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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언론은 한국 대선을 어떻게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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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림
  • 등록일
    2025/06/04 07:21
  • 수정일
    2025/06/04 07:2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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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6.03 11:27
  •  
  •  수정 2025.06.03 1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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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국 1만 4천여 곳에서 「21대 대통령 선거」(21대 대선) 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언론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이번 선거는 (한국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당면해서는 “6개월 간의 정치적 혼돈을 끝낸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어려움에서 회복이라는 과제가 새 대통령 앞에 놓여 있다고 봤다.

선두 주자는 ‘리버럴’ 성향 야당의 이재명(60) 후보라고 전했다. 가난한 소년공 출신의 인권변호사이자 지난번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고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으며, ‘12·3 비상계엄’ 때 국회에서 해제결의와 윤석열 탄핵소추를 주도했다. 

[CNN]은 “선거 과정에서 이 후보는 대통령의 계엄선포권한 통제 강화 등 정치·경제 개혁, 현행 5년 단임제를 4년 연임제로 바꾸는 개헌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라는 오래된 목표를 고수하면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강조했다”고 짚었다. 

파면된 윤석열이 소속됐던 국민의힘이 내세운 후보는 김문수(73)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국민의힘 내부는 여전히 분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빅 텐트’ 구축을 공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신미국안보센터 김두연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복도 맞은편에 있는 한국인들은 무엇이 민주주의인지에 대한 자신만의 버전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21대 대선의 의미를 짚었다.  

이 신문은 “새 대통령은 또한 동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런 접근법과 한국이 “머니 머신”이라는 인식에 맞서야 할 것”이라며 “그는 미군이 한국을 보호하는 대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자동차와 같은 한국의 핵심 산업에 관세를 부과했다”고 알렸다.

[WP]와 인터뷰한 서강대 김한나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다뤄야 할 이슈는 많다”면서도 “유권자의 정서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계엄령과 탄핵 문제 같다”고 짚었다.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받는 경제 문제도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대외정책 관련,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공언하고 있으나 그의 과거 발언 때문에 “워싱턴의 많은 분석가들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한중관계를 약화시키면서도 미국 및 나토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윤석열의 정책을 따라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 매체들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3일 [신화통신]은 “이번 대선은 보수 성향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실패한 계엄 시도로 파면되면서 시작됐다”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약 50% 지지율을 유지하며 30% 안팎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에게 0.73% 차이로 근소하게 패했다는 점도 알렸다. 

‘중화주의’ 성향이 강한 [글로벌타임스]는 2일 한반도전문가인 뤼차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깊게 고착화되어 있고 단기간에 완화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긴장이 높고 정치적 분열이 깊은 (한국)사회를 치유하는 데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긴장된 외교관계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외세, 특히 미국이 한국으로 하여금 지역안정과 상호신뢰를 훼손하는 대립적인 대중정책을 채택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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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 승리한 대통령 이재명…'빛의 혁명' 완수한다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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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6.04 05:08

  • 수정 2025.06.04 05:09

  • 댓글 0

기득권 카르텔 온갖 박해 뚫고 마침내 정권 교체

중대한 역사적 변곡점…"엄청난 땀과 눈물 필요"

'빛의 혁명' 끝이 아니라 시작…'5대 사명' 제시

내란 극복, 민생 회복, 국민 안전, 한반도 안정화

국민 통합 역설…"억강부약의 대동세상 만들 것"

내란 잔당 저항, 영남권과 이대남 반감 등 난관

전략·추진력 겸비 '김민석 총리' 내정…돌파 의지

'깨시민'의 뒷받침 필요…이재명 "함께 이겨내자"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6.4 [공동취재] 연합뉴스

내란 세력의 온갖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갈망하는 다수 국민의 뜨거운 염원 끝에 마침내 '대통령 이재명 시대'가 개막됐다. 지난해 나라 안팎을 충격에 몰아넣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꼭 6개월 만이다.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라고 할 만큼 처절한 가난을 딛고 일어선 소년공 출신의 그가 법으로, 펜으로, 칼로, 친위쿠데타로 자신을 죽이려던 기득권 카르텔의 온갖 박해를 뚫고 지난 대선 이후 3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낸 것은 개인 이재명의 승리가 아니라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을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이번 조기 대선은 주기적인 권력 교체 차원을 뛰어넘어 무너진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재건하고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역사적 변곡점이었다. 이 대통령 스스로 말했듯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복원하는 일, 성장을 회복하고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우는 일에는 아마도 짐작조차 힘들 엄청난 땀과 눈물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이 대통령 당선이 '빛의 혁명'의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시작임을 의미한다.

그 최우선 과제로서 '내란 종식'에 방점이 찍혀 있음은 물론이다. 이 대통령이 누누이 지적해왔듯이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극심한 불신과 혼란 속에 놓여있다. 한덕수·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윤석열 아바타' 행태에 더해 지귀연 판사의 윤석열 구속 취소와 조희대 대법원의 대선 개입 등 사법부까지 가세한 반동·반혁명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국민 다수는 일련의 내란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근본적 재발 방지책을 원하고 있다. 이는 거대 집권여당으로서 더욱 힘이 실리게 된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내란 특검'과 함께 대대적인 검찰 개혁, 사법부 개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민생 회복에 중점을 둔 '진짜 대한민국'의 목표로 탈이념 실용주의 기조 속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먹사니즘', 가치 지향적 '잘사니즘',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생명 중시', 강대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거나 불필요한 적대 관계를 지양하는 '국익 우선 외교' 등을 내건 바 있다. 윤석열 정권이 극단적으로 망가뜨린 정치의 복원과 세대·지역·진영으로 갈라진 사회의 통합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당 지도부를 직접 만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개혁·민생 법안 처리 문제를 포함해 대화와 타협의 협치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6.4 [공동취재]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뒤 4일 오전 1시 10분쯤 여의도 국회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5대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며 "첫 번째 사명으로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겠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혐오가 아니라 인정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신의 사명으로 ▲경제 살리기와 민생 회복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기 ▲한반도 정세 안정화를 차례로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다섯 번째 사명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료들이다. 남녀로, 지역으로, 노소로, 장애인·비장애인, 정규직·비정규직, 기업가·노동자, 이렇게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서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면서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국민 통합을 역설했다.

이에 더해 그간 시민사회에서는 '빛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 대개혁'의 목소리도 분출해왔다. 예컨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촛불 광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치 개혁, 성평등, 기후 위기, 돌봄, 노동, 언론의 공공성과 표현의 자유, 교육·청소년, 식량 주권 등 12개 분야의 118개 세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낡은 '87년 체제'를 끝내고 '제7공화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권력 구조 개편 및 국민 기본권 신장을 골자로 한 개헌 작업에 착수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통령은 이미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자.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며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에서, 늦어진다 해도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개헌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간담회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이 같은 산적한 과제를 우선순위에 따라 차곡차곡 실행해가려는 이 대통령의 각오는 확고한 것으로 관측된다.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치밀한 전략적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 조직 장악력을 겸비한 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을 내정한 것도 이 대통령의 돌파 의지를 가늠케 한다. 4선의 김 최고위원과 함께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3선 강훈식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장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 시기의 파괴적인 역주행에 급제동을 걸고 '진짜 대한민국'을 건립해가는 과정에는 상당한 난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내란 잔당 세력의 극렬 반발과, 이번 개표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지역(영남권)과 세대(이대남 등)에 따라 새 정부에 반감을 가진 국민 일각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역대 민주정부에서 늘 그래왔듯 수구보수 언론들의 일상적인 왜곡 보도가 여론을 선동하며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게 불 보듯 뻔하다. 유시민 작가도 3일 오후 MBC 대선 특집방송에 출연해 "어마어마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TK(대구·경북)를 완벽히 지켰고 PK(부산·경남)도 울산을 제외하고 지켜냈다"고 우려했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힘만으로는 어렵고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든든하게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이날 여의도 연설에서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겪는 이 잠시의 어려움은 위대한 역량을 가진 우리 국민이 힘을 합쳐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이웃과 손잡고 함께 가시겠느냐? 자신 있지요?"라며 청중의 열띤 호응을 유도하고 "잠시 다투었을지라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다른 색깔의 옷을 입었을지라도, 이제 우리는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똑같은 대한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서 당선증을 교부받는 대로 인수위 과정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6.4 [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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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2차 회담, ‘휴전 입장 차이’ 좁히지 못해”

기자명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6.03 09:58
  •  
  •  수정 2025.06.03 10:10
  •  
  •  댓글 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회담을 가졌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CNN]이 전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회담 이후 양측 대표단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추가적인 포로 교환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 외에, 특히 휴전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서 성과가 없었음을 시사한다는 것. 

