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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길을 가야지 - 신자유주의시대 독립미디어전략

한미FTA 독립영화 실천단 활동이 1년이 되어간다.

'몇 편의 영상이 제작되었고, 몇 명의 활동가들이 얼마나 활동했는가? ' 와 같은 계량화된 것말고...

 

'어떻게 대안적 시선과 미학으로, 사회운동의 맹아들과 결합하여 민중적 상상력의 확장에 기여하였는가?'   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할 때이다.

 

지금 양국의 인민을 대표한다는 신자유주의적 관료들은 (단언컨대, 나는 한덕수와 김현종등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그들에게,  나와 내 동료들, 우리 공동체의 생명들의 삶의 환경들을 맘대로 바꾸라고 위임한 바가 없다!)   '어떻게 민중적 저항에 직면하지 않고, 자본의 이윤극대화를 위한 경제통합'을 해낼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상황은 1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과의 FTA의 체결여부와 관계없이,  이 질서를 거부하는 자들에게  '대안적 상상력' 을 발휘하고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일은 계속되어야한다.

 

그래서 1년 전,  [FTA 저지 독립영화실천단]을 제안한 문서를 다시 들춰본다.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독립영화 실천단 설립을 제안하는 메모

 

2006. 4. 12 한국독립영화협회운영위원장  꿈이

 

1. 한미 FTA저지를 위한 독립영화실천을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현실인식

 

(1) 시청각미디어 제작물에 대한 통합적 이해 필요

 

주류영역에서 미디어 (콘텐츠 생산/윈도우/규제방식) 통합경향이 가속화되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진영에서는 ‘독립영화는 영화냐 ? 영상물이냐?’ 라는 식의 초보적이고 소모적인 담론에 묶여, 새로운 실천 전망을 내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초국적 자본들에 의한 ‘윈도우와 미디어콘텐츠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통합’ 경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 기술의 발전(?)에 따른 독립영화실천의 개별화/ 분자화 경향

독립영화의 (잠재적) 생산자는 급증하였으나, 한독협의 주체와 혁신의 확장은 더디다. 새로운 의제의 개발과 전망의 소통은 부족하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독립영화운동은 ‘자유로운 개인’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 이라는 차원으로 위축되고, 우리를 둘러싼 공동체에 대한 건강한 문화적 상호작용, 혹은 운동의 의미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 독립영화운동은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 운동으로 위축될 것인가? 그렇다면, 사회권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 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3) 미디어 관련 공적영역의 부실함 / 독립 영화진영의 개입 취약

보통사람들과 작은 공동체들을 미디어의 대상이 아니라, 표현과 발언의 주체로 만들어야한다는 사고와 실천은 2000년대 이후의 일이다. (즉 시간과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못했고, 1990년대 중반 이후,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힘이 정치권력에서, 자본이 조종하는, 혹은 그와 공조하는 거대미디어 권력으로 급속히 이동했다는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독립영화진영이 개입한 사례들을 잠깐 돌아보면,

 

1) 재벌/관료/주류방송국 종사자 연합의 퍼블릭액세스구조 [열린채널]의 연성화/체제내화 욕망과 이에 대한 독립영화인들, 미디어 활동가들의 저항 (2005년 3차례의 분쟁)

- 삼성, 현대, 관료기구등의 지배력이 공영방송사에 미치고 있음을 확인함.

 

2) 지역방송사들의 [퍼블릭액세스 구조]에 대한 관계기관의 무관심과 이에 대한 미디어운동주체들의 대응

- 퍼블릭액세스를 ‘비전문 시민들을 이용한 영상콘텐츠 공급구조 (지역방송사들의 영리활동에 대한 보조)’ 정도로 위축시키는 조치들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이 과정에서 독립미디어 활동가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함.

 

3) 시청각문화 공적영역의 부실함

- 영화진흥위는 2010 년까지 소위 ‘Next Plus' 란 이름의 공공상영관을 전국에 100개 만들겠다고 (난데없이) 선언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으며, 최소한의 연구도 없다. 지금까진)

- 방송위와 문광부는 급작스럽게, 경쟁적으로, 각 지역도시에 ‘시청자 미디어센터’설립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은 ‘정부부처간의 관할권 다툼’, ‘운영계획 없음’, ‘산업활동의 연장이라는 인식’, ‘화려한 겉모양’, ‘ 해당기관 괸료들의 권위주의적 개입 - 운영주체와 시민사회의 자율성 억압’ ‘사전 조사없는 선진국 시설 이식’ 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이와 같은 일에 대해 그간 독립영화진영이 능동적 대응/혹은 개입을 못해왔다.

