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대화에서 김씨는 어머니 최은순씨와 긴 시간 소송을 벌여온 정대택씨를 언급하며 "경찰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라고 말하며,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상정하는 듯 "저 사람(정씨)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라고 덧붙였다.
김건희씨 : (정대택 등이) 그렇게 해봤자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지 그것 때문에 꺾일 거였으면 벌써 꺾였었고 벌써 후보는 어떻게 되고 벌써 경선은 어떻게 통과되고. (중략) 명수씨가 알지만 지금 우리가 죽었냐고.
이명수 기자 : 아니죠.
김 : 아니잖아. 가면 갈수록 더 안정적이잖아. 지금 이제 뭐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어? 뭐 얼마가 남았어? 다 됐는데 이제.
이 : 그렇죠.
김 : 답답하지. 저 사람(정대택)도 답답하겠지. 그래서 대통령 되면 정대택씨가 더 괴롭힌다? (중략) 경찰들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 저 사람이 지은 죄가 한두 개야 지금? 저 사람, 앞으로 답답한 일밖에 없지. 저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
"새로운 시대 열리니까 이득 있는 일을 해"
|
▲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2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위해 자리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관련사진보기
|
김씨의 이 같은 말은 같은 통화에서 반복된다. 위 대화 직전에 김씨는 이 기자에게 "아유 우리가 돼"라고 말했다.
이 : 누나 내가 오늘 국회 기자들 몇 명 만났거든. 분위기는 총장님이 된다고 얘기 많이 하더라고.
김 : 아유 우리가 돼. 명수씨는 그냥 조용히 있고 내가 그랬잖아. 선거법 그걸로 우리가 맞고소 하거든 유튜버들? 그니까 조심하라니까.
김씨는 일주일 전(12월 2일) 통화에선 "새로운 시대"를 말하기도 했다.
김 : 정대택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고발해서 뭘 어떡할 거야. 그 골 때리는 이야기 코미디야 코미디. 내가 그걸 어떻게 막아. 그 사람이 약간 정신병자라니까요 진짜?
이 : 예예 알겠습니다.
김 : 말도 안 되잖아.
이 : 누나 나 방금 일어나가지고.
김 : 그래그래, 얼른 기운 차려요.
이 : 누나 다음 주에 한 번 봐요.
김 : 아유,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니까, 이제 좀 하여튼 이득 있는 일을 해 동생. 동생 젊잖아 지금.
"홍준표 상대 안 돼... 나머지 것 다 합쳐도 안 돼"
|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관련사진보기
|
김씨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홍준표는 아예 상대가 안 됐어"라고 말하거나, 다른 후보들을 "나머지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경선 결과 발표 하루 전인 11월 4일에는 이 같이 말했다.
김 : 동생 봐봐. 홍준표는 우리랑 아예 상대가 안 됐어. 근데 역선택 때문에 갑자기 훅 올라온 거 아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애들이 (홍준표를) 뽑아가지고. 그 진보 쪽이. 원래 비교도 안 되지. 우리 빼놓곤 나머지 것(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다 합쳐도 안 됐어. (중략) 윤석열 (지지율) 잘 나오면 다 찌라시 같지?
이 : 아냐. 그렇게 생각 안 했고. 나는 총장님(윤석열) 따라다니는 기자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었어요. 얘기 들었고 어제까지도 (소통) 했는데 다 그렇게 (윤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다고) 얘긴 하더라고. (후략)
김 : (중략) 오늘 거(전화투표 및 여론조사)를 홍준표가 다 받아도 우리를 이기기가. 이미 끝났어요. 그거는. 홍준표가 오늘 거 표를 다 받아도 끝났어요.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지.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었던 김씨는 이 기자를 향해 "진짜 (윤 후보가 대통령) 되면 동생 내가 안 잊는다"라고 회유하거나, "한 번 잘못 가면 그냥..."이라며 뼈있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 13일]
김 : 동생이 원하는 사람은 누구인데? 솔직히 말해봐. 이재명이야? 이낙연이야?
이 : 총장님(윤석열).
김 : 에이.
이 : 누님, 총장님 되면,
김 : 진짜 되면 동생 내가 안 잊는다.
이 : 안 잊어요?
김 : 응. 진짜 의리를 지키면.
[2021년 11월 15일]
이 : 누나 청와대 들어가면 나 연락 안 될 거 아냐.
김 : 뭐 동생이 내편 들면 동생을 내가 모른 척 할 수 없지.
(중략)
김 : (이 기자가) 초심(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님은 초심님대로 또 (소통)하고, 우리 쪽은 우리 쪽대로 하면서, 나랑 인연이 있으니까 그냥, 어떻게 알다 보니까 아는 누나였더라 하면 되지.
이 : 그래 누나.
(중략)
김 : 한 번 잘못 가면 그냥. 초심님이야 나이가 많지만 자긴 어떻게 할 거야.
[2021년 12월 2일]
이 : 엊그제인가 열린공감TV 또 누나 거 하더라?
김 : 아 냅둬요. 다 고소하니까. 그리고 걔네들도 이제 죄값을 치러야지. (중략) 걔네 이제 슬슬 어떻게 죽어가나 봐봐. 절대 가만 안 두지.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관련사진보기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 및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