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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사소설은 <<방각본 살인사건>>(전2권)이다. 그 중에서 제1권에 나오는 대목 중 눈에 띄는 대목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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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이. 참으로 대단해. 그런데 백탑서생들은 왜 윤회매를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만드는 건가? 잘만 만들면 꽤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겠지만 돈을 벌기 위한 건 아닐 테고."
김진이 잠시 답을 미루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입가에 잔잔하게 흐르던 웃음도 사라지고 없었다.
"봄을 기다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으이."
"봄?"
..... (중략)
"피지도 않은 매화를 미리 만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런다고 봄날이 당겨지는 것은 아니라네."
김진이 답했다.
"좋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그저 두고 보며 기다려서는 아니 된다네. 꽃을 피우는 나무만큼 여린 것도 없지. 노력을 하고 정성을 쏟으면 그만큼 빨리,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법이야."
"꽃이 사람 마음을 읽기라도 한단 말인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김진이 쉼 없이 답했다.
"당연하지. 바로 그렇다네. 꽃은 우리네 마음을 읽지. 간절히, 정말 간절히 봄을 원하면 매화가 며칠 앞서 피기도 하는 법이야."
(262~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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