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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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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2/11 17:38
  • 수정일
    2006/02/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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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자님의 [산을 내려오며] 에 관련된 글.

바햐흐로, 연구비를 신청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새로 연구계획서를 쓰고 일을 벌릴 것인가를 고민하느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에 관심을 집중할 수 없는 것을 보면

아무리 해야 할 명분이 분명하다 해도 내게 버거운 일임은 사실이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사는 것이 옳은가 생각하며 동네 한바퀴 걷고 돌아와

옛날 글 뒤져보니 멀리보고 살겠노라 했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만으로도 벅차다는 생각과

배부른 소리라는 비난 사이에서

늘 우왕좌왕한다.

 

우선, 오늘은 오늘의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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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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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2/02 20:15
  • 수정일
    2006/02/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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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처음 지도를 맡았던 학생들과 겨울방학에 "꽃동네'봉사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웬지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경험을 하는 것이 좋겠고 간호학과 학생들이라면 마음으로 먼저 전공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할 것 같아서...

그리고,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 때 그 학생중에 2명이 서울의 내노라하는 큰 병원에서의 간호사 생활을 정리하고

장애가 있는 영아를 돌보는 시설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각자 모집공고를 보고 면접하러 갔다가 만났고, 둘 다 합격이 되어 함께 오손도손 일하고 있단다.

미국 가기전 굳이 인사드려야 한다고 찾아왔다 가더니

오늘

신입생오리엔테이션에 와서 후배들과 대화할 시간에 와주겠냐는 갑작스러운 요청을

기꺼이 수락 해준다. 너무도 깍듯하게 잘 지내시는지에 대한 안부인사도 빼 놓지 않고.

이들은 나로 하여금 어느 자리에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자극해주는 제자들이다.

그 마음이 너무 예뻐 잊지 말자고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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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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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1/31 16:37
  • 수정일
    2006/01/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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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명절을 지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곯아 떨어졌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서..

어제는 아마도 처음으로 눈 한번 안 붙이고 올라왔나보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마을들이, 산들이 정겨운 것도 있었지만

어느 집이나

고만고만한 어려움을 이겨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살아가는 안타까움들이 가슴 그득하니

남아 있었던 때문이리라.

아이들 교육시키고, 연로하신 부모 모시고, 가족 중 누군가 아파서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서로 갈등하며 살아가는 가족 친척들의 형편이 새삼 무겁게 느껴졌다.

하여,

내가 누리고 있는 "기회"를 욕심으로가 아니고, 그나마의 "보답(?)"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을지 생각하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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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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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1/17 19:27
  • 수정일
    2006/01/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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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올 때는 늘 급하게 처리할 일들에 대한 생각뿐이다. 여유있게 좋은 사람을 만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기란 영 쉽지 않다.

보스톤에서 지낸 1년간, 점심 친구가 있어 즐거웠던 기억이 새삼 그립던 중

오늘은 뻐꾸기를 천안에서 만나 맛있고 즐겁게 점심시간을 보냈다.

 

한 건물의 다른 공간에서 일하다가 쉽게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불편하지만,

분위기 전환도 할겸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과 쇼핑몰이 함께 있고,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찻집 창가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함께 일을 도모하고, 뜻을  모아 보는 것은

참으로 오랫만에 누려 본 호사였다.

아무쪼록, 진득하게 보람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토끼님과 홍실이, 둘이서만 오손도손 재미있었죠? 우리도 이제 알콩달콩 잘 놀아볼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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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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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1/11 11:24
  • 수정일
    2006/01/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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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근 30년간 영어를 배웠고, 지난 1년은 가서 살기도 했건만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연초에 우연히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다가 외국 영화를 잠깐 보며 이러다간 1년동안 투자한 효과마저 다시 무로 돌아가겠다 싶어 궁리하던 중

아무래도 틈나는대로 영화(영어를 쓰는)를 보자고 맘 먹었더랬다.

그렇다고 내용없는 영화를 고를 수는 없겠다 싶어 첫 시도로 선택한 것이 "내미국 삼촌"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불어로 대사를...

 

두번째 시도로, 어제 서울에서 회의를 끝내고 저녁시간을 효과적으로 써보자 싶어 선택한 영화가 "나니아연대기" 였다. 월트디즈니사가 제작한 영화로 아이들 4명이 주인공이다보니, 주로 단문이다. 그야말로 1형식의 문장들로... 그나마 들어보려고 애쓰다보니 2시간 20분의 영화가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빨리 끝났다.

 

어제 익힌 새 단어 : 옷장 "wardrobe" 인상적인 대사 : 주인공 한명이 말에게 '말"아 라고 부르니 "제 이름 ...로 불러주세요"로 대답하였음(이 영화에선 동물들도 모두 영어를 쓴다).

 

요즘 한국 영화관은 소위 멀티관으로 한 극장에 여러개의 상영관이 있기는 하나, 인기가 좋은 국산 영화를 시간표를 달리해서 여러 상영관에 동시에 깔아 놓고, 외국 영화는 한 두편 정도를 한두 상영관에서 하고 있다. 때문에 영화선택이 매우 어렵고..

