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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은 온다" 윤 석방에 분노 30만 시민 광장에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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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5/03/09 09:40
  • 수정일
    2025/03/09 09: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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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 내란

  • 입력 2025.03.08 23:30

  • 수정 2025.03.09 05:08

  • 댓글 0

촛불문화제-야5당 집회-범시민대회 열려

야당·시민들 "윤석열을 영원히 구속하라"

"윤 석방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 규탄!"

야5당 "꽃샘추위 막아도 봄은 오고 있어"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빛의 혁명' 완수"

시민대표들,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 돌입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와 야5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내란의 밤처럼 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밤잠을 설치셨을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잠 못이루는 밤이었습니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한 직후 열린 8일의 첫 주말 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을 떠올렸다. 윤 대통령을 체포한 지난 1월 15일(구속영장 발부는 1월 19일)까지 불면의 밤을 보냈던 시민들은 7일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이은 이날의 석방 소식에 또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광장에 나와 법원과 검찰의 행태에 분노하며 내란종식 결의를 다졌다.

시민들은 외쳤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검찰은 즉시 항고하라" "윤석열을 영원히 구속하라" "심우정 검찰총장은 사퇴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 5당 대표들은 집회 현장에서 "내란이 종식될때까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등 전국 곳곳의 광장에 나온 시민들이 분노의 항의집회를 열고 있던 오후 6시쯤 과천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한남동 관저로 돌아갔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저들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검찰이 윤 대통령의 석방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던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동 사거리에서는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130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안국역에서 경북궁 동십자각 인근까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날의 집회를 여는 발언에서 "어제 법원이 구속기간 만료된 후에 억지 논리로 윤석열 구속취소 판결을 내렸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석방지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검찰은 윤석열을 구속 기소했던 스스로를 부정하는 자기 부정상태로 들어가고 있다", "내란수괴의 호위병, 정치검찰 해체하라"고 외쳤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이 윤석열 대역죄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권 공동대표는 "지금 검찰과 사법부에 있는 내란공범들이 윤석열을 복귀시키고 법기술을 총동원하는 농간을 부리는데, 우리 국민들은 이자들의 행보를 하나하나 지켜보고 따박따박 철저히 계산할 것"이라며 "저들의 세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부를 건설하는 것이 내란 종식이고 윤석열 파면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잡은 손 절대 놓지 말고 단결하고 단결해서 끝까지 싸워가자"고 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번 구속취소 결정은 법원에서 진행되는 내란죄 판단이라, 헌재에서 진행되는 탄핵 결정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며 "오히려 신속한 파면 결정을 내릴 이유가 더 생긴 것이다. 국론분열과 극심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헌재는 신속하게 파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이 의원은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그의 죄가 사라지진 않는다. 12월 3일 헌법을 짓밞은 사실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들은 윤석열 내란 수괴가 법을 교묘하게 빠져나갈까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저는 내란을 저지른 자는 사면복권 감형, 심신미약 가석방, 보석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함성과 박수로 호응했다.

이 의원은 그들에게 다짐했다. "윤 내란수괴가 빠져나갈 구멍을 막아내겠다. 법과 정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겠다."

시민들도 잇따라 발언대에 올랐다. 김수형 서울시립대 학생은 시립대 학내에서 극우집회가 열려 학생들이 막은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내란세력의 준동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 구속취소도 내란세력에 힘을 실어준 일이라 온국민이 분노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우리는 이들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말고 완전히 소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지금 당장 파면하라"고 외쳤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서 김수형 서울시립대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윤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사찰하던 신원불상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노은결 소령의 아내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여야, 좌우, 이념 관계없이 우리 가족이 겪은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하여 법적 제재가 가해지도록 해달라"며 "윤석열 계엄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윤석열을 빠르게 파면하고, 내란 동조자들은 철저히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대윤 국민주권당 홍보위원장은 포천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 "폭탄 떨어진 곳이 휴전선에서 불과 30킬로미터(㎞) 거리다. 만약 폭탄 떨어진 곳이 북쪽이었다면 어떻게 됐겠나. 전쟁났을 게 뻔한 거 아니냐"며 "윤석열은 작년에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 자극하고 충돌이 일어나면 그걸 핑계로 계엄을 하려고 했다. 그때 윤석열과 함께 전쟁을 공모한 자들이 완전히 청산됐느냐. 내란이 완전히 진압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훈련을 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서 박대윤 국민주권당 홍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그는 "설마 했는데 계엄이 터졌다. 설마 했는데 전쟁을 일으키려 했다. 설마 했는데 이제는 윤석열이 감옥에서 나오려 한다"며 "아직까지도 설마설마하면서 전쟁 위기를 그냥 넘겨야 하는가.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날 단 1퍼센트(%) 우려라도 있다면 이를 마땅히 제거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진 촛불문화제에서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노래패 '작은노래'와 가톨릭 시국미사 연합밴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등이 문화 공연을 펼쳐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꽃샘추위가 막아도 봄은 오고 있다"

안국동 사거리에서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바로 같은 자리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야5당 공동 내란종식·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5당 집회에는 15만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과 당원이 참가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이) 헌법재판소가 변론 종결한 윤 탄핵 사건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한다고 들었다"며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은 구속됐지만 단 한 차례도 제대로 피의자 신문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당연히 헌재에 피의자 신문조서 제출도 안됐는데 무슨 영향을 받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탄핵 때 박근혜 헌법 재판소 결정문에 단 한 줄 '검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뇌물수수와 강요죄로 기소하였다'라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지금 이뤄지는 구속취소니 석방지휘니 분단위로 일단위로 계산하느니 하는 이 모든 것이 윤석열 파면 결정에 0.1그램(g)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각 당 대표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어제 윤석열 구속취소 이후 우리는 잠들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 이 자리에 어떤 마음으로 왔을지 충분히 그 마음이 느껴진다. 기가 차고 화가 난다"며 "검찰의 실수든 고의든 동의하지 않는다. 내란수괴가 풀려난 일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절대 일어나서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파면을 시작으로 수많은 국정농단과 시장교란행위를 철저히 밝혀내고 법적 단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조금 전, 대검 수뇌부가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윤석열에 대한 석방지휘를 지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그 결과 파면을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검사 선배 윤석열을 버리지 못하겠다는 검찰의 눈물겨운 충정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말했다. "3년 내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해 왔던 정치검찰이 김건희와 명태균에 대한 수사에서 그러했듯 이번에도 의도적 무능을 연기하며 국민을 기만한 것은 아닌지 밝혀내야 한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12월 3일 밤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윤석열과 내란세력이 다시 활개치는 상상만으로도 크나큰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내란수괴가 죽기 전에 감옥문을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동체 상식과 지성의 힘이고, 그 힘을 만드는 주체는 국민"이라며 "계엄포고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선 시민들, 바로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께서 그 지성의 힘을 발휘해주실 걸 믿는다"고 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민들은 또다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온 국민이 시달리고 있다. 내란성 두통, 내란성 불면, 내란성 우울. 온국민이 내란으로 울화병에 걸렸다"면서 "이건 의사가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처방은 딱 하나다. 윤석열 파면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다음 주 토요일에도 윤석열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여러분, 살고 싶으십니까? 마지막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울려퍼질 주문(主文)을 같이 한번 외쳐보자"고 했다. 시민들은 김 대행의 선창에 맞춰 외쳤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야 5당 대표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2025.3.8. 이호 작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발언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윤석열 구속영장 청구 당시) 심우정 본인이 막판에 검사장 회의 개최해서 시간을 끌어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며 "석방 지휘를 결정한다면 심우정 본인의 자기탄핵이 될 것이고, 김건희 집안 마약 사건 연루를 덮어주고 검찰총장을 상으로 받았다는 그 풍문을 확인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윤석열은 파면될 것이다. 국민 여론은 명백하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파면 여론이 높고 중도층 파면 여론도 명확하다. 그러나 지금은 긴장하고 긴장하고 또 긴장해야 할 때"라며 "모든 끝에는 깔딱고개가 있다. 지금이 그 마지막 고개의 시작이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헌재 결정을 방해하고 협박하는 극우세력으로부터 헌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치열하게 빛의 혁명, 마지막 고개를 함께 넘어가자"고 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야 5당 대표들이 '윤석열 파면' 문구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2025.3.8. 이호 작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야5당 대표는 집회 말미에 무대에 올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낭독을 통해 "제아무리 강한 꽃샘추위가 봄을 막아서도 봄은 이미 우리에게 오고 있듯이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세력의 발악이 성공한듯 보여도 헌법의 심판, 국민의 심판, 역사의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국민이 승리할 것이고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위대한 우리 국민은 12월 3일 밤 장갑차와 총칼도 맨손으로 막아냈다. 12월 14일 탄핵열차를 국회로 헌재로 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오색빛이 넘실거리는 이곳 광장에서 저들의 군사반란을 완전히 진압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야5당 대표자들은 위대한 국민과 함께 손잡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 내란이 종식될 때까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참가한 야5댕 대표들과 국회의원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야5당 대표는 "국민과 함께 우리의 손으로 빼앗긴 주권을 되찾아 낼 것을 엄중히 선언합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이날 야5당 범국민대회에는 대중가요 가수 이은미가 무대에 섰다. 이은미는 '녹턴' '가슴이 뛴다' '애인 있어요' 등을 불렀다. 두 번째 곡 '가슴이 뛴다'를 부를 때는 무대에 내려와 시민들 사이에서 열창을 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은미는 노래를 부르며 시민들과 손을 마주 잡았다. 유행가 '애인 있어요'를 부를 때는 시민들이 다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다.

촛불문화제와 야5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안국동 사거리 집회에 이어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4차 범시민대회' 행진해 합류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가수 이은미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윤석열 다시 구속하고 파면하자"

촛불문화제와 야5당 범국민대회에 이어 오후 5시부터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14차 범시민대회'에는 30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해 "윤석열을 영원히 구속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검찰은 즉시 항고하라" "구속취소 거부한다" "석방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호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차고넘치는 증거 앞에서도 혐의를 부정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며 헌재 변론조차 선동의 장으로 악용한 자의 구속취소에 항고를 포기하고 석방하겠다니, 심우정 검찰총장은 진정 내란공범으로 시대의 죄인이 되고자 하는가"라면서 "비상행동은 심 총장과 지휘부의 즉각사퇴를 촉구하며, 특수본이 대검의 부당한 지휘에 따르지 않고 즉시 항고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8일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이 공동의장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검찰까지 국가기관에 남은 내란의 공범, 윤석열 하수인들이 민주공화국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 반공 이데올로기와 여성과 성소수자, 이주민에 대한 혐오로 자라난 극우의 결집과 폭력이 계속된다"며 "지금의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은 헌재의 신속한 파면 결정이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 파면한다"고 외쳤다. 시민들도 "파면한다"고 따라 외쳤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최새얀 변호사는 연단에 올라 "이번 구속취소 결정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기존과 달리 일수가 아닌 시간으로 계산했고 원래 뺐던 체포 적부심 시간을 포함해서 구속기간이 만료됐다고 했다. 법원이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며 "이번 결정이 더 분노하게 만드는 이유는 공권력 탄압으로 구속된 노동자, 시민들의 권리로 보장받아야 할 것을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의 권리로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8일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최 변호사는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며 "분명한 것은 구속취소가 됐다고 윤석열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파면되고 처벌받아야 할 국가폭력 헌법파괴 범죄자"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한다. 이번 구속취소와 탄핵심판은 어떠한 상관도 없다''며 "헌재가 해야 할 일은 이번 구속취소 결정으로 동요할 게 아니라 혼란에 빠지는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즉각 파면하는 것이다. 그 자가 다시 관저로 숨지 못하게, 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법의 심판을 우롱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팡으로 인해 2년째 해고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최효 씨는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3월 7일 법원은 윤석열 구속을 취소했다. 법은 투쟁하는 노동자 시민에게 한없이 냉혹하고 기독권 이익을 보호할 때 한없이 관대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쿠팡에는 일용직 노동자 대상으로 퇴직금과 주요 수당 체불임금이 발생하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처럼 매일매일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은 부재하다"며 "내란범 윤석열에게는 없는 법리도 만들어 구속 종료를 결정하고 신속하게 항고를 포기하여 석방의 길을 열어주는 공권력과 너무 대비된다"고 했다. 그는 "일용직을 보호하는 법은 없고, 윤석열 석방시키기 위해 없는 법을 만들어내는 이 나라가 법치주의 국가가 맞느냐"고 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마친 시민과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용인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김가온 씨는 "모두 내란의 밤 공포를 느끼며 온몸으로 민주주의 지켜냈다. 내란에 실패한 후 탄핵안이 가결되고 장고 끝에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렇게 고생한 우리가 윤석열 그냥 풀어줄 수 있겠냐"며 "윤석열 즉시 항고해 세상이 더렵혀지지 않게 윤석열을 영원히 봉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집회 도중 윤석열 석방 소식이 들려오면서, 시민들의 규탄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비상행동 상황실에서 일하고 있는 활동가 '밍갱'은 "어떻게 이렇게 매번 화를 치미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탄핵 국면은) 우리들이 언 손을 불어가며 응원봉 쥐며 깃발 흔들고, 누군가는 광장을 만들고 모이며 치열하게 싸운 결과 아닌가"라며 "내란범 석방이라니 말도 안 된다. 내란범에게 어울리는 건 감옥뿐"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은 내란범 석방을 누구 맘대로 결정하느냐"면서 "심우정 검찰총장 규탄한다! 검찰 지휘부는 사퇴하라!"라고 외쳤다.

