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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일제히 ‘1면 톱’…빚투, 고물가, 양극화 문제 우려도

[아침신문 솎아보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끌어올린 7000피 시대

FOMO, 빚투, 양극화, 고물가 문제 진단, 중앙일보 “안전밸트 단단히”

경향신문 사설, “볼썽사나운 요즘 민주당 행태, 선거 압승 전망에 취했나”

기자명정민경 기자

  • 입력 2026.05.07 07:41

▲코스피가 전장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2026년 5월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6일 ‘7000피’를 넘긴 가운데, 7일 발행하는 주요 일간지들은 1면 머리기사(톱기사)를 일제히 ‘코스피 7000 시대’와 관련한 기사로 배치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뛴 7384.56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다. 언론은 7000피 시대를 열 수 있었던 이유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들을 대거 사들인 것을 꼽고 반도체 업황 호조가 주가 상승을 한동안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언론은 지수가 급등하는 시기, 동시에 단기 과열과 ‘빚투’(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 현상이 많아졌다며 경고를 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제목을 <7000 축포, 그 속에 묻힌 경고음>이라고 뽑고 주식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이 겪는 ‘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과 빚투 현상을 우려했다. 또한 경향신문은 자산 격차로 인한 양극화가 심화되다며 자본소득 과세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물 경제도 고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됐다.

다음은 주요 일간지 1면 머리기사의 코스피 7000시대 관련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반도체 타고…‘2→7’ 딱 1년 걸렸다>

국민일보 <‘반도체 파워’에 외국인 러시…7000피 뚫었다>

동아일보 <AI 엔진 달고, 단숨에 7000피 질주>

서울신문 <7000 질주 코스피>

세계일보 <코스피 7000시대…‘빚투’도 사상 최대>

조선일보 <7000 축포, 그 속에 묻힌 경고음>

중앙일보 <스마트 개미, 7000피 열다>

한겨레 <아찔한 반도체 랠리 코스피 7천도 넘었다>

한국일보 <7000피 시대, 반도체 랠리의 힘>

▲7일자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올라왔음을 강조했다. 해당 기사에서 경향신문은 “불과 1년 사이 1000 단위 지수선을 다섯 차례나 돌파하며 올해 들어 세계 주요국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며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가 한동안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했다.

한겨레도 1면 기사에서 “지난 2월25일 6000을 넘어선 이래 70일 만이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여파를 뚫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랠리’를 선도하는 모양새”라며 단기적인 상승 이유로는 “이달 들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5%대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지수가 폭등한 것은, 노동절·어린이날 국내 증시가 쉬어가며 그간의 미국 증시의 상승분을 쫓기 위해 투자 심리가 과열된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상승을 이끈 주요 종목은 반도체 대형주다.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AI발 반도체주 랠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6만6,000원, SK하이닉스는 160만1,000원으로 각각 14.4%, 10.6% 상승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AI 에이전트 등 신규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엔비디아와 알파벳 등 전 세계 13곳에 불과하다”고 했다.

▲7일자 조선일보 1면.

다만 언론은 동시에 급한 상승에 ‘포모’와 함께 ‘빚투’ 현상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세계일보는 1면 기사 제목을 <코스피 7000시대… ‘빚투’도 사상 최대>로 뽑고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가 최대 85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지만, 증시 폭등 이면에는 변동성 확대 징후도 뚜렷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4.20포인트(7.52%) 급등한 60.07을 기록했다”며 “이런 가운데 빚투 지표로 통하는 신용융자잔액은 연초 27조원대에서 4일 기준 35조원대까지 불어났고,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고는 174조원대에 이른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1면 기사 <7000 축포, 그 속에 묻힌 경고음>에서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면서 ‘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에 빚을 내서 뛰어들거나 아예 너무 과열됐다고 보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빚내서 투자)’를 뜻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 36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또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27일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 공매도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FOMO, 빚투, 양극화, 고물가 문제 진단에 자본소득 과세 제안도

특히 이같은 우려는 사설에서 공통적으로 더욱 짙게 나타났다. 7000피 시대를 환영하는 동시에 FOMO 현상에 따른 빚투, 양극화와 고물가, 반도체 업에 집중된 주식 시장 문제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다음은 코스피 7000 시대와 관련된 이슈를 다룬 사설 제목이다.