 

4) 고단했던 RTV의 혁신과 새로운 도전

 

2년여의 혼란기를 지나고, 독립영화진영이 그 운영에 개입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이 낡은 관행의 혁신이라는 과제는 남아있다.

 

5) [독립영화 전용관] 문제를 둘러싼 진통

 

- 영화진흥위는 한독협 측에 ‘극장임대에만 1억 5000만원, 운영비는 4000만원’으로 독립영화 전용관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길 바란다.

- 한독협은 다른 인프라가 전혀 없고, 관계기관들이 오로지 ‘산업진흥’ (이는 신자유주의의 강화경향 속에서 ‘거대 기업이 주도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확장’ 에 다름 아니다.)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영화전용관’이, 대안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기관이라기보다는, 기업활동의 포화에 둘러싸인 고립된 공간으로 위축되거나, ‘이윤’을 목표로 하는 ‘기업’ 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점, 단지 1600여개의 극장주의 한 ‘극장’이 기능을 넘어서, 이후, (상업적 경쟁이 가속화할 영화계의 상황을 고려할 때), ‘독립영화와 대안문화의 소통의 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 ‘현재, 너무나 빈약한 공공문화영역을 방어할 방공호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 등 전용관‘에 대한 철학의 차이와, ‘국내 독립영화의 제작과 유통에 관한 사전조사가 전무할 뿐 아니라, 해외의 공공적 문화공간에 대한 기초조사도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조사와 준비를 촉구하고 있다.

 

- 독립영화 전용관의 설립과 확산 문제는 ‘대안적 실천과 상상력을 이미테이션 상품으로 전락시키지 않게 하기 위한 싸움’ 이어야한다.

 

6) 대안적(비시장적) 유통구조의 형성을 위한 담당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힘겨움

 

한독협이 지향하며 실험하고 있는 ‘공동체 상영/ 비극장상영 구조의 확장 ’, ‘독립영화상영 네트워크 건설’과 같은 활동은(이 역시 자본제 질서하에서는 ‘어리석은 일’로 치부된다). 독립영화를 ‘독점자본주의’하에서 ‘표정없는 상품-화폐교환’ 이 아니라, 만든 이와 보는 이의 콘텐트를 매개로 한 직접적인 교감/쌍방향적 소통을 지향한다. 즉 ‘돈-상품-돈’의 순환구조만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자본주의하의 생산/소비활동이 아니라, 비시장적 구조를 갖는 ‘상호교감과 토론의 자율적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시작된 이 일은 크게 눈에 띄게 진척되지는 않는다. ( 15년 전 아니 10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관객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작대기를 들고, 상영장 입구에서 영화상영을 지켜내곤 했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영화’의 ‘비시장적 소통’은 기존의 미디어권력과 자본에게는 달가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독립영화인들이, 영화를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강화에 기여하는, 문화적 소통물’ 로 만들어내겠다, ‘그런 구조를 형성해 내겠다.’ 는 야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와 같은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을 때, 독립영화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상상해보자.

이런 질문에 답을 내야한다.

‘고도화된 신자유주의 질서의 일부로 편입되어 이미테이션 상품으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막강해지는 현질서에 거리를 두고, 자신의 영역안으로 들어가 조용한(?) 최후를 맞이할 것인가 ?’

아니면, 힘겹지만 ‘대안적 소통구조를 찾아내고, 마련해내고, 이를 강화하기위해 실천할 것인가?’

 

그 실체를 감춘 채, 어느새 민중들의 생활과 의식을 지배하게 된 신자유주의의 공세 속에서, ‘야심/ 상상력/ 실천’없이 지금까지 독립영화(진영)이 지녀왔던 진보적, 공동체적 함의들은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4) 공동체내의 중대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체제의 미비

 

여기에선, 독립영화 활동가들과 제작자들이 경제적으로 ‘생존 그 자체’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서글픈) 사실문제는 접어두자.