러시아가 제안한 ‘평화 각서’의 핵심은 △우크라이나의 중립성과 그 영토 내에서 제3국의 군사활동 금지, △크림반도와 돈바스, 노보로시야(우크라이나 동남부)를 러시아의 일부라고 국제적으로 인정할 것 등이라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CNN]은 “최대한의 요구”라며 “2022년 튀르키예 3자 회담 때 러시아가 내놓은 조건을 더 확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대가로 영토를 양보하는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번 회담 직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 각서’를 사전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평화를 위한 길에서 적어도 어느 정도의 진전을 이룩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회담 중에 “매우 상세하고 잘 전개된” 문서를 제공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이 이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안은 “휴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CNN]은 이번 회담 직전에 우크라이나가 단행한 “스파이더웹” 작전의 여파를 궁금해 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472대를 동원해 러시아 내 4개 공군 기지를 공습했으며, 러시아 전략 순항미사일 탑재 항공기의 34%에 달하는 41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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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이후 6개월, 이제 유권자의 시간...오늘자 신문 1면은

[아침신문 솎아보기] 9개 종합일간지, 내란 극복과 통합 강조하며 투표 독려

동아일보 “나의 한 표가 내 삶도, 나라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

한국일보 “정치세력에게 주권자의 무서움을 일깨워야 한다”

경향신문 “내란 청산과 국가 정상화, 내 한 표에서 시작”

조선일보 “계엄 이후 혼란 극복하고 국민 통합 계기 돼야”

[미디어먼슬리] 류영재, 이범준 <사법의 정치화: 본질과 해법을 찾아서> 신청하기

기자명정철운 기자

  • 입력 2025.06.03 09:20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새벽 인천 남동구 석천경로당에 마련된 간석4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한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 12월3일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뒤 정확히 6개월 만에 치러진다. 3일자 전국 종합일간지는 1면에 각각의 메시지를 담아 투표를 독려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대다수 신문이 내란 극복과 통합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3일 사설 <오늘 대통령 선거, 갈등에서 통합으로 넘어가길>에서 “이번 대선 역시 미래와 정책은 안 보이고 막말과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공약집만 해도 민주당은 사전 투표 하루 전인 28일, 국민의힘도 사흘 전인 26일에서야 냈다. 역대 대선 중 가장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3차례 후보 간 TV 토론은 상대를 공개 비난하는 자리가 됐다. 진영 간 고소·고발전도 격화됐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혼탁했다”며 “국내외 유례없는 위기가 코앞인데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수는 없다. 이번 대선은 12·3 계엄 이후 혼란을 극복하고 극단으로 갈라진 국민을 통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누구를 찍든 이 바람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1면.

동아일보는 같은 날 사설 <‘위기 극복’도 ‘국민 통합’도 내 한 표에 달렸다>에서 “오늘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깊어질 대로 깊어진 국론 분열을 딛고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라며 “나의 한 표가 내 삶도, 내가 속한 사회와 나라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투표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신문은 “난데없는 비상계엄으로 치명적 상처를 입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렵사리 복원의 과정을 밟고 있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해외에 다시 한번 보여줄 기회”라며 “승패는 갈리겠지만 통합과 승복, 재건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일보 1면.

중앙일보는 사설 <한국의 새 미래를 여는 21대 대선이 돼야>에서 “이번 대선이 갑작스레 치러지느라 유권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많았다. 네거티브 공격에만 매달리다 보니 결과적으로 혐오만 넘쳐났다. 그렇다고 투표를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20대 대선에서 고작 표 차는 0.73%포인트에 불과했는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은 100%의 지지를 얻은 것처럼 국정을 운영했다. 그가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 못지않게 반대자도 많다는 사실을 숙고했더라면 오늘날의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당선되더라도 차기 정권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1면.

한겨레는 사설 <‘12·3 내란’ 이후 6개월, 민주주의 전환점 될 6·3 대선>에서 “헌정 질서를 파괴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권력 교체의 의미를 넘어선다. 무도한 권력자가 무너뜨리려 한 민주주의를 국민의 손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을 40년 전 독재의 시간으로 되돌리려 한 시도였다”고 비판한 뒤 “내란의 고비고비에서 대한민국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이들은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이번 선거는 진영 간 대결이 아닌, 민주와 반민주, 상식과 비상식이 주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1면.

경향신문은 사설 <내란 청산과 국가 정상화, 내 한 표에서 시작한다>에서 “대선 선거운동은 실망스러웠다. 3차례 TV토론은 비전 제시보다 인신공격으로 얼룩졌고, 주요 후보 공약집은 사전투표에 임박해서야 뒤늦게 발간됐다”고 지적하면서도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 되려면 투표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신문은 “윤석열의 불법계엄을 멈춰 세운 것은 위대한 국민이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도 주권자의 손에 달렸다. 의미 없는 표는 없다. 표가 모이면 민의가 되고, 그 뜻은 차기 대통령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사태 같은 일은 또다시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1면.

한국일보는 사설 <나라의 미래와 민주주의 위해 소중한 한 표 행사해야>에서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사전투표율은 34.74%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초유의 헌정질서 붕괴를 목도한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이 지닌 의미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불신을 부르는 환경을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냉소가 확산될수록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거나, 적어도 최악을 피하기 위한 신중한 권리 행사를 통해 각 정치세력에게 주권자의 무서움을 일깨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 1면.

서울신문은 사설 <‘댓글 조작’, ‘대법원 내통’… 선거 끝나도 의혹 규명돼야>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 파기환송과 관련해 법원 측과 ‘일부 소통’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극우 성향 민간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 의혹도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리박스쿨은 댓글 여론을 조작하고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가 중차대한 판결을 앞두고 대법원 내부 정보를 미리 받았거나 김 후보가 댓글 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법농단이며 선거농단이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진상 규명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서울신문 1면.

세계일보는 사설 <오늘 대선 본 투표, 내 한 표가 나라 미래를 좌우한다>에서 “상대 후보를 ‘내란 동조자’와 ‘범죄자’로 공격하는 캠페인이 전개되면서 분열과 갈등이 증폭됐고 정치 혐오를 키웠다. 이런 선거 운동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권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신문은 “2017년 조기 대선에서는 기권한 유권자 수(967만)가 2위로 패배한 보수 후보의 득표수(785만)보다 많았다. 2007년 대선에서도 차점자인 진보 후보의 득표수(617만)는 기권 수(1392만)의 절반도 안 됐다. 기권한 유권자가 더 많이 투표했다면 두 대선에서 탄생한 문재인, 이명박 정부가 더 겸손해졌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일보 1면.

국민일보는 사설 <오늘 투표해야 정치가 달라지고 더 좋은 미래가 온다>에서 “이번 대선은 그 의미와 중요성 면에서 역대 어느 선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중하다”고 밝힌 뒤 “새 대통령이 마주해야 할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분열된 국민을 통합해야 하고, 어려운 민생 경제도 회복시켜야 한다. 글로벌 관세전쟁과 미·중 대립, 북·러 협력 등 외교 악재들도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뜨거운 투표 열기 속에 새 지도자가 배출돼야 결과에 대한 승복 분위기가 커지고, 독주가 아닌 상생의 정치가 펼쳐질 수 있다. 그래야 대통령의 대외 위상이나 외교 협상력도 커진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일보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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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마지막 유세, ‘국민 대 내란세력’…대선은 ‘빛의 혁명’

  • 기자명 김준 기자
  •  
  •  승인 2025.06.02 23:32
  •  
  •  댓글 0
 
 

“헌법 지킨 국민 손에 민주주의 달렸다”
이재명, ‘빛의 혁명’ 완수 호소”
“정권 아닌 국가 체제 운명 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 대 내란세력”, “빛의 혁명 완수 대 내란 부활”이라며 선거의 본질을 ‘내란 척결 대 내란 옹호’의 전선으로 규정했다.

