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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과 로비스트

로비스트(lobbyist)는 특정 이익단체를 대표해 정책이나 입법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정책 입안자나 정당, 의원을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말은 19세기 미국에서 유래된 것인데,  당시 워싱턴 D.C의 윌라드 호텔(Willard Hotel)의 로비(lobby)에 각 이익 집단들의 대표가 그 호텔에 주로 숙박하는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모이곤 했다는데서 비롯됐다. 윌라드 호텔은 미국 백악관과 의회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미국에서 로비스트는 합법적인 '직업'이다. 당국에 등록을 한 로비스트들은 자신이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활동하는지 등 활동 내역에 대해 보고할 의무가 있지만 동시에 '청원권의 보장'에 근거해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로비 활동은 불법이다. YS 정부 때 국방부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 사업인 백두사업과 관련된 '린다 김 사건'을 통해 로비스트라는 직업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명품 옷에 명품 선그라스를 낀 신비에 가득찬 미모의 여성 로비스트 이미지....한때 '린다김 패션'은 한국 강남 중년 여성들을 휘어잡기도 했다.

 


 

(로비스트라는 말이 유래된 윌라드 호텔 복도. 이 긴 복도를 따라 가면 나오는 로비가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란다.)



뜬금없이 웬 로비스트 타령이냐고?

 

지난 주말 '1박3일'이라는 초미니 일정, 그렇지만 "최근 10년간 가장 중요한 회담"이라는 한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워싱턴 D.C를 찾았고, 기자들이 머물렀던 곳이 바로 윌라드 호텔이었다.

 

짐 풀고 기사 쓰고 다시 짐싸서 출발하기 바쁜 일정 속에 로비스트의 어원을 확실히 알게 된 게 개인적으로 거둔 몇 안 되는 성과 중 하나다. ㅡ..ㅡ;;;

 

취재 후기는 기사(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50610210202&s_menu=정치)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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