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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지방의원 60여명 집단삭발, “민주주의 지키겠다”

헌법재판소 앞까지 삼보일배 예정

김백겸 기자
입력 2013-11-07 12:48:32l수정 2013-11-07 18: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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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지방의원 60여명은 7일 낮 12시께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파괴 세력에 맞서 강력한 투쟁의지를 천명한다”고 밝히며 집단 삭발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은 통해 “통합진보당 지방공직자들은 당의 강령과 정책에 따라 일선 지역 현장에서 공직의 소임을 다해 왔다”며 “그런 당의 강령과 정책에 대해 국가권력을 불법과 부정으로 찬탈해 헌정을 유린한 당사자들이 부정과 종북으로 매도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작금의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를 믿고 선택해 주신 지역 주민 속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기도의 실체를 명백히 밝히고, 유신독재의 그늘을 걷어내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겠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의 힘으로 폭압적인 국가권력을 총동원하는 저들에 맞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민주수호의 힘을 모아 승리의 역사를 남기겠다”고 결의했다.

앞서 진보당 지방의원들은 전날 오후 9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기자회견을 열어 투쟁 의지를 밝히고, 전원 삭발 및 삼보일배를 하기로 결의했다.

당일 오전에는 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재연·오병윤·김미희·이상규 의원 등 의원단 전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을 하고 정부의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와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찾고자 하는 길, 누가 막는가”

집단 삭발식이 시작되자 대부분 지방의원들은 의연함을 유지했지만 몇몇 의원들과 당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삭발식에 참가한 권혁 부산 영도구의원은 “통합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서민의 땀과 눈물, 희망으로 만든 우리의 삶 자체”라며 “이것을 빼앗아가려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선봉에서 싸우는 통합진보당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삭발식을 마친 지방의원들은 오후 1시 33분 종로구 재동에 있는 헌법재판소를 목적지로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이 서울시청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경찰은 삼보일배 행렬을 막았다.

통합진보당 지방의원들은 경찰이 친 차단선 앞에서 연좌하며 삼배일배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길을 열 것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신고 되지 않은 불법시위를 한다는 이유로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의원들은 삼보일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자 그 자리에서 108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인권유린, 정당파괴, 박근혜 정권 심판하자” 등의 구호에 이어 108번의 절을 했다.

108배를 마친 통합진보당 지방의원들과 당원들은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와 행사를 정리하고, 서울시내 곳곳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의 부당함을 알리는 선전전을 벌였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7시 청계천 근처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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