 

콘텐츠의 측면에서 보자면, 독립영화들은 주류미디어가 기피하는 작은 공동체들과 주제들에 대한 깊은 접근을 통해 (양은 많지는 않지만) 대안적인 문제의식을 생산해왔다고 할 수 있다. 제작자들은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벌어지는 온갖 도전을 감수하며 헌신적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러나, ‘생산과정’ 과 ‘소통구조’, ‘평가/비평문화의 형성’ 의 면에서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생산과정’의 측면에선, 점점 더 ‘개인적 창작활동’의 측면이 강조되고 있고, ‘사회적 / 공동체적 실천’의 분위기는 약화되어간다. 개별창작자들의 경험과 문제의식은 쉽게 교류, 전파되지 않고, 타 제작자들은 그로부터 영감과 유대감을 얻지 않는다. ‘소통구조’ 마련에는 개별적 노력만 존재할 뿐, 힘을 모은 야심찬 설계는 더디다. 필자의 생각엔 진영 내에서 조차, ‘인상비평’ 이상의 상호작용적인 비평문화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즉 우리의 관심과 실천이 ‘개별제작자의 창작활동’ 에 너무 집중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환경이 독립영화진영 바깥의 크고 작은 공동체들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힘을 모아 연대하는 공동의 실천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5) 주류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침묵 혹은 편승 욕망

 

- IMF 이후로, 주로 제조업분야에서 일해 온 기층민중들의 삶은 급속히 악화되었다.

- 인간의 삶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활동의 단위는 더 이상 공동체가 아니다.

- 지난 수 년동안, 수백만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바람과는 다르게 비정규직화 되었다. 지금 850만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은 초국적기업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의 공세 속에서 기업의 계산에 따라, ‘쓸모없다고 생각되면 쉽게 버릴 수 있는’ 생산요소일뿐이다.

- 지난 수 천년간 유지되었던 농업은 사라질 위험에 있다. 수백 만 농부들이, 뭇 생명을 기르고 순환시켰던 한국의 땅에서 햇살과 바람과 씨름하며 작물을 재배하는 일, 이 매우 오래된 일은 최근 몇 년 동안 완전히 어리석은 일로 되어버렸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하고, 무엇을 해야 하나?

- 민중들이 영문도 모르게 사회양극화는 심화되었고,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한 ‘초국적 기업중심의 세계화’는, 그 파괴력에서 (다소 수사적이긴 하지만) ‘IMF의 10배 이상의 쓰나미’ 라는 ‘한미자유(누구의 자유?)무역협정’에서 그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FTA가 약소국들의 공공영역을 파괴할 것이며 민중들의 삶과 공동체의 가치가 파괴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 그러나 주류미디어를 통해서는 그 연관과 구조는 거의 해명되지 않는다.

자신이 왜 항상 불이익을 당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실직할까봐 전전긍긍해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농민들에게, 자본의 유연적 지배전략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한미FTA의 진행사항은 (정부의 의도대로라면) 금년이 지나기 전에 거의 모든 사안이 결정이 될텐데, 지금까지도 감추어져있고, 주류미디어는 낙관적 전망을 유포하거나,. 침묵하고 있다.

- 한미 정부간의 기왕의 관계를 고려할 때, 자유무역체제를 추동하는 초국적 기업들의 위력을 감안할 때, 시청각서비스분야, 특히 통신과 융합되어가는 방송분야에 대한 개방압력은 틀림없이 벌어지고, 이는 그나마 유지되어왔던 지금의 공영방송체계를 크게 무력화시킬것이 예측되지만 정작 방송계 내부에서 그와 같은 일을 막아내려는 대비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 독점적 이윤을 거두어들이는 거대 상업미디어기업의 일원이 되어 지금보다 나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더 관심이 가있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

 

(6) 민중운동세력과 시민운동(개혁운동세력)들이 ‘한미 FTA저지 국본 결성’

- 각 분야의 공동 대책위 결성 (500여개 시민 사회단체의 참가)

- 어떤 우려와 이를 돌파하는 상상력의 필요

각각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수많은 단체들이 모여있으며, 지향하는 가치들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대의 약화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2. 독립영화진영의 시야의 교정 혹은 확장의 필요

 

(1) 독립영화의 ‘의미’ 재점검 필요

이제 누구나 ‘다양성’과 ‘독립영화’ 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류질서(유연화된 얼굴을 한 독점자본주의)는 이제 ‘독립영화’를 ‘뭐든지 살 수 있다’ 라는 판매전략을 가지고 ‘값싸고 특이한 상품’ 으로 그들이 마련한 거대 시장의 한귀퉁이에 진열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은, 90년대 중반에 이 개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는 너무 다르게 되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그 핵심을 이루고 있었다.

