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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사후 쿠바 사회주의 어디로?

피델 카스트로 사후 쿠바 사회주의 어디로?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11 [06:2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주북 쿠바대사관 빈소를 찾아 피델 카스트로의 영면을 추모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 통일뉴스


11월 26일 서거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추모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평양주재 쿠바 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관계자들을 위로하는 등 유례없이 뜨거운 추모의 뜻을 표했다.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국가차원의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당, 국가, 군대 관계자들이 주북 쿠바대사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그리고 11월 28일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의단을 쿠바로 출발시켰으며 11월 29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케 했다.

 

▲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피텔 카스트로 조의록에 추모의 글을 쓰고 있다.     © 통일뉴스

 

북의 언론들도 연일 김위원장의 조문 소식과 최룡해 단장의 쿠바에서의 조의 표명 관련 소식을 거의 집중적으로 보도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피델 카스트로 조문 소식은 러시아, 중국 등 해외 언론들도 보도를 했는데 북 언론들은 그 해외 언론들의 보도를 다시 주민들에게 소개하였다.

 

이는 북 외에 가장 선명한 사회주의 기치를 변함없이 들고 가는 나라가 쿠바이고 함께 반미 반제 전선에서 비타협적인 투쟁을 펴가고 있는 혈맹의 나라를 건설한 피델 카스트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통일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8일 평양주재 쿠바 대사관 빈소를 찾아 조의록에 "탁월한 지도자는 비록 서거하였지만 그의 이름과 업적은 우리모두의 기억속에 영생할것이다. 위대한 동지, 위대한 전우를 잃은 아픔을 안고, 김정은"이라고 남겼으며  헤수스 소톨롱고 주북 쿠바대사를 만나 "우리 인민은 크나큰 슬픔에 잠겨있다. 두 나라 당과 정부, 인민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손실로 된다."고 위로했다.

 

그리고 "비록 서거하였으나 그가 남긴 고귀한 업적은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심장 속에 그리고 진보적 인류의 마음 속에 고이 간직되여 길이 빛날 것"이라며 "혁명적 쿠바인민이 자기의 걸출한 지도자를 잃은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고 라울 카스트로 루스 동지의 현명한 영도밑에 피델 카스트로 루스 동지의 생전의 뜻을 받들어 부강번영하는 인민의 이상사회건설과 사회주의위업의 승리를 반드시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렇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피델이 이상사회건설 즉, 사회주의 위업을 개척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여 뜨겁게 추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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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쿠바공화국 국가이사회 부위원장인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와 최룡해 조의단 단장     © 자주시보

 

▲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쿠바공화국 국가이사회 부위원장인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와 회담을 나누는 최룡해 조의단 단장     © 통일뉴스


이런 사상과 지향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지는 쿠바에서도 뜨겁게 표출되었다.

 

최룡해 부위원장이 11월 30일 국가이사회청사에서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쿠바공화국 국가이사회 부위원장인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전달한 데 대해 메사 부위원장이 화답이 매우 뜨거웠다.

     
메사 부위원장은 "김정은 동지와 라울 카스트로 루스 동지의 각별한 관심 속에 세계 그 어느 나라들과도 대비할 수 없는 가장 공고하고 형제적인 관계를 맺고있는 두 나라사이의 친선은 계속 강화발전되고 있다"고 말하고 "쿠바에 돌려주시는 배려와 조선인민이 쿠바인민에게 보내는 진정한 국제주의적 지지성원에 다시한번 사의를 표한다"며 "조선이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며 외세의 간섭이 없이 나라의 통일을 민족자체의 힘으로 하루빨리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쿠바는 인민을 위한 나라를 세우고 인민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친 피델 카스트로 루스 동지의 사상과 업적을 변함없이 계승할 것이며 사회주의를 끝까지 고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의 지도자들도 이렇듯 사회주의 고수 의지를 표출했으며 그 길에서 북이 돌려준 배려와 지지성원에 사의를 표시하였다. 더불어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이 어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표시하였다.
북이 그간 공개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쿠바의 사회주의 강화를 위해 물심양면 많은 지원을 해왔음이 이번 추모를 계기로 쿠바 지도자의 입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2013년 파나마 운하에서 북의 청천강호 선박 검색과정에 발견된 쿠바의 미그기와 미사일 부품이 북에서 수리를 받기 위한 것임이 밝혀진 것을 보면 북은 쿠바에 대해 군사적 지원을 많이 해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튜브에 소개되고 있는 북의 ‘따뜻한 우리 집’ 등 텔레비전 연속극이나 소설 등을 보면 북의 의사들이 중남미에서 쓰는 서반아어를 배우기 위해 애를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쿠바 등 중남미 지역 의사들이 오면 북의 사회주의 의료체계를 잘 설명해주기 위해서였다. 이렇듯 군사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주의에 대한 실질적, 내용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 북의 전 주민들이 애를 써온 것으로 보인다.

