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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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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06/10 23:47
  • 수정일
    2005/06/1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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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17년동안 몸바쳐 일해온 단체를 그만두었단다.

한결같이 꿋꿋이 걸어오더니만.

 

한겨레가 창간17년을 맞는 태세가 요란하다.

속빈 강정이 되지 않으려나 안타깝지만.

 

17년.. 요즘 생각하게 되는 시간의 단위이다.

 

유신독재도 그 비슷한 기간인 듯 하다.

태어나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대통령은 고유명사였으니까.

그 세월의 무게가 까마득하다.

 

결혼한지 17년(?) 아니 18년

.........

개인의 삶은 역사의 무게에 비하니

깃털처첨 가볍다.

 

다시,

 

친구에게 위로와 격려를 박수를 보낸다.

또 그렇게 신명을 바쳐 살아갈 그 길위에

함께 하고 싶노라고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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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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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06/09 22:18
  • 수정일
    2005/06/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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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도록 천둥번개가 치더니

아침 출근길에 걸어오는 공원의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나뭇잎에 남아 있던 빗방울이 떨어지고

아침 햇살을 받아 그 푸르름이 눈부시다.

 

밤늦도록 내린 비가 은혜인 듯 싶다.

 

그저 그 자리에서 기꺼이 받아들일 자세로 서서

비가 오면 젖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추위가 오면 잎이 지면서

오랜 세월을 감내해온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숲은 또 다른 은혜가 된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고,

그 중에서도 지금 바로 이 순간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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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언론과 간호

지난 5월 12일에는 보스톤글로브 사설에서 매사츄세츠 간호협회와 소비자단체가 추진하는 최소 간호인력기준에 관한 법안을 지지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당시 전세계가 함께 치르는  1주일동안의 간호사주간을 맞아, 나머지 1년내내 착취당하는 간호사의 현실은 환자에게도 위험하다는 주장하에 병원협회나 간호행정가단체의 법안반대에 대한 반박논리를 폈다.

 

오늘 아침, 뉴욕타임즈에는 가정분만을 도와주는 조산사들의 활동을 소개하였다. 뉴욕주 전체적으로 조산사들이 돕는 분만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가정분만을 돕는 조산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분만 수가는  4000-7000불 정도로 뉴욕주내에서는 모두 보험에서 급여가 인정된다.  다소 중산층의 호사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산모나 가족과 조산사가 맺는 친밀한 관계가 장점으로 거론되었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한달에 15-20건의 분만을 돕든 것에 비해 조산사가 돕는 가정분만은 한달에 4-6건 정도  로 훨씬 더 적기 때문에 가능한 관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산사가 심리적 지지를 많이해줄수록 의학적 처치가 유의하게 더 적었다는 연구결과(AJPH)가 그 근거로 인용되었다.

 

이 사회가 건강 또는 의료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과 문제의식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기는 하나, 간호사의 역할이나 현실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신문기사는 아무래도 눈에 더 뜨인다. 한국에서도 간호법이 추진되고 있으나, 어느 일간지 하나 이에 대한 토론이나 입장을 취한 기사를 볼 수 없었으니... 비교될 수 밖에.

 



 

보스톤글로브 기사

Nurse understaffing harms patients

다시, 전국 간호사의 주간(National Nurses Week) 돌아왔다. 간호사의 중요성을 기념하고 확인하기 위하여 동시에 벌이는 연례 행사이다. 간호사가 확실히 인정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나, 간호사 주간은 아무래도 혼돈스러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하다.

짧은 간호사주간 동안, 간호사들은 환자간호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헌신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자비의 천사”(angels of mercy)라는 칭찬을 잔뜩 받는다. 그리고 나서, 남아 있는 일년내내  훌륭한 자질은 병원 경영자들에 의해 끝없이 착취당한다. 간호사들은 오랜 시간 일하도록, 많은 환자를 담당하도록 강요되는 현실 때문이다.  많은 간호사들이 비양심적이고 불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용절감의 조건하에 있는 병원의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결과, 경력이 오래된 간호사들은 지치고 질려서 그만두고 간호사를 자신의 직업으로 선택하는 젊은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었다.

