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경선을 통해 공식적으로 선출한 김문수 대선 후보 자격을 일방적으로 취소시키고 무소속이었던 한덕수 예비후보로 '강제 교체'를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10일 실시된 전 당원 투표에서 한 후보에 대한 후보 교체가 '반대 의견'으로 수렴되면서, 원래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의 자격을 회복시키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ARS 투표를 한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아 부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오늘 전 당원 투표에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김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강제 교체' 시도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강제 교체'를 시도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초 후보 교체를 시도하기 직전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한 후보에 대한 선호가 김 후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전 당원 투표에서 뒤집어진 결과가 나온 것은 절차도 따지지 않고 '막가파'식으로 후보 교체를 몰아붙인 당 지도부에 대한 당원들의 분노 표심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후보 단일화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강제 교체'를 선동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후보로 교체 작업이 실패하자마자 사의를 표했다. 다만 당 대표역인 비대위원장이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사퇴하면서 향후 선거 운동 등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상대였던 한덕수 캠프의 적극적인 도움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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