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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성주 군민, 혈서 쓰며 "사드 배치 반대"

 

3000여 군민 참가 집회... 일부는 국방부 찾아 항의

16.07.13 14:35l최종 업데이트 16.07.13 14:35l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내 사드배치 예정지역으로 지목 된 부대 앞에서 바라본 성주군의 모습.ⓒ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내 사드배치 예정지역으로 지목 된 부대의 입구가 통제 되어 있다. ⓒ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정부가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를 공식 발표한 지 닷새만인 13일, 후보지를 경북 성주군으로 결정해 발표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혈서까지 써가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배치반대 범군민결의대회'에는 전날 긴급하게 계획된 집회인데도 전체 군민의 10%에 가까운 3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에 후보지가 결정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경악해 하며 몸으로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성밖숲 주변에도 현수막 수십 개가 걸렸다. 지난 12일 사드 배치 후보지로 떠오른 뒤 성주읍에도 하나둘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하더니 이날은 '성주군 사드배치 결사반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유해한 전자파를 물려줄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었다.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은 트럭에 함께 모여 타거나 유모차를 끌며 성밖숲으로 향했다. 성주군청 앞에서 단식을 하던 김항곤 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등 11명도 주민들이 모인 성밖숲으로 모였다.

이곳으로 모여든 주민들은 성주가 사드 배치 후보 지역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주민은 "이제 성주에서 참외농사는 다 지었다"며 "어디로 이사라도 가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주민은 "어제 서울에서 전화가 왔는데 전자파 참외는 먹지 않겠다고 한다"며 "이제 참외를 보내지 말라고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서 밤새도록 잠도 못자고 눈물만 흘렸다"고 말했다.

이재복 사드성주배치반대범군민대책위 위원장은 "사드를 성주군이 초청하지 않았는데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내려 보내려고 한다"며 "성주군민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코앞에 사드를 배치한다니 너무나 황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항곤 성주군수는 "일말의 희망까지도 무너지는 것 같다"며 "사드는 5만 군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려 하고 있다,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군수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며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 것에 우리 군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를 우리 군에 허락하지 않고 그 어떠한 불합리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국방부 관계자 등이 군수를 만나 설명하겠다고 제의해온 데 대해서도 만날 이유가 없다며 면담을 거절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합참 등 당사자와 사드 관련 전문가들를 성주군으로 내려보내 사전설명을 할 계획이었다. 

김항곤 군수와 배재만 군의회의장 등 성주군의원 전원, 성주군이 지역구인 정영길 경북도의원 등은 '사드 성주 배치'라고 쓰인 종이에 '결사반대'라고 손가락 혈서를 써 군민들에게 들어 보이기도 했다.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이들은 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로 사드 미사일 형상을 불태울 예정이었으나, 정부를 의식해서인지 북한 무수단 미사일 형상으로 바꿔 불태웠다. 미사일 형상이 타오르자 주민들은 "성주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며 함성을 지르고 피켓을 들어올렸다.

결의대회를 마친 주민 200여 명은 버스 6대에 나눠타고 국방부로 향했다. 이들은 국방부에서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 관계자를 면담한 뒤 혈서와 군민들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사전에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경찰은 집회가 끝나갈 무렵 1차 해산명령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의 해산명령 발언이 형식적이어서인지 주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를 규탄했다.

한편 정부가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결정한 성주읍 성산포대는 성주읍에서 약 1.5km 떨어진 400m의 성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공군이 호크미사일 방호부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노후된 호크미사일 대신 사드를 배치한다면 군사적 효용성 면에서 우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곳에 사드가 배치되면 경기 평택과 강원 원주, 전북 군산, 칠곡 왜관, 대구 등 주한미군의 주요 기지를 방어할 수 있고 충남 계룡대는 물론 경기지역 상당 부분과 부산항까지도 방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성밖숲공원에서 군민 3천여명이 참석해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국민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걸린 성주군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읍내에 사드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내 사드배치 예정지역으로 지목 된 부대의 입구가 통제 되어 있다. ⓒ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내 사드배치 예정지역으로 지목 된 부대의 입구가 통제 되어 있다. ⓒ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내 사드배치 예정지역으로 지목 된 부대 앞에서 바라본 성주군의 모습.ⓒ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내 사드배치 예정지역으로 지목 된 부대 앞에서 바라본 성주군의 모습.ⓒ 이희훈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내 사드배치 예정지역으로 지목 된 부대 앞에서 바라본 성주군의 모습.ⓒ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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