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타작 - 다섯째 날(11월 12일/바람 셈 6-10도)

 

바람이 세게 부니 체감온도는 10도보다도 훨씬 낮게 느껴진다. 콩 터는 데는 좋은 날씨겠지만 자전거 타기엔 쉽지 않다. 바람이 뒤에서 분다면야 낫겠지만. 어찌된 게 맞바람만. 페달을 열심히 돌리지만 오르막에선 기진맥진이다.

 

찬바람을 맞으며 네 시간 가까이 콩 타작을 하니. 많이 털긴 했지만 몸이 영 심상치 않다. 감기 기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온 몸이 두들겨 맞은 듯. 근육이 다 뭉친 듯하다. 결국 털어온 콩을 다 골라내지도 못하고 10시 채 못 돼 곯아떨어진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다(11월 14일/ 3-11도)

 

어제 또 비가 왔다. 이렇게 사나흘 혹은 일주일마다 비가 오다간. 콩 터는 데 보름이 넘게 걸릴 듯하다. 비가 오고 나면 적어도 이틀은 햇볕에 말려야 털 수 있는데. 때맞추는 것처럼 말렸다 털어볼까 하면 비가 오고. 또 말렸다 털려하면 비가오니.

 

이맘때 오는 비는 항상 추위를 달고 온다. 어제 내린 비도 예외 없다. 오늘 저녁부터 기온이 내려가면서 내일은 영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또 배추는 퇴비비닐로 덮어줘야 할 듯.

 

아침 일찍 밭에 나갔지만 바람이 세다. 예보로는 오후부터 추워진다고 하던데. 무야 지난 번 추위 때 땅에 묻어놨고. 오늘은 지난번처럼 배추만 손보면 되니. 열심히 바람을 뚫고 자전거를 타고 밭으로 나간 시간이 머쓱하다. 10분도 채 안 돼 일이 끝났으니. 맘 같아선 콩도 털어내고 싶지만.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아직 타작은 안 된다. 휘휘해진 밭을 한 바퀴 돌고는 다시 자전거에 오르니 바람이 더 세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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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11:19 2009/11/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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