 

8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마친 시민과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연단에 올라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포했다. 의장단은 "오늘 비상행동 공동의장들은 시민분들과 함께 행진을 마치고 윤석열이 파면되는 그때까지 경복궁역 4번출구 서십자각터에서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면서 "민주주의 후퇴를, 헌법의 파괴를, 법치주의 후퇴를 도저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우리는 2024년 12월 3일밤 국회에 달려왔던 그 마음으로, 여의도에 모였던 그 결기로 다시 한번 헌법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움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외쳤다. "도처에 숨어 있는 내란잔당들이 또다시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파괴할 수 없도록 다시 광장에 모이자. 윤석열을 다시 구속하고, 파면하고, 내란잔당들을 모두 몰아낼 때까지 끝까지 광장을 지키자!"

이날 집회에서는 가수 정밀아와 박준, 밴드 잠비나이 등도 문화 공연을 펼쳤다. 시민들은 본 집회를 마친 뒤, 종로 일대를 행진하고 다시 광화문 앞으로 돌아와 늦은 밤까지 노래와 발언 등을 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해산한 뒤에도 일부 시민들은 서십자각에서 진행되는 무기한 철야단식 농성을 응원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마친 시민과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시민집회가 진행 중이던 오후 5시 48분쯤 경기 과천 서울구치소에서 걸어 나와 지지자를 향해 인사한 뒤 약 30분 뒤인 오후 6시 16분쯤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했고,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 12·3 내란

  • 입력 2025.03.08 23:30

  • 수정 2025.03.0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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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야5당 집회-범시민대회 열려

야당·시민들 "윤석열을 영원히 구속하라"

"윤 석방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 규탄!"

야5당 "꽃샘추위 막아도 봄은 오고 있어"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빛의 혁명' 완수"

시민대표들,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 돌입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와 야5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내란의 밤처럼 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밤잠을 설치셨을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잠 못이루는 밤이었습니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한 직후 열린 8일의 첫 주말 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을 떠올렸다. 윤 대통령을 체포한 지난 1월 15일(구속영장 발부는 1월 19일)까지 불면의 밤을 보냈던 시민들은 7일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이은 이날의 석방 소식에 또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광장에 나와 법원과 검찰의 행태에 분노하며 내란종식 결의를 다졌다.

시민들은 외쳤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검찰은 즉시 항고하라" "윤석열을 영원히 구속하라" "심우정 검찰총장은 사퇴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 5당 대표들은 집회 현장에서 "내란이 종식될때까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등 전국 곳곳의 광장에 나온 시민들이 분노의 항의집회를 열고 있던 오후 6시쯤 과천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한남동 관저로 돌아갔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저들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검찰이 윤 대통령의 석방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던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동 사거리에서는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130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안국역에서 경북궁 동십자각 인근까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날의 집회를 여는 발언에서 "어제 법원이 구속기간 만료된 후에 억지 논리로 윤석열 구속취소 판결을 내렸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석방지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검찰은 윤석열을 구속 기소했던 스스로를 부정하는 자기 부정상태로 들어가고 있다", "내란수괴의 호위병, 정치검찰 해체하라"고 외쳤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이 윤석열 대역죄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권 공동대표는 "지금 검찰과 사법부에 있는 내란공범들이 윤석열을 복귀시키고 법기술을 총동원하는 농간을 부리는데, 우리 국민들은 이자들의 행보를 하나하나 지켜보고 따박따박 철저히 계산할 것"이라며 "저들의 세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부를 건설하는 것이 내란 종식이고 윤석열 파면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잡은 손 절대 놓지 말고 단결하고 단결해서 끝까지 싸워가자"고 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번 구속취소 결정은 법원에서 진행되는 내란죄 판단이라, 헌재에서 진행되는 탄핵 결정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며 "오히려 신속한 파면 결정을 내릴 이유가 더 생긴 것이다. 국론분열과 극심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헌재는 신속하게 파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이 의원은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그의 죄가 사라지진 않는다. 12월 3일 헌법을 짓밞은 사실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들은 윤석열 내란 수괴가 법을 교묘하게 빠져나갈까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저는 내란을 저지른 자는 사면복권 감형, 심신미약 가석방, 보석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함성과 박수로 호응했다.

이 의원은 그들에게 다짐했다. "윤 내란수괴가 빠져나갈 구멍을 막아내겠다. 법과 정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겠다."

시민들도 잇따라 발언대에 올랐다. 김수형 서울시립대 학생은 시립대 학내에서 극우집회가 열려 학생들이 막은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내란세력의 준동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 구속취소도 내란세력에 힘을 실어준 일이라 온국민이 분노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우리는 이들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말고 완전히 소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지금 당장 파면하라"고 외쳤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서 김수형 서울시립대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윤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사찰하던 신원불상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노은결 소령의 아내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여야, 좌우, 이념 관계없이 우리 가족이 겪은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하여 법적 제재가 가해지도록 해달라"며 "윤석열 계엄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윤석열을 빠르게 파면하고, 내란 동조자들은 철저히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대윤 국민주권당 홍보위원장은 포천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 "폭탄 떨어진 곳이 휴전선에서 불과 30킬로미터(㎞) 거리다. 만약 폭탄 떨어진 곳이 북쪽이었다면 어떻게 됐겠나. 전쟁났을 게 뻔한 거 아니냐"며 "윤석열은 작년에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 자극하고 충돌이 일어나면 그걸 핑계로 계엄을 하려고 했다. 그때 윤석열과 함께 전쟁을 공모한 자들이 완전히 청산됐느냐. 내란이 완전히 진압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훈련을 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8일 오후 서올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촛불행동 촛불문화제에서 박대윤 국민주권당 홍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그는 "설마 했는데 계엄이 터졌다. 설마 했는데 전쟁을 일으키려 했다. 설마 했는데 이제는 윤석열이 감옥에서 나오려 한다"며 "아직까지도 설마설마하면서 전쟁 위기를 그냥 넘겨야 하는가.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날 단 1퍼센트(%) 우려라도 있다면 이를 마땅히 제거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진 촛불문화제에서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노래패 '작은노래'와 가톨릭 시국미사 연합밴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등이 문화 공연을 펼쳐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꽃샘추위가 막아도 봄은 오고 있다"

안국동 사거리에서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바로 같은 자리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야5당 공동 내란종식·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5당 집회에는 15만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과 당원이 참가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이) 헌법재판소가 변론 종결한 윤 탄핵 사건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한다고 들었다"며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은 구속됐지만 단 한 차례도 제대로 피의자 신문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당연히 헌재에 피의자 신문조서 제출도 안됐는데 무슨 영향을 받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탄핵 때 박근혜 헌법 재판소 결정문에 단 한 줄 '검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뇌물수수와 강요죄로 기소하였다'라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지금 이뤄지는 구속취소니 석방지휘니 분단위로 일단위로 계산하느니 하는 이 모든 것이 윤석열 파면 결정에 0.1그램(g)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각 당 대표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어제 윤석열 구속취소 이후 우리는 잠들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 이 자리에 어떤 마음으로 왔을지 충분히 그 마음이 느껴진다. 기가 차고 화가 난다"며 "검찰의 실수든 고의든 동의하지 않는다. 내란수괴가 풀려난 일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절대 일어나서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파면을 시작으로 수많은 국정농단과 시장교란행위를 철저히 밝혀내고 법적 단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조금 전, 대검 수뇌부가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윤석열에 대한 석방지휘를 지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그 결과 파면을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검사 선배 윤석열을 버리지 못하겠다는 검찰의 눈물겨운 충정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말했다. "3년 내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해 왔던 정치검찰이 김건희와 명태균에 대한 수사에서 그러했듯 이번에도 의도적 무능을 연기하며 국민을 기만한 것은 아닌지 밝혀내야 한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12월 3일 밤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윤석열과 내란세력이 다시 활개치는 상상만으로도 크나큰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내란수괴가 죽기 전에 감옥문을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동체 상식과 지성의 힘이고, 그 힘을 만드는 주체는 국민"이라며 "계엄포고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선 시민들, 바로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께서 그 지성의 힘을 발휘해주실 걸 믿는다"고 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민들은 또다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온 국민이 시달리고 있다. 내란성 두통, 내란성 불면, 내란성 우울. 온국민이 내란으로 울화병에 걸렸다"면서 "이건 의사가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처방은 딱 하나다. 윤석열 파면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다음 주 토요일에도 윤석열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여러분, 살고 싶으십니까? 마지막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울려퍼질 주문(主文)을 같이 한번 외쳐보자"고 했다. 시민들은 김 대행의 선창에 맞춰 외쳤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야 5당 대표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2025.3.8. 이호 작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발언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윤석열 구속영장 청구 당시) 심우정 본인이 막판에 검사장 회의 개최해서 시간을 끌어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며 "석방 지휘를 결정한다면 심우정 본인의 자기탄핵이 될 것이고, 김건희 집안 마약 사건 연루를 덮어주고 검찰총장을 상으로 받았다는 그 풍문을 확인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윤석열은 파면될 것이다. 국민 여론은 명백하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파면 여론이 높고 중도층 파면 여론도 명확하다. 그러나 지금은 긴장하고 긴장하고 또 긴장해야 할 때"라며 "모든 끝에는 깔딱고개가 있다. 지금이 그 마지막 고개의 시작이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헌재 결정을 방해하고 협박하는 극우세력으로부터 헌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치열하게 빛의 혁명, 마지막 고개를 함께 넘어가자"고 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야 5당 대표들이 '윤석열 파면' 문구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2025.3.8. 이호 작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야5당 대표는 집회 말미에 무대에 올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낭독을 통해 "제아무리 강한 꽃샘추위가 봄을 막아서도 봄은 이미 우리에게 오고 있듯이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세력의 발악이 성공한듯 보여도 헌법의 심판, 국민의 심판, 역사의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국민이 승리할 것이고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위대한 우리 국민은 12월 3일 밤 장갑차와 총칼도 맨손으로 막아냈다. 12월 14일 탄핵열차를 국회로 헌재로 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오색빛이 넘실거리는 이곳 광장에서 저들의 군사반란을 완전히 진압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야5당 대표자들은 위대한 국민과 함께 손잡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 내란이 종식될 때까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참가한 야5댕 대표들과 국회의원들의 모습. 2025.3.8. 이호 작가

 

야5당 대표는 "국민과 함께 우리의 손으로 빼앗긴 주권을 되찾아 낼 것을 엄중히 선언합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이날 야5당 범국민대회에는 대중가요 가수 이은미가 무대에 섰다. 이은미는 '녹턴' '가슴이 뛴다' '애인 있어요' 등을 불렀다. 두 번째 곡 '가슴이 뛴다'를 부를 때는 무대에 내려와 시민들 사이에서 열창을 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은미는 노래를 부르며 시민들과 손을 마주 잡았다. 유행가 '애인 있어요'를 부를 때는 시민들이 다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다.