12월 3일 ‘비상계엄 시도’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 이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일제히 이번 대선을 ‘내란 대 헌정 수호’로 단언했다. “윤석열은 내란수괴”, “국민의힘은 내란을 비호한 정당”, 그리고 “이번 선거는 헌법 제1조를 회복하는 국민 주권 완성의 날”이라는 일관된 어조였다.

민주당은 이 대선을 정당 선택의 투표가 아닌, 내란세력 단죄와 민주 헌정질서 회복의 국민 행동임을 강조한 거다.

“6월 3일은 내란 종식의 날인가, 부활의 날인가”

이 후보는 여의도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란을 끝내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연설 내내 “12월 3일의 밤”을 회상하며, “국민이 국회를 지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선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엄 선포 시도가 성공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느냐”고 되물으며, “국민의 촛불과 맨손이 다시 한 번 헌법을 구했다”는 역사적 서사를 강조했다. 이에 “이제 투표가 총알보다 강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이 나라의 주권자 임을 강조한 거다.

윤석열-전광훈 연대 부각하며 “내란 연출자·조력자 규정”

 

특히 이 후보는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대통령이 된다면, 다시 상왕 윤석열이 국민 앞에 나타날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를 “내란의 후계자”로 조명했다. 이재명 캠프가 이번 대선을 ‘윤석열 내란 체제의 부활이냐 종식이냐’로 규정한 이유다

민주당은 내란 시도에 대해 국민의힘의 침묵과 방조를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불법 계엄을 비호했고, 내란수괴 탄핵을 반대했으며, 사법부 폭동을 옹호했다”며 “극우 수구 정당일 뿐 보수도 아니다”라고 몰아붙였다.

‘투표냐 보복이냐’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윤여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재명은 가장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이재명의 승리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박찬대 선대위원장은 “우리가 내란을 막았던 그날처럼, 내일도 투표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 캠프의 핵심 구호는 ‘빛의 혁명 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내란 책임자를 다 찾아내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고 주요 책임자들은 반드시 문책하겠다”며, “다시는 이 나라에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하는 내란 사태는 꿈도 꿀 수 없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지지자에게 큰절을 올리며 22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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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태안화력서 50대 하청노동자 ‘끼임’ 사망

서부발전 태안화력서 50대 하청노동자 ‘끼임’ 사망

고 김용균씨와 같은 화력발전소

2018년 12월 13일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씨(24)를 추모하는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 분향소가 마련됐다. ⓒ김철수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50대 하청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발전소는 2018년 12월 11일 고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발전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30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에서 50대 하청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해당 노동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고인은 서부발전 태안화력의 하청 노동자로, 기계 점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원청인 서부발전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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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25년 오늘, 어쩌면 영국 1918년 그날

김성수 시민기자

wadans@empas.com

현 <반헌법열전 편찬위원회> 조사위원, 저서에 [해외입양 그 이후], [폭력의 역사],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조작된 간첩들], [함석헌평전], [함석헌: 자유만큼 사랑한 평화]. 퀘이커교도. 전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진실화해위원회,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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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들이 투표권 쟁취해 나라를 바꾼 날

지금 한국 유권자들이 한표한표 나라 바꿀 날

투표는 가장 품위있고 거룩한 방식의 복수다

영국에서 산 세월이 35년이다. 영국 여성과 결혼해 아이 낳고 살며 느낀 점이 '밤하늘의 별' 만큼 많다. 아이들은 영국에서 초중고대를 나와, 지금은 다 독립해서 행복하게 산다.

아무리 영국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도, 자주 한국이 그립다. 한국의 문화, 냄새, 심지어 소음까지도 그립다. 전에 가족과 함께 한국에 갔다. 그런데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이번에는 영국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영국의 문화, 풍경, 심지어 영국의 날씨까지도 말이다. 이상하게도, 영국에 있을 땐 한국이 그립고, 한국에 있을 땐 영국이 그립다.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중국적자'는 아니지만 분명히 '이중감정자'다.

그게 바로 나다. 삶이 힘들고 슬플 땐, 우리는 평화로운 천국을 그리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평화로운 천국에 있더라도, 우리는 이 바쁘고 소란스러운 삶이 그리워질 수도 있다. 자, 이제 한국과 영국정치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싶다.

 

1918년 영국의 부분적 여성 참정권 인정을 부른 서프러제트 운동 시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투표일은 평범한 시민이 정치인을 해고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정중하게."

최근 차를 마시다 문득 떠오른 역사적 순간이 있다. 바로 1918년 영국 총선이다. 묘하게도, 곧 치러질 한국의 6.3 대선과 겹쳐 보인다. 100년도 더 지난 영국의 선거와 2025년 한국 대선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겠지만 꽤나 깊이 닮은 점이 있다.

1918년 영국의 대반전 "여성, 드디어 투표하다!"

1918년 12월 14일 영국에서 열린 선거는 단순한 총선이 아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불과 한 달, 병사들은 집으로 돌아왔고, 나라 전체가 '이제 뭔가 새로 시작해야 할 텐데' 하는 분위기였다. 총리는 캐치프레이즈 하나를 던졌다.

"A land fit for heroes to live in(영웅들이 살기에 걸맞은 나라)."

말은 멋졌다. 문제는 실현이 안 됐다는 것이다. 집도 부족했고, 실업률도 치솟았고, 돌아온 전쟁 '영웅'들은 여전히 슬럼가에서 살았다.

정작 이 선거가 정말로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여성들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선거였다는 점이다. 물론 완전한 참정권은 아니다. 30세 이상, 일정 재산 보유자, 혹은 남편이 집주인인 여성만 투표할 수 있었다. 29세 미혼 여성은 투표할 수 없었다. 결국 여성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투표권이 없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여성들이 투표소에 들어갔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그 한 표가 세상을 바꿨다.

 

영국 선거권 확대 과정.

2025년 대한민국 "그 한 표는 아직도 유효하다"

이제 눈을 한국으로 돌려본다.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이다. 내란과 탄핵,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의 혼란을 거친 뒤 찾아온 이 선거. 상황이 어지럽다는 점에서 1918년 영국의 선거와 어쩐지 닮았다.

물론, 지금 한국 여성은 이미 투표권이 있다. 하지만 '권리가 있다는 것'과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에이, 누가 돼도 똑같지"라며 투표를 포기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기억하자. 100년 전 영국 여성들이 "우리에겐 목소리가 있다!"며 싸우지 않았다면, 지금 내 아내와 딸은 투표를 못했을지 모른다. 나아가 영국 여성들은 정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관계자가 기표 도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6.2. 연합뉴스

한국 정치, 이제 '고급스럽게 복수'할 차례

영국에 이런 속담이 있다. "Vote is the most polite form of revenge' (투표는 가장 점잖은 방식의 복수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이런쯤 될까? "투표는 짜장면 값 오른 것에 대한 고급스러운 복수다."

최근 한국의 정치상황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든다. 공약은 넘치고, 말은 많지만, 실현은 미지수다. 그 모습이 마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보리스 존슨 보수당 의원이 "EU에 매주 3억 5000만 파운드를 보내지 않고 공공의료(NHS : National Health Service)에 쓰겠다!"고 외쳤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보리스 존슨이 브렉시트 후 총리가 되고나서 그 돈 어디 갔는지 지금도 다들 궁금해 한다.

유권자의 상상력, 그게 진짜 '정치력'

1918년 영국 여성들의 투표는 단지 법으로 얻은 게 아니다. 총알과 포탄이 떨어지던 시절, 그들은 가정을 지키고, 공장을 돌리고, 간호하며 세상을 버텨냈다. 그 무게를 알고 있는 의회는 마침내 그들에게 투표할 권리를 줬다.

오늘날 대한민국 유권자, 특히 젊은 세대와 여성들은 이미 '정치의 주체'다. 이에 대한 BBC 보도는 주목할 만하다. "South Korea elections: They helped oust a president. Now women say they are invisible again. (한국 총선: 대통령을 쫓아낸 그들. 이제 여성들은 "우리는 다시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유튜브에서,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정치는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물어야 한다.

"이 후보가 정말 내 삶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5년 뒤, 내가 다시 투표하고 싶게 만들 사람은 누구인가?"

