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이 대통령의 육성으로 확인된 뒤 19%로 주저앉은 지지율이 7일 진행된 대통령의 담화와 기자회견 이후 거짓말과 변명, 무례함까지 두루 갖춘 '파국', '불통의 끝판왕'이라는 시민사회의 평가가 나온 가운데 8일 다시 17%대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11월 9일 주말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퇴진 1차 총궐기'와 곧이어 진행된 '국정농단 윤석열 OUT 촛불행진'은 "윤석열 김건희 맹태균 국정농단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퇴진만이 살길이다. 윤석열정권 퇴진하라"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구성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퇴진본부)가 주최한 '1차 퇴진총궐기'는 이날 오후 4시 숭례문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10만여 명의 노동자, 농민, 시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민주노총 주최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 민주일반연맹을 비롯한 16개 산업별연맹은 2~3시간 전 서울 도심 14곳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서로 다른 경로로 행진하며 대회장에 집결하고자 했으나, 경찰이 일부 산별연맹 조합원들의 진입을 통제하면서 대회장 주변 여러 곳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조합원 6명이 연행되고 9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주변에는 기독교 보수단체들이 자리를 잡고 맞불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윤석열 퇴진 요구에 대해 "윤석열, 김건희는 아무 잘못없다"고 하면서 "빨O이는 죽여도 좋다. 그래야만 한다'는 등 혐오·증오 발언을 아무 거리낌없이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차 퇴진총궐기 대회사에서 "분노한 시민들은 이 나라 대통령이 김건희인지 명태균인지 묻고 있다"며, "그런데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은 눈과 귀를 닫고 제멋대로 폭주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틀전 대통령의 끝장토론은 이 정권의 끝을 보여주었다. 권력 주체인 국민들이 틀렸다! 바꾸라! 요구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못하겠다! 안하겠다!고 답했다"며 "이제 나가라! 물러나라! 퇴진하라! 외쳐야 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정권에 대해 △전두환 군사독재보다 더욱 악랄한 검찰독재 정권 △이명박의 '비즈니스 프랜들리'보다 더욱 탐욕스러운 부자퍼주기 정권 △박근혜의 국정농단보다 더욱 파렴치한 국정파괴 정권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윤석열정권 퇴진광장에서부터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대회사가 진행되는 중 대회장으로 밀고 들어오려는 경찰과 직접 몸싸움 대치가 벌어지는 등 정상적인 대회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퇴진본부 대표들이 낭독하기로 한 총궐기 결의문은 결국 투쟁사로 대신해 서둘러 끝내게 되었고, 1차 퇴진총궐기도 당초 예정된 5시를 훌쩍 넘겨 5시 4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미리 배포된 결의문에서 박석운 퇴진본부 공동대표는 "한국사회 변곡점마다 우리 민중은 들불처럼 일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우리 모두가 윤석열 퇴진에 앞장서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리자. 반민중권력을 퇴진시킨 자리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11월 20일 2차 총궐기, 12월 7일 3차 총궐기에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더 큰 퇴진광장을 열어나가자"며 "모든 현장, 거리 곳곳에서 윤석열퇴진 국민투표를 더욱 힘차게 전개해 민심의 분노를 모으고 확산시키자"고 호소했다.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경찰은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에 대해 고의적으로 통행을 방해하고 대회 무대 옆까지 침탈을 기도했으며, 이 과정에 조합원 6명이 연행되고 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추후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차 퇴진총궐기가 끝난 뒤 광화문 사거리에서 모인 1천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종로-을지로를 거쳐 다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1시간 30분간 '국정농단 윤석열 OTUT 촛불행진'을 벌였다.
연도의 시민들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안에서 휴대폰 사진을 찍거나 함께 퇴진 구호를 외치며 행진대열에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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