촛불문화제와 야5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안국동 사거리 집회에 이어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4차 범시민대회' 행진해 합류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대로에서 열린 야5당 범국민대회에서 가수 이은미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5.3.8. 이호 작가

 

"윤석열 다시 구속하고 파면하자"

촛불문화제와 야5당 범국민대회에 이어 오후 5시부터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14차 범시민대회'에는 30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해 "윤석열을 영원히 구속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검찰은 즉시 항고하라" "구속취소 거부한다" "석방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호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차고넘치는 증거 앞에서도 혐의를 부정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며 헌재 변론조차 선동의 장으로 악용한 자의 구속취소에 항고를 포기하고 석방하겠다니, 심우정 검찰총장은 진정 내란공범으로 시대의 죄인이 되고자 하는가"라면서 "비상행동은 심 총장과 지휘부의 즉각사퇴를 촉구하며, 특수본이 대검의 부당한 지휘에 따르지 않고 즉시 항고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8일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이 공동의장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검찰까지 국가기관에 남은 내란의 공범, 윤석열 하수인들이 민주공화국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 반공 이데올로기와 여성과 성소수자, 이주민에 대한 혐오로 자라난 극우의 결집과 폭력이 계속된다"며 "지금의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은 헌재의 신속한 파면 결정이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 파면한다"고 외쳤다. 시민들도 "파면한다"고 따라 외쳤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최새얀 변호사는 연단에 올라 "이번 구속취소 결정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기존과 달리 일수가 아닌 시간으로 계산했고 원래 뺐던 체포 적부심 시간을 포함해서 구속기간이 만료됐다고 했다. 법원이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며 "이번 결정이 더 분노하게 만드는 이유는 공권력 탄압으로 구속된 노동자, 시민들의 권리로 보장받아야 할 것을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의 권리로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8일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최 변호사는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며 "분명한 것은 구속취소가 됐다고 윤석열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파면되고 처벌받아야 할 국가폭력 헌법파괴 범죄자"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한다. 이번 구속취소와 탄핵심판은 어떠한 상관도 없다''며 "헌재가 해야 할 일은 이번 구속취소 결정으로 동요할 게 아니라 혼란에 빠지는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즉각 파면하는 것이다. 그 자가 다시 관저로 숨지 못하게, 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법의 심판을 우롱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팡으로 인해 2년째 해고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최효 씨는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3월 7일 법원은 윤석열 구속을 취소했다. 법은 투쟁하는 노동자 시민에게 한없이 냉혹하고 기독권 이익을 보호할 때 한없이 관대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쿠팡에는 일용직 노동자 대상으로 퇴직금과 주요 수당 체불임금이 발생하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처럼 매일매일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은 부재하다"며 "내란범 윤석열에게는 없는 법리도 만들어 구속 종료를 결정하고 신속하게 항고를 포기하여 석방의 길을 열어주는 공권력과 너무 대비된다"고 했다. 그는 "일용직을 보호하는 법은 없고, 윤석열 석방시키기 위해 없는 법을 만들어내는 이 나라가 법치주의 국가가 맞느냐"고 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마친 시민과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용인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김가온 씨는 "모두 내란의 밤 공포를 느끼며 온몸으로 민주주의 지켜냈다. 내란에 실패한 후 탄핵안이 가결되고 장고 끝에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렇게 고생한 우리가 윤석열 그냥 풀어줄 수 있겠냐"며 "윤석열 즉시 항고해 세상이 더렵혀지지 않게 윤석열을 영원히 봉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집회 도중 윤석열 석방 소식이 들려오면서, 시민들의 규탄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비상행동 상황실에서 일하고 있는 활동가 '밍갱'은 "어떻게 이렇게 매번 화를 치미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탄핵 국면은) 우리들이 언 손을 불어가며 응원봉 쥐며 깃발 흔들고, 누군가는 광장을 만들고 모이며 치열하게 싸운 결과 아닌가"라며 "내란범 석방이라니 말도 안 된다. 내란범에게 어울리는 건 감옥뿐"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은 내란범 석방을 누구 맘대로 결정하느냐"면서 "심우정 검찰총장 규탄한다! 검찰 지휘부는 사퇴하라!"라고 외쳤다.

 

8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마친 시민과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연단에 올라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포했다. 의장단은 "오늘 비상행동 공동의장들은 시민분들과 함께 행진을 마치고 윤석열이 파면되는 그때까지 경복궁역 4번출구 서십자각터에서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면서 "민주주의 후퇴를, 헌법의 파괴를, 법치주의 후퇴를 도저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우리는 2024년 12월 3일밤 국회에 달려왔던 그 마음으로, 여의도에 모였던 그 결기로 다시 한번 헌법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움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외쳤다. "도처에 숨어 있는 내란잔당들이 또다시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파괴할 수 없도록 다시 광장에 모이자. 윤석열을 다시 구속하고, 파면하고, 내란잔당들을 모두 몰아낼 때까지 끝까지 광장을 지키자!"

이날 집회에서는 가수 정밀아와 박준, 밴드 잠비나이 등도 문화 공연을 펼쳤다. 시민들은 본 집회를 마친 뒤, 종로 일대를 행진하고 다시 광화문 앞으로 돌아와 늦은 밤까지 노래와 발언 등을 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해산한 뒤에도 일부 시민들은 서십자각에서 진행되는 무기한 철야단식 농성을 응원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마친 시민과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시민집회가 진행 중이던 오후 5시 48분쯤 경기 과천 서울구치소에서 걸어 나와 지지자를 향해 인사한 뒤 약 30분 뒤인 오후 6시 16분쯤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했고,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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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항고 하나 안 하나... 검찰 18시간째 "검토중"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청구 인용, 검찰의 선택은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검찰이 석방 지휘를 하면 윤 대통령은 풀려난다. 반면 7일 안에 즉시항고를 하면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는다. ⓒ 연합뉴스

[기사 보강 : 8일 오전 8시 20분]

검찰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8일 오전 8시 현재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한 지 18시간이 지났지만, 검찰 입장은 계속 "검토 중"이다.

검찰의 즉시항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검찰은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검찰이 즉시항고에 나서면, 서울고등법원이 판단을 내릴 때까지 윤 대통령 석방이 미뤄진다. 법률상 즉시항고는 7일 이내에 제기할 수 있다.

7일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부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알려진 지 약 7시간 뒤인 오후 8시 49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측는 취재진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이고 결정이 되면 풀할 예정입니다.

전화를 못 받아서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로부터 약 1시간 뒤인 오후 9시 59분에 밝힌 입장도 같았다.

아직 검토 중이고 결정된 바 없습니다. 결정이 되면 풀할 예정입니다.

새벽 4시 32분 밝힌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취재진에게 '일단 귀가해도 된다'고 말했다. 더 길어질 거란 뜻이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계속 여러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아직 대기 중이신 분들은 일단 귀가하셔도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결정되면 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기계적으로 신속하게 '불복' 입장을 밝혔건만

즉시항고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검찰의 신중한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검찰 조직은 자신들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법원 판결이나 결정에, 신속하게 불복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19일 서울고등법원은 탈북어민 북송사건 항소심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게 징역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판결문을 상세히 검토한 후 항소하여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결 선고 후 검찰의 불복 입장이 나오기까지 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특히, 검찰 비상계엄 특수본은 윤 대통령 구속 연장 허가를 둘러싼 법원과의 갈등 때에도 신속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움직였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기간 연장 허가를 신청했는데, 이튿날인 24일 법원은 이를 불허했다. 검찰 특수본은 당일 오후 10시 10분 법원의 불허 결정과 그 사유를 취재진에게 알린 뒤 4시간도 되지 않은 25일 오전 2시 구속기간 연장 허가를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늦은 밤인데도 검찰의 불복 움직임은 기민하고 명확했다.

즉시항고 안 하고 즉시 받아들이면, 전국 구속자 전수조사 해야 할 판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검찰이 석방 지휘를 하면 윤 대통령은 풀려난다. 반면 7일 안에 즉시항고를 하면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는다. ⓒ 연합뉴스

이번 법원의 결정은 단순히 윤 대통령 사안을 넘어 전체 사법체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근본적이어서 검찰로서는 즉시항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이날 법원은 검찰이 윤 대통령 구속 기간을 잘못 계산했다고 했다. 검찰 주장과 달리 구속기간을 산정할 때는 날짜가 아닌 시간 단위로 하고, 체포적부심사 기간은 구속기간에서 뺄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검찰의 계산 방식이 기존 관례였고, 법원의 결정이 관례를 깨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점이다. 즉, 기존 방식대로 구속기소된 피고인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따라서 검찰이 즉시항고와 재항고를 통해 대법원 판단까지 받지 않고 바로 받아들인다면, 당장 내일부터 전국의 체포-구속기소된 수감자들은 자신의 체포적부심사일과 시간단위 구속기간을 계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차성안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SNS를 통해 "검찰이 즉시항고를 안 하는 경우 똑같은 상황에 있는 피고인들을 전수조사해 구속취소를 청구해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검찰이 즉시항고를 안 한다면, 나는 음모론에서 검찰을 더 이상 방어해 줄 수 없다"며 "(윤 대통령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야'라는 의심을 나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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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대통령구속취소#즉시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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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집회 "검찰은 항고로 민주주의 수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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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 기자
  •  
  •  승인 2025.03.07 22:04
  •  
  •  댓글 0
 
 

법원의 윤 구속취소 결정 규탄대회
야당, “법원 판단은 극소수의 견해”
쌍수 들고 환영한다는 여당 잠룡들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법원이 윤석열 구속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검찰의 항고를 촉구했다. 갑작스럽게 열린 집회임에도 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석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이 구속 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기소됐다는 이유로 구속을 취소했다.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집회 측이 화교 출신이란 비난을 쏟았던 판사다.