마지막으로, 한 조각의 영국식 냉소주의

영국에서 살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정치인을 무작정 믿지 않는 태도도 민주주의의 일부"라는 점이다. 정치인은 약속할 수 있다. 하지만 실망시켰을 때, 그들을 단칼에 교체할 수 있는 힘은 유권자에게 있다. 1918년 총선에서 압승한 로이드 조지 총리도 1922년, 민심에 밀려 물러났다. 민주주의는 실패를 허용하지만, 무관심은 허용하지 않는다.

6월 3일, 짧은 산책 한 번 어떤가? 100년 전, 영국여성들은 싸워서 투표소에 들어갔다. 지금 우리는 그냥 걸어가면 된다. 그 짧은 산책길 끝에서, 2025년 대한민국은 어쩌면 1918년 영국처럼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날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투표하자. 민주주의는 늘 한 표에서 시작한다. 고급스럽게, 점잖게, 그리고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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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기후정의', 이재명 '기후산업', 김문수·이준석 '기후빌런'

 [내란, 그 다음의 세상-기후] 온실가스 감축 목표부터 실종된 대선… 노동자·시민·약자 관점, 민주노동당만

8년 전, 광장은 승리했다. 시민들은 엄동설한 속에 촛불을 밝혔고, 비선실세에 휘둘리던 무능하고 타락한 정권을 몰아냈다. 그야말로 '촛불혁명'이었다. 그러나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정권은 촛불의 열망을 제대로 실현해 내지 못했다. 노동자와 소수자·약자들의 삶은 그대로였다. 시민들은 학습했다. 정권 교체만으로 나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8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또 한 번의 조기 대선을 앞두고 시민들은 새 정부가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한 바람을 담아 시민들은 겨우내 광장에서 '윤석열 퇴진'과 더불어 사회 대개혁 구호들을 목이 터지도록 외쳤다.

 

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윤석열 퇴진 집회를 주도했던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사회대개혁 과제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차별금지와 인권보장' 31%,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23%, '돌봄과 사회안전망' 8%, '노동권과 일자리' 7%, '평화와 통일' 7%, '기후위기 대응' 7%, '경제와 민생 안정' 6%, '교육' 5%, '생명존중’ 4%' 순으로 나타났다.

 

 

<프레시안>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위 순서에 따라 분야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본다. 새 정부가 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마지막편에서는 기후 과제를 살펴본다.

 

① 기후 망친 부유층… "오염자가 책임져" 말하는 후보는?

 

 

기후재앙을 막는 마지노선이라 불렸던 1.5도(℃)는 깨졌다. 1.5도는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협약으로 산업화(1850~1900년)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이 선은 넘지 말자'고 약속한 기준이다. 과학계는 1.5도를 넘으면 빙하가 급속히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한 기후를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3월,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 올랐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은 기후 재난 상황에서 어떤 대응을 마련하고 있을까. <프레시안>은 지난 3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발표한 10대 개혁 과제 중 기후정의·재생에너지 관련 내용을 기준으로 주요 후보 4명의 공약을 비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기후 공약이 없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비교 대상이 될 굵직한 공약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 중심의 기후 적응',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공공성 중심의 기후 정의'로 요약할 수 있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발표한 10대 개혁 과제의 기후 분야 중 '기후위기 책임 묻는 누진세 강화와 과감한 재정 투자로 주택·교통·식량·에너지 생태공공성 강화' 분야 과제. ⓒ프레시안

 

 

지난 7일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1990~2020년 지구 온난화의 65%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0% 계층에 책임이 있다'는 논문(바로가기)이 발표됐다. 이 중에서도 상위 1%는 20%의 책임을, 전 세계 8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상위 0.1% 계층은 8%의 책임이 있다고 분석됐다. 상위 10%는 연 소득 4만 2980유로(6700여만 원), 상위 1%는 14만7200유로(2억 3000여만 원), 상위 0.1%는 53만 7770유로(8억 3800여만 원) 이상을 버는 계층이다.

 

연구진은 "모두가 연 소득 하위 50% 수준으로 탄소를 배출했다면, 1990년 이후의 지구 온난화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 세계 인구가 상위 10%, 1%, 그리고 0.1%처럼 배출했다면, 지구 기온 상승은 각각 2.9도, 6.7도,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수준인 12.2도에 달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정의는 기후위기를 일으킨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진단하고, 책임을 오염자에게 정확히 묻자는 관점이다. 부유층과 부유국에 전적인 책임이 있지만, 피해는 저소득층과 빈곤국에 전가되기 때문이다. 남반구 국가들은 부유국과 다국적 화석연료 회사들의 탄소 배출량에 세율을 매겨 '기후손해배상세'를 걷은 뒤 UN 기후지원 자금에 적립하자고 주장한다. 한국에서도 '기후정의세'(2013), '탄소세'(2021, 2024) 등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왔다. 탄소를 과다 배출하는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탄소 배출량도 줄이고 기후 불평등 대응 재원을 마련하자는 안이다.

 

기후정의를 전제한 후보는 네 후보 가운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밖에 없다. 권 후보는 "상속세 및 소득세, 법인세 등 최고세율 인상으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고 국책은행 녹색공공투자은행을 설립해 재원을 조달하자"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배출량거래제 보완에 그쳤다. 기업마다 탄소 배출량의 한 해 상한을 두고, '폰 데이터사용량 거래'처럼 기업끼리 배출량을 거래할 수 있도록 정한 제도다. 이 후보는 21대 대선에선 탄소세를 공약했으나 이번 대선에선 제외했다. 증세 공약을 배제하며 탄소세까지 제외한 '우클릭' 결과로 보인다.

 

▲'2035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대폭 강화와 ‘탄소중립녹색성장법’을 ‘기후정의법’으로 전면 개정' 과제 관련 비교 표. ⓒ프레시안

 

 

② 온실가스 감축 목표, 권영국만 밝혔다

 

한국은 올해 UN에 2035년까지 감축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제출해야 한다. UN 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023년 6차 보고서를 내고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지구적으로 온실가스를 2035년까지 60%(2019년 대비)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에 소극적이었다. 정부는 2021년, 2030년까지의 감축 목표를 40%로 UN에 보고했는데, 이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최소 수준인 50%에 못 미쳐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2050년 탄소 순배출 '0'을 달성하겠단 정부 계획에도 한참 부족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제8조 제1항이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정부가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2018년 대비 35% 이상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그 비율을 정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헌재는 2031~2049년까지의 감축목표를 세우지 않은 데 대해 "미래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한다"며 "위험상황에 상응하는 보호조치로써 필요 최소한의 성격을 못 갖췄다"고 밝혔다.

 

2035년 감축 목표치를 밝힌 후보도 권영국 후보 단 한 명이다. 권 후보는 70%를 목표치로 제시했고 정부의 기존 계획인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과학적 근거에 따른 2035년 이후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며 "헌재 결정을 감안해 책임있는 중간목표를 담은 탄소중립기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밖에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 기후 위기 대응 문제를 푸는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산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와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및 발전노동자 고용 보장' 과제 관련 비교 분석 표. ⓒ프레시안

 

 

③ 대규모 해고 위기, 노동자·주민 대변 진보정당만

 

화석연료 감축은 탄소중립의 핵심이다. 2023년 전 세계 탄소 배출량 374억 톤 중 절반이 넘는 200억 톤을 36개 화석연료 기업이 배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41.4%가 석탄으로 인한 배출량이다. 한국도 전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중 76%(2022년 기준)가 에너지 소비 과정에서 발생한다.

 

정부는 지난 5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8년까지 노후 화력발전소 40기(총 58기)를 단계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 말 태안화력 1기가 폐쇄된다. 그러나 현장 노동자들은 폐쇄 과정과 그 이후의 계획을 아직도 전달받지 못했다. 2026년엔 3기, 2027년엔 5기가 차례로 폐쇄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화력발전소 폐쇄로 2030년 약 1만 6000명(2019년 대비)의 인력이 감축된다고 추산했다. 산업부의 2021년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도는 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라 27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화석연료 발전 중단 과정에 주민과 노동자의 동등한 참여가 필수적인 이유다. 이른바 '정의로운 전환'이다.