23000명의 매사츄세츄주 간호협회는 간호사의 고용과 확보를 증가시키라 믿어지는 법을 제정하므로써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법안은 병원이 한명의 간호사가 담당할 있는 환자의 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법안에 따르면, 내외과병동의 간호사는 4 이상의 환자를 담당하도록 없고, 물론, 특정한 환자의 상태로 인해 보다 많은 간호가 요구되면 관리자는 간호사-환자 (Nurse-patient ratio) 개선해야 한다.

불행히도 매사츄세추주 병원협회는 어떤 종류든 간호사-환자의 비를 주법으로 정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많은 경영자들도 간호사가 과로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매사츄세츠주 간호행정가단체 회장인 Karen Moore 간호사-환자 비가 지나치게 진보적이고 극단적인 처방이라고 말했다. 

이들 조직은 의회의원들이 다양한 여러 지역병원의 상황에 적절한 간호사대 환자 인력공식을 결정하기 위해 사용할 있는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동시에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병원협회는 병원이 자발적으로 간호인력확보 계획을 세우도록 요구하고 병원들로 하여금 임상관리자가 어떻게 모든 병동에서 개별 환자들의 의학적 요구를 충족시킬 있도록 적절한 간호인력수준을 결정하고 있는지를 환자, 가족,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보다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상원의원인 Richard Moore 선호하는 접근방법이다. 그는 자신의 대안입법을 제안하였는데, 병원들이 간호인력 계획을 공고하도록 하는 것이다. 간호인력 계획은 개별 병원에서 입원병동의 근무 조에 대하여 적절한 수와 인력구성을 파악함으로써 환자의 간호요구를 설명하는 것이다.

상원의원과 병원협회는 보다 많은 병원이 소위 ''magnet status"라고 불리는 신임제도에 지원하기를 원하고 있다. 제도는 보다 좋은 간호사의 근무조건을 제공하고 환자의 간호에 대한 결정을 보다 많이 존중하는 기관임을 인증하는 것이다.

간호사-환자 비에 대하여 반대하는 사람들은 시장이나 마그테틱의 힘이 자체로 너무 적은 간호사가 너무 많은 환자를 간호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기 때문에 입법적 강제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전제하에 주장을 펴고 있다.

''magnet status" 일부 병원에 의해 성취된다면, 이론은 간호사가 다른 곳에서 자신의 일터를 떠나 좋은 일자리를 찾아 옮겨 가므로써 적어도 소수의 곳에서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소비자의 권리는 어느 곳에서도 보장될 것이다. 매사츄세츠주병원협회 회장은 설명하기를, 만일 개별 회원들이 병원의 인력실태를 공개하면 환자들 스스로 어느 병원이 좋은 간호인력을 제공하는지를 있고 그에 따라 의료기관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고용주가 제안한 메니지드케어 네트웍이 병원선택을 제한하고 환자들은 인력이 부족한 중간수준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없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다.

상원의원과 병원협회가 동의한 자발적인 인력수준이 환자의 선택을 촉진시킬 있도록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개별적인 병원에서 적정간호인력의 수준을 개별적으로 계산하도록 하는 것인 반면에 주정부는 이를 정확하게 계산할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법안을 지지하는 메사츄세츠주 간호협회와 여러 소비자단체는 간호의 위기를 광범위하게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발적인 준수가 불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소 인력수준을 강제화하는 법안은 이미 오래 전에 알려졌고, 10 전에도 상정된 적이 있었다. 이후, 나아져야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기 때문에 주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정으로 간호사 주간을 기념하기 원한다면, 간호사와 환자의 상황을 개선시키는 최소인력기준 법안을 최종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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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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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05/30 11:47
  • 수정일
    2005/05/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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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고들 하는데, 도저히 힘이 들어서 더 이상 오를 수가 없었다.

가파르기만 한 길이 눈 앞에 있는데, 그 끝에 아무리 정상이 있다해도 엄두가 나질 않는데다가 평소 내 실력을 아는 사람이 옆에서 그만 가고 쉬라며 거드니 더더욱 주저 앉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길을 아는 사람이 같이 하산을 해주기로 하여, 함께 산을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의 아픈 인생역정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자연스러이 내 이야기를 많이 하려 애썼다.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아주 직접적인 표현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오히려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살아온 그간의 과정과 변화, 현재 갖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 지난 1년간 이곳에서 배우고 느낀 것,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그가 묻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정상을 뒤로 하고 내려오면서

눈을 들어 바라 보니, 저 멀리 맞은 편 산과 그 산아래 마을,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는 푸른 풀밭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평화가 다름 아니려니 싶었다. 당장 발 밑을 보지 말고, 멀리멀리 바라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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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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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05/27 06:40
  • 수정일
    2005/05/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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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1년의 연장이 취소되었다.