지법은 ‘체포 적부심 기간을 구속 기간에 산입해야 하고, 구속 기간 계산 시에 일 단위가 아니라 시간 단위로 엄격하게 계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구속취소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여태 검찰은 날로 계산했고 시간으로 계산한 적 없다”며 “이번 지법의 판단대로면 지금까지 모든 구속 수사가 위법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 법원의 판단은 매우 극소수의 견해로 보여진다”고 설명하며 “검찰이 항고해서 서울고등법원으로 넘어가면 반드시 뒤집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법이 구속취소를 결정하자, 국민의힘 측은 환영의 입장을 표하며 윤석열의 범죄 혐의가 없었다는 식의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당은 ‘윤석열 구속을 정치적 수사’라고 규정하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행여나 검찰에서 이의가 없기를 바란다”며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오직 헌법 가치에 입각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대권 잠룡으로 떠오르는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시장, 홍준표 시장, 한동훈 전 대표도 모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구속취소 결정에 검찰 측이 7일 이내 항고하지 않으면 윤석열은 석방된다. 이에 만 명의 시민이 경복궁에 모여 검찰의 항고를 촉구했다. 예상하지 못한 많은 참석자가 모이면서 경찰은 차선 하나를 더 내줘야 했다.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시민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모두 입을 모아, 검찰의 빠른 항고를 촉구했다. 25학번 동국대에 다닌다는 새내기 대학생은 “검찰이 즉시 항고해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윤석열을 어떻게 구속시켰냐”며 “남태령에서, 한강진에서, 또 여의도에서, 광화문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친위 쿠데타에 대하여 전면적인 저항을 통해 얻어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검찰과 법원이 또한 헌법재판소가 할 일은 명확하다”며 “검찰은 내란 수배 윤석열 씨에 대하여 즉각 즉시 항고로 무너진 법치를 되살리라”고 촉구했다.

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체포를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상경했던 전봉준 투쟁단과 한국여성단체연합도 발언대에 섰다.

하원오 전봉준 투쟁단 총대장과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구속이 절차상 이유로 취소되었지만 윤석열에게 범죄의 혐의가 없다거나 수사기관의 권한이 권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며 “윤석열 측과 국민의힘 등 죄가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식의 아전인수식 거진 선봉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검찰에게 “윤석열 석방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여전히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인정되는 만큼 즉시 항고할 것”을 촉구하며 “법원 역시 즉시 항고 후 빠른 결정을 통해 스스로 초래한 혼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 ⓒ 김준 기자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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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정국 '최악의 장면', 윤석열 석방은 법원의 '자해극'

 [박세열 칼럼] 법치주의 협박범 윤석열에, 법원 스스로 날개를 달아준 꼴

헌법재판소 윤석열 탄핵 심판 과정에서 최악의 장면 중 하나는 조지호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다. 조 청장은 혈액암으로 투병중이다. 3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 상대로 윤석열 측 변호인은 "수사를 받을 때 섬망 증세가 있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섬망은 뇌기능 악화로 인한 주의력 저하, 언어력 저하 등 인지 기능 전반의 장애, 정신병적 장애 등을 말한다.

 

조 청장은 12.3 비상계엄 당일에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국회에 들어가는 국회의원들 다 잡아 체포해, 불법이야"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진술한 인물이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자 명단'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명단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들었다는 명단과 거의 같다.

 

투병 중에 양심 선언을 한 핵심 명령 수령자를 환각에 시달리는 '정신질환 환자'로 몰아가려 한 게 윤석열 일당의 전략이다. 아무리 사실관계를 다투는 법정이라지만 윤석열이라는 인간의 밑바닥을 엿본 느낌이 들어 섬뜩했다. 윤석열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상대의 인격이라든지, 사정따위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냉혈한이다.

본인이 최종 검수한 문건조차 부인하고, 자신의 명을 따른 부하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심지어 정신질환자로 몰아가는 윤석열의 목표는 단 한가지다. 스스로 벌인 최악의 범죄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의 정당한 통치 행위로 예외성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다. 이 끝없는 소송에서 벗어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혼자 일상을 회복해 성군의 자리로 왕정복고하는 것을 꿈꾸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카프카의 소설 속 심판의 요제프K가 되어 출구 없는 법정을 헤매고 호수에 비친 달 그림자에 쫓기고 있다는 걸 믿는 실존주의적 망상에 빠져 있다.

 

사실 윤석열은 하나의 거대한 부조리의 표상 같은 인물로 우리에게 교훈점을 준다. 윤석열이란 법비의 잔기술에 세상의 법이 농락당하고 있음에도 손을 쓸 수 없는 현실은, 윤리적 당위의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를 부조리한 현실의 시궁창으로 내동댕이친다. 그리하여 비로소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좌절해 가는 것이다.

 

 

브레히트의 희곡 <예외와 관습>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석유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여정에 오른 상인은 길잡이(중간자)와 쿨리(짐꾼)을 고용한다. 길이 바쁜데 상인은 길잡이가 쿨리를 관대하게 다루고 있는 게 불만이다. 길잡이는 쿨리를 부려야 할 관습을 잊고 쿨리와 친해진다. 혹독한 사막을 건너는 과정에서 상인은 길잡이와 쿨리가 공모해 자신을 해치지 않을까 두려워 쿨리를 가혹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이유로 길잡이를 해고한다. 당연하게도 상인과 쿨리는 사막 한 복판에서 길을 잃게 되는데, 상인은 오히려 쿨리에게 더욱 가혹하게 굴며 매질을 하고 그의 수통을 빼앗아버린다. 물이 떨어져가는 상황, 상인은 자신이 살기 위해 쿨리로부터 수통을 숨긴다. 하지만 쿨리는 심한 갈증을 느끼는 상인을 보면서, 길잡이가 자신을 위해 몰래 챙겨 준 여분의 수통 꺼내 상인에게 건네려 한다. 상인은 쿨리가 돌맹이를 들어 자신을 해치려 하는 줄 알고 권총 꺼내 쿨리를 죽인다.

 

이 극의 핵심은 재판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쿨리의 아내가 상인을 살인죄로 고소해 벌어지는 재판을 보면서 관객은 상인이 유죄라는 걸 확신한다. 쿨리가 건네려 한 게 돌맹이가 아니라 수통이라는 게 밝혀진 이 명백한 상황에서 재판은 엉뚱하게 진행된다. 판사가 상인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관객은 혼란에 휩싸인다. 판사는 "물을 나누어 마실 때 손해를 보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오로지 이성적인 행위"라면서 "수통으로 상인을 때려죽일 의도였다"고 보는 게 관습적으로 타당하다고 판결한다. 쿨리는 노예여야 하고 노예는 공격적일 수밖에 없으며 인간성이 존재할리 없는 사람이다. 상인은 그런 관습에 충실했다는 게 무죄의 이유다. 그러자 브레히트는 코러스의 입을 빌려 극에 난입한다.

 

"저들이 만든 체제에서 인간성은 예외입니다. (...)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는데, 늑대가 마시는구나."

 

현대 사회 법치의 아이러니를 표현한 이 극은, 관객의 상식적 기대를 벗어난 흐름으로 교훈을 주는 브레히트의 서사극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꼴은 하나의 거대한 교훈극이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세워놓은 법치가, 형법상 최악의 민주주의 파괴 범죄를 저지르고 법정에 서 있는 윤석열에게 관대하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이 체제는 윤석열과 같은 '법비'에게 휘둘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그 추종자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권력 유지에 필요한 가짜 서사를 만들어 불리한 진실을 죽여버렸다. 윤석열은 야당이 반국가 세력이고 그들이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선거를 교란시켜 북한과 중국 공산당에게 나라를 넘겨줄 것이라는 극우적 '관습'을 신봉하면서, 목마른 자에게 수통을 건네려는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민의의 전당을 무참하게 짓밟았다. 사람에게 마실 것을 건네니, 늑대가 그 물을 마시는 꼴이다.

 

국가의 기간인 헌법을 팽개치고 국회 침탈을 노려 내란의 죄를 범한 자에게, 법원이 발부한 체포 영장에 저항하고 사법 기관의 집행을 방해한 자에게, 지지자의 법원 난입 폭동을 선동하고 지금도 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있는 자에게, 법원은 관습을 인정하고 그를 석방했다. 사법 체계 질서 자체를 무시하고 짓밟고 조롱했음에도 법원은 공수처와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절차상 불비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윤석열의 손을 들어줬고, 윤석열을 기소한 검찰의 정당성을 흔들어댈 명분을 극우 세력에게 던져주고 있다. 현직 대통령 최초의 '내란 현행범' 혐의라는 사안의 중대성과 특수성을 따질 판사의 '재량권'은 어디로 갔나? 그 재량권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법정의 '재심 걱정'에서만 작용하는 건가?

 

법원은 그를 석방함으로서 그에게 증거인멸의 기회와 함께 더 많은 거짓말을 꾸미고, 더 많은 지지자들을 선동해 법원을 협박할 용기를 줬다. 윤석열 석방, 내란 정국에서 최악의 장면 중 하나가 또 탄생했다.

 

우리는 상식을 조롱하는 법을 무시하는 힘있는 자에게 관대한 세상을 풍자한 100년 전 브레히트의 서사극이 여전히 통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하여 이 거대한 교훈극은 우리를 계몽으로 이끈다. 윤석열을 보면서, 법원을 보면서 나는 비로소 계몽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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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조선일보 폐간”에 조선일보 해직기자 “실행되길 바란다”

[영상] 조선투위 50년, 아직 사과받지 못했다

기자명금준경, 윤수현 기자

  • 입력 2025.03.07 22:24

  • 수정 2025.03.07 22:25

▲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왼쪽). 사진=금준경 기자

백발이 된 조선일보 해직기자들이 조선일보 앞을 찾았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 성한표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 위원장은 “50년 전 궐기할 때 (우리는) 젊은 기자들이었다. 저는 그때 33살이었다”며 “우리는 기대한다. 조선일보의 중추세력을 이루고 있는 30대 젊은 기자들에게 기대한다. 언젠가는 폭발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했다. 그는 “50년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눈감을 때 까지도 그 폭발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신홍범 조선투위 위원은 조선일보가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건희가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을 걸었다고 했다. 목숨을 걸었다는 건 보통 결의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 결의가 실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1975년 3월 박정희 독재정권에 순응했던 조선일보에서 저항하던 기자들은 쫓겨났다. 당시 해고된 32명의 기자들은 끝내 돌아가지 못했고, 아직도 사과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자세한 발언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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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골든 돔’, 한국을 미 본토 방어에 이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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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5.03.07 00:39
  •  
  •  댓글 0
 
 
ⓒhttps://armyrecognition.com/
ⓒhttps://armyrecognition.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3월 4일, 양원 합동 연설에서 ‘골든 돔(Golden Dome)’이라는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골든 돔’을 미국 본토를 보호하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망으로 규정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 미사일, 순항미사일까지 방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방어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미 본토 방어를 우선하는 전략(Home Defense First)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골든 돔’, 미국 본토 방어 우선주의의 현실화

기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전략은 미본토 방어와 더불어 해외 주둔 미군과 동맹국 보호를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골든 돔’은 본질적으로 미국 본토를 최우선으로 방어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현실화되면, 미국은 동맹국들을 단순한 협력 파트너가 아닌 미 본토 방어 체계의 일부로 포함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이미 1월 27일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을 위한 아이언 돔(The Iron Dome for America)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이 구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2월 25일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 구상을 ‘골든 돔’ 구상으로 명명했고, 트럼프의 이번 연설로 이 명칭이 공식화된 것이다. 트럼프가 취임식 때 “미국의 황금시대, 지금 시작된다”는 트럼프의 취임사에 모조를 맞춰 ‘골든 돔’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의 양원 연설이 있기 10여 일 전인 2월 24일 우주군 참모총장인 챈스 설츠먼(Chance Saltzman)은 우주군이 ‘골든 돔’ 구상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2월 25일 미 우주군은 ‘골든 돔’ 전문팀을 구성했다. 

우주군이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는 ‘골든 돔’이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비행하는 해발고도 100km 이상의 우주공간을 담당하는 우주군이 ‘골든 돔’ 사업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는 것은 ‘골든 돔’이 미본토 방어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트럼프의 양원 연설에서 국방 분야의 내용은 ‘골든 돔’ 구상이 유일하다. 그만큼 트럼프의 국방전략은 미본토 방어에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골든 돔’ 구상은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전략의 국방 버전 즉 미본토방어 우선주의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주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골든 돔’은 극초음속 미사일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적 위성과 우주기반 요격 시스템을 요구한다. 또한 ‘골든 돔’이 미본토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동맹국간 미본토방어 통합을 필요로 한다.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미 우주군이다. 