 

- 저항성 : 정치권력의 통제, 자본의 지배력, 주류 미디어의 획일적 가치관 유포 등에 대한 저항

- 대안성 : 주류사회가 당연한 것이라며 유포하고 강요하던 삶의 방식, 획일적 가치관, 을 넘어서는 ‘다른 가치’ ‘다른 해석’ ‘다른 상상력’을 추구하는 것.

 

(2) ‘스크린 쿼터 분쟁’을 넘어서는 사고의 필요

주지하는 바와 같이 범영화계에서 스크린 쿼터 축소저지를 위한 강력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독립영화진영이 적극 졀합할 수 없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지난 1990년대 중반이후, 영화산업이나 관계기구들이 영상문화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은 ‘산업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독립영화와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로 이해된 측면이 있다. 이러한 항의는 정당하다. (지난 10여년 동안 영화계가 산업확장에만 힘을 기울이고. 농촌의 해체와 농민 삶의 붕괴에 대해서, 비정규직의 양산에 대해서, 문화의 상품화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인 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 문제는 FTA로 표현되는 초국적 기업에 의한 지배구조가 한국사회전체 경제기반을 무너뜨릴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삶의 가치들,(사람들 간의 관계, 공동체들간의 유대, 문화적 감수성, 더 나은 사회로의 희망, 수만년 동안 내려온 생명의 순환고리) 등을 파괴할 것이라는 점이다.

- 독립영화운동을 ‘돈벌이로서의 영화제작/유통’ 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간의 평등하고, 평화로운 소통’행위로서 사고하는 우리로서는 ‘공공영역이 위축되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의 자율이 약화되고 그 대신에, ‘몇몇 대기업이 사회를 지배하는 체제’를 그냥 두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3. FTA저지 독립영화 실천단 (명칭 미확정) 구성 아이디어들

 

(1) 실천단의 활동 목표

- '한미FTA 저지‘를 위한 사회운동단체의 활동에 에너지와 영감을 주고 받는다.

- 민중투쟁에의 결합. 혹은 해당 미디어 활동에의 지원

- 독립미디어센터 구상 (투쟁체와 같이하되, 종속되지는 않는다.)

- 독립제작운동/미디어운동/문화운동 간의 연대강화를 통한 독립미디어 가능성 구축

 

(2) 활동 영역

- 주요정보입수와 관리 (협상현황/ 민중투쟁 동향/ 주요쟁점 등 )

- 네트워킹 (사회운동단체 / 민중의 삶의 현장/ 제작자 / 영화제작자원 )

- 콘텐츠 제작 (개별제작 / 협동제작 )

- 제작자원 관리

(스탭, 배우, 촬영/녹음보조장비, 장소, 운송수단 등의 확보 혹은 네트워킹 )

- 소통구조 마련

 

(3) 활동기간

 

1) 1차 : 현재 - 2006 년 말

 

- 정부의 공언과 정황을 볼때, 금년 안에 모든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것.

- 중요한 결정이 월드컵이 열리는 올 상반기에 결정이 될 수도 있음.

- 따라서, 시급히 저항이 조직되는 것이 중요하고, 미디어 실천이 이에 복무하기 위해서는 다소 가벼운 접근이 필요함.

- 초기엔 대중들에게 주의환기를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며 구조를 암시, 해명하는 콘텐츠가 필요함.

 

2) 2차 : 2007년 이후 : 이후의 진행상황에 따라 재구성

 

(4) 옹호하는 가치

- 각 단위의 자율적 실천과 경험의 교류

- 제작, 소통에서의 공동체적 방식

- 미디어실천의 주체 확장을 위한 오픈 네트워크

- 주류미디어내의 진보적 주체들과의 협력

- 민중투쟁에 시청각 미디어로 영감을 제공하기

- 정보공유라이센스 (연구 필요)

- 영상 소스의 합리적 공유

 

(5) 제작 (production)

- 제작은 개인 제작자. 혹은 제작자들 간의 협력제작 등 다양한 실천

- 지나친 중복 등을 방지하기 위한 조율장치 마련.

- 제작물들의 노출시기가 중요하므로 이를 지원할 자율적 긴급협력시스템 마련

 

(6) 콘텐츠

- 각 민중투쟁의 수위에 조응하는 단계별 구성

- 10초짜리부터, 2시간자리까지

- 매 콘텐츠의 정확한 타겟팅 (누구에게 / 어떤 메시지를...)