손에 아무 것도 잡히지 않은 것 같은데, 예기치 않게 서둘러 떠나야 한다.

 

우선,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고,

서서히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기정사실화 해나가고,

어찌해서든 더이상의 불가피한 사정은 생기지 않았으면 바라게 되고,

내가 좀 더 편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더 큰 부담을 감당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실망하고....

 

돌아보면, 분명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아닐텐데..

한치 앞을 못 본다는 것이 참 난감하다. 볼 수 없기는 어쩔 수 없을 터인데, 마치 다 볼 수 있는 듯 자신하면서 살았던 잘못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러자니, 용기가 나질 않는다.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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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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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05/22 12:36
  • 수정일
    2005/05/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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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사람들을 내내 피해다니다가, 식당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맞은 편 자리에 그 사람들이 떡 하니 앉아 있었다..

 

양쪽으로 락카가 늘어서 있는 복도에서 락카를 열 때마다 텅 비어 있고, 그러나 오물냄새가 몹시 심하게 나서 구토를 할 것 같아  잠에서 깨다.

 

싫어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 결국 아무 것도 아닌 헛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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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05/19 13:52
  • 수정일
    2005/05/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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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종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중에서..

 

1. 나이가 많이 들 때까지(80세정도) 일을 꾸준히 할 것인가

아니면

   향후 10년 정도만 집중해서 하고, 딱 손을 놓을 것인가

 

2. 중앙에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제도나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지역에서 체험과 실천을 나누고 쌓아갈 것인가

 

3.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일을 먼저 할 것인가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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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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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5/05/19 10:15
  • 수정일
    2005/05/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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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와서, 아프리카를 생각해 볼 기회가 부쩍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프리카의 건강문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 공고가 늘 붙어 있고, 수업중에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아프리카에 대한 나의 첫 경험은, 10여년전 인도네시아로 가족계획연수를 갔을 때였다. 한 방을 쓰도록 배정된 파트너가 우간다(?)에서 온 흑인 간호사아줌마였고, 참가자중 가나(?)에선가 온 똘똘한 흑인의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적이 있다. 그 때의 충격중 하나는 그들이 영어를 상당히 잘 한다는 것이었고, 또 다른 사실은 연수생에게 주었던 일비(지원수당)으로 너무도 열심히 쇼핑을 하는 모습이었다. 내게는 그저 그런 공산품들을 너무 좋다고 하면서 가족들과 친척들 선물로 매일 사들이곤 했다. 아마 그 때 내가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정말 잘 사는 나라임을 실감했던 것 같다. 어쨋든 그 때  흑인 의료인들에게 느꼈던 인간적인 친밀감은 아직도 기억할 수 있다.

 

두번째 경험은 월드비젼이라는 국내선교단체가 해외원조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그 자리에서 짐바브웨의 한 어린이를 후원하기로 약조한 것이다. 후원금이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었기 때문에 내가 그 아이를 후원한다는 사실을 거의 잊고 지내던 어느날 아주 거친 종이로 된 편지봉투가 배달되어 왔다. 발신인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얇고 후진 종이봉투를 뜯어보니, 눈만 동그란 한 아이의 사진과 엉성한 글씨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내가 후원하는 아이로 부터 온 감사편지... 차마 자세히 볼 수가 없어 그냥 대충 보고 책꽂이 한 구석에 쑤셔 박았던 기억이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심정에서..

 

세번째, 어설픈 인연을 이 곳에 외서 맺게 되었다. 로운박사가 운영하는 Satellife(Global health inormation network, http://www.healthnet.org/)에서 아프리카 등지의 간호사들을 위한 nursing information network을 만들어서 이메일로 발송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내용을 선정할 간호계 사람을 찾던 중 나와 연결이 되었다. 현재 탄자니아에 있는 간호사 한명이 매우 적극적으로 요구조사를 하고 있고, 내 역할은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신의 연구결과들을 선정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너무 아프리카 사정을 모르기도 하고, 아프리카 국가 또는 지역간에도 편차가 워낙 커서 어떻게 눈높이를 맞추어야 할지 고민중에 있다.

