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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6/21
    인간 친절 재단
    onscar
  2. 2005/06/20
    '대통령과 골프'의 역사(3)
    onscar
  3. 2005/06/14
    연애의 '목적'
    onscar
  4. 2005/06/13
    한미정상회담과 로비스트
    onscar

인간 친절 재단

"이상주의자는 내가 아니라 감옥제도를 옹호하거나 감옥을 더 짓고 처벌을 더 강화하자고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부정적 이상주의자'인 것은 현실에서 끊임없이 그릇된 것으로 드러나는 징벌에 대한 이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상은 한 마디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우리를 해치는 사람을 해치는 일은 해침의 악순환을 영속화할 뿐이다."



이 말은 '인간친절재단'의 보 로조프가 한 말이다.

 

개인적으로 '인간친절재단'과 보 로조프란 인물에 대해 더 알고 싶었지만 자료를 찾기가 영 쉽지가 않다. 

 

내가 이 문구를 접하게 된 것은 <지구를 입양하다-세상을 바꾸는 대안 아이디어>라는 책에서다. 좀 다르게 살고 싶다는 아주 작은 욕망이라고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지역화폐' 등 이미 한국에서 현실화된 아이디어들도 있고 1977년 10월27일에 건국한 자유독립공화국 프레스토니아 같은 진짜 못말리는 사람들의 얘기도 있다.

 

프레스토니아 공화국을 비롯해 몇 가지 눈에 띠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 자유독립공화국 프레스토니아 :

 

1977년 런던 W11 노팅데일 프레스톤가 주민들이 큰 공장으로 가는 길을 낸다며 이사하라는 강제 이주 위협을 받고 주민 투표를 통해 만든 인구 1백20명인 공화국. 이들은 문장紋章까지 갖춘 가입신청서를 유엔에 보내면서 평화유지군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국민 중 원하는 사람은 장관이 됐으며 수상은 없었다. 교육부 장관은 두살배기 프란시스코 보기나-브램리였고, 외무부 장관은 난쟁이 배우인 데이비드 래포트-브램리였다. 문장에 새겨진 이 나라 모토는 '노스 수무스 우나 파밀리아'(우리는 한가족)이었고, 모두가 브램리라는 성을 같이 쓰기로 했다. (만일 런던의회가 이들을 쫓아내기로 결정한다면 1백20명을 한 가족으로 묶어 새집으로 옮겨야만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프레스토니아는 국제우편연합에 가입신청을 했으며, 자체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프레스토니아를 찾아 20여분 동안 동네를 돌아본 뒤 여권에 프레스토니아 도장을 찍은 다음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떠나곤 했다고 한다.

 

1998년에는 마을 정원에 있는 천막에서 스물한번째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성대한 파티가 열렸다고 한다.

 

 

- 판사가 피해자에게 강도의 집에서 물건을 가져가도록 허락하다 :

 

1990년 시애틀의 조 브라운 판사의 판결. 그는 몇몇 강도범에게 이전 피해자들을 위해 자기 집을 개방하라고 명령했다. 피해자가 대리인과 함께 가서 자기들이 잃어버린 물건의 가치에 해당하며, 판사가 정한 선까지라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가져갈 수 있겠했다. "범인은 집에 돌아가서 자기 물건이 제대로 있을지를 걱정하는 선량한 시민들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라는 게 이같은 판결을 내린 이유.

 

- 골프차(골프카트)만을 도심지 허가차량으로 :

 

일반 승용차는 도심에서 금지한다. 골프차는 전기로 가기 때문에 매연이 없다. 최대 시속이 20마일이라서 도심에서 쓰기에는 충분하다. 목적지까지 더 빨리 가고 싶은 사람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골프차는 아주 작기 때문에 주차도 별 문제가 없다.  

 

- 임신 및 출산 도중에 노래 부르기 ;

(<폭력없는 출산>의 저자 프레데릭 르보이어의 주장)

 

산모는 배를 이용해 깊이 천천히 숨을 쉰다. 숨을 내 쉴 때 노래를 부르면서 힘을 주어 자궁을 수축시킨다. 르보이어는 산모가 노래를 불러줄 경우 자궁속 아기가 출산 과정에서 덜 움직이며 편안해 한다고 주장한다.

 

- 추억상자 만들기 : 기념품으로 작은 개인 박물관 만들기.

