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밭을 갈다 2010/11/17 22:12
서리태 베어 널기(11월 9일/바람 셈 0-7도)
 
지난주에 메주콩 털 땐 바람이 부는 가, 마는 가 싶었는데. 오늘처럼 바람 잘 부는 날 일하지 뭐 하러 그랬을까. 일이란 게 맘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거란 걸 새삼 깨닫는다.
 
어제 비가 왔고, 글피 또 비가 온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 이러다 금방 추워질 듯해서. 서리태야 서리가 내릴 때까지 기른다고 서리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얼른 베어 널고. 잘 말린 후 또 털어야 하니.
 
해가 한참 뜬 후에 나왔어도 바람이 세게 불어서인지 무지 춥다. 맘 같아선 온 김에 오이며, 토마토 지주 정리도 하고 싶지만. 날이 추우니 몸도 움츠려들고 따라서 일도 더디다. 안 되겠다. 나중에 따뜻해지면 나와 일해야지.
 
팥(11월 12일/맑음 1-13도)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얼어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팥이 꾸준히 꼬투리를 만들어내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 그렇다고 수확량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벌레 먹은 것들도 많고. 채 빨갛게 여물기도 전에 꼬투리가 떨어진 것도 있고. 첫 재배한 것 치곤 나름 성과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만족할만한 건 아니란 얘기다. 물론 날씨 탓도 있긴 있지만. 아무튼 다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것들을 보니 참,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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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22:12 2010/11/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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