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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 전 1사단장은 증인 선서를 거부 했다. 2024.6.21. ⓒ뉴스1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핵심 인물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투자사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윗선의 구명 대상으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커넥션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JTBC ‘뉴스룸’ 25일 밤 보도에 따르면 작년 5월 3일 해병대 출신 이 전 대표와 법조인, 공무원 등이 들어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및 만찬 모임을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모임을 제안한 사람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였다. 해당 대화방에는 현직 경찰 B씨와 변호사 C씨 등이 있었으며, 이 전 대표가 가장 기수가 높았다.
대화방에서 A씨는 해병대 1사단에서 초대를 한다고 하며,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및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6월 2일 오후 1시에 임성근 사단장을 방문하고, 2시부터 골프를 친 뒤에 저녁에 사단장 및 참모들과 회식을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답변을 하고, 일정을 확인해보겠다는 말도 했다. 다만, 이후 이 전 대표가 참석이 어렵다고 해서 모임은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작년 2월 법원은 해당 사건 1심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 2개가 이 전 대표의 블랙펄인베스트에 일임됐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의 또 다른 계좌 1개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 혹은 블랙펄 이종호 전 대표에게 일임됐거나 이들의 적극적인 관여로 운용된 계좌일 수 있다고 봤다. 블랙펄은 김건희 여사의 거래역을 정리한 이른바 ‘김건희 파일’을 확보하고 있던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 6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JTBC는 “이들과 모임을 했던 변호사 C씨는 이 전 대표가 당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임 전 사단장과의 커넥션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된 건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렸던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자리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민간인 이종호를 모르냐”고 물었고, 임 전 사단장은 “모른다”고 했다. 박 의원이 이어서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과 골프모임도 자주 한다고 들었는데 모르냐”고 물었으나, 임 전 사단장은 “한 번도 (골프를) 친 적 없고, 전혀 모른다”고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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