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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재 걷기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8/11/11 23:05
  • 수정일
    2008/11/11 23:05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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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년전, 모임에서 가을 산행을 계획한 곳이 문경세재였더랬다. 아마 그 당시 한비야가 추천한 걷기좋은 길 중 하나였다는 이유에서 선택했던 듯 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함께 하질 못했다,

작년 여름, 문경에 사는 아는 후배들이 놀러오라고 문경세재 걸으면 참 좋다고 해서 약속을 했었는데 집수리로 마음이 많이 피곤하여 핑계를 대고 못갔다.

지난 9월, 문경에서 모임이 있어, 문경세재를 드디어 걸어보나보다 하고 기대했었는데, 아침식사 자리에서 시작된 수다가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오후 일정에 밀려서 입구, 드라마 촬영지까지만 가고 돌아섰다.

지난 금요일,

어께도 아프고, 체력도 떨어지고, 우울하기도 하여 불현듯, 이 가을을 그대로 보낼 순 없다는 생각으로

9시 버스를 끊고 떠났었다. 일말의 양심이 있어 저녁시간에는 그곳에서 회의 한꼭지를 잡아놓았고...

역시 세재를 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2관문까지 밖에 가지 못하고 되돌아온 미완성의 걷기..

그런데,

생각보다는 사람도 많고, 길도 너무 넓게 다듬어져 있어서 전혀 운치를 느낄 수가 없었다.

단풍도 적고, 트럼펫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주점까지 산중에 들어 앉아 있으니 참...

두시간 남짓 걸었다는 것과

공기가 맑은 것

멀리 산들이 둘러 싸여 있다는 것

훌훌 짐을 벗었다는 것이

세재 길보다 더 좋은 나들이였다. 하산후 문경온천에서의 뜨거운 목욕은 통증을 잊게 해주어 더욱 좋았더랬다. 노상온천이 있는 줄 몰라 즐기지 못했음이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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