 

정의로운 전환을 공약한 후보도 권영국 후보에 그친다. 정의로운 전환을 주장하는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는 지난 22일 "주요 후보들의 탈석탄 정책은 안일하기만 하다"며 "이재명 후보는 2040년 탈석탄이라는 미진한 목표를 제시했고, 김문수 후보는 그러한 언급조차 없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권영국 후보만이 2035년 탈석탄을 공약했고 공공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전환 역량을 강화한다는 정의로운 전환 정책 기조를 제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기후 변화에 따른 노동자의 타격과 관련해 권 후보는 "정의로운 탈석탄법을 제정해 발전노동자의 총고용을 보장하고, 내연기관 산업 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전환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며 "단체 교섭 범위 확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공약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 및 고용 전환과 신산업 역량 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기후생태 위기에 대응하는 헌법 개정' 관련 비교 표. ⓒ프레시안

 

 

④ 김문수·이준석 '핵발전', 이재명 '민영화', 권영국 '공공화'

 

화석연료 감축과 동시에 재생에너지를 확충해야 한다. 한국은 전체 발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10.5%(2023년)로 OECD 38개국 중 가장 낮다. 이마저 90%가량은 해외자본과 민간기업의 투자로 이뤄졌다.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단지는 92.8%가 국내 대기업과 해외 다국적 기업의 투자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핵발전 확대 공약만 있다. 이재명 후보의 주요 공약은 '에너지 고속도로' 건립과 '햇빛·바람 연금' 정책이다. 호남 해안 풍력단지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도권을 잇는 전력망(에너지 고속도로)을 만들고, 주민 참여형 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해 주민에게 돌아가는 발전 이익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산업단지에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확충해 RE100(100% 재생에너지로 생산)을 실현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전력망을 확충한다고도 밝혔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적 개입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민영화된 구조를 상수로 둔다. 주민 참여형 에너지사업 경우, 표면적으로는 이익이 공유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론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에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 전력 구매자(한국전력 등)가 이를 부담하고, 이는 시민들의 더 비싼 요금 납부로 이어진다는 위험도 있다.

 

에너지 고속도로도 지역 간 불평등과 주민 수용성 문제를 피하지 못한다. 밀양은 울산 신고리 핵발전소의 전력을 수도권으로 올리는 데 필요한 송전탑을 세우려다 격렬한 주민 반발을 야기한 지역이다. 현재 에너지 고속도로가 관통할 정읍, 완주, 무주, 진안, 부안, 장수 등의 주민들도 지역마다 대책위원회를 꾸려 "송전선로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권 후보는 "기후·에너지·산업을 총괄하는 '기후경제부'를 신설하고, 국회 기후특위에 입법권과 예산심사권을 부여하며, 재생에너지 전문 국책 연구 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발전공기업 5개사의 석탄발전소를 2035년까지 조기 폐쇄하고 공공 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60%까지 달성하겠다"며 "해외 자본에 의한 해상풍력 추진을 규제해 국부 유출을 막고, 막대한 민영화 비용을 줄이겠다"고 제안했다.(끝)

손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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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식 칼럼] 주한미군 딜레마? ‘더 큰 대한민국’으로 풀어야

방위비 분담금부터 역할 변경까지, 차기 정부의 난제로 떠오를 주한미군

수동적인 입장에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도할 수 있는 능동적 자세 가져야

일방적 두려움은 적대감을 낳지만, 공유된 두려움은 공감을 만들 수 있어

수정 2025-06-02 07:05등록 2025-06-02 07:05

6월 4일 취임할 한국의 차기 정부가 마주할 가장 큰 딜레마 가운데 하나는 주한미군이 될 것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요구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방위비 분담금을 비롯한 미국의 한국 방어 비용 증액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론이다. 둘째는 주한미군 감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28,500명 가운데 4,500명을 괌을 비롯해 인도 태평양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셋째는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2000년대 초반 이래 미국이 꾸준히 추구해온 것인데, 최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을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혹은 고정된 항공모함”이라고 부르면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주한미군 감축과 역할 변경은 어울리는 짝은 아니다. 이는 미국 내부의 이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엘브릿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을 감축해 괌 등으로 이전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브런슨은 대중 견제에 있어서도 중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주한미군의 전력을 유지·강화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전방에 배치되어 있음으로써, 사실상 적의 접근거부·지역거부(A2/AD) 영역 안에서, 그리고 그들의 심리적 공간 안에서 작전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주한미군 사령관으로서 감축 논의를 무마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대중 견제 역할을 강조한 셈이다.

이러한 미국 내부의 이견이 어떻게 조율될지는 콜비 주도로 작성 중인 ‘국방전략지침’이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미국 내에선 이구동성으로 미국의 핵심 전략이 중국, 특히 양안 분쟁 대비에 맞춰져야 한다는 데에 모이지고 있고, 감축이든 유지·강화든 주한미군의 변화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는 물론이고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과 감축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면서 양자택일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우리에게 큰 딜레마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전략적 유연성을 수용하면 원하지 않는 전쟁에 휘말릴 우려도 커지고 윤석열 정부 때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중관계 회복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만다. 반대로 미국이 감축을 추진하면, ‘안보 공백론’과 더불어 보수 진영에선 그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면서 정쟁의 수단으로 삼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익 중심의 판단이 중요하다. 주한미군의 규모·역할·분담금을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게 그나마 낫다고 여길 순 있지만, 현실적으론 가능해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감축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감축을 막기 위해 분담금을 올려주고 미군의 역할 변경도 수용하는 게 막대한 국익 손실에 해당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사고와 시야는 ‘더 큰 한국’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발 의제에 갇혀 있었다. 21세기 이래 모든 미국 행정부들이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한 데에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옵션을 갖겠다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한국은 이를 인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심해왔다. 이렇게 ‘미국의 범위’에 갇힐수록 딜레마를 풀 수 있는 길은 더더욱 좁아지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두 가지를 깨달아야 한다. 첫째는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시도는 미국의 대중 봉쇄 전략의 일부라는 것이다. 둘째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의 투입 여부와 그 수준에 영향을 받겠지만 한국 역시 중대한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큰 한국’은 대만 해협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이 더 나은지를 놓고 ‘큰 틀’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진지하고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추구하려는 방향은 군비증강과 동맹 강화를 통한 ‘대중 억제 일변도’이다. 억제의 취지는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 통일을 시도할 경우 중국이 치르게 될 대가의 크기를 깨닫게 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데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크다. 중국은 이를 대만의 독립을 부추기는 의도로 보고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곤 한다. 대만을 향해서 무력시위를 일상화하는 한편, 외부세력을 향해서도 개입의 대가가 매우 클 것이라고 위협한다. 그 결과 군비경쟁과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면서 대만 해협의 위기지수도 계속 높아져왔다. 이는 한편으론 민생과 기후변화 대응에 사용되어야 할 소중한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고, 다른 한편으론 우발적 충돌과 확전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정부와 민간을 막론하고 한국도 역할을 찾아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대만 해협의 미래에 대해서 경고와 우려와 목소리는 높지만, 정작 대안적인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동아시아의 일원으로 국제사회에 논의를 제안할 수 있는 의제는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주문하고 싶은 것은 ‘두려움의 공유’이다. 대만 해협의 위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일방적 두려움’의 산물이다. 일방적 두려움은 상대를 위협으로 인식해 적대적 언사와 군사 태세를 강화하는 사유로 작용한다. 그런데 두려움 역시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어느 일방의 공포가 상대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출되면 그 상대 역시 적대적 언행으로 응수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공유된 두려움’은 공감과 연대를 낳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나도 두렵지만 상대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제의 미덕과 의사소통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움의 공유를 ‘동맹의 체인’의 대항적인 담론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어떤 사유로든 양안 전쟁이 발생해 미국이 개입하면, 1차 세계대전과 유사하게 관련국들이 동맹의 사슬에 엮여 전화(戰火)가 ‘동맹의 바람’을 타고 동아시아 전체로 번질 수 있다. 미국의 동맹인 한국·일본·호주·필리핀이, 중국의 동맹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과 조선의 동맹인 러시아가 개입·연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끔찍한 시나리오는 두려움의 방정식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냉전 시대에서도 그 함의를 찾을 수 있다. 적대적 경쟁심에 도취되어 군비경쟁에 몰두했던 미국과 소련이 각종 군비통제·군축 조약에 합의하고 냉전 종식에 합의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핵전쟁이 모두를 절멸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의 공유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양안 관계의 제3자이니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니 미국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천만하다. 양안 전쟁 발생시 조선의 도발 가능성에만 집중하는 시각은, 정작 조선이 느끼는 두려움을 외면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적대적이고 불안한 현상유지’를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현상유지’로 바꾸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군비통제와 신뢰구축을 통해 군사적·전략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해야 한다. 두려움의 자각과 공유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장 겸 평화네트워크 대표 wooki나@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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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국민의힘-교육부' 연결고리 드러나…'여론조작, 사이버 내란' 비판

