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콩 순지르기

from 10년 만천리 2010/09/20 15:19

메주콩 순지르기 - 첫째 날(9월 14일/맑음 22-28도)

 
당체 그칠 것 같지 않게 몇날 며칠을 비가 내리더니. 비가 그치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갑작스레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니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하지만 낮엔 30도까지 기온이 오르니. 가을인지 아직 여름인지는 헷갈리지만. 여기저기 햇볕에 말리러 내놓은 고추가 보이고. 덥다, 덥다 해도 한여름 불볕더위만치는 않으니. 가을이 오긴 왔나보다.
 
메주콩 순지르기 - 둘째 날(9월 15일/맑음 15-30도)
 
어제, 오늘 선선한 아침나절에 메주콩 순지르기를 한다. 짬짬이 고추도 따고. 땅콩, 고구마 심은 곳 풀도 매고는 하지만. 주 작업은 순 쳐내는 일이다.
 
메주콩 순지르기 - 셋째 날(9월 16일/맑음 15-30도)
 
요 며칠 같은 날씨만 계속된다면 원이 없겠다. 아침, 저녁으론 선선한 바람에 기온도 낮고. 낮엔 30도에 육박하지만 바람이 잘 불어 되레 뭐든 말리기에 딱이니. 지긋지긋한 장마가 끝나고 나니 하늘에서 상이라도 내려주나 보다. 그동안 비 때문에 고생들 많았지, 하고. 
 
지난주엔 나흘에 걸쳐 서리태 순지르기를 했는데. 메주콩도 내일까지만 하면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물컹물컹 발이 빠지는 곳은 아무래도 추석 지나고야 손을 봐야 할 듯한데. 그쪽은 콩을 얼마 심지 않아 한 시간이면 끝낼 수 있으니 말이다.
 
고추말리기(9월 17일/맑음 16-29도)
 
메주콩 순 치기도 오늘 아침 두 시간 남짓한 작업으로 끝났고. 예전 같았으면 고추 말리느라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꽤나 잡아먹었을 터인데. 오랜 장마 덕에 고추가 대부분 죽어버려 말릴 고추도 많지 않아, 겨우 쌀 포대로 한 포대나 될는지. 그러니 뭐. 너는데도 별로 시간도 안 걸리고. 이래저래 고구마 캐기 전까지는 널널하겠다. 그래 내일은 오랜만에 걷기여행을 가기로 했으니, 높게 뜬 구름만큼이나 마음도 한껏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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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15:19 2010/09/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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