우주군은 2019년에 창설되었고, 2022년에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에, 2024년에 주일미군사령부에 배치되어 있다. 우주군의 작전 지역 그리고 ‘골든 돔’이 집중하는 지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중국과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과 ICBM이 주된 대상이 되는 것이다. 

우주군이 ‘골든 돔’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주한미우주군(US Space Forces Korea)과 주일미우주군(US Space Forces Japan)도 이 방어 체계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한반도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한·미 연합 방위 체계가 미국 본토 방어망의 일부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폴라리스 해머 훈련, 미 본토 방어 전략의 연장선인가?

 

골든 돔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직전인 2025년 1월, 주한미우주군이 주도한 ‘폴라리스 해머(Polaris Hammer)’ 훈련이 오산 공군기지에서 실시되었다. 이는 미 우주군이 한반도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번째 공식 훈련이었다.

이 훈련의 공식적인 목적은 ‘한반도 지역의 우주 작전 지원’이었다. 하지만 미 본토 방어 전략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에서 수집된 미사일 탐지·추적 정보가 미국 본토 방어에 활용될 가능성, 한미 연합군이 미본토 방어 작전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이 미본토 방어망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폴라리스 해머 훈련은 2025년 안에 두 차례 더 실시될 예정이다. 이는 단발적인 훈련이 아니라, 주한미우주군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임을 의미하며, 결국 한국이 미 본토 방어 전략의 일부로 편입될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 미국 본토 방어 전략에 종속될 위험성

트럼프 행정부의 ‘골든 돔’ 구상은 미국의 방어 전략을 ‘동맹국 방어’에서 ‘미 본토 방어 최우선’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기존 한미동맹의 틀을 유지하려 한다면 결국 미 본토 방어망의 일부로 기능하게 될 위험이 있다.

현재 한미동맹의 프레임은 ‘동맹 강화 = 한국 안보 강화’라는 논리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전략이 본토 방어 중심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 논리가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한미동맹이 강화된다면, 한국은 미국 본토 방어 전략의 하위 체계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미동맹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할 때

한미동맹은 오랜 시간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구호 아래 유지되어 왔다. 트럼프의 ‘골든 돔’ 구상은 ‘어디까지 같이 가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지금과 같이 한미동맹 강화 일변도로 나아간다면, 한국은 미국의 본토 방어망에 편입될 것이며, 이는 한국의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한국이 한미동맹을 맹목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한국의 안보주권, 평화주권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의 안보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이익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한미동맹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는가? 이제 한국 사회는 이 질문에 답을 할 시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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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으로 찌르고, 귀 때리고…28세 이주노동자 숨진 축산장에서 일어난 일

이주단체들 "비극 재발 막기 위해 철저한 수사·재발방지대책 마련해야"

28세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뜰시 분머걸 씨가 지난달 22일 자신이 일하던 돼지 축산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졌다. 고인의 동료들은 분머걸 씨가 팀장과 농장주의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에 이주·노동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행정당국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새벽 분머걸 씨는 자신이 일하던 전남 영암군의 한 돼지 축산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입국한 지 6개월 만이었다. 축산장에는 20명의 이주노동자가 일하고 있었고, 그 중 19명이 분머걸 씨와 같은 네팔인이었다.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등 이주·노동단체들이 동료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농장주는 네팔 이주노동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네팔 출신 노동자를 팀장으로 지명했고, 분머걸 씨는 농장주와 팀장의 폭언, 폭행 등으로 우울해했다.

다른 이주노동자들도 분머걸 씨와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폭행은 주로 건물 내 CCVT가 없는 장소에서 농장주에 의해 이뤄졌는데, 볼펜으로 찌르고 두 손으로 귀를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주가 일부 노동자에게 '엎드려뻗쳐' 등을 시킨 뒤 이를 찍은 영상을 다른 노동자에게 보여주며 '일 제대로 안 하면, 너희도 이렇게 된다'고 한 일도 있었으며,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협박도 일상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환경도 열악한 데다 노동시간, 임금 등 근무조건도 나빴다. 이주노동자들은 돼지 3000마리 이상을 기르는 공장식 축사 건물 3층에서 농장주와 팀장의 감시를 받으며 걸음걸이를 맞추는 등 '군대식'으로 생활했는데, 해당 공간에는 분뇨 냄새가 가득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이같은 공간에서 하루 8시간 근무가 끝난 뒤에도 수시로 잔업을 했음에도 가산수당은 받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월급도 180만 원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은 외부인을 만나 자신들이 당하고 있는 일을 털어놓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축사가 민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데다, 방역을 이유로 외출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분머걸 씨가 일했던 축산장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그만 둔 노동자의 수가 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이주단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지금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그동안 팀장의 폭언, 폭행에 너무나도 힘들었다"며 "이제 다른 공장으로 옮기고 싶다"고 호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분머걸 씨가 일했던 축산장.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이주·노동단체와 만나고 있는 분머걸 씨의 동료들.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이주·노동단체들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6일에도 전남 무안 전라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머걸 씨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전남도 차원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전남지역 특성상 농축산 및 어업에 종사는 이주노동자들은 폐쇄적인 노동환경, 통역 문제 등으로 이중삼중의 어려움 속에 괴롭힘을 당해도 혼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이번 사망사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비극적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철저한 실태조사와 이주노동자 노동인권보호가 필요하다"며 전남도에 △이주노동자·사업주 노동인권교육 강화 △인권침해·폭행 등으로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쉼터 즉각 설치 △이주노동자 노동환경 및 인권실태 조사 실시 등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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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의위 “김성훈 경호차장 구속영장 청구해야”…검찰 잇단 반려에 제동

경찰 특수단 “구속영장 신청 정당성 인정”, 검찰 “결정 존중”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 1월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17. ⓒ뉴시스
검찰이 잇따라 반려한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6일 나왔다.

서울고검 영장심의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비공개 심의를 열고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기각 처분의 적정성을 심사한 결과, 출석 위원 9명 중 6명의 찬성으로 구속영장 청구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의결했다. 영장심의위는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 검찰 외부 인사 후보군 20~50명 가운데 위원장을 제외한 9명을 무작위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해 3차례, 이 본부장에 대해 2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번번이 반려했다. 

특히 김 차장의 경우 경호처 직원들에게 비화폰 단말기 데이터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까지 확인되면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커졌지만, 검찰은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 처분이 적정한지 판단해달라며 서울고검에 영장심의위원회를 신청했는데, 영장심의위는 경찰의 손을 들어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영장심의위 결정과 관련해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정당했다는 것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구체적인 수사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부지검 관계자도 “영장심의위 결정을 존중해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검찰이 영장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련 규정에선 영장심의위원회 논의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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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한미군사연합 ‘프리덤실드’ 개시

6일 포천서 한미 연합 실사격훈련 중 사고..민가에 폭탄 떨어져 7명 부상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3.06 11:22
  •  
  •  수정 2025.03.06 13:08
  •  
  •  댓글 0
 
6일 오전 브리핑하는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SBS 유튜브]
6일 오전 브리핑하는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SBS 유튜브]

“한국과 미국은 3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2025년 FS(Freedom Shield, 자유의 방패)연습을 시작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6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하규 대변인은 또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공군작전사령부, 한미연합사단은 오늘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FS연습과 연계한 첫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훈련을 실시하며 김명수 합참의장이 훈련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또한 “한·미 공군은 10일부터 21일까지 2025년 FS연습 간 야외실기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러-북  군사협력과 각종 무력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군의 전략 및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하여 한미 동맹의 연합방위태세와 대응능력을 제고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한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능력을 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 병력과 장비, 야외기동훈련 종류나 규모 등은 알리지 않았다.  

합참은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들도 참가 할 예정이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여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되는 군사연습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포천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실사격훈련 중 오폭사고가 발생했다. 공군 전투기 KF-16에서 ‘비정상’ 투하된 폭탄이 사격장 바깥에 떨어져 주택과 교회를 부수고 민간인 7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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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2대 폭탄 8발 민가 오폭, 조선일보 “나사빠진 군”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3/07 09:33
  • 수정일
    2025/03/07 09: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침 신문 솎아보기] 사고 100분 후 알려 늑장 대응까지...언론 일제히 비판

한겨레 “내란 사태에 어처구니 없는 사고까지 더한 군 어떻게 믿나”

트럼프 발 관세 위기, 동아일보 “‘상견례’도 못하는 한국”

기자명정민경 기자

  • 입력 2025.03.07 07:38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공군 전투기 2대가 6일 훈련 중 경기 포천 일대 군부대와 민가에 폭탄 8발을 잘못 투하해 1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7일 아침 주요 종합일간지는 해당 사건을 모두 1면 기사로 배치했고 ‘초유의 사태’라며 군의 오폭을 지적했다. 전투기가 훈련 중 오폭 사고를 내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15명이 다쳤고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오폭 사고가 발생한 뒤 1시간 37분이 지나고서야 사고 소식을 언론에 알려 늦은 대응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의 탄이 맞는지 정확한 확인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7일 아침 발행되는 전국 단위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민가에 폭탄 ‘날벼락’ 군 100분 뒤에야 “오폭”>

국민일보 <어이없는 전투기 오폭…포천 민가 ‘날벼락’>

동아일보 <전투기 2대, 폭탄 8발 민가 오폭…軍 “좌표 잘못 입력”>

서울신문 <초유의 민가 오폭 포천 민가 덮쳤다>

세계일보 <포천 민가에 초유의 전투기 오폭>

조선일보 <민가에 폭격 나사빠진 軍>

중앙일보 <민가 덮친 폭탄 8발…군 수뇌부, 30분간 몰랐다>

한겨레 <민가에 전투기 오폭…15명 중경상 ‘초유의 사태’>

한국일보 <전투기, 민가에 8발 오폭…“좌표 잘못 입력”>

▲7일 한겨레 1면.

공군 전투기 2대가 6일 훈련 도중 폭탄 8발을 잘못 발사해 민가 지역을 덮치는 사상 초유의 오폭 사고에 대해 군은 “조종사가 실수로 좌표를 잘못 입력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6일 오전 10시 4분쯤 공군 KF-16 전투기 2대에서 투하된 공대지 폭탄 8발이 사격장과 8㎞가량 떨어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민가 지역에 떨어져 폭발했으며 15명 부상자 가운데 10명이 병원으로 실려갔고 중상은 2명, 경상 13명이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공군은 이번 비정상투하 사고를 엄중히 인식하고, 철저히 조사해 문책한 후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주민 여러분이 입은 정신적·신체적·재산상 피해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상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7일 한국일보 1면.

공군 관계자는 1번기 좌표가 잘못 입력됐다고 했지만 언론은 2번기도 오폭을 했기에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1면은 “하지만 조종사가 실제 사격까지 3차례 좌표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데다, 좌표를 틀리게 입력한 1번 전투기는 물론 제대로 입력한 2번기도 민간 지역에 폭탄을 떨어뜨려 의문을 남겼다”며 “공군은 곧바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2번기에는 1번기와 달리 정확한 좌표가 입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실사격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종사 개인에게 모든 확인 의무가 주어지는 허술한 확인 절차의 문제점이 이번 사고로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가장 중요한 좌표 입력이 제대로 됐는지 여부는 조종사 본인 외에 누구도 확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언론은 군 당국의 늦은 대응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군 당국은 오폭 사고가 발생한 뒤 1시간37분이 지나서야 사고 소식을 언론에 알렸다”며 “늑장 대응 비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관련해 공군 관계자는 “공군의 탄이 맞는지 등 정확한 확인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역시 1면 기사에서 “군이 사고 발생 100여분이 지나도록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아 ‘늑장 대응’ 지적도 일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2면 기사 <좌표 타이핑 실수, 고칠 기회 3차례 놓쳐…표적 8km 밖 민가 오폭>에서 “조종사는 이 과정에서 입력된 좌표가 정확한지를 확인해야 하고, 비행 중에도 이를 거듭 확인하도록 돼 있다. 좌표 지점에 도착하면 맨눈으로 표적 확인도 해야 한다고 공군은 설명했다”며 “최소 세 차례 이상 표적 좌표가 정확한지 확인해야 했지만 이 같은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셈”이라 전했다.