 

어제 저녁, 제프리삭스 교수의 아프리카 지원에 대한 전도를 받고 나니 새삼 아프리카와의 인연을 되짚어 보게 되고, 멀리 앞날을 더듬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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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

  Boston Health Alliance가 주최하는 지역사회보건 포럼이 있었다.

보스톤 인근 지역에서 일하는 12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사례발표와 토론을 통해 경험을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다.

미국 사회가 점점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고, 이에 따라 건강 불평등이 심해지는 현상에 대해 그대로 있을 수 없어 나선 활동가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보스톤 시 정부 보건담당 공무원의 기조발제 또한 건강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시의 청사진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지역주민 중 45%가량의 유색인종인데, 그 만큼이 사회경제적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필요할 때 적절한 의료이용을 하기 어려운 계층들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공무원의 발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진 사례발표는 3개조로 나누어 이루어졌는데, 차이나타운에서 활동하는 단체의 발표를 잠깐 들을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아주 젊은 청년과 대학생이 발표를 준비하고 진행하였는데, 이유인즉슨 부모세대들이 언어소통이 어려워 종종 지역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에 자녀들을 대신 내보내는데, 이에 착안하여 차라리 2세들이 주축이 되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보자는 뜻에서 조직된 단체란다.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일요일에 주로 모임을 하고, 이메일그룹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대학을 갖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일하는 필리핀계 스물두살의 간사가 함께 한다. 주로 하는 활동은 차이나타운 주변의 범죄발생을 줄이고,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환경적 위험들을 감시하고 개선해나가는 일이었다. 위험한 장소에 대해 사진을 찍고, 이를 지역기관에 알리고, 가능한 공간을 녹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한 단체에서는 청소년들을 조직한 경험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이 이루어졌다. 결국 문제를 장기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 청소년들에게 주목하는 듯 하다. 때로 이런 단체의 프로그램에  청소년이 참가하는 경우 '문제학생'으로 낙인이 찍히는 단점도 있지만, 흑인이나 유색인종이 많이 사는 지역일수록 워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고, 방과후에 아이들이 거리를 배회하거나 TV앞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유익한 청소년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수요일저녁 영화보기, 고등학생들을 위한 토요일 저녁 영화보기 등이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었고, 중요한 것은 모임을 할 때 반드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경험이 축적된 청소년들은 범죄예방을 위한 조사활동 등을 벌이는 다양한 활동을 스스로 계획하여 추진하도록 한다.

   청소년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의 성과는 이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보였다. 행사 말미에 청소년활동가가 나와서 20분동안 직접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여 참석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하였다. 행사진행자는 아마도 내년에는 더 많은 청소년활동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포럼시간도 방과후로 일정을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지역단체들의 활동은 시정부 또는 주정부가 지원하는 미니프로젝트 지원금(과제당 3000$-6000$)과 각 병원 및 지역기관의 기부금에 의해 조성되는 기금에서 제안서 심의를 거쳐 지원된다.

 오늘의 행사를 주관한 Alliance는 이를테면 연대단체이나 그 결속의 정도는 매우 느슨하여 작년부터 연 1회의 포럼을 주관하고, 사업지원을 위한 제안서 심사를 주관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주당 10시간정도 일하는 박사과정생이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다.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엄청난 불평등의 현실을 극복하기에는 너무도 소박한 모임이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지역대학 체육관에 마련되어 있는 세미나실에 조촐하게 모여서 병들거나 약물에 중독되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 그들은 대부분 여성이었고 지역사회 개발이나 사회복지 등을 전공한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그간의 짧은 경험이지만, 연방정부보다는 주정부에, 주정부보다는 시(타운)정부에, 시정부보다는 지역단체에서 생활현장에서 발로 뛰며 진정한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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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자르고, 다시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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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5/05/15 12:48
  • 수정일
    2005/05/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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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아마 초등학교 시절 이후 가장 길게 머리를 길러보았던 것 같은데...

다시 초조함과 성과에 대한 연연함에 사로잡혀 지내야 하는지도 모른다.

복잡한 머릿속에 긴 머리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해결하기 쉬운 쪽으로 우선 짧게 머리를 자르고,

머릿 속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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