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곧이듣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을 영화가 화제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상영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개봉을 취소한 건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불과 십여 개 극장에서만도 2만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고 공동체 상영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바로 ‘천안함 프로젝트’가 그 영화인데요. 애초에 감추고 덮기에만 급급하다 결국 꺼내든 카드가 ‘종북’이었지만. 남의 말을 처음부터 그대로 믿지 않았던 이들이 이 영화를 끝내 만들어낸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누가 ‘이득’을 얻었는가,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들 말입니다. 하지만 ‘화제’가 그저 ‘화제’로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닌 가 싶습니다. 먼저 질문을 던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지금도 ‘천안함’ 얘기를 꺼낸 다는 건. 여전히 ‘종북’ 딱지를 받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아니 그러하기에 이 영화는 더 많이 상영돼야 합니다. 아무리 ‘질문’ 던지기가 불온시 된다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우리 사회는 그만큼 더 퇴보하게 되니까요.  
 
첫곧이듣다 : 남의 말을 처음부터 그대로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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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5 11:32 2013/10/15 11:32
양파를 까본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겪었을 겁니다. 겉껍질을 벗겨내려다 양파가 반쪽이 돼 버린 거,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껍질에 급기야 눈물, 콧물까지 주루륵.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둘러싼 거짓말이 양파 까기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드러나는 거짓말들, 도를 넘은 아전인수(我田引水). 위안부 할머니들과 강제징용피해자들 눈에 눈물이 마르질 않는데, 이젠 국민들까지 눈물, 콧물 다 흘리게 하려나 봅니다.
 
하기야 오죽했으면 후보 시절 ‘혈통’검사까지 받았겠냐만은. “뼛속까지 친일”이란 말을 들으면서까지 협정을 밀어붙이는 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기 내에 반드시 체결하겠다는 심보인 것 같으니.
 
파타난 남북관계에 이어 마침내 동북아평화마저 뒤흔들 신(新)남방삼각군사동맹. ‘잃어버린 10년’이란 게 결국 이런 거였나 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천안함 침몰’ 사건은 사상검증 ‘리트머스’로 전락한 지 오래됐고. 비판만 했다하면 같다 붙이는 ‘종북’, ‘좌파’ 딱지 붙이기가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을요.
 
그러고 보니 저들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았을지 모르겠지만. 정치.사회적 수준은 10년, 아니 20년 후퇴한 것 같고. 남북관계를 포함한 동북아질서는 반세기 전으로 되돌아 간 것 같았는데. 이젠 뜬금없는 똥고집으로 100년은 더 뒤로 물러날 것 같으니. 뉴라이트이진 올드라이트인지가 한 번 답해줬으면 합니다.
 
꼭 100여 년 전에도 그리고 50여 년 전에도 이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때마다 부채질,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미국이 대체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지 말입니다. 또 정녕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 평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도 말이지요.
 
때 아닌 양파 까기에 연신 눈물, 콧물이 흐르는데, 오늘은 맵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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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13:45 2012/07/03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