이어 “항공기 관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따져볼 대목”이라며 “두 전투기는 정상 투하 시 비행 경로에서 다소 벗어났고, 이는 레이더에도 포착됐다고 한다. 항공기 관제를 통해 예정 항로를 벗어난 두 전투기에 경로 이탈을 알렸다면 오폭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7일 동아일보 2면.

한겨레 “내란 사태에 어처구니 없는 사고까지 더한 군 어떻게 믿나”

언론은 이날 사설을 통해 지난해 연말 계엄 이후 군에 대한 좋지 못한 시선이 있는데 이 와중에 생긴 오폭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군의 기강해이 등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7일 사설 <한·미연합훈련 민가 오폭, 군 기강해이 철저 점검해야>에서 “윤석열이 벌인 12·3 내란으로 군 리더십이 사실상 공백 상태인데도 오히려 훈련 규모를 키움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 타당한지, 국민은 불안하다”며 “지난해 수류탄 투척 훈련과 군기 훈련 도중 발생한 훈련병 사망 등 군 기강 해이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들이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이날 사설 <초유의 전투기 오폭 사고…군 기강 다잡는 계기 삼아야>에서 “지난해 연말 느닷없는 계엄 사태 이후 군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인 만큼 군은 기강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 전했다.

서울신문도 <민가 폭탄 날벼락까지… 안보 불안에 잠이 안 올 지경인데> 사설에서 “계엄에 가담한 김용현 전 장관이 사표를 낸 이후 국방부 장관 공석이 근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계엄 수뇌부 청문회와 사법처리 과정에서 군의 명예와 기강이 심각하게 흔들리면서 군의 사기도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한·미 훈련 중 전투기 오폭 15명 부상… 군 제정신인가> 사설은 “공군은 사고 초기부터 소방 당국에서 전투기 오폭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사고 발생 후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간단한 사실관계를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로 공지했다”며 “전투기 오폭 사실을 인지조차 못 하다가 언론 보도를 접한 뒤에야 진상 파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실이라면 군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군이 제정신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7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 <전투기 훈련 중 초유의 민가 오폭, 원인 철저히 규명해야>에서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입력한 이유가 뭔지, 좌표를 재차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는지, 나아가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기강이 해이해진 건 아닌지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사설 <비상계엄 이어 전투기 오폭 사고, 군 왜 이러나>에서 “가뜩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군을 동원한 ‘12·3 내란 사태’로 국민들의 시름이 깊은 터에 어처구니없는 사고까지 더하다니, 이런 군을 믿고 국민들이 어떻게 밤잠을 이루겠는가”라며 “12·3 내란 사태로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다. 이유야 어쨌든 12·3 내란에도 군이 동원됐다. 군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군으로 인해 국민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 그런데 군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서야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발 관세 위기, 한국 리더십 공백으로 위기 심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거론하며 “한국의 평균 관세율이 4배 높다”고 발언해, 언론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안보를 볼모로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 등 압박을 본격화할 것이라 예상했다. 게다가 한국 정치 상황으로 인해 대응 공백이 있어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관세 막무가내’ 트럼프… ‘상견례’도 못하는 한국>을 배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12일까지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 정국 장기화로 인한 대응 공백으로 한국이 ‘트럼프발 태풍’을 직격타로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자동타 관세 부과를 한 달 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함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예고된 일본, 상호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도 등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 면제 등을 논의했다.

동아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국정 리더십 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수시로 관세 등 현안을 논의할 상설 고위급 채널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관세 면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본이나 호주 등 주요국이 정상 외교를 통해 발빠른 대미투자를 약속하며 관세 면제를 요구한 것과 달리 한국은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할 실무급 협의체도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 전했다.

관련기사

서울신문은 이날 사설 <트럼프의 오해, 리스크 첩첩… 한미 소통 채널 강화 고삐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쏟아낸 폭탄성 발언들과 관련해 통상 리더십을 복원하고 한미 소통채널을 강화하는 작업이 더 시급해졌다”고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이같은 트럼프의 압박을 언급하며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심판이 늦어진다며 헌재가 총리 복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사설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사설 <헌재, 통상 전문가 한 총리 복귀 시간 끌면 안 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거론하며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했다”며 “미국은 대미 무역 흑자가 큰 나라부터 국가별 협상을 시작해 4월부터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협상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통상 전문가로 주미 대사까지 지낸 한 총리가 두 달 넘게 발이 묶여 있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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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의 밤' 고위 검사와 방첩사 대령 통화 있었다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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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5.03.05 20:00

  • 수정 2025.03.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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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계엄 당일 대검 검사 2명 선관위로 출동"

민주당 기자회견…"제보 통해 검찰 개입 확인"

여인형 "검찰‧국정원이 선관위에 올테니 지원"

정성우는 방첩사 대령 8명에 같은 명령 하달

이후 대검 과학수사부 박모 선임과장이 전화

송모 대령, 다시 국정원 과학대응처장과 통화

'부정선거' 뒷받침하려 데이터 조작 기획했나

대검 "친분 있어 사적 통화한 것…출동 안 해"

정성우 방첩사령부 1처장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대비 문건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검찰이 국군방첩사령부 측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검찰청 소속 고위급 검사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로 출동한 정황이 공개됐다.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정성우 방첩사 1처장에게 "선관위에 검찰과 국정원이 올 것이니 중요한 임무는 검찰과 국정원에게 맡기고 그들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은 이미 지난해 12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을 통해 전해진 바 있으나 검찰이 실제 개입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과 국정원이 12·3 내란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자료와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단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의원은 "내란 진상조사단에서 아주 중요한 제보를 받고 확인을 한 사실을 알리겠다"면서 "내란 당일에 대검 고위급 검사가 방첩사에 연락을 했고 결국 선관위에 출동했는데도 검찰은 '내 식구 감싸기'로 관련 수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얼마 전인 오후 8시 30분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정성우 방첩사 1처장에게 "선관위에 검찰과 국정원에서 올 거다. 중요한 임무는 검찰과 국정원에서 할 거니 그들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 처장은 계엄 선포 뒤인 오후 11시 50분쯤 방첩사 대령 8명에게 같은 명령을 하달했다. 당시 배석한 방첩사 신원보안실 중령은 이를 꼼꼼히 메모까지 했고 수사기관에 그대로 제출했다고 한다. 정 처장에게 지시받은 방첩사 인원 중 대령 4명이 검찰 및 국정원 개입에 관해 진술한 내용을 진상조사단이 확보했는데, 다음과 같다.

A 대령 : 정성우 처장이 8명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검찰과 국정원을 언급한 사실이 있음.

B 대령 : 선관위 출동을 앞두고 회의 과정에서 서버를 확보하면 검찰과 국정원이 올 것이고, 인계해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음.

C 대령 : 계엄 선포 이후, 선관위 출동 전에 정성우 처장이 검찰과 국정원을 언급했음.

D 대령 : 선관위에 가서 서버를 확보하면 검찰과 국정원이 올 거다, 거기에 인계해 주면 된다는 지시를 받음.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선관위 관련 진술. JTBC 뉴스 화면 갈무리

정성우 방첩사 1처장은 계엄 당시 출동할 부하들에게 "선관위에 검찰과 국정원이 올 것이다" "중요한 임무는 검찰 등에 맡기고 이후에 지원하면 된다"고 알렸다. JTBC 뉴스 화면 갈무리

이 같은 방첩사 대령 4명의 진술은 여인형 사령관이 정성우 처장에게 지시했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여 사령관의 지시와 정 처장의 명령 하달 후, 자정을 넘긴 12월 4일 0시 37분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소속 박모 선임과장(부장검사급)이 방첩사 송모 대령에게 전화를 걸어 1분 22초 정도 통화를 했다. 이어 0시 53분쯤 방첩사 대령은 국가정보원 과학대응처장과 약 2분 2초간 통화했다. 대검 과학수사부 선임과장은 디지털 포렌식과 거짓말 탐지기 조사, DNA 분석, 사이버범죄 수사 등을 하는 부장검사급 고위 검사이고, 국정원 과학대응처장은 국가안보수사국 소속 고위공무원으로 사이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진상조사단 소속 박선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선임과장, 방첩사 대령, 국정원 과학대응처장 간의 통화 내역은 처음 밝혀진 것으로, 그 한밤중에 누구의 지시에 의해 대검 선임과장은 왜 방첩사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또 어떤 실행 계획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과 법무부가 개입되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했고, 검사장 출신인 양부남 의원도 "경찰이 신청한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왜 그토록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기각했는지 그 이유와 전모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진상조사단은 나아가 "검찰, 방첩사, 국정원 간의 한밤중 통화에 이어 12월 4일 새벽에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고위급 검사 2명이 과천 선관위로 출동했다는 주요 제보까지 확인됐다"면서 "무엇보다 선관위로 출동한 고위급 검사 2명 중 1명은 방첩사 대령과 통화한 대검 과학수사부 선임과장이라고 한다.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검 고위 검사가 방첩사 대령과 소통한 후에 선관위로 출동한 것으로, 12·3 내란 관련 실질적인 검찰 개입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 고위 검사가 선관위에 도착했는지까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출동만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민병덕 의원은 "그런데 김용현, 윤석열 공소장에는 이 부분과 관련해 국정원은 나오지만 검찰은 나오지 않는다. '국정원과 수사기관 등' 이렇게 나온다"며 "제가 내란 국정조사 특위에서 다섯 번 질의를 했지만 검찰과 법무부 측은 모두 본인들이 조사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 뜬소문일 뿐이라고만 했다"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대검 과학수사부 소속 고위급 검사 2명이 왜 출동했는지, 추가적으로 과학수사부 소속 수사관은 총 몇 명이나 출동했는지, 누구의 지침을 받았는지 등이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면서 "이처럼 검찰의 12·3 내란 관련 개입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수사기관은 검찰 개입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히고, 국힘당은 특검을 즉시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 모습. 2021.6.14 연합뉴스.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 연합뉴스

진상조사단 측은 계엄 당시 검찰이 방첩사로부터 중앙선관위 서버를 넘겨받아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조작을 기획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의 직할 조직인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포렌식 수사 인력과 역량을 갖춘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검찰이 선관위로 이동하기도 전에 국회가 새벽 1시 신속하게 계엄 해제 결의를 하면서 '미수'에 그쳤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 당시 방첩사 병력도 선관위 과천청사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국회에서 계엄이 해제되자 곧 철수했다.

