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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7시간> ‘제작하면 징계’ 통보

MBC, <대통령의 7시간> ‘제작하면 징계’ 통보이상호 기자 “목숨 걸고 만들것”.. 트레일러 공개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MBC가 6개월의 추가 징계 후 지난 5일 복귀한 이상호 기자에게 개인 영상물 제작을 이유로 재징계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기자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에 돌아온 첫날 그러니까 지난 2월 5일, MBC 인사부장 명의의 공문을 받았다”면서 “다큐 영화 <대통령의 7시간> 제작을 계속하면 추가 징계를 내리겠다는 것이었다”고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대통령의 7시간>은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7시간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비밀리에 취재‧제작해오다 지난해 12월 이상호 기자가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언론사라면 당연히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물었어야 했으나 어느 누구도 묻지 않았다”면서 “다큐멘터리 영화 <대통령의 7시간>은 비록 정직 기간임에도 한 사람의 기자로서 피땀을 흘려가며 만든 개인 영상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큐가)완성 되면, 대통령도 스스로 인정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논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는 “도대체 이게 추가 징계 운운하며 겁박할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도대체 회사는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청와대 눈치 보기에 급급해 눈앞의 진실을 외면한다면 MBC는 과연 언론사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해당글 말미에 이 기자는 “이제 겸허히 묻고자 한다”며 “기자는 무엇입니까. 국민의 방송 MBC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날 이 기자는 다큐 <대통령의 7시간> 제작에 따른 MBC의 재징계 방침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영화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목숨 걸고 만들겠습니다’란 글로 끝을 맺는 트레일러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좋아요’와 영상 공유, 댓글 등으로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는 “국민의 방송사는 죽어도 언론인은 살아 있어야 한다. 대통령은 죽어도 국민은 살아 있어야 하듯”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 ‘신*’은 “응원합니다. 그리고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언론이 죽지 않았음을, 그래서 국민이 작은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고 그 불씨에 정의를 향한 외침이 하나둘 모여지길 기도합니다”라며 응원했다.

이밖에도 “거짓말쟁이의 7시간, 몹시 궁금하다”, “영화가 꼭 완성되길 응원합니다”, “그래도 목숨은 지키고 만들어야죠”, “진실을 알려야 하는 게 기자의 본분입니다”, “아직도 이 나라엔 의식 있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힘들지만 끝까지 용기내십시오”, “공영방송 MBC는 죽었다”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한편, <미디어오늘> 등 언론전문 매체들도 이상호 기자의 영화제작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MBC측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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