  • 김준 기자
  •  
  •  승인 2025.06.01 17:21
  •  
  •  댓글 0
 
 

댓글조작 의혹 수사, 사건 배당
리박스쿨, 국민의힘의 하청?
김문수, 이주호와도 인연 깊어
“교육부, 방조 정황 조사 필요”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부단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31일 서울 종로구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보수 단체 리박스쿨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부단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31일 서울 종로구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보수 단체 리박스쿨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이 대선 앞두고 극우 성향 단체와 손잡고 여론조작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극우 성향의 역사교육 단체 ‘리박스쿨’을 앞세워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 조직원을 침투시키고, ‘자손군’이라는 온라인 댓글 부대를 활용해 특정 후보에 대한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교육부 자문 시스템까지 얽혀 있다는 점에서, ‘국가기관과 공교육을 총동원한 ‘선거판 기획통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리박스쿨 사태에 국민의힘은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지만, 리박스쿨과 김문수 후보 사이의 접점이 너무 많다. 2018년 강연, 2019년 선거교육 협력, 2025년 지지선언까지 이어지는 인연은 단순한 우연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산하에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야3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사이버 여론조작과 교육현장 침투를 연계한 정치공작”이라며 전면적 수사를 촉구했고, 경찰은 “강력하고 신속한 수사”를 약속했다. 경찰은 현재 고발인 조사와 증거 채집을 진행 중이며, 관련자 소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박스쿨, 국민의힘 하청?

최근 뉴스타파 보도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자손군’이라는 명칭의 댓글 조직을 운영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여론 조작 활동을 벌였고, 그 참여 인원 다수를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에 강사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정신 계승’을 내세운 민간 교육단체로, ‘창의체험활동지도사’라는 이름의 민간 자격증을 자체 발급하며 강사 인력을 조직적으로 모집했다. 뉴스타파의 잠입 취재 결과, 이 자격증을 발급받은 일부 인원이 실제로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 정황이 확인됐다. 해당 수업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운영됐으며, 서울교육대학교와의 협약을 통해 정식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에 참여한 강사들이 ‘자손군’ 조직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조작과 공교육 침투가 연계된 정치공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손군은 ‘자유손가락군대’의 줄임말로, 온라인 포털 뉴스 기사에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방·지지 댓글을 집단적으로 작성하고 공감 수를 조작해 노출 순위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제기됐다. 이들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방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 댓글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부모 단체’ 명의로 이재명 후보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자리를 주선한 인물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이 자리의 발언자 중 상당수는 리박스쿨 산하 자손군 조직원으로 확인됐고, 일부는 방과후 강사로도 활동 중이었다. 기자회견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함께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기자회견은 조작된 여론을 기반으로 한 정치 활동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김문수, 이주호와도 인연 깊어

김문수 후보와 리박스쿨의 과거 관계도 확인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리박스쿨의 전신인 프리덤칼리지장학회가 주최한 교육 행사에서 김 후보는 강사로 초청됐고, 장학회에 기고문을 남긴 바 있다.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리박스쿨이 진행한 ‘자유필승선거학교’ 교육 프로그램에는 김문수TV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 씨가 포함된 보수단체가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지지선언은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 주선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수 후보 측은 현재까지 리박스쿨과의 연계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또한 해당 단체와의 조직적 관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 씨가 현직 교육부장관 이주호 씨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는 교육부와의 제도적 연결 고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정책자문위원회는 장관 직속 기구로,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는 자리이다. 손 씨는 교육계 경력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자문위원에 위촉됐으며, 그 인선 과정에서 교육부 내 특정 인사가 개입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교육부 방조·협조한 정황 조사 필요”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6월 1일 선대위 회의에서 “손효숙 대표를 추천한 인사는 이주호 장관의 최측근 정책자문관 중 한 명으로, 뉴라이트 성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교육부가 방조 또는 협조한 정황이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뉴스타파 취재 영상에서는 리박스쿨 측이 “늘봄학교 시스템을 활용해 뉴라이트 역사관을 전국 교육현장에 확산시키겠다”는 발언을 했고, 방과후 교사 채용을 위한 자격증 발급이 이 목적과 연결된 구조였음이 확인된다.

이번 사건은 사이버 여론조작이 교육정책과 맞물려 정치적으로 활용된 최초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민간자격증 관리 체계, 방과후 위탁교육 제도, 교육부 자문위원 선정 시스템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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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경제발전, 한반도 평화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을까?

[기고] 원산 갈마관광 개장과 특구법 제정의 의미 / 정성희

  • 기자명 정성희 
  •  
  •  입력 2025.06.01 10:52
  •  
  •  댓글 0
 

정성희 /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광경 . 북한은 6월 갈마해안관광지구의 본격적인 개장을 예고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광경 . 북한은 6월 갈마해안관광지구의 본격적인 개장을 예고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5년 6월 북한이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본격적인 개장을 예고했다. 동시에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원산갈마해안관광특별구법」이라는 특구법이 5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35차 전원회의에서 심의·채택되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시설규모는 호텔 12개, 콘도 27개 동, 펜션과 민박 등 총 2만 개에 가까운 객실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한 관광 인프라의 조성이 아니라, 북한의 경제전략 전환, 외교·군사 정세 변화, 한반도 평화 체제 재편과도 밀접히 연관된 중대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관광지 개발을 넘어선 ‘경제전략의 제도화’

북한은 원산 갈마 지역을 금강산 관광지구, 마식령 스키장과 연계된 복합 관광지로 개발해 왔다. 2014년 6월 개발 계획 발표 후 같은 해 7월 착공했다. 그러나 미국 주도 유엔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의 이중 압박으로 완공이 지연되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이 지역을 직접 시찰하며 “지방 진흥과 나라의 경제 장성을 추동하는 전략적 지대”라고 밝힌 것은 단지 관광 사업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으로 격상시켰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제정된 「원산갈마해안관광특별구법」은 외자 유치, 투자기업 운영, 조세·행정 특례 조항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존의 일반 경제개발구법과는 별도로 설계되었다. 이는 북한이 경제특구를 보다 정밀하게 제도화하여, 외국인 투자자와 협력국을 대상으로 예측 가능성과 제도적 안정성을 보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전략국가화와 ‘경제적 다극화’ 실험

북한은 2023년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전략국가 건설의 두 축은 강력한 국방력과 자립적 경제”라고 천명했다. 원산 갈마 관광지구는 바로 이 자립경제의 상징적 실험장이다. 특구법을 통해 법적 안정성을 부여하고, 관광·물류·교통 인프라를 집중 배치하는 방식은 기존의 군사 우선 전략을 보완하는 ‘경제적 다극화’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의 전략국가 구상이 단지 핵무력 고도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제도적 개방과 통제된 시장화, 지역 특화 개발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군사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다. 연해주 관광객의 전세기 방북 추진, 북러 교통망 복원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원산 갈마 지역은 이 새로운 관광 루트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 역시 단둥·혜산·훈춘 등 국경 지역에서 관광특구 개발을 추진해 왔고, 북한의 특구법 제정은 이러한 지역 기반 협력 확대의 제도적 토대가 된다. 북은 자력갱생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북러·북중 협력 속에서 제한적 개방과 외화 확보를 꾀하는 전략을 제도화하고 있다.

중국 및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라선(나진·선봉) 경제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개방이 이루어졌다. 2025년 2월 말 서방 단체관광객을 받아들였는데, 약 3주 만에 외부 정보 유입, 내부 실상 노출 등 악영향 우려로 관광을 중단한 바 있다. 5월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람회에 외국인 관광객이 초청되었으며,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 방문도 일정에 포함되었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비(非)러시아 관광객에게 허용된 사례이다.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시도 3월 1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공식 개방되었다. 개인 자유여행은 허용되지 않고 하루 입국자 수는 300명으로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대화재개 요청과 ‘경제 카드’의 시그널

트럼프는 3월 1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며, 김정은 위원장을 "그와 매우 잘 지냈다.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와의 관계를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4월 1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정은과의 소통이 있다" "언젠가 그와 관련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미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훌륭한 해변을 가지고 있다. 포탄을 바다로 쏘는 장면을 보면 정말 멋진 전망이다. ‘저기에 콘도를 지으면 좋겠군’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발언을 통해 북한의 해안 지역이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이 원산 갈마 관광지구를 개장하고, 특구법까지 제정한 시점은 이러한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트럼프가 북에 경제 인센티브를 제시하려 할 경우, 북한은 이미 준비된 특구법과 관광지구라는 실물 기반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경제 카드’를 복원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반영한다.