그러나 대검은 이날 민주당 진상조사단 기자회견 뒤 언론 공지를 통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방첩사 등 다른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지원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고 다른 기관을 지원한 사실도 없음을 재차 밝힌다"고 했다. 대검은 "해당 과장은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비상소집으로 대검에 출근해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중 평소 친분이 있는 방첩사 대령이 걱정돼 사적으로 먼저 전화를 해 어떤 상황인지와 함께 안부를 물었고, 상황이 종료돼 귀가한 후 다시 전화로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당부했을 뿐"이라며 "방첩사로부터 지원을 요청받거나 선관위에 출동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지난해 12월 4일 0시 5분에 대검 청사에 들어와 2시 46분쯤 나간 것으로 출입 기록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검은 "특히 해당 과장의 전담 업무는 영상녹화 조사, 문서 감정, 심리 분석 등 법과학 분석 분야"라면서 "컴퓨터 서버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업무는 해당 과장이 아닌 다른 과장(디지털수사과장)의 소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언론에 배포한 공지문에서 계엄 당시 통화했다는 방첩사 대령과 국정원 처장에 대해 "평소 교류가 있던 선후배 사이"라며 "방첩사 대령이 국정원 직원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단순 문의하는 개인적인 통화를 한 것"이라고 대검과 흡사한 해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방첩사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거나 선관위 출동 등 어떠한 조치도 한 것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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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尹, 모든 게 북한 공작? 히틀러 선동 교본 떠올라”

[아침신문 솎아보기] 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尹 비판 이어져...중앙일보 “계엄 한국 민주주의 흑역사”

혐중 발언하는 국민의힘 의원에 경향신문 “공당임을 망각한 듯”

한국 때리는 트럼프에 조선일보 “거액 청구서 내밀었다”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5.03.06 07:41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르면 다음주에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종합일간지 논설위원들이 일제히 칼럼을 내고 윤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이 음모론에 기반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탄핵심판 과정에서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사회·경제적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윤 대통령과 지지자들에게 독재자의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앙 “尹, 짓밟힌 사법질서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경향신문·한겨레 등 진보성향 언론사 논설위원은 물론 동아일보·중앙일보 등 보수성향 언론사 논설위원들은 6일 칼럼을 내고 윤 대통령이 승복 메시지를 내지 않고 사회 혼란을 부추겼으며, 경제적 손실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렬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은 <계엄보다 더 나쁜 것>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후 한국에 찾아온 사회적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은 “그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은 국민 기대와 크게 달랐다. 무엇보다 헌법재판소 결정이 어떻게 나든 승복하겠다는 의사 표명이 없었다”며 “그래 놓고는 서부지법 난동자들과 관련해 ‘저의 구속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도 있다’며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부린 난동, 짓밟힌 사법질서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위원은 독재자를 감별할 수 있는 구체적 신호로 헌법 부정, 선거 불복, 지지자들의 폭력행위에 대한 암묵적 동조 등이 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지지자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내용과 닮았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신호가 우리 주변에서 깜박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은 “12·3 계엄은 한국 민주주의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다. 계엄은 나빴다”며 “계엄 이후 분열과 폭력의 선동과 법치의 부정은 더 나쁘다. 국민은 갈라지고, 법치는 위태로워졌다. 이 나라를 어디로 몰고 가려고 이러나”고 비판했다.

장택동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게 아니다>에서 “국회 등 국가기관이 실제로 전복되지 않았더라도 헌정질서가 무너질 위험이 발생했다면 내란죄가 성립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라며 “이번 계엄은 어땠나. 국회 경내에는 군용 헬기와 무장 병력이 투입됐고, 선관위에도 군이 들이닥쳤다… 다수의 국민이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고 했다. 장 위원은 “법적 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계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6조 원 이상이라고 한국은행은 추산했다”며 “계엄 이후 증폭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데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한 송평인 칼럼니스트는 동아일보 칼럼 <민주당 폭주와 윤석열 탄핵 사이에서>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처벌은 형사재판으로도 가능하고 사실은 그게 진짜 처벌이다. 탄핵이란 본래 3심까지 가는 형사처벌에 앞서 단심으로 공직자를 파면하는 신속 절차일 뿐”이라며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내란 혐의의 경우 형사재판은 진행된다. 윤 대통령이 탄핵으로 당장 파면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처벌을 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과 중국 선거 개입 음모론은 중국인·화교에 대한 혐오를 불러왔다. 조선일보가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72%, 30대의 68%가 중국을 경계대상이나 적대 대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비호감도는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다.

▲6일 경향신문 칼럼

이명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학교 가기 두려운 중국인 유학생들>에서 “부정선거 의혹과 중국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황당무계한 음모론이 결합하면서 혐중 정서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지지자들의 마녀사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위원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선다’고 발언한 것을 전하면서 “리더십 공백으로 힘든 상황에서 공당임을 망각한 듯한 여당의 혐중 선동은 대중외교의 걸림돌만 될 뿐”이라고 했다.

박현 한겨레 논설위원은 <나라 망가뜨리는 윤 대통령의 교활한 책략>에서 “윤 대통령의 자기중심주의는 상상을 초월한다. 자신을 지켜주는 경호원과 정당한 공무 집행을 하려는 경찰이 어떻게 되든, 국민들이 두 진영으로 갈라지든 말든, 경제와 외교가 어떻게 되든 별 상관하지 않는다는 태도”라며 “자신은 털끝만큼도 잘못한 게 없으며, 모든 게 야당·노동단체 등 반국가세력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공작이라는 것이다.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을 더 빨리 믿는다. 충분히 반복하면 조만간 믿게 된다’는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선동 교본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박 논설위원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건 이런 민주주의 파괴자를 감싸고도는 여당의 행태다. 일부 의원이 ‘헌법재판소를 쳐부수자’는 망발을 해도 지도부는 내버려둔다”며 “그게 제 무덤을 파는 행위인 줄도 모른다. 무책임하고 아둔한 국민의힘 지도부 때문에 한국 민주주의는 더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6일 조선일보 칼럼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헌재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칼럼에서 이미 헌재 결정은 나왔을 것이며, 최근 탄핵 찬성·반대 집회 열기가 뜨겁지만 헌재 결정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주간은 “이 문제만을 심사숙고해 온 재판관들의 입장은 진작에 결정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인용 또는 기각 시나리오에 대해 어떤 논리로 결정문을 구성해야 좋을지 다듬는 과정일 것”이라며 “(탄핵 찬성·반대 집회 참가자) 양측 모두 거리의 열기로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대통령 운명을 결정지을 헌재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고 했다.

김창균 주간은 “인용, 기각 어느 한쪽에 온몸의 무게를 싣고 있다가 반대쪽 결론이 나오면 방향 전환을 하지 못하고 뒤뚱거리며 균형을 잃게 된다”며 “게다가 과열된 거리 분위기는 거부감을 일으켜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만 줄 뿐”이라고 했다.

한국 때리는 트럼프, “돈 뜯을 상대로 집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때리기가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한국 안보를 도와주고 있음에도 한국이 미국에 관세를 높게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 관세가 미국의 4배”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대미 수입품 평균 관세율이 0.79%에 그치며, 관세 환급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0%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평균 최혜국 대우 관세(13.4%)가 미국(3,3%)보다 높다는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과 미국은 FTA가 체결됐기에 이 관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판 대상으로 삼으면서 ‘트럼프 태풍’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일보는 1면 <“한국관세, 미국의 4배” 트럼프 ‘내맘대로’ 청구서>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취임 전부터 우려했던 관세와 방위비 문제를 사실상 동시에 거론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에 ‘청구서’를 내밀겠다는 제스처를 취한 셈”이라고 했다.

▲6일 조선일보 2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관세를 문제삼으며 동시에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참여해 수조 달러 투자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한국 정부가 최종 확정하지 않은 사안이다. 조선일보는 2면 <엑손모빌도 발 뺐는데… 달갑지 않은 알래스카 초대장> 보도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수익성을 내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크다”며 “앞서 엑손모빌 등이 해당 사업에서 발을 뺴던 2016년 당시,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매켄지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고 했다.

조선 기술 등 한국이 가진 카드를 가지고 트럼프 측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일보는 <뜬금없이 “관세 4배”… 결국 한국 겨눈 트럼프> 사설에서 “신의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트럼프 시대 뉴노멀이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조선업 부흥 의지를 밝힌 것은 세계 최고 조선기술을 보유한 한국 입장에선 협상 카드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의 무차별 공세에 맞서려면 우리가 가진 것을 공격적으로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6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한미 원전 동맹’ 모델, 트럼프 시대 돌파구 될 수 있다>에서 “한미 간 조선 상생 모델을 만들면 대미 통상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미 원전 기업들이 해외 원전 수출에 힘을 합치기로 한 ‘한미 원전 동맹’은 트럼프 시대 한미 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조선·반도체·에너지 분야에서도 원전 동맹과 같은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트럼프 파고를 헤쳐가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정치의 불안정성은 변수다. 동아일보는 사설 <트럼프 “韓 안보 돕는데 관세는 4배” 또 억지… 곧 닥칠 ‘태풍’ 예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까지 끊어 백기를 들게 만들면서 유럽 국가들을 충격에 빠뜨린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이제 아시아로 눈을 돌려 새 표적을 찾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한국이 탄핵정국의 리더십 부재 상황이라지만 언제까지 유예기간을 줄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과문 발표에 “마지못해 사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이 의심받는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한국일보는 사설 <마지못해 사과하고, 떠밀려 직무배제하는 선관위>에서 “(선관위는 문제가 발견된 직원) 일부는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잠시 대기 발령 조치를 했다가 여론 감시가 시들해지자 슬그머니 복귀시켰다”며 “여론과 정치권 압박에 떠밀린 늑장 사과에 국민들이 얼마나 신뢰를 보낼지 미지수다. 여기에도 특혜 자녀에 대한 조치는 담기지 않았다”고 했다.

▲6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선관위원장의 뒤늦은 사과…뼈를 깎는 쇄신 따라야> 사설에서 “일반 행정부처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면 곧바로 장관이 경질될 뻔한 사안이다. 그런데 선관위는 보도자료로 어물쩍 넘어가려다 뒤늦게 분위기 파악을 했는지 위원장이 직접 나섰다”며 “선관위가 조직의 적폐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선관위 감시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향신문 역시 사설 <선관위원장 대국민 사과, 국회는 합리적 통제방안 마련해야>를 내고 선관위 통제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선관위에 대한 불신은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흔들리게 해 대의민주주의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위원장의 사과가 철저한 성찰과 쇄신, 합리적 통제 방안 마련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정치권은 선관위 개혁 논의가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방심위 직원의 류희림 민원사주 의혹 양심고백 “재조사해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이해충돌 사실을 인지하고도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심의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류 위원장 ‘민원사주’ 의혹 핵심관계자가 지난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심의 가책과 심리적 고통을 많이 겪었다”며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장경식 방심위 소장은 류 위원장 동생이 방심위 민원 신청을 했다는 것을 류 위원장에게 사전 보고했지만 지난해 국회에서 ‘보고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이 직원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류 위원장에게 사전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하자 ‘고맙다. 잘 챙겨주겠다’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6일 경향신문 사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방심위 직원 양심고백, 류희림 ‘청부 민원’ 재조사해야> 사설을 통해 “친인척의 민원 접수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류 위원장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방송의 공공성을 위한 심의 업무를 맡은 방심위가 내부 심의 절차까지 무시해가며 권력 비판 보도를 징계한 건 언론자유를 훼손시킨 폭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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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민원사주 의혹 관련 ‘판단 불가’ 결정을 내린 권익위에 대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나선 제보자를 보호해야 할 권익위와 경찰은 류희림 봐주기로 일관했다”며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권익위의 논리는 무너졌다. 권익위는 즉각 재조사에 나서고, 경찰도 청부 민원을 통한 업무방해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6일 한겨레 8면

한겨레는 8면 <방심위 간부 “류희림에 ‘가족 민원’ 보고”… 류 거짓말 드러나> 보도에서 “이번 증언으로 (류희림 위원장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며 “류 위원장에게 (친인척 민원 신청 사실을) 대면 보고한 당사자의 진술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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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가 망친 금융 시스템...은행이 로펌에 거액 쓰는 이유