 

- 맹인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음식점 불을 다 꺼버리다 :

 

취리히의 '블린데쿠(눈먼 소)' 음식점. 이 음식점은 맹인 종업원들이 서빙을 하는 곳이다. 손님들은 가방과 외투는 라커에 두고, 핸드폰과 야광시계도 따로 보관해야 하며, 자리로 가기 위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의 어깨에 손을 얹고 가야 한다. 식당 내부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하다.  이 음식점은 유명한 블라인드 데이트의 장소가 됐다고 한다. 커플들은 당장 눈에 띄는 시각적인 부분에 마음을 빼앗기를 일 없이 둘이 얼마나 잘 지낼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라고. 때문에 여기서 식사를 하려면 4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왠지 딴 나라 사람들만의 얘기 같다고 느끼시는 분은 한국일보 서화숙 대기자가 쓴 <행복한 실천>이란 책을 읽기를 권한다. 우리 사회에서 대안운동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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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골프'의 역사

골프는 참 여러모로 신기한 운동이다.  

 

틈만 나면 으르렁 대던 여야 의원들도

골프장에서 만나면 '허허실실'해 대는 걸보면

골프장 공기는 여는 곳과는 다른것 같다. 

 

또 골프장 벽엔 맥주병으로 맞추는 다트판이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어쩌다 한번 하면 무조건 욕 먹는 것 알면서도

'레임덕'이라는 소리에 토다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현 시국에도

구력도 5년 밖에 안 됐다는 노무현 대통령 꾸준히 치는 걸 보면

 

분명 골프장엔 뭔가가 있나 보다.



지난 18일 노 대통령이 윤광웅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와 골프를 쳐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해찬 총리의 '노 대통령 허리 이상설'이 나온 직후인 지난달 29일 이 총리, 김원기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등 3부요인과 라운딩한지 3주만이다. 

 

우리 국민 정서상, 더군다나 '서민 대통령'을 자처해온 노 대통령에게 골프가 여론상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건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틈틈이 '골프 정치'를 해왔다. 아마 상류층의 문화 이미 그러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겠으나, '최고 권력자'라는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이런 변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평범한 국민들은 '대통령이 골프를 무쟈게 좋아하는구만'에 넘어서 국민 여론에 반하는 대통령의 '골프 정치'에 분노를 느낀다.이제는 냉소를 보낼만 하다. "대통령님 나이스샷"~~

 

노 대통령이 취임 후 골프회동을 언론에 공개했던 건 지난 2003년 5월4일이 아니었나 싶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 컨트리 클럽(18홀)에서 오전 5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골프를 쳤다. 당시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 이해성 홍보수석, 반기문 외교보좌관, 김희상 국방보좌관, 김진표 경제부총리, 김화중 복지장관 등 12명이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보좌진들만 치려다가 골프를 치지 않는 문희상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등이 빠지자 팀 구성이 안돼  김 부총리와 김 장관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버디를 잡았다고 한다.


이날 골프회동에 대해 청와대 측은 "그동안 '돈있는 사람들은 골프도 치고 하면서 소비를 해야 경기가 살아난다'는 주변의 지적에 따라 대통령이 골프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을 받아왔다"며 소비 진작 차원에서 계획된 일이라고 밝혔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골프를 2000년에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승은 먼저 골프를 배운 권양숙 여사. 1988년에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던 것을 생각해보면(물론 그가 13대 국회의원 이후 15대때 보궐선거로 당시 당선됐다가 이후 계속 선거에 떨어지는 등 줄곧 야인 생활을 해오기 했지만) 그의 골프 경력은 비교적 짧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권 여사의 골프 실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자 캐디' 원조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

 

우리나라 대통령이 골프를 치기 시작한 역사는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 때로 올라간다. 이 전 대통령은 정부 수립 1주년 기념일인 1949년 8월15일, 주한 외교관들과 군 고위층 등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미군 장성들이 골프를 즐길 공간이 없어 일본 오끼나와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 골프 코스 건립을 지시해 국내 골프장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군자리 골프장을 만들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골프를 아주 즐겼다고 한다. 특히 골프장에서 올라가면 딱 한 번만 퍼팅을 하고 끝냈는데, 고개를 숙이고  홀에 공을 넣으려고 하는게 국가원수로서 품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당시에는 대부분 남자들이 캐디를 했으나, 67년부터 군 골프장인 태릉CC에 처음으로 여자 캐디가 등장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하면 가장 예쁜 캐디를 뽑아 내보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 골프' 신조어 만든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골프를 가장 좋아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전 전 대통령은 그의 성격에 걸맞게 앞뒤 홀을 하나씩 비우게 한 뒤 라운드를 해 '대통령 골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고 한다.  법정에선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그는 지금도 골프를 즐긴다고 한다.  