 

(7) 소통

- 민중투쟁 현장에서의 직접소통

- 정보공유 라이선스 등을 통한 자율적인 인터넷 유포 유도.

- 각종 (비영리 영화제/ 문화행사/ 문화행동)에서의 적극 활용

- 퍼블릭액세스 구조에 대한 ‘집중 액세스 기간’ 설정, 실천

- 주류 방송 매체에 대한 적극적인 엑세스 시도.

 

* 이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고, 그 분들의 창의를 모아냅시다.

* 모일 수 있는 공간 (6-7평 정도)는 마련이 가능합니다.

 

4. 하나의 사족

* 아래의 글은 매일 투쟁의 현장에 나가 있는 미디어참세상의 안00활동가가 제게 들려준 말입니다. 이를 덧붙인 이유는 우리의 느낌과 판단을 콘텐츠화하고 소통시키는 ‘독립영화 실천’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암시하기 위함입니다.

 

제목 : [괴물의 왕국 (동물의 왕국)이 아니라]

메세지 : 이웃의 고통을 외면할 때, 작은 공동체는 자신도 모르게 붕괴한다.

줄거리 :

극지방, 평평한 빙판 위에 수백마리의 바다사자들이 평화롭게 서로 몸을 맞대고 일광욕을 합니다. 작은 보트에서 두사람이 빨래방방이를 갖고 내립니다. 그들에 대해 바다 사자들은 무감합니다.

두 사람은 바다사자의 바로 앞에 다가가, 한마리씩 정수리를 내려칩니다. 바다사자는 세번쯤 맞으면 고통속에 몸부림치다가 죽습니다. 바로 옆의 바다사자는 사람이 다가가서 동료를 죽일때, 다시 자리를 잡기위해 약간 몸을 뒤척여서 다시 편한 자세를 잡을 뿐입니다. 그런식으로 사냥꾼들은 편하게 죽여나갑니다. 수백마리의 바다사자들은 자기 근처에 사냥꾼이 나타날때, 시선만 줄 뿐 그 살육의 현장을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자신은 고통을 못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냥꾼들은 기계적으로 한마리 한마리 죽인 다음 그 자리에서 가죽을 천연덕스럽게 벗깁니다. 바로 옆에 많은 바다사자들이 있는 그자리에서 말입니다.

해가 뉘엿뉘엿한 저녁이 되었습니다. 두사람 몸은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다 죽고 두마리가 남았습니다. 한사람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한마리의 정수리를 칩니다. 나머지 한마리는 역시 영문도 모른 채 천진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봅니다.

 

(여기까지는 모 방송사의 동물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방송된 것입니다. )

 

편집

- 위의 서사의 전개에, 한국 각지에서 벌어진, (미디어의 외면속에서 고립된 채 벌어진) 농민/노동자 들의 저항과 그들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 (경찰의 몽둥이와 깨님 머리)장면 등, 극적인 장면들의 교차편집 (스텝프린팅이나, 반복, 느린화면, 등 이미지의 연관성을 강조한 맥락화)

 

- 문자 텍스트들 (조용히 찾아오는..., 고립된 공동체..., 화려한 태양..., ) 들의 적절한 활용

- 영상이미지와 소리, 문자텍스트의 적절한 배합을 통한 간명하고 압축적인 서사

-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 포맷(스타일)의 활용여부 검토

 

(예상되는 카피)

' 이웃의 아픔에 분노하지 않으면, 공동체는 죽습니다. '

' 침묵이 습관이 될 때...,

 

* 함의

- IMF 의 개입과 신자유주의적 조정과정에서, 이미 한반도 공동체에서 지난 3000년 이상 이어져 왔던 농업은 이제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FTA가 그 치명타가 되겠죠.

- 1백만의 현재의 농민들은 (아마도 땅과 호흡하는 마지막 농사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곧 사라지겠죠.

-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IMF 개입 이후 (이제 8년차군요.) 85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 그들은 계속 절규하며 저항해 왔으나, 미디어들의 외면 속에서 저항들은 고립되어갑니다.

- 왜 불과 10년 사이에 농촌 공동제가 붕괴하는가? 왜 노동자들은 생명체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쓰고 버리는 부품으로만 전락하고 있는가? 에 대해 의문을 갖게하고,

- 이웃(사회)의 고통의 원인에 대한 무관심과, 연대의 파괴가 매우 위험함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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