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연애의 '목적'

연애의 목적은 '연애' 그 자체다.

 

연애가 아닌 다른 것을 목적으로 할때 그 연애는 굴절을 경험하게 된다.

 

상대방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탐하며

 

그렇게 한 마리 동물로 본능에 충실할 수 있는 순간,

 

그 매 순간 순간 원초적 긴장감의 아찔함을 즐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연애의 진정한 목적이다.



그러나 '진공'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듯이

 

진공 상태의 연애,

 

연애의 목적에만 오롯이 충실한 연애는 현실에선 어렵다.

 

뼈 속 깊숙이 박힌 연애의 각본은 우리의 동물적 감각을 무디게 하며

 

더 나아가 상상력을 제한한다.

 

연애를 넘어서 다른 단계로 가고자 하는 욕망,

 

더 튼튼한 관계의 끈을 마련하고자하는 욕망은 연애의 목적을 교란시킨다.

 

또 자본주의적 이성애 제도에 의해

 

남성과 여성이라는 서로 다른 종으로 훈육된 이들은

 

필경 다른 각본에 기반해 서로 다른 결말을 꿈꾸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연애를 동시적 욕망과 합의에 기반해 다른 차원의 관계로 변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같은 이유로 연애는 자주 불행이란 감정의 씨앗이 된다.

 

아무 걱정없이, 아무 거리낌없이, 아무 기약없이 서로를 탐하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여기에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