과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남북 화해·협력의 결정적 경로였다. 원산 갈마 관광지구가 제도화된 특구로서 개방된다면, 장기적으로 남북 경협 복원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윤석열 내란세력의 대북 적대로 단절되어 있으나, 6.3대선으로 등장하는 새 정부가 미국의 간섭을 극복하고 남북합의 실행의지를 확고히 갖출 경우, 이 관광특구는 남북 협력의 실질적 교두보로 작용할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 평화경제 구상을 다시 실현 가능한 논의로 되살릴 가능성을 품고 있다.

남북 경협 복원과 한반도 평화체제에 주는 함의

원산 갈마 관광지구 개장과 특구법 제정은 북한 내부에서 경제개발과 외교 전략의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는 단지 관광지 하나의 문제를 넘어, 북한의 ‘전략국가화’ 구상 속에서 경제 개방의 제도화, 북러·북중 협력의 확장, 미국과의 협상 기반 조성, 남북 협력의 재건 가능성이라는 다층적 함의를 가진다.

향후 이 지역이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고, 외자를 유치하며, 남북 공동 프로젝트로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북한의 내부 변화와 더불어, 남측과 국제사회의 대응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원산 갈마 관광지구가 이제 북한 경제전략의 실험장이자,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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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장녀' 외과의사가 대구경북을 수술한다면? "고쳐 쓸 수 없다면 도려내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6/02 08:21
  • 수정일
    2025/06/02 08:2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찬조연설로 화제가 된 금희정씨가 지난 5월 29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며 활짝 웃고 있다. ⓒ 조정훈

"저는 매일 아침 보수 일간지를 보는 국민의힘 당원인 아버지와 '정치인은 그 놈이 그 놈이지 결국 다 똑같다'고 하는 어머니의 장녀입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유튜브를 통해 보면서 "계엄 세대가 아니어서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국회에 계엄군이 들어오고 창문을 깨는 것에 심장이 떨렸다"는 금희정(35)씨. 그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찬조연설을 해 화제가 됐다. 그는 방송에서 "내란은 종식되지 않았고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재명"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스스로 'TK의 딸'이라고 밝힌 금씨는 외과의사다. 방송 직후 아버지가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댓글창엔 여러 우려가 올라왔지만 정작 아버지는 "자랑스럽다"면서 그의 선택을 응원했다고 한다.

지난 5월 29일 대구 북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금씨는 지난 '12.3 내란 사태' 이후 매주 동성로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대구에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나왔을 때부터 민주당에 가입했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내란 정국을 맞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한다.

금씨는 외과의사의 관점에서 TK를 수술한다면 "국민의힘을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윤석열을 옹호하거나 내란에 동조한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쳐쓸 수 없다면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내란당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데도 대선후보를 내고 당당하게 유세하는 모습을 보면 비빌 언덕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게 바로 TK"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정치에 대해서는 채찍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찬조연설 후 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하셨다"

윤석열 파면 촉구 집회에 참가 중인 금희정씨. ⓒ 금희정 제공

- 대구에서 태어난 TK의 딸이라고 했는데 자신을 소개한다면?

"대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하고 현재는 외과의사다.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이 있고 화목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 부모님도 엄하게 하거나 제약을 많이 두지 않는 편이다. 방송에서 아버지가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말한 후 걱정했는데 미리 말씀드렸더니 자랑스러워 하시더라. 부모님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하신다."

- 어떻게 찬조연설 방송에 출연하게 됐나?

"지난 5월 13일 동성로에서 한 유세를 보고 민주당 중앙당의 작가팀에서 찬조연설을 부탁하는 연락이 왔다. 대구시당도 강력히 추천했다. 당시 동성로에서 한 발언은 방송 내용과 비슷하다. 윤석열의 내란에 무력감도 느끼고 분노하는 시민들이 나와서 '빛의 혁명'을 하고 탄핵도 했지만 내란은 종식되지 않았고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었다."

- '12.3 비상계엄' 당시 어떻게 상황을 알게 됐나?

"'집순이'라서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가 속보가 뜬 것을 보고 알았다. 친구들이 SNS를 통해 알려주기도 했고 커뮤니티에도 올라왔다. 나는 계엄세대가 아니어서 처음에는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군인들이 국회로 들어가고 창문을 깨는 걸 보면서 심장이 떨렸다."

- 이후 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와 빛을 밝히며 탄핵을 요구했다. 탄핵 집회에도 참석했나?

"매주 참석해 시민들에게 잘못된 것을 알렸다. 윤석열이 구속되기 전까지는 대구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왔는데 구속되고 날씨가 추워지니까 점점 사람들이 줄었다. 그래서 계속 나갔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느 추운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당시 30~5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었다. 그런데 사람이 적으니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시비를 걸기도 하고 막말을 하거나 위협하기도 해 공포를 느꼈다."

- 매주 집회에 나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집에서도 걱정을 했을 것 같은데.

"부모님께는 집회 나간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약속이 있거나 저녁 먹고 온다고 핑계를 댔다.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면 불편해하고 잔소리할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 아마 부모님은 눈치를 챘어도 모른 척 하지 않았을까 싶다."

"도려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찬조연설로 화제가 되고 있는 대구 장녀 금희정씨. ⓒ 유튜브 갈무리

- 방송 출연 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연락도 해왔을 것 같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친구들과도 정치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부딪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송을 보고 친구들이 SNS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보내줬다. 친구가 찬조연설을 하니까 자기 부모들에게 보라고 권하고, 마음을 돌리게 했다고 한 친구도 있다. 유튜브 댓글을 보니 초등학교 때 방문교사 하셨던 선생님이 알아보고 댓글을 달았더라. 25년 만에 연락이 닿았다. 방송 출연에 용기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 직업이 외과의사인데 외과의사의 관점에서 TK를 수술한다면?

"국민의힘을 도려내야 한다고 본다. 고쳐 쓰기엔 이미 너무 먼 길을 와버린 것 같다. 지금까지도 윤석열을 옹호하거나 지지하거나 내란에 동조한 자들이 있다. 그럼에도 반성도 없고 대구를 잘되게 하겠다는 비전을 보이는 정치인도 안 보인다. 고쳐 쓸 수 없다면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

- 대선에서 TK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나?

"내란세력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는데도 대선후보를 내고 당당하게 유세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그들이 여전히 비빌 언덕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게 바로 TK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정치에 대해서는 채찍이 필요하다. '우리가 남이가' 해서 특정 세력만 찍는다면 대구의 발전은 없다."

#금희정#이재명찬조연설#2025대선#대구의장녀#대구의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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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팀에 김문수 연관됐나…"김문수TV 협력"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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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5.31 20:35

  • 수정 2025.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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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문수 직접 연결 정황"…댓글팀 경찰 고발

'리박스쿨' 주관한 '자유필승선거학교' 문건 공개

2020년 4·15 총선 대비 선거사무원 교육생 모집

"후보자의 필승 위해 뛸 선거운동원 1천 명 육성"

인사동 H빌딩서 교육…댓글팀 '자손군'과 같은 곳

교장 고영주 변호사, 협력 기관 '김문수TV' 명시

"전광훈 관련 '너알아TV' 포함…연관 고리 의혹"

리박스쿨 대표 "여기서 뭐 하는지 김문수도 알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정준호 부단장과 의원들이 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을 방문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자손군'이라 불리는 댓글 조작팀을 운영해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2025.5.31.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위해 암약해온 '댓글 공작팀'의 실체가 폭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댓글팀이 김문수 후보와 직접 연결됐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김 후보 측은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 해도 불법성이 뚜렷해서 수사를 통한 본격적인 진상 규명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댓글팀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곧 경찰청을 방문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은 31일 댓글 조작 활동을 벌인 '리박스쿨'과 김 후보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유필승선거학교 교육생 모집' 문건을 공개했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성을 딴 '리박스쿨'은 겉으론 두 전직 대통령을 추앙하는 역사 교육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일명 '자손군'이라 불리는 댓글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손군은 '댓글로 나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의 약칭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20년 2월 자유필승선거학교 4기, 5기 교육생을 잇따라 모집했다. 각 기수별로 40명을 모집해 5일 50시간 동안 집중적인 선거사무원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2020년 4·15 총선에서 후보자의 필승을 위해 동고동락하며 뛰어 줄 선거운동원 양성" 및 "사상과 국가관이 정립된 직업 정치인으로서 자유대한민국 수호자가 되게 함"을 목적으로 표방했다.

