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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변화 그리고 정치의 변화
“우리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우리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블록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강조하는 페미니즘은 두 번째 영역인 개인의 변화 그리고 정치적 변화의 통합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우리의 일상 활동을 통해 세계를 알아오고 (세계를 변화시키며 또한 세계에 의해 변화되었기) 때문에, 일상생활은 우리의 정치 활동의 토대가 될 수밖에 없다. 비록 가장 심오한 철학적 물음이 우리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보다 더 클지라도 말이다. 이러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 “감각적인 인간 활동, 즉 실천 활동”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이 우리에게 부과한 특수한 문제들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현실 존재를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서로 연결시킴으로써, 그리고 일상의 삶과 사회 제도들을 서로 연결시킴으로써, 우리는 사회적 과정으로서, 즉 인간 활동의 산물로서 우리 현실 존재를 이해해 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우리가 우리 사회를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각은 우리의 힘을 느끼게 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하게 만든다.
하나의 방법으로서의 페미니즘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 행위가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재규정은 정치적 변화를 꾀할 수 있는 행위의 주요한 부분이다.
우리 자신이 사회적 현상들이며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로부터 그 현상의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면, 오로지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우리 삶의 다른 영역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61쪽)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존보다 자기에 대한 규정을 더 강화시키는지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힘을 축적시킬 수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우리 개인이 우리 사회적 관계의 총체일 때, “어떤 개인의 개성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며 또한 어떤 개인의 개성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이러한 관계들의 총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뜻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가 아무 것도 없는 진공 속에서 우리의 삶을 생산하거나 재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의식의 변화나 규정의 변화는 우리가 서로 맺고 있는 사회적(집단적이고 개인적인 것 모두를 포함하는) 관계들이 재구성되었을 때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페미니즘을 통하여 자본주의와 백인우월주의뿐만 아니라 가부장제 제도들에 반대한다. 개인들의 특별한 경험에 집중함으로써, 페미니즘은 사회적 관계 전체, 즉 전체로서의 사회구성체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페미니즘의 분석 양식은 가부장제, 자본주의, 백인우월주의, 사회 상호작용의 형태들, 언어 등 이 모든 것들이 역사적인 것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임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은 전체로서의 사회구성체 특징들이 개인적인 수준에서 구체화된 것이다. 우리의 삶을 변형시키는 역사적인 구조는 우리가 답해야 하고 변화의 직접적인 가능성들을 규정하는 물음들을 제기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 활동이 사회 세계의 구조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구조는 개별적 개인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쌓아온 성과들을 발판 삼아 민중이라는 집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사회적 삶은 어떤 점에서건 바로 복잡한 요소들에 의존하는데, 즉 태아 때 욕구들뿐만 아니라 이미 성장했을 때의 욕구들에 의존하는데, 이러한 욕구들을 생산하고, 실현하며 만족시키는 것은 역사적 과정이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을 새로운 자신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가 대규모의 힘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 즉 완전히 성장한 개인들만이 역사와 투쟁의 산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역사와 투쟁은 새로운 개인을 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집단의 생성을 필요로 하는데, 이 집단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개인의 개념과 반대된다. 이러한 새로운 집단의 창조는
(62쪽) 이질적인 목적들을 가진 분산된 다수 의지들이 동등하고 공통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해서 하나의 목표로 결합되는 “문화적-사회적” 유대감 형성을 전제로 한다. 또한 일반적인 것과 특수한 것 양자도 결합되는데, 일시적인 격정의 형태로(감정적인 방식으로) 결합될 수도 있고 지속적인 격정의 형태로(여기에서는 지성적인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고, 감정과 잘 동화될 수 있으며 그리고 잘 경험될 수 있어서 열정(passion)으로 되기도 한다) 결합될 수도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규정하고 있는 사회적 관계들을 변화시키려고 투쟁할 때만이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고 사회 제도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동일한 과정의 두 측면일 뿐이다. 각각의 측면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누군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 개인이 우리가 연관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관계라면 - 사회 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실천은 자본주의에 의해 분열된 삶의 여러 측면들을 재통합시키는데, 바로 지성적 측면을 열정과 동화시키는 그러한 방식으로 재통합시킨다. 맑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경의 변화 그리고 인간 행동의 변화 또는 인간 자신의 변화는 일치될 수 있으며 이러한 일치는 합리적으로 혁명적인 실천활동으로서만 이해될 수 있다.” 우리는 변화하는 세계 내에서의 우리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통해 우리의 삶이 보다 규모가 큰 여러 과정의 일부이며 우리 삶의 모든 측면들이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댓글 목록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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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꾸준히 작업하고 계시네요. 혹시 작업 중인 이게 나온 책이 있으면 제목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부가 정보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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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니... ㅎ 저의 게으름이 새삼스럽네요^^ 이 책은 아직 번역돼 있지 않은데요. 책 제목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