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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왔다. 대포에서 꽃만 나온다”

일본 오키나와현에 울려 퍼진 평화어머니회의 함성 (2)
오키나와= 위정량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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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7  13: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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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군기지 74%가 오키나와현에 집중 배치돼

   
▲ 평화어머니회는 21일부터 4박 5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곳곳에서 일본 내 평화단체와 연대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은 24일 헤노코지구 미군 신기지(CAMP SCHAB) 확장 건설 반대 및 공사용 게이트 앞 건설자재반입 저지 연좌농성 연대시위 모습. [사진 - 위정량 통신원]

지난 21일부터 4박 5일 동안 주일 미군의 75%가 집결해 있는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곳곳에서 ‘미군기지 철거 및 기지 확장건설 반대’ 투쟁을 진행 중인 일본 내 평화단체와 연대시위를 진행하며 강행군했던 평화어머니회(상임공동대표 고은광순)는 25일 가테나 미군기지 4개의 출입구 중 제1 게이트 앞 연대시위와 현장교류를 끝으로 귀국 길에 오르면서 “오키나와 평화원정시위를 마치고”라는 제목으로 결의문(아래 전문)을 내놨다.

이날 평화어머니회 성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4박 5일 오키나와 평화시위를 통해 오키나와는 굽히지 않고 싸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름다운 땅, 오키나와의 고통을 생생하게 마주하며 한국의 강정과 성주를 떠올렸고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더욱 절절히 느꼈다”면서 “인간의 생명은 그 어떤 사상이나 이념에 우선하며 그 어떤 권력도 함부로 침해할 수 없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들은 “전쟁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생명을 처참히 짓밟았는지 눈과 귀로 배우며 오키나와에서 모든 고통의 근원인 미군기지가 철거되고 아름다운 땅을 온전히 반환받는 그 날까지 오키나와의 상처는 절대 아물 수 없음을 알게 됐다. 평화어머니회는 이번 오키나와 원정투쟁을 통해 미국과 일본의 군사주의에 맞서는 더 크고 새로운 국제여성연대의 시작을 열었다”고 밝혔다.

   
▲ 23일 오키나와현 청사 앞에서 평화시위를 벌였다. [사진 - 위정량 통신원]

이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무기는 필요 없다,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의 힘으로 미국과 일본의 군사주의에 대항하며 무기 없고 전쟁 걱정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면서 “오키나와현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뜨거웠다. 오랜 시간 굽힘 없이 싸우고 있는 투쟁의 현장에서 그들과 연대하며 매일 매일 지치지 않는 투쟁의 저력과 힘도 배울 수 있었다”는 소감도 내놨다.

또 이들은 “이후 우리는 일상에서부터 평화운동을 연결하며 좀 더 많은 사람 특히, 젊은 사람들이 평화운동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번 오키나와 원정투쟁을 계기로 만들어진 동아시아 국제여성평화연대를 활짝 열어갈 것”이라면서 “어머니는 자기 자식이 누군가를 총을 쏘아 죽이거나, 또는 총알받이로 희생되기를 절대 바라지 않는다. 평화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우리 평화어머니들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의 군사주의에 맞서며 한반도와 아시아평화 그리고 세계평화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오키나와현은?

면적은 제주보다 크나 본 섬은 제주보다 작다. 산호초 섬으로 지진은 없고 방사능 오염에서 거리가 멀어 최근 인구 증가 추세(140만 명 중 100만 명이 나하시 등 서남부에 집중됨)이다.

주일 미군기지는 오키나와 본 섬 면적의 20%, 일본 전체 미군기지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높고, 평균소득은 가장 낮은 오키나와현은 거액의 군용지 임대료와 지방교부금 때문에 일본과의 결별 결심을 못 하고 있다.

   
▲ 22일 오키나와현 고대 미도리가오카보육원을 찾은 평화어머니회 방일단이 가미야 원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위정량 통신원]
   
▲ 22일 오키나와현 가테나공군기지 앞에서 평화 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 - 위정량 통신원]

앞서 평화어머니회는 올해 활동목표로 동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해 국제연대를 통해 무기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모든 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평화 담론을 확대할 목적을 세워둔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할 활동 계획 중 첫 번째로 2월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1일 일본 내 미군기지가 최대 규모로 집중해 있는 오키나와현에서 일본 평화단체와 연대해 ‘미군기지 철거 및 미군기지 확장건설 반대’ 시위를 벌이고 미국 군산복합체 군사주의 종언을 요구할 목적으로 여성평화기행을 시작했다.

다음은 평화어머니회 성원들이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철거와 미군기지 확장건설 반대 연대투쟁을 진행하면서 내세운 구호이다.

   
▲ 평화어머니회 상징 그림.(평화어머니회 고은광순 상임공동대표 작품) [사진 - 위정량 통신원]

무기로 해결 말고 정치로 해결하라!
Not with Bomb, But with Politics!
武器ではなく、政治で解決せよ!