경향신문 <코스피 7000 돌파, 환호만 하기엔 그늘도 짙다>

국민일보 <코스피는 ‘새 역사’… 실물경제는 물가 불안, 반도체 쏠림>

동아일보 <1년 새 3배로 뛴 코스피… ‘반도체 편중’ ‘변동성 과잉’ 극복이 숙제>

서울신문 <코스피·수출 신기록 속 커지는 인플레 경고음, 적극 대비를>

세계일보 < ‘코스피 7000’에 취하지 말고 변동 장세 대비를>

조선일보 <파죽지세 코스피 7000 돌파, ‘반도체 쏠림’이 숙제>

중앙일보 <본격화하는 고물가 쇼크, 안전벨트 단단히 맬 때>

한겨레 <코스피 7000 돌파, 변동성·자산격차 심화 대응해야>

한국일보 <7천피 새 역사 쓴 증시, 반도체 쏠림과 ‘빚투’는 경계를>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 <코스피 7000 돌파, 환호만 하기엔 그늘도 짙다>에서 “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국내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자산가격 급등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양극화 등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며 빚투 외에도 “자산가격 상승이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주식 상당수를 상위 소득자나 기관이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 혜택은 소득별로 차이가 크다. 먹고살기도 빠듯해 주식에 투자할 돈조차 없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극화 완화 대안은 여야 합의로 2024년 말 폐지된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해 자본소득 과세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7일자 경향신문 사설.

한겨레 역시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가 2024년 증시 위축을 이유로 폐지한 금융투자소득세를 비롯해 주식 양도차익에 과세하는 방안을 다시 적극 검토해야 한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지금, 더는 논의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국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코스피의 상승 흐름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실물 경제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짙다”고 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돌발변수를 마주하면서 부실한 에너지 공급망을 노출하는 중이다. 이는 고스란히 물가로 분출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1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21.9%나 뛴 석유류 물가가 주범이다. 국제유가가 촉발하는 인플레이션의 전형적 경로”라 경고했다.

동아일보 사설은 ‘반도체 쏠림 현상’도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쌍발 엔진’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건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며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해외 AI데이터센터의 투자·건설 차질 같은 작은 뉴스 하나에도 증시가 요동칠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다”고 했다.

▲7일자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 <본격화하는 고물가 쇼크, 안전벨트 단단히 맬 때>에서 “처음 보는 지수 7000고지에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 ‘빚투 지표’인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 잔액이 36조원 선까지 급증했다. 이젠 투자자 스스로 안전벨트를 매고 위험관리를 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정부 재정이 물가를 더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절제와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인 37조 원을 넘은 것도 심상찮은 신호이다. ‘나만 소외된 것 아닌가’란 두려움과 조바심에 뒤늦게 무리해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단기 대박을 노리고 주가 하락에 돈을 거는 인버스에 투자했다 손실만 커진 이들도 적잖다.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거래에 대해선 당국의 적절한 관리도 필요한 때”라고 했다.

경향신문 사설, “볼썽사나운 요즘 민주당 행태, 선거 압승 전망에 취했나”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6일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안’ 추진을 6·3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재선출된 뒤 “특검법 처리 시기·절차·내용과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 국민과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숙의 절차를 거쳐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은 사설 <볼썽사나운 요즘 민주당 행태, 선거 압승 전망에 취했나>에서 “지난달 30일 법안을 발의한 지 일주일 만이다. 특검법에 ‘공소취소’ 내용까지 담아 야당에 ‘대통령의 셀프 사면’ 공격 빌미를 주면서 유리하던 선거구도가 급변하자 뒤늦게 정신을 차린 것”이라며 “영남권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하면 여전히 현실의 엄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듯 보인다.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우려를 표명한 공소취소 조항은 명료하게 삭제하는 게 순리”라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선거 압승 예상에 들떠 아예 분별력을 상실한 듯 보인다”며 최근 정청래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선 후보의 ‘오빠 해봐요’ 논란과 ‘돈선거’ 잡음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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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자 경향신문 사설.

중앙일보도 이와 관련해 사설 <국민은 ‘대통령 공소취소 특검’이 옳은지 여당에 묻고 있다>를 싣고 “옳은 법안이라면 연기할 이유가 없고, 연기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일 텐데 가타부타 설명은 없었다. 너무도 당연한 궁금증에 여당은 답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해 본인 연루 사건의 공소취소 등 면죄부를 줄 수 있게 한 입법이 과연 민주국가에서 옳은 일인지 묻고 있다”며 “특검법의 정당성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당장의 선거는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커다란 걸림돌을 만들게 된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 <첫 연임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에서 “조작 전모가 규명된다면 공소취소를 통해 조작 피해자의 고통을 신속히 중단시키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숙의를 통해 찾아내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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