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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한 미국에 의한 무기…사드배치 즉각 중단해야”


6.25 65주년 美 대사관 앞 ‘NO탄저균! NO사드배치!’ 시국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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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luwakcoffee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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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5  18:45:17
수정 2015.06.25  2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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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발발 65주년에 미군의 탄저균밀반입과 고고도미사일 배치 강요를 규탄하고 한미군사협정(SOFA)폐지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가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 6.25 65주년인 25일 미 대사관 앞에서 탄저균밀반입과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 'go발뉴스' (김현정)

“대량살상무기 밀반입 진상조사 못하는 국가도 이상해”

25일 미 대사관이 위치한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열린 기도회의 사회를 맡은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소속 박병권 목사는 이날 기도회에 앞서 “세월호는 물속에 갇혀있고 이 땅의 자주는 고갈됐다”며 “미군은 탄저균을 들여와 이 민족을 마루타로 취급하고 있다.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개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평화공동체운동본부 나핵집 목사는 시대의 증언을 통해 “지난 달 28일 미 오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왔다”며 “인간을 대량 살상할 수 있는 살아있는 탄저균을 배달한 것이다. 또 주피터 협정 문서에 의하면 미군은 용산과 오산, 평택, 군산에 탄저균 연구실이 있고, 지난 17년간 실험을 진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는 주권 국가가 아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이 사과했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진상조사도 못하고 밝혀내지 못하는 국가도 이상하다”면서 “침묵을 지키는 국민도 와닿지 않는다. 우리가 알리고 국가가 나서서 확실히 진상조사하도록 기도하고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중에서 뿌리면 300만명 이상이 살상되는 탄저균을 밀입했다는 사실을 그냥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현대사에서 가장 나쁜 남자와 여자는 박정희와 박근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장병기 목사는 “(탄저균 밀입으로 드러난) 자주국방을 위해 SOFA협정 폐기까지 나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우물에서 우리의 샘물을 우리가 마시고 싶다. 한미간 불공정 SOFA협정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예수살기 방현섭 목사도 미군의 사드배치 요구에 대해 “우리국민 세금으로 사들여와서 미군내에 설치하는 것은 누구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도저히 우리거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큰 피해는 그 지역사람들이 당한다. 사드배치는 절대적으로 민중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는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무기”라며 “사드배치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평화연구소 문대골 목사는 시국설교를 통해 “더 정확히 말하면 SOFA개정도 재협정도 아니고 미국이 나가야 한다”며 “하느님의 아들의 속성은 자주다. ‘내가 가난하던 말던 가만 놔두는 것’이 자주다. 그런데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나쁜 남자와 여자, 박정희와 박근혜는 사람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며 박정희, 박근혜 정권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 부었다.

이어 “내가 내 밥 먹을 수 있게, 사람답게 살게 자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시국설교와 증언이 끝나고 기도회에 참석한 약 40명의 목사와 신도들은 “미국 비밀 세균전 즉각 조사하라”, “사드배치 압력행사 미국을 규탄한다”, “나라와 민족, 민중 기만하는 SOFA협정 폐지하라”, “탄저균 가지고 미군 떠나라”, “사드배치 허용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 시국기도회를 마치고 미 대사관으로 향하던 문대골 목사님과 경찰병력. ⓒ ‘go발뉴스’ (김현정)

“항의서한 전달 위해 미 대사관 뛰어든 목사, 경찰에 연행”

이 시국집회에는 약 40명의 목회자와 신도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예배 후 ‘함께 가자 이 길을’을 연대의 노래로 부르고, 문대골 목사의 축도 후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행진을 하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 병력에 가로 막혔다.

KT사옥 앞에서 대치하던 경찰병력에 가로막힌 기도회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 시국기도회를 마친 목자와 신도들이 미 대사관으로 행진하다 경찰병력에 막히자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 ‘go발뉴스’ (김현정)

그 사이 차를 타고 광화문 교보 문고를 돌아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뛰어 들었던 박병권, 이정 목사와 최민 신도는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된 목사와 신도들은 강동경찰서로 이송됐다.

또 경찰병력에 행진이 가로막혀 연좌농성 중이던 김봉은 목사가 항의서한을 들고 KT사옥 북단쪽으로 돌아 미대사관으로 향하다 보강된 경찰병력에 막혀 약 10분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광화문 KT사옥 북쪽 인도에서 경찰에 제지당하는 김봉은 목사 ⓒ ‘go발뉴스’ (김현정)

한편, 실랑이를 하던 중 광화문 세종로를 지나던 차량 안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시국기도회를 개최한 이들을 향해 확성기를 대고 "종북", "빨갱이"라며 무차별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이 남성이 탄 차량 외피에는 '멸공'이라는 글짜가 큼지막하게 붙여져 있었다. 

미 대사관에서는 항의서한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고, 약 40분간 연좌농성을 벌이던 목회자와 신도들은 오후 6시가 넘어 농성을 풀고 연행된 신도들이 이송된 강동경찰서로 자리를 옮겼다.

   
▲ 한 50대 남성이 탄저균밀반입과 사드배치를 규탄하는 기도회에 참석한 목사와 신도들을 향해 '멸공'이라 쓰여진 차안에서 '종북', '빨갱이'라는 방송을 쏟아내고 있다. ⓒ ‘go발뉴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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