체결권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에게 체결권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만약 체결권이 당대회에 있다면 당에서는 체결권을 이유로 단체교섭을 해태(게을리함)할 것이고, 결국 노조만 힘들어질 것이다. 현행 지극히 친 사용주적 노동법도 그러한 경우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하고 있다.

 

안건 설명을 마치자 질의가 쏟아졌다.

그 중 지난번 당직 선거에서 정책위원장 후보로 출마하였던 다함께 그룹의 김인식 대의원의 질의가 압권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양반의 질의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 노동조합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인지?

둘째, 임금 이외의 단협사항도 대표에 위임되어야 하는 것인지?

셋째, 파업은 할 수 있는 것인지?

 

기가 막혔다.

민주노동당은 전위정당도 아닌 대중정당이다. 그것도 노동이 자본보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권력을 통해 실현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정당이다. 이런 정당에서 노동조합을 부정하는 것은 * 자신을 전위정당으로 착각하고 있든지, * 노동조합과 노동조합의 역사에 대해 무지하든지, * 조낸 싸가지가 없든지 셋 중에 최소한 하나를 지 몸둥아리처럼 꼭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이덕우 당대회 의장의 표정이 굳어있다.

 

이른바 동부연합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 노동조합 정서가 강한 사람들의 듣기 민망한 질의가 계속 쏟아졌다. 질의 내용을 일일이 전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김인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반 노동조합 정서를 중언부언하였을 뿐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현직 변호사이기도 한 당대회 이덕우 의장이 동 안건은 대한민국 노동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몇번에 걸쳐 강조하시고, 문성현 당대표도 노동조합을 옹호하는,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발언을 했겠는가.

 

결국 그들이 좋아하는 표결처리로 들어갔다. 당시 재석 대의원은 654명으로 과반은 328명이었다. 안건을 반려하자는 동부그룹 대의원의 안에 220명의 대의원이 손을 들어주었다. 대단하다. 안건은 2번 안건이 과반에 2표 많은 330표로 통과되면서 원안대로 간신히 통과되었다.

 

진보정당에서 말도 안되는 논란도 다수가 동의하면 정당성을 얻고 부끄러움도 없어지는 것인가? 200명이 넘는 대의원의 동의로 마치 정당성을 얻은 듯 심지어 노동부문 대의원까지 반 노동조합적 발언에 동참하면서 점입가경을 연출하고, 비장함을 보이던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점점 절망하고 있다.

 

민주노동당답게 모범적인 노사관계, 우리가 주장하는 노동법 개혁의 모델을 보여주면 안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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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은점포구

3박 4일간의 출장.

돌이켜보니 회의와 술만으로 이어진 것도 아니었구나...

 

목요일.

출장중 마지막 회의가 오후 3시 못 미쳐 끝났다.

 

하루 더 머물다 가라는 작은 처남의 간곡한 부탁을 난 들어줄 수 없었다.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두었고, 처리할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처남은 시간을 내 내가 회의 끝마치는 시간에 차를 가지고 회의 장소로 날 데리러 왔다.

 

새로 만든 은점포구

 

우리는 남해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모처럼 가을 하늘은 넓고 높다.

흰 띄를 풀어놓은 듯한 구름 또한 경쾌하다.

 

삼천포에서 창선도로 향하는 곳에 새로 생긴 멋진 다리들이 있다.

가운데 무인도와 늑도 그리고 창선도를 잇는 다리들이다.

이 다리 밑으로는 원시시대부터 있어왔다는 유명한 죽방렴이 있다.

이곳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리품을 팔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에 있는 늑도쯤에서 잠시 쉬었다가 사직도 찍다가 하다 가고싶었다. 그러나 난 머무를 시간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처남이 가자는대로 그저 따랐다.

창선도와 남해 본섬을 잇는 지족해협에는 죽방렴이 더 많이 몰려있고, 체험장이 있기도 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름도 예쁜 미조항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해안에 가득한 방풍림으로 유명한 물건리를 지나 언덕 하나를 넘으면

처남이 가고자하는 목적지인 은점(銀店)이다.

 

은점의 풍경/ 첫번째로 찍은 사진으로 내게 들어온 첫인상이리라...

 

은점은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은제품 가게지만, 보통 은광산을 의미한다.

이름이 예전부터 쓰였던 거라면 아마 주변에 은광산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갈(몽돌이라 부르기엔 너무 큰 돌들이 많다) 해변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 돌은 수석 수집가들 사이에서 남해 최고로 치고 있다고 한다.

수석 모으는 것이 취미인 처남과 바다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물론 지금은 돌 하나 가져 나가는 것도 주민들이 감시한다고 한다.

지키는 정성이 대단하다.

나야 뭐 깨끝한 풍경을 만드는 것만으로 만족하니 돌 자체에 큰 관심은 없다.

 

망망한 바다도 있다.

 

해는 뉘엇뉘엇 저물고, 미조항 넘어가는 쪽으로는 절벽이 높다랗다.





자갈 가득한 은점 바닷가/ 잔잔한 파도에 밀려왔다 글러 내려가는 자갈들이 내는 자글자글거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 노는 소리처럼 명랑하고 듣기 좋다.

 

빛도 가을이다. 힘없는 저녁햇살에 은빛 억새는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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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 유등축제

이번 출장 중에 진주에서 2박을 하였구나~

두번째 날은 나 혼자만 남아 진주 사람들하고 놀았지만, 첫날은 사람들이 여럿이었다.

더욱이 뒷풀이 하는 술집에는 예기치 않았던 사람들까지...

 

큰소리가 오고가고, 술자리가 걸어질 즈음 비겁한 술꾼 몇몇이 풍류를 핑계로 진주성으로 나섰다.

 

요즘 각 지자체마다 모두 축제 한두가지씩은 하는데, 진주도 예외는 아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를 하는 기간이었다.

 

진주성에서 바라본 유등축제장

 

물론 난 무슨무슨 축제를 한다면 일부러 비켜갈지언정 참여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두뇌구조를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구경가겠다는데야 술자리도 피할겸 이보다 더 좋은 핑계거리가 또 어디 있으랴~

 

밤에 오른 진주성은 축제 기간임에도 행사장이 없어서인지 사람들이 분비지 않고, 축제장의 불빛이 조명이 되어 참 좋았다.



풀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사진찍기에 도전!

 

풀래시를 쓰니 노출시간이 짧아서인지 요로케밖에...



성벽에 자란 느티나무 몸통도 조명을 받아 더 아름답고...

 

 

촉석루는 점점 가까워져가고...

 

이번 밤 진주성에서의 또 하나의 성과는 풀래시를 닫아놓고도 흔들림이 적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밤 풍경을 좀 더 사실감 있게 찍으려면 풀래시 없이 찍어야 하는데, 성능이나 기능이 별로인 내 디카는 풀래시를 작동시키면 노출시간이 길어져서인지 그동안에는 흔들림이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진주교

 

진주성을 나온 우리는 축제장소로 나섰다.

사람들에 섞이는 것도, 묻히는 것도 꽤 괜찮구나~

 

우리는 오랜만에 공 던지기 해서 선물도 타고, 음식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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