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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적 페미니즘(여이연 08여름강좌) 3.

 

@ 3강. 여성의 임금노동 @


** 여성의 임금노동과 관련하여 주되게 제기되는 논쟁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와의 관계 설정이다. 다시 말하자면 상황은 이러하다. 여남 노동자 사이의 임금 차별, 그리고 더 나아가서 여남 차별은 도대체 어떤 관계 구조에 기인하는가? 자본주의 관계 구조에 근거하는가, 아니면 가부장제에 근거하는가? 그런데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는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가? 둘 중에 자본주의가 우선적이며 주도적인가, 아니면 가부장제가 우선적이며 주도적인가? 아니면 제3의 관계 방식이 있는 것인가? 어떤 물음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에 따라 해결책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기존 정통 맑스주의는 이 물음들 중에서 자본주의가 주도적이며 우선적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여성의 임금노동에서의 성별 분업(수직적 분업과 수평적 분업) 체계에 따른 임금 차별, 나아가서 모든 착면에서의 여남 차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 가부장제를 단순히 자본주의로부터 발생한 부차적 국지적 측면, 즉 자본주의를 보완하기 위한 단순한 사회 제도쯤으로 보는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자본주의 자체를 철폐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가부장제도 철폐된다는 논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이 맑스주의는 자기 자신 안에 성별 분업에 따른 성 차별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대로 안고 가게 될 수밖에 없다는 모순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유물론적 페미니즘이 기존 정통 맑스주의의 한계를 간파하면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 틀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틀은 기존 정통 맑스주의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시 말해 그 정반대의 입장이란 가부장제를 주도적이며 우선적인 것으로 보고, 자본주의를 부차적이고 국지적인 것으로 보는 입장인데, 유물론적 페미니즘의 입장은 그런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정반대의 입장은 가부장제를 자본주의와 질적으로 완전히 독립적인 것으로 보는데, 그 독립성에는 자본주의가 역사적이라면 가부장제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초역사적인 것, 형이상학적인 것이 돼 버린다는 사실이 숨어 있게 된다. 그러면 가부장제로부터의 해방은 영원히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가부장제는 인간 이전부터 본래 그렇게 있어 온 초역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유물론적 페미니즘은 기존 정통 맑스주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 같다.

유물론적 페미니즘은 맑스의 『자본』이 여성의 억압과 착취, 차별이라는 현실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고 보고, 이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가부장제를 끌어들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부장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인데, 유물론적 페미니즘은 여기서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다. 가부장제를 자본주의 체제의 단순한 부산물로 보는 입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초역사적인 시스템으로 보는 입장도 아니라면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관계를 도대체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것일까?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여성의 임금노동에 관한 논의를 전개해 나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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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틀 ★


1. 여성 노동 현실.

- 1970년대 초․중반 이후 여성의 가사노동과 여성의 임금노동에 관한 연구가 분리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연구의 관심이 가사노동으로부터 임금노동으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 여성 노동 현실은 성별 분업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성별 분업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① 수직적 분리, ② 수평적 분리.

- ① 수직적 분리 형태는 피라미드 형태를 띠고 있는데, 고위 관리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할당 비율이 적다.

- ② 수평적 분리 형태는 성별 직군제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성 직군에는 수위, 경비, 의사 등이 있고, 여성 직군에는 청소, 간호사, 선생님 등이 있다.


2. 수직적 분리가 왜 문제인가?

- 지금까지 ‘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한다.

-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만 언급해 왔는데, 그 해결책으로 할당제를 들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할당제가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또한 언급하는 바가 없다고 한다.


3. 수평적 분리가 왜 문제인가?

-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왜 문제’인가에 대해서 지금까지 거의 이론화되어 있지 못하다고 한다.

- 특히 성별 직군제가 왜 문제인가 하는 물음은 좀더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풀어봐야 할 문제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곧 남녀 차이에 따른 평등일 수도 있다는 이데올로기가 성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이데올로기는 자본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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