남북군인 모두 어머니 자식!
Any Soldier is Mom’s Child!
南北の兵士は、みな母親の子ども

유엔사는 미국소속, 유엔사를 해체하라!
Disband UNC, that belongs to the U.S.!
国連司令部は米国所属、国連司令部を解体せよ!

평화가 왔으니 집에 돌아가 사랑하자!
Peace has Come, Let’s Go Back Home for Love!
平和がきた。愛する家族の元に帰ろう!

코리아와 아시아에 평화가 왔다!
Peace has Come to Korea & Asia!
朝鮮半島とアジアに 平和がきた!

지구에 폭탄 쏟고 화성탐사 웬말이냐!
Pour Bombs on Earth and Explore Mars?
地球に爆弾落として、火星探査とは?

전쟁 싫어, 평화 좋아!
No War, Yes Peace!
戦争は嫌い、平和が好き!

평화협정 당장 하라!
Peace Treaty Right Now!
直ちに平和協定を!

코리아의 평화는 세계로 확산된다!
Peace of Korea spreads to the World!
朝鮮半島の 平和は 世界に広がる!

군사주의 끝내라!
End the Militarism!
軍事主義  終わりにせよ!

선제 공격하지 말고 선제 사랑하자!
Not Attack first, But LOVE first!
先制攻撃ではなく、愛することからはじめよう!

아시아에 평화 왔다! 군대는 필요 없다.
Peace has Come to Asia, No Army needed!
アジアに平和がきた! 軍隊はいらない!

무기는 마약 같아, 결국 다 죽는다!
Like drugs, With Weapon Every Life will be Dead!
武器は麻薬と同じ、最後にみんな死ぬ!

무기공장 문 닫아라. 지구 너무 소중하다!
Close the Bomb Factory. The Earth is So Precious!
武器工場を閉めろ、地球は大切なものだ!

총으로 해결 말고 외교로 해결하라!
Not with Gun, But with Diplomacy!
銃ではなく、外交で解決せよ!

남북 코리아는 하나 되기 원한다!
南北が一つになることを願う!

평화가 왔으니 무기들은 필요 없다!
Peace has Come, No Bomb needed!
平和がきた. 武器はいらない!

대북제재 어서 풀고 아시아 함께 번영하자!
Release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対北制裁を解除し、共にアジアの繁栄を!

여성들이 지킨다. 아시아와 세계평화!
Women Keep the Asia & World Peace!
女性が守るアジアと世界の平和!

 

<평화어머니회 결의문(전문)>
오키나와 평화원정시위를 마치고

우리는 4박 5일 오키나와 평화시위를 통해 오키나와는 굽히지 않고 싸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아름다운 땅, 오키나와의 고통을 생생하게 마주하며 한국의 강정과 성주를 떠올렸고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더욱 절절히 느꼈다.

인간의 생명은 그 어떤 사상이나 이념에 우선하며 그 어떤 권력도 함부로 침해할 수 없다. 전쟁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생명을 처참히 짓밟았는지 눈과 귀로 배우며 오키나와에서 모든 고통의 근원인 미군기지가 철거되고 아름다운 땅을 온전히 반환받는 그 날까지 오키나와의 상처는 절대 아물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평화어머니회는 이번 오키나와 원정투쟁을 통해 미국과 일본의 군사주의에 맞서는 더 크고 새로운 국제여성연대의 시작을 열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무기는 필요 없다!”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의 힘으로 미국과 일본의 군사주의에 대항!”하며 무기 없고 전쟁 걱정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오키나와현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뜨거웠다. 오랜 시간 굽힘없이 싸우고 있는 투쟁의 현장에서 그들과 연대하며 매일 매일 지치지 않는 투쟁의 저력과 힘도 배울 수 있었다.

이후 우리는 일상에서부터 평화운동을 연결하며 좀 더 많은 사람, 특히 젊은 사람들이 평화운동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번 오키나와 원정투쟁을 계기로 만들어진 동아시아 국제여성평화연대를 활짝 열어갈 것이다.

어머니는 자기 자식이 누군가를 총을 쏘아 죽이거나, 또는 총알받이로 희생되기를 절대 바라지 않는다. 평화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우리 평화어머니들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의 군사주의에 맞서며 한반도와 아시아평화 그리고 세계평화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절대 전쟁은 안 된다.
무기로 돈을 벌어들이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전쟁을 준비하는 군사기지는 필요 없다!

군사주의를 끝내라!
평화가 왔다, 무기는 가라!
평화가 왔다, 전쟁은 없다!
평화가 왔다, 군대는 필요 없다!
무기를 버리고, 대화로 해결하라!
코리아와 아시아에 평화가 왔다!
대포에서 꽃만 나온다!

2019년 1월 25일
평화어머니회 오키나와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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