2025 신년기획 : 시대정신과 공론장의 역할] ⑪ 금융시스템 개혁의 방향

25.03.06 06:55최종 업데이트 25.03.06 06:55

한국의 공론장은 다이내믹합니다. 매체도 많고, 의제도 다양하며 논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많은 논의가 대안 모색 없이 종결됩니다.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는 이런 상황을 바꿔 '대안 담론'을 주류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거에 기반한 문제 지적과 분석 ▲문제를 다루는 현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쳐 ▲실현 가능한 정의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셜 코리아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당대의 지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또는 기고 제안은 social.corea@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기자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 앞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권한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연합뉴스

금융시스템은 금융 및 실물거래를 뒷받침하고 한 나라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경제 제도 중 하나이다. 금융시스템은 ▲ 금융 거래가 이뤄지는 금융시장 ▲ 금융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기관 ▲ 금융 거래를 지원하고 감시하는 금융 하부구조(금융 인프라)로 구성된다. 금융시스템은 자금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자금 이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금융 및 실물거래를 활성화하고 개인 후생 및 기업 이윤의 증대를 통해 한 나라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

하지만 2025년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이러한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그동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규모를 확장했지만, 성장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자산 불평등을 확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사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향유하고 개개 금융사의 건전성은 제고되었는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유도하고 가장 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돕고 있지 못한다. 오히려 금융시스템 내 금융자산은 매우 비생산적 부문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서 생산적이라는 것은 생산과 투자, 고용, 구매 등 기업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자금을 말한다. 그렇지 않은 부문은 비생산적이라 할 수 있는데, 비생산적인 부문이라 해서 모두 사회적으로 유용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가계대출을 통해 고등교육을 받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개인의 노동생산성을 향상에 기여하는 금융은 사회적으로 유용하다. 하지만 소유권 거래와 관련된 부문에 투입되는 자금은 비생산적이다. 아파트를 짓는 데 처음 들어가는 자금은 생산적이다. 건축자재를 구입하고, 건설노동자 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들어가는 대출은 GDP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생산적인 소유권의 이전이다.

상장이나 신주발행 시 주식매입 대금은 생산적이지만, 2차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증권의 소유권 이전을 돕는 금융은 그 거래가 자주 일어나고 거래 규모가 커지더라도 사회적으로 유용하지 않다. 물론 유통시장이 있기 때문에 발행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금융자산 규모는 커진다. 금융기관 간 거래, 파생상품 발행과 판매가 계속되면 실물자산 증가와 관계없이 금융자산 규모는 확대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만 가계부채 늘어

정부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구입·전세자금 정책대출 금리를 수도권에 한정해 0.2%포인트 올린 2월 23일 서울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현재 금융의 대부분이 실물 생산자본의 확충을 위해 사용되기보다 소유권 이전 거래에 따른 이득을 노리는 데 동원된다는 점이다. 총금융자산 크기로 보면 금융의 규모가 2024년 3분기 말 현재 무려 2경 6015조 원에 달한다. GDP의 10.8배나 된다. 1975년 말 금융자산은 27.5조 원으로 당시 GDP 대비 2.62배였다. 금융자산의 증가가 실물경제 성장보다 훨씬 빨랐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180조 원과 2300조 원의 금융자산이 증가했다. 왜 팬데믹 기간 중 수도권 주택 가격이 2~3배 폭등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나라에서 자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 금융기구는 부동산 소유권 이전에 사용되는 가계부채의 과도한 증가가 결국 금융위기를 야기함으로써 마이너스 성장을 초래하고, 자산 불균형을 확대시킨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비중이 높았던 미국이나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OECD 회원국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을 줄였다.

그런데 한국은 예외였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2008년 이후에도 계속 상승했다. 아래 그림을 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2016년 전후로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

[그림] 한국과 미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1995~2024)BIS statistics

최근 들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다소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연도 개편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2023년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기준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함에 따라 100.4%에서 93.5%로 6.9%p 낮아졌다. 국제금융협회(IIF) 통계를 보면 2023년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새로운 기준연도에 따르더라도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가장 높다.

한국 금융의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은 2025년 한국경제에 두 가지 도전과제를 던지고 있다.

첫째는 무엇보다 극심한 자산 불균형이다. 가계부채 대부분이 주담보대출 형태로 이뤄짐에 따라, 다시 말해 금융자산의 증가가 사회적으로 유용하지 않은 부문으로 집중됨에 따라 특정 지역 부동산가격이 폭등하게 되었다. '2020년 이전에 강남 지역 아파트를 샀는지' 여부가 사회적 신분을 결정짓게 되었다.

둘째는 가계소득 대비 부채원리금 상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처분가능소득이 줄고 국내 소비를 위축시켜 저성장을 가져온다. 1천만 명 소상공인의 어려움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비생산적인 금융시스템 문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적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만 놓고 보면 박근혜 정부 후반기였던 2015년과 2016년에 가계부채는 각각 110조 원, 123조 원이 증가했다 (아래 표 참조). 전년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각각 11.5%, 11.6%를 기록했다.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의 결과였다.

▲[표] 연도별 가계대출 증가 추이자료: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2023년 중 가계대출동향(잠정)’(2024. 1. 10) *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출처는 IMF Household Debt, Loans and Debt Securities.금융위원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문재인 정부 시절 가계부채 증가율은 이전 보수정부 시절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0년과 2021년에 미국 연준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자금 공급에 따라 국내에도 엄청난 양의 유동성이 몰려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저금리와 낮은 소비에 따른 저축 여력까지 겹쳐 돈이 부동산으로 몰림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낳았다. 보수정부는 금융산업의 발전이라는 명분 하에 금융회사의 이익을 건드리지 않았고, 민주개혁정부는 금융의 생산적 기능을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민간은행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적 이익추구(자산의 확대와 막대한 이자이익의 창출)에 대한 공공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발독재 시절의 관치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공공 통제의 강화를 가로막은 측면도 있다.

은행이 로펌에 거액 자문료 지급하는 이유

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이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은 영업이익의 절반을 판매비 및 관리비로 사용하면서 거액의 광고비와 자문료 집행을 통해 금융산업의 사익 추구에 유리한 여론과 법률적·제도적 환경을 조성한다. 사외이사, 자문위원 위촉을 통해 학계와도 강력한 '친 민간 금융사'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법무법인에는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한다. 국내 1개 금융지주사가 특정 1개 대형 로펌에 지급하는 자문료가 연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금융인프라(감독과 규제 포함)를 운영하는 '모피아'(과거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는 금융산업이 추구해야 할 적절한 생산적 중개 기능의 필요성과 민간 금융사의 사적 이익 극대화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금융 관료 집단(+금융감독원 출신자)의 은퇴 후 고수입 보장'이란 집단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IMF 외환위기 이전에는 은행을 억압(financial repression)하는 방식으로 국가의 개발 목표를 추구하며 자신의 집단적 이익을 관철시켰다면, 외환위기 이후에는 금융사의 사적 이익에 편승(regulatory capture)하면서 집단의 이익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 결과가 금융시스템의 비생산적 작동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총자산은 2024년 9월 말 현재 2420조 9000억 원이다. 2023년 명목 GDP 2236조 3000억 원의 108%에 달한다. 4개 은행의 자기자본금은 128조 4046억원에 불과하다. 자기자본금 대비 19배에 달하는 대출(신용창출)을 하고,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으로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린다.

한국 금융시스템의 생산적 기능 강화와 이를 위해 주담보대출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을 통제하는 것은, 한국경제의 성장과 불균형 완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 할 것이다.

김용기 /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대표(아주대 교수)김용기

필자 소개 : 이 글을 쓴 김용기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대표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학 석사, 국제정치경제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박사학위 주제는 '금융규제제도와 정책선택'입니다. 아주대 국제학부·국제대학원 교수로 국제통상과 국제투자이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을 지냈습니다. 공저로 <한국경제 20년의 재조명> <한국경제가 사라진다>가 있고, 단독 저술로 <각국 기업지배구조의 결정요인 비교: 경로의존성과 정치·역사적 특수성>등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에도 게재됐습니다. <소셜 코리아> 연재 글과 다양한 소식을 매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구독신청 : https://socialkorea.stibee.com/subscribe

#모피아 #금융시스템 #주택담보대출 #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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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찾은 양대노총, ‘윤석열 파면 촉구 의견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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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3.05 14:19
  •  
  •  수정 2025.03.05 14:21
  •  
  •  댓글 0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이 함께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양 노총은 “윤석열은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파업과 집회를 불법화하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말살”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을 철저히 짓밟았다”며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윤석열 파면 결정은 비상식적이고 폭력과 혐오가 난무하는 지금의 무질서를 바로잡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에 대한 신속한 파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헌정 질서를 문란케 한 윤석열을 파면하는 것, 그리고 그를 추종하고 동조하는 세력들을 낱낱이 처벌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공고히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도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는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내모는 대통령, 말로는 법치를 외치며 법 위에 서려는 대통령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헌재의 파면 결정은 무너진 법치를 다시 세우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일상이 회복되는 첫걸음이며, 국민주권 존중의 시작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시작”이라며 “윤석열의 헌법과 법률 위반, 무엇보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단호한 철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김동명(왼쪽), 양경수 위원장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민주노총]
4일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김동명(왼쪽), 양경수 위원장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민주노총]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윤석열 모형에 파면 스티커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 ‘양대노총 윤석열 파면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윤석열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끝낸 뒤 재판관 평의를 통해 파면 여부, 그 사유를 담을 결정문을 논의하고 있다. 다음 주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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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도 거래…트럼프, 주한미군 분담금 증액 청구서 내밀듯

박민희기자

수정 2025-03-06 07:11등록 2025-03-06 05:00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중심주의와 거래주의로 재편되기 시작한 국제질서의 폭풍이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손해 보는 대표적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며 “한국을 군사적으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종전 구상에 따르지 않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망신을 주며 압박한 뒤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역시 안보의 핵심인 주한미군 감축 등을 ‘카드’로 압박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릎을 꿇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은 세상이 닥쳐온 것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비롯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전략무기 한반도 전개에 거액의 ‘청구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2026년부터 5년간 적용할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미국 대선 직전이던 작년 10월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때도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비용을 상세하게 계산해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그 비용을 한국에서 반드시 받아내려고 더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려고 2023년 ‘워싱턴 선언’에 기초해 출범한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앞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한·미 핵협의그룹의 핵심은 미국이 한반도에 전략무기를 상시적으로 배치하고 북핵에 대응하는 한·미 훈련을 강화·실시하는 것인데, 이를 지속하려면 한국 정부가 거액의 청구서를 감당해야 하는 탓이다.

한·미·일 3국 안보협력에 대해서도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후보자는 4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 6~8개월간 한국 정치 상황을 보면 그것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며 한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타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국에 비용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는 주한미군을 대폭 감축하거나, 대중국 견제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주한미군의 성격을 바꾸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위협을 방어하는 ‘붙박이’ 군대인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주한미군 지상군 전력을 축소해 전략적 유연성을 늘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중국과 직접 관련되는 문제여서 한국의 외교와 안보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략가들은 중국을 미국 패권에 대한 핵심 위협으로 본다. 이에 따라 중국을 최대한 억제하려면 주한미군이 북한 방어에만 전념해서는 안 된다며,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중국 견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런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은 강하게 반발할 것이고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곤경에 처할 우려가 크다. 장용석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잘 파악해 대비하면서 주한미군 역할 조정 부분 등에서 필요한 부분은 협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와 동시에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져와 자체 억제력을 강화하고,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해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세계관에서 동맹과 우방은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는 방기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겠지만, 대만 방어를 포기하는 대가로 중국으로부터 이익을 챙기는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동맹에 제공해온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수록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서도 핵무장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유사시 즉각 핵무장에 나설 수 있는 ‘핵 잠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안도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재처리 시설이나 권한이 없는 한국으로선 핵 잠재력 확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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