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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많은 그놈이 우리집에 슬며시 파고 들었다.
진서가 며칠전 증상을 살짝 보였다 말더니,
나에겐 좀 심하게 찾아왔다.
그리고 다시 진서에게 좀 사나운 모습으로 찾아왔다.
무섭다.
아이들에겐 고열에 구토까지....
어른에겐 심한 몸살을....
무섭다. 감기....
아이 학교까지 땡땡이 시키고 아침부터 병원에 다녀왔다.
(의료생협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다. 전문성은 어떨지 몰라도, 인간적인 믿음은 굉장히 크다. 전문성 역시 아직 큰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으니, 우리 가족에겐 가장 좋은 병원이다.)
진서 약, 내 약 왕창 받아왔다.
무섭다.
잠시 들러서 가주길 바랄뿐이다.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더럽히고, 어지럽히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 먹으면 이제,
진서와 싸울 일이 또 하나 줄어들겠지. 음음...
이 마음을 먹고,
자판을 두드리면서도,
난 진서와 그 친구의 행동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또 무엇을 흘리고,
또 무엇을 끄집어 낼지....
음음....
사소한 일상이,
막중한 임무보다 어렵다.
칠순의 어머니가 이사를 하셨다.
형네 가족과 함께 사시는 어머니...
어머니를 뵈면서 칠순은 할머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머니를 할머니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간혹, '우리 어머닌 나이 답지 않게 건강하셔서 너무 고맙다' 고만 생각했었다.
그렇게 마냥 젊을 것 같던 어머니의 몸이
누나 곁에서 누나의 병과 싸우면서
부쩍 나이가 드셨나보다.
다리를 저신다.
관절염이시란다.
딱 때에 맞춰 자연스럽게 생긴 병이라고 했단다.
하지만 그게 아님을 안다.
마음 따라 몸도 갑자기 할머니가 되셨다.
이사하는 내내 또 어머니는,
마치 아주머니처럼 일을 하신다.
그러고서는 자리에 누우시며 할머니가 되신다.
우리 어머니는 이제 할머니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가 아주머니에서 할머니가 되도록
아직 아무것도 해드린 것이 없다.
할머니가 되어 가시는 것조차 가깝게 느끼지 못했다.
장가들기 전까진 아주 알뜰하게 등꼴을 파먹다가,
내 가정을 이루고서는 그저 문안이나 겨우 여쭙는.....
그리고 여전히 걱정을 사는 못난 자식일 뿐이다.
다리를 절룩거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가 정말 착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착한 척이 아니고 진짜 착한....
아주 많이 착한 아들이 되면 좋겠다.

개장국을 끓이고
닭을 삶고
그렇게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대부도로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바다를 보며 즐거워 하시더니....
고물줍기로 지친 일상을 쉬자고 갔는데,
오래 계시지도 못하더군요.
점심 먹기 바쁘게 와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들,
밤 늦도록 고물을 주우십니다.
난 몹쓸 왕자병에 시달리고 있다.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을 때는 이건 나에게 병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을
안 그런척 시샘하거나,
욕 아닌척 욕하고 있으면서
이게 몹쓸병의 고약한 증상인지 몰랐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배우길 꺼려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바엔 아쉬운척 포기하면서도
그저 게으르거나, 열정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지금 와서 보니 그렇다.
이거야 말로 왕자병이다.
겉으로 잘난척, 멋있는 척 하는 것은 도리어 아주 경증에 속한다.
내가 앓고 있는 이 병은 아주 중증이다.
그런데 자각을 했는데도,
이 병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이미 불치병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너무 많은 말을 뱉어내면서
깊은 통증을 느꼈다.
아....
이젠 치료하고 싶다.
전화....
작은누나,
"언니가.... 흑, 언니가.... 재발했대... 흑"
수술도 힘들다고 한다.
굳이 수술을 원하면 일본의사를 소개해 줄 수 있단다.
아니면 항암치료를 열심히 하잔단다.
엄마는 이 이야길 듣고 어쩌고 계실까?
처음 발병하고 수술하고 치료하고....
그러는 동안 한쪽 가슴을 연신 치면서도 잘 버텨내셨는데....
아침에 전화를 드렸다.
"후~~~~"
아주 낮게 한숨을 쉬신다.
한 번...
두 번...
세 번...
.........
난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한다.
"기운 내요"
"기운 내요"
"기운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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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때, 잠시 들렀다 가는거 맞아^^하두 씩씩하니깐 에이~ 하고 금방 갈꺼야~~만일을 위해서 냉장고에 있는 한방감기약을 따뜻한 물 반컵에 타서 자기전에 주도록 해요. 분홍색 길쭉한 숟가락으로 한개씩 넣으면 되고 미지근 보다는 약간 더 따뜻한 정도로 주면 좋아요. 야채실에 있는 토마토도 씻어 먹구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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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병이 두개 있는데 각각 한숟갈씩...알쥐?^^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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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주고나서 다시 보니 물이 반컵이었군.... 쩌~업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