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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태 “이젠 협상으로 될 일 아냐…특별법 개정‧특검이 답”

 

더민주 초선, 세월호 특조위‧유가족과 간담회.. “‘최선’, 결과로 보여 달라”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송현석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이젠 협상이 아닌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더민주 초선의원 40여명은 25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정부여당에 특조위의 조사기간 보장과 진상규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해 유가족들과 세월호 특조위를 만났다. <관련기사 ☞ 더민주 초선의원들 “朴대통령, 세월호 진상규명 약속 지켜야”>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유가족과 특조위원들은 초선 의원들의 결의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여소야대’ 국면에서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좀 처럼 의지를 보이지 않는 야당에 대한 적지 않은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오준형 군의 엄마 임영애씨는 “‘최선을 다하겠다’, ‘함께하겠다’는 그 말로 2년 6개월 가까이 버텼지만 특조위는 강제 종료되고, 유가족들은 또 단식을 하고 있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며 막막한 심경을 토로했다.

임씨는 “희생된 304명의 아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그 아이들이 죽었다. 피해자 부모들이 가해자가 된 이 마당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이제 들리지 않는다”며 국회의원들에게 “일 해 달라. 저희 말에 응답 해 달라. 제발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그만하고 싶다. 하지만 엄마인데,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뭐라도 해야하지 않나”며 “저희 맘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셔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 말을 결과로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들과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와 유가족들은 농성장을 찾은 더민주 초선의원들에게 “세월호 특별법 개정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 송현석

세월호 특조위원들은 이날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을 강조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세월호 특조위가 단식을 시작할 때 무기한이라고 했지만 사실 9월 이전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거라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8월도 다 지나고 있고, 냉정히 따지면 이젠 협상으로 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강제종료 조치로 2개월을 손해 봤고, 지금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12월까지 활동기간을 보장 받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특별법 개정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권영빈 진상규명 소위원장도 “지난 19대 때도 특조위 조사활동기간 보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농해수위와 원내대표간 핑퐁게임을 하다 끝났다. 그 모습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젠 국회가 특검 의결, 특별법 개정을 위해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세월호 문제를 대하는 야당 지도부의 태도를 꼬집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운 안전사회 소위원장은 “지금의 야당이 원래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 때의 목적과 취지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19대 때 힘들게 싸워 만들어낸 특별법을 지키려는 의지가 20대 국회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지금 현재의 특조위의 생존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현재의 특조위가 없어진다 치자, 그럼 특별법 개정을 통해 내년에 또 다른 특조위를 만들어서라도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의지를 야당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과를 말을 해줘야 여당이 경각심을 가질 것 아니겠냐”고 지적하며 “야당이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일치단결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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