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싹이 나다

from 09년 만천리 2009/05/29 23:20

벌써 잡초가(5월 25일/맑음 12-31도)

 

벌써 잡초가 심상치 않게 올라온다. 아직은 옥수수 싹이 튼 곳과 일찍이 심어 놓은 고구마, 감자 밭이지만 풀 올라오는 모양새가 장난 아니다. 날이 길어지는 것과 비례해 해 뜨는 시간도 빨라지고 해도 빨리 뜨거워지니 서둘러 일을 해야 할 터인데 잠깐 일한 것 같은데 그새 8시, 9시다. 아무래도 밭에 나오는 시간을 더 앞당겨야겠다.

 

지주대 세우기(5월 26일/맑음 14-30도)

 

오며 가며 여남은 개씩 대나무 지주대를 옮기니 사흘이나 걸렸다. 아직까진 고추가 쑥쑥 자라지 않아 나중에 해도 될 터이지만 잡초 뽑아내랴, 남은 옥수수며, 고구마 심으랴 일이 몰릴 듯 해 미리미리 옮겨 세워 놓는다. 며칠 신경을 쓰지 못했던 토마토가 부쩍 자란 걸 보니 내일부터는 토마토며, 오이며, 호박에 지주대를 세워줘야겠다.

 

감자 밭 제초(5월 27일/무더움 14-28도)

 

5월 말인데도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한다. 일부에선 올 해가 가장 더울 거라 하던데 요즘 날씨를 보면 그러고도 남을 듯하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제부터는 밭에 나오는 시간을 더 당겼다. 새벽에 일어나는 게 아직은 몸에 익지 않았지만 10시만 지나도 벌써 뒷목이 뜨끈뜨끈하니 일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쪼그리고 앉아 풀 뽑는 일이라 더 그렇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내일이나 모래 아침까지만 더 제초하면 감자 밭은 대충 마무리가 될 듯한데. 오늘은 토마토 지주대 세워준 거 빼면 거의 쉬지도 않고 풀만 잡아 뽑은 것 같다. 허리도 허리지만 허벅지가 땡긴다.

 

콩, 싹이 나다(5월 28일/무더움 16-30도)

 

일교차가 크다. 새벽엔 긴팔 옷에 점퍼까지 입고 나가야 할 만큼 제법 쌀쌀하지만 한낮엔 밭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무지 덥다. 자칫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엊그제부터 시작한 감자 밭 제초작업을 미처 끝내지 못했다. 감자 밭도 감자 밭이지만 채소며 과일 모종 심어 놓은 곳도 풀이 제법 자라고 있어 서둘러 일을 마쳐야 한다. 지난 주 비오기 전날 심었던 콩에 싹이 났지만 눈길 한 번 주고는 곧 호미질이다.

 

아침엔 감자 밭에서 세 시간 넘게 쪼그려 앉아 풀만 뽑았고 저녁엔 배수로 정비 잠깐 하고 채소 밭에 또 쪼그려 앉아 풀만 뽑았다. 밭은 넓고 풀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땡볕에 일하지 않으려면 더 부지런히 풀 뽑아야한다.

 

호미(5월 29일/무더움 13-25도)

 

밭농사에는 괭이와 호미, 이 둘이면 웬만한 건 다 된다. 이랑을 만들 땐 괭이가 모종을 심거나 잡초를 제거할 땐 호미가, 즉 허리를 굽혀야 할 일엔 호미를, 허리를 펴서 일을 해야 할 땐 괭이를 쓰는 것이다. 그러니 따로 경운을 하지 않는다면 괭이와 호미, 이걸로 일은 끝이다.

 

오늘은 저녁에 잠깐 토마토 지주대 세운 거 빼곤 하루 종일 호미질이다. 대충 심어야 할 것들은 다 심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풀들과 놀 시간인 거다. 감자 밭은 다 끝났고 싹이 나기 시작한 콩 밭과 야채며 과일을 심은 데가 이제부터 손을 보아야 할 곳 들이다. 일단 새벽엔 콩 밭을 저녁엔 야채며 과일 심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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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23:20 2009/05/2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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