 

쓰기 연습을 위한 이메일도 시작을 해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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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전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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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1/08 22:54
  • 수정일
    2006/01/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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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주인들이 정성스럽게 돌보는 화초들..

엄동설한에 동백꽃이 피고.

이름 모를 꽃들도 한창이다.

 

오랫만에 한강에 나가 봤더니 꽁꽁 얼어 있던데...

아무리 얼어붙어도 강속 깊은 곳엔 물이 흐를 것이고

마른 나뭇가지에도 새 순이 돋아난다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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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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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1/04 18:24
  • 수정일
    2006/01/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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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연수계획을 접을 때 가장 싫었던 것은 돌아와서 학과 일을 맡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연말까지도 아무런 통보가 없기에 혹시 혹시 하며 기대했건만

1월2일 어김없이 공식적인 통보가 있었다.

왜 그렇게 하기 싫었던가 기억도 나지 않고,

어떻게 해나갈지도 감이 잘 안 잡혀서

일단 방학중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교들과 밥을 먹는 일부터 시작을 하긴 했다.

작은 모임이나 학회였지만, 대표를 맡았던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영 심리적 무게가 다르다.

일단, 조직 속에서 맺고 대응해야 할 관계가 복잡하고

구성원들의 가치나 직업의식 또한 서로 많이 다르다는 점에 난감함을 느낀다.

끼리끼리 모이는 모임에서 어떤 책임을 맡는 일에만 많이 익숙했나보다.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

한명 한명의 현재와 미래까지 생각하면 참으로 책임이 크다.

반면, 그들의 일상적 기대는 너무도 낮을 터인데...

누구도, 이렇게 해보세요라고 말을 건네지 않는다. 남들도 다 했는데, 남들이 할 때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하고 생각해보지만, 분명 그게 답은 아니다.

 

이틀은 무덤덤하게 잘 버텼건만, 오늘은 늘 앉았던 그 자리와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아 불편하기 짝이 없다.

개인적인 관심사를 유지하고, 집중해서 논문을 쓰는 일을 과연 병행할 수 있을까 싶어 초조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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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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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6/01/02 18:32
  • 수정일
    2006/01/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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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쉬게 했더니, 머리가 영 엉망이다.

생각의 흐름이 정지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하루종일 허둥대고 있다.

모니터 앞에 앉아

진정 집중해야 할 시기임은 알겠는데...

해야 할 일의 목록은 작성할 수 있으나

어떤 것도 끌리질 않으니 큰일이로다.

책을 좀 읽어보자 싶어 서점을 두리번 거려도 읽고 싶거나 읽을 만한 책을 찾을 수 없다.

조급할 것은 없으니

조심스럽게

새해 첫 주를 살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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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5/12/27 09:56
  • 수정일
    2005/12/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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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발표 하나, 갑자기 요청받은 야간 강의 하나 끝내고 나니

기진맥진이다. 주말에 대구 다녀오고, 안성집 언 수도 녹이고...

이번 주는 그냥 쉬고 싶다.

 

써야 할 논문도, 새해를 향한 계획도 일단 그대로 둔 체

팽팽하게 당겨졌던 고무줄이

어느 순간 탁 끈어진 것처럼

좀처럼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오늘은 영화나 한편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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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건강 레포트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5/12/19 20:03
  • 수정일
    2005/12/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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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과 간호 과목을 강의했다.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그 이전에는 환경문제를, 그 후에는 산업보건에 관련해서 강의를 하면서 주변에서 직업을 하나 선정하여 종사자와 직접 인터뷰를 해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자각 증상 등을 조사해오도록 했다.

 

학기 중엔 제대로 못 읽다가...

성적을 내느라 들여다 보니,

약 절반 정도의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형제를 대상으로 선정하여 레포트를 작성했는데 가슴이 뭉클하다.

용접공, 건설업 종사자, 주유소 관리직, 대형마트 판매직, 실업고교생, 자동차회사 생산직,...

강의 중에 흔히 예로 들 수 있었던 직업들에 종사하는 그 누군가를 가족 중에서 찾을 수 있었던 학생들이었다. 대부분은 흔한 건강문제를 한두가지 이상 갖고 있었다. 소음성 난청, 고혈압, 근골격계증상.... 교과서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가족 중 누군가 앓고 있는 문제인데 그동안 자신이 너무 무심했었다는 반성이 깔려 있다. 그래서인지, 조사하고 기술한 내용이 기대 이상이다. 전공과목을 배우기 이전인 2학년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써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강의 중에 더 자세히 읽었더라면,

졸거나 떠들던 학생들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웠을텐데.. 아쉽다.

 

강의는 끝났지만,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학생들과 점심 약속을 했더랬다. 내 일정에 밀려 한번 연기하는 바람에 그 숫자는 줄었지만, 진심으로 격려해주고 보듬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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