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연결 부분(HYPHEN)을 해체하기 : 맑스주의-페미니즘 그룹 1-5에 관한 레포트 5

3.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국가

 

 

우리는 바로 여성 혐오 이데올로기들의 폭넓은 정치적 함의들, 즉 그 이데올로기들이 어떻게 가부장적 가족 그 자체를 강화하고 현대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일관된 정당성을 제공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러한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를 거의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오염과 타락 또는 순수함과 모성애 화신의 근원으로서 여성을 혐오하는 이데올로기 또는 성적 이중 노동(sexual double standard)을 최상의 공공선으로 끌어올리려는 이데올로기가 국가 통합의 시기에 매우 널리 퍼져 나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러한 시기는 극심한 계급 분화와 사회적 불안 또는 엄청난 군국주의화와 전쟁이 있던 시기였고, 또한 중앙 집중화된 국가 기구들이 (엥겔스 표현대로라면) 사회적 무질서에 대한 일반적인 해결 수단으로서 그리고 지배계급 헤게모니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으로서 발전하던 시기였다. 서구 국가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 혐오 이데올로기들이 계급의 선을 추상적인 “시민”(citizenship)의 의미로 끌어들이면서 남성 집단들을 단일화시킴으로써 그러한 무질서들을 해결하려 했던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방식으로, 국가는 매우 한정된 가부장적 토대뿐만 아니라 계급적 토대 위에서도 발전하게 된다.

 

Pomeroy는 이런 패턴을 자신의 15세기 아테네의 성 정치학 분석 속에서 풍부하게 묘사하고 있다. 국가 소유의 매음굴을 설립하였고 (따라서 양가집 여인과 창녀 사이의 구별을 “제도화시키면서), 하위 계급 여성들의 지위를 하락시켰으며, 또한 상위 계급 (시민-양육자) 여성들을 엄격한 신체적‧법적 규제 속에 가두어 두었던 Solon의 법적 “개혁”을 예로 들면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얼핏 보기에 반페미니즘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규제들은 실제로 남성들 사이의 다툼을 제거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 사이의 충돌의 영원한 근원지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olon의 해결책은 그녀들을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하고 그녀들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고대 세계의 깊은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양상과 유사한 양상이 (385) 현대 부르주아 국가 성립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많은 증거들이 있다. Christopher Hill과 Eli Zaretsky 같은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영국 대내란(english Civil War) 이후에 나타난 “평등”, 계약 그리고 “자발적 동의”에 기초하였던 공화국은 가족 내에서의 남성 지배자들을 위한 승리를, “자유”로부터 대다수 남성들의 배제와 시민들 몸 자체 내에서의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모순 이 둘 다를 모호하게 만드는 그 지배자들의 능수능란한 미사여구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18세기 경 자코뱅 당의 이상적인 “덕”(virtue)이 극에 달할 무렵, 시민에 대한 정의는 견고하게 남성 일색이고, 그 남성의 침묵하는 파트너인 여성은 방어적이며, 온순하고 가정에 안주하는 자로서 정의된다. 그리고 또 다시 고대 그리스에서처럼, 이러한 이데올로기 경향은 여성을 점점 더 신체적으로, 법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부장적 가족 안에 가둬두려는 것에 의해 강화된다. 나는 지금 여성 혐오적인 이데올로기와 제도들이 모든 남성을 위한 “자유와 평등”이라는 부르주아 정치 이데올로기를 합법화시키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다른 모든 것들 가운데 민족의(남성의) 단결, 충성, 군 복무를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기능한다. 합법과 불법이라는 이데올로기 탄생 그 자체는 위에서 논의하였던 하나의 지지자 또는 재생산 수단에 대한 가부장적 통제의 기능을 한다. 뿐만 아니라 시민의 참다운 의미를 부풀리거나 신비화시키는 데 일조한다. (공화국의 덕과 여성의 종속 둘 다에 관한 탁월한 이데올로그인 Jean-Jacques Rousseau가 여성이 자신으로서는 이중노동일이 될 그 노동일을 위반한다는 것은 “반역” 행위를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하찮은 것이 아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