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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도

휴가라고 경주에 와 있다.

 

식구들과 함께 오늘 오전에는

천마총과 첨성대, 계림 일대를 다녔는데

오전 날씨치고는 뜨겁기가 말복날의 양철지붕같다.

 

그래도 나는 걷고

아내와 아이들은 마차를 타기도 했는데,

급기야 아이들이 비명을 지른다.

더워서 다니기 싫다고.

 

오후 한나절은 숙소에서

집에서처럼 그냥 놀았다.

 

그래도 저녁무렵엔 석굴암에 갔고,

(너무 늦어서 불국사는 내일로 미루었다)

보문단지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도 하다가

숙소로 다시 들어와서 뉴스를 보는데,

 

경주 기온이 오늘 섭씨 36.8도

전국 최고였단다.

 

집에 가서 엎드려 책이나 보는게 낫겠다 싶은

날이었다.

아침부터 과기노조며 사무실에서 오는 전화들도

맘 편치 않은데

꼭 가 보아야 할 부고까지 문자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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