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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신의주 철도도로,. 中 수주 기업 예정

 

 

 

중국 상지공사, 스포츠서울과 업무협약 체결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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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30 14: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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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창 상지공사 총경리(오른쪽)와 김광래 스포츠서울 대표는 29일 63빌딩 라벤더홀에서 업무협약 합의서에 서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북한 나선경제무역지대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중국 국영기업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상지공사)가 29일 코스닥 상장기업인 (주)스포츠서울과 ‘전략적 업무협력 합의’를 체결하고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상지공사가 개성-신의주 간 철도.도로 건설 사업도 맡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미창(密昶) 상지공사 총경리와 김광래 스포츠서울 대표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4층 라벤더홀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했다.

양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에는 상지공사가 스포츠서울의 우호적 지분 확보에 참여키로 했으며, 스포츠서울은 상지공사의 한국 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상지공사는 “현재의 남북관계 긴장상태가 해소된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상지공사가 북한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스포츠서울이 참여하고자 할 때에는 한국 정부와 정책조정을 하는 등 제반사항을 적극 지원”키로 합의했다.

 

   
▲ 각계 인사들이 상지공사와 스포츠서울의 업무협력합의서 체결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상지공사는 2011년 12월 20일 베이징에서 북한 합영투자위원회 산하 조선투자개발연합체와 10개 항의 투자 의향서를 체결해 나선특구 건설에 필요한 항만과 발전소 등 인프라 건설을 비롯해 함북 무산자철광산 등 북한의 지하 광물자원을 개발하고 국제금융은행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스포츠서울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지공사는 이미 알려진 바대로 대북 인프라 건설과 자원 개발을 하는 회사로서, 신의주-개성 간 철도와 도로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중 민간기업의 전략적 업무 제휴는 추후 남북경제문제의 돌파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일뉴스>는 지난 7일 “북, 신의주특구 착공식 임박 -<단독> 신의주-개성 철도.도로 사업자 선정도 예정” 기사를 통해 ‘신의주-개성 철도.도로 사업자 선정’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지만 상지공사가 이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신의주-정주-평양-사리원-개성을 잇는 철도.도로 건설 사업은 2018년 1차 완공을 목표로 총 376㎞ 구간을 왕복 4차선 도로를 건설하고 도로 좌우로 복선 철도를 구축하는 14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이다.

당초 북측은 남측의 참여를 염두에 두고 이 사업을 구상했으나 이명박 정부 당시 남북관계가 경색돼 조선합영투자위원회가 중국 선양 소재 항천그룹과 2010년 MOU를 체결하고 남측 정부의 교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은 신의주-개성 간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노선을 이미 확정해 놓고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특히 북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이어받아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철도.도로를 완공함으로써 대륙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도 남북관계가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북측은 상지공사와 한국계 홍콩자본에게 건설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신의주-평양 간 200㎞ 구간의 공사 수주를 원하고 있지만 한국계 홍콩자본은 이후 한국 자본의 참여를 염두에 두고 개성-정주 구간의 공사 수주를 원하고 있어 평양-정주 간 공사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것.

상지공사의 남북한과의 경협사업을 자문하고 있는 김한신 남북경제협력연구소 대표는 “남북관계가 잘 됐으면 남북이 손을 잡고 우리 방식, 우리 신호체제로 건설해야 할 사업인데, 제3국 업체가 건설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북한이 철도.도로 건설 상환 물건으로 평남 대흥군에 있는 20톤 매장량이 확인된 대흥금광을 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므로 우리 건설업 경기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체결식을 마치고 주요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상지공사는 중국 상무부 소속의 국영기업인 상지치업공사가 전액 투자한 투자 전문 계열사로 상지치업공사의 총재인 송극황이 동사장(董社長)을 겸하고 있으며, 북한 나진특구에서 원유를 정제하고 가공하여 국내 유통까지 맡는 석유화학 전문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승리정유공장 정상화를 추진해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수송망을 확충함으로써 광물자원을 확보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포츠.연예 전문일간지인 스포츠서울은 28년 전통의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최근에는 광물자원사업, 유통사업, 해외투자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와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 광물자원사업과 유통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서울은 “상지공사는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과 동남아에 산재한 화교 자본을 활용하여 동북아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 송동에 조성된 국제경제자유무역구에서 집중적으로 금융 전문컨설팅 투자 서비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지공사 비즈니스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한반도 프로세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체결식이 동북아 경제협력과 평화의 문을 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축사에 나선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동북아지역은 경제력 잠재력이 큰 지역이지만 그에 비해서 아직까지 경제협력의 실현된 가치는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이번 상지공사와 스포츠서울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서 한중 간의 경제협력은 물론이고 북한을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협력의 미래를, 평화의 문을 같이 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어떤 회사인가?

― 이번에 스포츠서울과 비즈니스 협약을 맺은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중국 상무부 직속의 중앙 국영기업인 상지치업공사가 전액 투자한 투자 전문 계열사로, 전 중국국제투자 그룹 총경리였던미창密昶이총경리를 담당하고 있다. 총경리를 담당하는 미창密昶은 2011년에 상지관군유한공사가 북한의 나선 특구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때 한국 언론에도 알려진 바가 있다.

―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2007년에 중국 국내에서 일어난 오일 파동 후에 상지치업공사의 에너지산업사업부 전략에 따라 2년간의 준비 끝에 2009년 5월에 정식으로 국가공상총국에 회사를 등록하였는데, 주로 에너지 자원 개발과 석유 상품, 국제 무역, 광물 자원 개발, 고급 기술 개발과 도입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국제 무역 분야에서 홍콩과 한국 등 국제 오일 딜러와 협력하여 러시아산 M-100 석유 등을 중국에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1) 중국 강소성짱인시 장강의 5만 톤급 유류 하역 부두 인수와 50만 톤 저장 탱크 건설 사업(총 투자액 1억 달러), 2) 중국 산동성 일조시에 연 100만 톤짜리 원유 정제 공장 인수 합병 프로젝트(총 투자액 2억 달러), 3) 중국 하남성삼문쌰시 니켈 금속 광산과 정밀 가공 공장 투자 건(총 투자액 2억 달러), 4) 북경시 조양구에 2만여 명의 화가가 입주해 있는 798예술구에 한-중 문화회관 건립 프로젝트 등이 있다.

■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가 앞으로 펼칠 사업은?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는 중국 북경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산유국을 무대로 원유 자원을 확보하여 중국 대륙을 중심으로 홍콩과 한국, 러시아 등에서 사업을 펼칠 계획이며, 북한 나진에서 원유를 정제하고 가공하여 국내 유통까지 맡는, 명실 공히 석유화학 전문 회사로 뻗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중 간 철광석과 석탄 등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정밀 가공 기술의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 총경리 미창密昶은 누구인가?

미창密昶총경리는 중국 요녕성의 안산시 출신으로 중국 국제투자총공사 사장과 중국 상지치업공사 홍콩지사장을 거쳐, 현재 중국 상지치업공사 에너지사업부 사장, 중국 상지관군투자공사 법인 대표, 홍콩 후이순투자 그룹 대표 등을 겸임하고 있는데, 중국 내에서 국제금융에 정통한 몇 명 안 되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자료제공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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