 

▲ 북한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조문단이 29일 피델 카스트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 통일뉴스


최룡해 조문단 단장은 3일 산티아고 데 쿠바주에서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이며 쿠바공화국 국가이사회 위원장인 쿠바공화국 내각 수상 라울 카스트로 루스 동지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로인사를 전하며, "혁명과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기 위한 쿠바 당과 정부, 인민의 투쟁을 지지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있는 두 나라사이의 친선관계를 끊임없이 강화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김 위원장의 주북 쿠바대사관 조문방문과 조의대표단 파견에 사의를 표하며, "쿠바는 두 나라 선대수령들께서 마련하여주신 친선관계를 계속 공고발전시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조선과 더욱 굳게 손잡고나갈 것이며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에서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최 부위원장은 방문 기간 동안 미겔 베르무데스 쿠바 내각 제1부수상, 레오 프리아스 쿠바혁명무력상, 알바로 미에라 쿠바혁명무력성 제1부상 겸 혁명무력 총참모장, 브루노 바릴라 쿠바 외무상 등을 만났다.

 

또한, 니콜라스 모로스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대통령, 에보 아이마 볼리비아 대통령, 다니엘 사베드라 니카라과 대통령 등과 만났으며, 추모행사에 참가하고 쿠바 혁명박물관을 둘러본 뒤 4일 북한으로 출발했다.

 

이렇듯 현 쿠바의 최고지도자 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북과 더욱 굳게 손을 잡고 반제투쟁의 길에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최룡해 부위원장은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을 추모하러 온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의 대통령도 만나 개별 회담을 진행했는데 이들이 이렇게 쿠바까지 달려온 것을 보면 쿠바의 카스트로 전 의장을 무척이나 존경했음이 분명하다.

 

쿠바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쿠바의 반제 사회주의 혁명만이 아니라 이런 이웃나라들의 반제 사회주의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규모로 교사, 의사들을 이런 나라에 파견하여 무상치료, 무료교육을 시켜주고 그런 나라의 의사와 교사를 양성하는 등의 활동을 열렬하게 전개하여 중남미 좌파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혁명 묘역에 안장되기 전 피델 카스트로 영구차의 쿠바 각지 순례, 많은 쿠바 국민들이 쿠바공화국기를 들고 연도에 떨쳐나와 애도를 표하고 그 혁명정신 계승의지를 다졌다.

 

이런 피텔 카스트로이기에 그의 영면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주변국들이 그렇게 가슴아파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보통 진보적인 나라에 있어 탁월한 지도자가 사망하게 되면 극도의 혼란이 찾아왔으며 사회주의와 반제노선이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직 북만 3대에 걸쳐 변함없이 더욱 더 사회주의와 반제의지를 강화해 오고 있다.

 

이제 쿠바의 전설적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눈을 감았다. 과연 쿠바는 변함없이 사회주의와 반제의 기치를 들고 나갈 것인지 아니면 동구권이나 소련처럼 대 혼란을 맞이할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은 이미 피델의 서거가 멀지 않았음을 직감했는지 최근 쿠바와의 적대관계를 풀고 양국에 대사관을 열고 직항로까지 개설하는 등 정상적인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대 쿠바 제재가 파탄 났다는 측면도 있지만 본격적인 자본주의 가치관이 침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델이 서거까지 맞이하였다. 과연 쿠바는 향후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세계 진보적 인류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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