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 위상이 땅에 떨어졌단 비판이 인다. 후보자들이 의혹에 대해 자료제출은 하지 않으면서 구두로 소명하겠다는 선례가 생기면서다.
19일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강 후보는 의혹에 대해 자료제출 없이 구두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을 늘어놔 여당 의원마저 질책을 가했다.
오전 청문회, 또다시 미비한 자료제출이 지적됐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폭력과 음주운전 범죄경력에 대한 일절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내용과 의미가 다른 질의에서 복사·붙여넣기 식으로 성의 없는 답변을 내놨다”고 질타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 또한, “후보자가 해양과학기술원 근무 시절 최근 5년간 대외연구 활동으로 수행한 총 63건의 사례금에 대해 상한액을 초과한 수령 의혹이 있어, 구체적 내용을 요구했으나 제출하지 않았다”며 조속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젊은 시절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께 사과를 드리고 이후 관계된 것들을 말하겠다”며 자료제출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보이콧 해야한다는 의원들의 요구도 빗발쳤다.
구두로 소명하겠다던 후보, "기억 안 나"
하지만, 청문회 자리에서 답하겠다던 강 후보가 음주 사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여당 의원도 후보를 질타했다.
박덕흠 의원은 “강 후보가 여러 논문을 썼는데 연구자로선 상당히 능력을 갖췄다” 추켜세웠다. 이후 강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숙면을 한 후 술을 깬 줄 알고 다음 날 운전했다고 나와 있는데 구체적으로 몇 시에 한 것이냐” 질의했다. 강 후보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6시 전후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그럼 며칠쯤 운전을 한 것이냐” 물었고, 강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음주운전 기록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데 그 기록을 확인하지 않았냐”는 박 의원의 계속된 질문에 후보는 당황하며 “자료제출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동문서답을 내놓기도 했다.
박 의원은 “본인이 여당이지만, 음주운전에 대해 이슈화될 것으로 생각했다면 기록을 확인하고 사실에 입각한 진술을 해야 한다”며 구두로 설명하겠다더니 사실관계를 숙지하지도 않고 온 후보를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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