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광주전남 KBS 주최로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됐다. ⓒ화면 갈무리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TV토론에서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의 폭행·국비횡령 사기 전과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의 ‘철새정치’ 행태·이력 사칭 공방이 뜨거웠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공방에서 한 발 떨어져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강조했다.
1일 저녁, 광주전남 KBS가 주관하는 영광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은 처음부터 끝까지 후보자 이력 검증 공방으로 이어졌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조국혁신당이 장현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했는지 의문이다. 입당과 탈당, 무소속 출마를 여러 번 반복한 경력이 있고, 이번에도 경선을 목도에 두고 또 한번의 탈당을 했다 이래서 군민들이 장현 후보를 철새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 역시 “얼마 전까지 이재명 대표와 찍었던 사진을 대형 현수막으로 만들어 걸어 뒀다가, 갑자기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니, 군민들 사이에선 ‘아버지를 바꿨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민주당이 탈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래서 내가 ‘탈당 당했다’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현 후보의 ‘고려대 총학생회장 사칭’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 후보는 과거 자신이 출마했던 일부 선거에서 ‘총학생회장 출신’이란 이력을 적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총학생회장이 아닌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출신이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학도호국단은 민주화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전두환이 만들어낸 학생 단체다. 이 단체장 출신이면서 민주화를 이끌었던 총학생회장으로 명기한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장현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선관위의 고발 이후 총학생장이라는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다. 학교마다 학도호국단의 성격과 대표 선발 절차가 달랐다”고 주장했다.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의 폭행 전과와 국고횡령 전과를 문제 삼았다. 장세일 후보는 20여 년 전 폭행 사건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폭행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장현 후보의 질문에 장세일 후보는 “언성을 높였을 뿐이다. 물리적인 것은 없었다. 젊은 시절 치기 어린 행동이라 반성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지역사회에 헌신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장세일 후보의 답변에 장현 후보는 “물리적인 것이 없었는데 징역6월에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나.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현 후보는 장세일 후보의 국고횡령 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횡령 액수와 사업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장세일 후보는 “공직에 나오기 전 일이다. 국비지원 사업 집행 과정에서 지식과 절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반성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에게는 음주운전 이력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장현 후보는 “이 후보는 음주운전 경력이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석화 후보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20여 년 전, 변명의 여지 없는 불찰과 미숙함이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군민지원금 100만원 재원 마련은?
세 후보의 공약 검증 시간도 있었다. 세 후보 공히 100만원 가량의 현금성 군민지원금 지급을 공약하고 있다. 지원금 지급에는 5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사회자는 “재원 마련 방안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석하 진보당 후보의 예산 분석력이 돋보였다.
이석하 후보는 예결산 오차율 축소(현행 35%->12% 수준), 순세계잉여금을 200억원 이하로 조정, 5억 이상 불용처리 사업 70개(총 1천억원 가량) 재평가, 600억원 규모의 군 기금까지 재조정 등 구체적 방안을 언급하며 “분석 결과 추가 예산 확보 없이 군민 1인당 100만원 지원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순세계잉여금 감소만 언급했고,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역시 순세계잉여금을 언급한 뒤 “이석하 후보가 지적한 예산을 확보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인 한빛원전 1, 2호기 수명연장과 관련해선 세 후보 모두 군민의 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신뢰구축이 우선이다. 정부 에너지 정책과 연관되어 있는 만큼 안전성 검증에 군민과 신뢰를 두텁게 쌓아야 한다”고 했고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군의회나 군수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군민의 뜻을 받드는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주민대표 500명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숙의와 토론의 공적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6개월 이내에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세 후보는 각기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전남도의원 경력, 30년 지역 정치 경력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영광은 물론 전남도에서도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의원으로 평가받았다. 영광을 바로 세우라는 군민과 시대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강조헀다.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청렴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영광에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 부패 카르텔, 장현이 청산하겠다. 조국혁신당과 함께 깨끗한 영광, 정치 혁신을 해나가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최근 30%가 넘어선 지지율 상승과 진정한 호남 정치 혁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석하 돌풍이 태풍이 되고 있다. 지금이 영광 정치를 바로 세울 절호의 기회다. 땀에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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