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의 범행 시점 또한 방조 행위와 관련 따져봐야 하는 지점이다. 김 여사 경우는 손씨와 달리 1차 주가 조작에도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사건 종합의견서를 통해 이 사건 범행 시작 시점을 1차 주포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주문이 나온 2009년 12월 23일로 특정했다. 이 사건의 정범 중 두 사람, 즉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1차 주포 이아무개씨가 범행을 하는 사정이 발생한 시기다. 공판 과정에서 이씨는 권 회장으로부터 김 여사를 소개받은 시점을 2010년 1월로 증언했다. 이 때부터 관여한 김 여사와 2차 주가 조작에 가담했던 혐의로 기소됐던 손씨 사이에는 역시 큰 차이가 존재한다.
"이 시기 관여된 계좌주는 DJ, DH, CP, FB, FC, DG(김건희), AJ, FD, FE, FF, FG, FH, FI, FJ, FK, FL, FM, FN가 있는 것으로 제시되어 있는 바..." (1심 판결문 중)
검찰이 제시한 1차 주가 조작 관여 계좌주 18명 중 2차 주가 조작에도 관여된 계좌주는 김 여사뿐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 관계가 이와 같은 만큼, 정범들과의 관계 역시 방조 행위 판단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검찰이 이 사건의 '주모자'로 기소한 권 회장과의 관계에서 특히 두 사람 간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김 여사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랑 권오수 사장이라도 (알고) 지낸 지가 20년"이라며 "권오수 사장이랑 사업을 같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여사가 권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회사 두창섬유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장외거래(블록딜)로 대량매입했던 것이나, 도이치모터스 우회 상장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 등은 김 여사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사실 관계들이다.
이른바 이너써클(소수 핵심 권력 점유층)로 보이는 김 여사 경우와 달리 손씨는 공판 과정에서 권 회장과 친분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사건 정범 중 한 사람인 2차 주포 김 아무개씨와의 친분 정도만 구체적으로 확인됐을 뿐이다.
검찰의 혐의군 연계도... 김 여사 이름 가장 많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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