 

반면 노태우 전대통령은 골프를 상당히 즐겼으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조용히 골프를 친 편이라고 한다. 특히 청남대 골프장에 가면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애용했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골프를 통해 얻어냈으나 집권 후에는 공직자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재임 기간 중 골프를 안치겠다고 선언했고 청와대 경내에 설치된 골프연습장까지 철거시켰다. 

 

한편 김대중 전대통령은 다리가 불편해 골프를 치지 않았다.

 

(네이버 카페 '골프 이야기'에 게재된 글을 참조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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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연애의 목적은 '연애' 그 자체다.

 

연애가 아닌 다른 것을 목적으로 할때 그 연애는 굴절을 경험하게 된다.

 

상대방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탐하며

 

그렇게 한 마리 동물로 본능에 충실할 수 있는 순간,

 

그 매 순간 순간 원초적 긴장감의 아찔함을 즐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연애의 진정한 목적이다.



그러나 '진공'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듯이

 

진공 상태의 연애,

 

연애의 목적에만 오롯이 충실한 연애는 현실에선 어렵다.

 

뼈 속 깊숙이 박힌 연애의 각본은 우리의 동물적 감각을 무디게 하며

 

더 나아가 상상력을 제한한다.

 

연애를 넘어서 다른 단계로 가고자 하는 욕망,

 

더 튼튼한 관계의 끈을 마련하고자하는 욕망은 연애의 목적을 교란시킨다.

 

또 자본주의적 이성애 제도에 의해

 

남성과 여성이라는 서로 다른 종으로 훈육된 이들은

 

필경 다른 각본에 기반해 서로 다른 결말을 꿈꾸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연애를 동시적 욕망과 합의에 기반해 다른 차원의 관계로 변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같은 이유로 연애는 자주 불행이란 감정의 씨앗이 된다.

 

아무 걱정없이, 아무 거리낌없이, 아무 기약없이 서로를 탐하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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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과 로비스트

로비스트(lobbyist)는 특정 이익단체를 대표해 정책이나 입법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정책 입안자나 정당, 의원을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말은 19세기 미국에서 유래된 것인데,  당시 워싱턴 D.C의 윌라드 호텔(Willard Hotel)의 로비(lobby)에 각 이익 집단들의 대표가 그 호텔에 주로 숙박하는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모이곤 했다는데서 비롯됐다. 윌라드 호텔은 미국 백악관과 의회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미국에서 로비스트는 합법적인 '직업'이다. 당국에 등록을 한 로비스트들은 자신이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활동하는지 등 활동 내역에 대해 보고할 의무가 있지만 동시에 '청원권의 보장'에 근거해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로비 활동은 불법이다. YS 정부 때 국방부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 사업인 백두사업과 관련된 '린다 김 사건'을 통해 로비스트라는 직업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명품 옷에 명품 선그라스를 낀 신비에 가득찬 미모의 여성 로비스트 이미지....한때 '린다김 패션'은 한국 강남 중년 여성들을 휘어잡기도 했다.

 


 

(로비스트라는 말이 유래된 윌라드 호텔 복도. 이 긴 복도를 따라 가면 나오는 로비가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란다.)



뜬금없이 웬 로비스트 타령이냐고?

 

지난 주말 '1박3일'이라는 초미니 일정, 그렇지만 "최근 10년간 가장 중요한 회담"이라는 한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워싱턴 D.C를 찾았고, 기자들이 머물렀던 곳이 바로 윌라드 호텔이었다.

 

짐 풀고 기사 쓰고 다시 짐싸서 출발하기 바쁜 일정 속에 로비스트의 어원을 확실히 알게 된 게 개인적으로 거둔 몇 안 되는 성과 중 하나다. ㅡ..ㅡ;;;

 

취재 후기는 기사(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50610210202&s_menu=정치)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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