또 "예비 보좌관 후보 180명 육성" "자원봉사 선거운동원 전국 1천 명 육성"을 목표로 삼고 20~40세대를 우선 선발하며 교육비는 무료라고 소개했다. 주관은 리박스쿨과 대한민국역사지킴이, 유권자선거연구소라는 단체이고 교육 장소는 '자손군' 교육장과 동일한 서울 종로구 인사동 H빌딩이다. 이 학교 교장은 검사장 출신의 극우 인사로 유명한 고영주 변호사로 돼 있다. 그런데 협력 기관에 '김문수TV'가 적시돼 있어, 김 후보가 이미 5년 전 극우 유튜버 활동을 할 때부터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 신속대응단은 "문제는 선거사무원 전문교육을 리박스쿨이 주관하면서 김문수TV와 너알아TV 등을 협력 기관으로 명시했다는 점"이라며 "앞서 김 후보 측은 리박스쿨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지만, 해당 문건은 양자가 이미 오래전부터 공동 활동을 벌였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너알아TV는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이라며 "리박스쿨과 김문수, 전광훈 측이 어떤 연관 고리가 있고 왜 공동으로 선거사무원 교육을 실시했는지, 선거사무원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강득구 단장은 "자손군의 댓글 조작은 보다 교묘해진 제2의 국정원 댓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은 31일 댓글 조작 활동을 벌인 '리박스쿨'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유필승선거학교 교육생 모집' 문건을 공개했다. 민주당 제공

앞서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뉴스타파는 리박스쿨 잠입 취재를 통해 '자손군'이라는 댓글팀이 김문수 후보를 띄우고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후보 비방에는 '커피 원가 120원 이재명이 경제 1도 모르는 X명이 소상공인들 다 X었다' 이런 댓글 방식이 동원됐다. 나아가 지난 27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학부모 단체가 이재명 후보의 교육 관련 공약을 비판하는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단체 소속 11명 중 5명이 자손군 소속 인사였고 심지어 결혼도 안 한 뉴스타파 기자를 학부모로 둔갑시켜 행사에 데려갔다고 폭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더 심각한 문제는 윤석열 정부 교육부가 리박스쿨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윤석열 정부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합쳐서 '늘봄학교'란 제도를 도입해 운영해 왔으며 내년엔 전국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리박스쿨 측의 교육을 수료하면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학생 교육을 목적으로 한 자격증이니만큼 상당한 수준의 교육이 필요한데도 뉴스타파 기자는 단 하루 만에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전국 초등학교에서 이곳 출신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왜곡된 극우적 역사관을 초등학생들에게 주입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리박스쿨 손모 대표는 뉴스타파 기자가 '전광훈 집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김문수 후보가 리박스쿨을 알고 있는지' 묻자 김 후보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김 후보가 예전에 이 사무실에 온 적 있고 이곳에서 무얼 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분(김문수)이 여기 아스팔트 현장에서 경기도지사 그만두시고 오랫동안 우리랑 시민운동을 같이 했다"며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활동을 오래전부터 인지한 것은 물론 일정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던 정황이 더욱 분명해진 대목이다.

 

뉴스타파는 '리박스쿨' 잠입 취재를 통해 이번 대선을 앞두고 '자손군'이라는 댓글팀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띄우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벌여왔다고 30일 보도했다. 뉴스타파 홈페이지

이에 이재명 후보도 직접 나서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거기를 파보면 나라가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댓글 조작하고 가짜뉴스 쓰고 그걸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선거 결과를 망치려고 하느냐"며 "반란 행위 아닌가? 용서할 수 있나?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 유세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과 연관돼 여론 조작을 체계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 돈은 어디서 났을지, 국민의힘과 관련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라고 선대위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극우 단체가 일상적이고 조직적인 여론 조작으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을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여론조작 집단이 교육 현장에까지 침투해 어린 학생들에게 극우 사상을 주입하도록 도운 검은 권력은 누구인지도 밝혀내야 한다"며 "자손군의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사무실을 방문했고, 하는 일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조력을 넘어 사주, 설계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전했다.

김한나 선대위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는 내란 수괴 윤석열이 추진하고 극우 내란 세력이 잠식한 늘봄학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저의가 무엇인지 국민 앞에서 직접 밝혀라. 여론 조작 부대가 '가짜 자격증'으로 학교에 침투해 조직적으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극우 세뇌를 해왔다니 충격적"이라며 "국립대학과 업무 협약까지 거쳐 이미 다수의 극우 강사들이 초등학교에 늘봄 강사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단체와 윤석열 내란 정권, 내란 공범 국민의힘의 유착 관계 등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미디어법률단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과 김 후보는 (해당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는 무리한 시도를 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당시 '김만배-신학림 가짜 인터뷰'를 통해 선거 개입을 시도했던 매체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와 허위 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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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광훈 “44년만 너무 늦은 계엄”…윤석열 “김문수에 힘 몰아달라”

  • 기자명 편집국
  •  
  •  승인 2025.05.31 19:33
  •  
  •  댓글 0
 
 

[D-3] 오늘의 대선뉴스 몰아보기 (2025.05.31.)

-윤석열 “탄핵 반대 한마음, 김문수에게 힘 몰아달라”

-이재명 "댓글 조작은 반란행위"…리박스쿨·국힘 연계 의혹

-[뉴스타파] ‘리박스쿨’ 대표, 현재 교육부 장관 '정책자문위원'

-대학생 대선실천단 “투표로 내란세력 청산에 쐐기를 박자”

-이준석 국회 제명안 반발…국힘, 후보사퇴 압박 수단?

-‘남편 명의 대리 투표’ 선거사무원···경찰, 구속영장 신청

전광훈 “10년마다 한번씩 계엄했어야, 44년만 너무 늦은 계엄”

전광훈 제일사랑교회 목사가 ‘계엄 합법, 탄핵 무효’ 집회에서 “사전투표가 완전히 사기당한 부정선거”라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에서 사느냐, 북한 연방제로 가느냐가 결정된다”라고 6월 3일 본투표를 종용했다. 이어 “계엄령 때문에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라며 “10년마다 한번씩 계엄령 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44년만에 계엄을 선포한 것은 너무 늦은 계엄령”이라며 아쉬워했다. ‘정광훈 집회’에 이어 ‘6.3대선 중단선언 집회’도 열렸다.

윤석열 “탄핵 반대 한마음, 김문수에게 힘 몰아달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광훈 집회에서 대독되었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 반대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혼신을 다해주신 국민여러분, 6월 3일 투표장에 가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댓글 조작은 반란행위"…리박스쿨·국힘 연계 의혹

이재명 후보가 댓글조작과 관련해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리박스쿨이라고 들어보셨냐, 댓글을 불법으로 달아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어보겠다는 중대범죄집단의 명칭”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댓글 조작과 국민 여론 조작은 국가정보원이 하던 것 아니냐, 반란행위”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정히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우호적인 극우단체 '리박스쿨'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댓글로 나라는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라는 뜻의 '자손군'을 모집해 온라인 댓글로 여론조작 활동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자손군은 다수의 네이버 아이디를 동원해 온라인 기사에 이재명 후보의 비방 댓글을, 김문수 후보의 옹호 댓글을 달았다. 과거 리박스쿨 대표 손 모 씨가 기자회견을 할 때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던 만큼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서 자손군 활동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뉴스타파] ‘리박스쿨’ 대표, 현재 교육부 장관 '정책자문위원'

 

‘김문수 띄우기’ 댓글공작팀을 이끌었던 뉴라이트 역사 교육 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지난해부터 교육부 장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리박스쿨 사무실에서 이주호 교육부장관 명의의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장을 발견했다. 손 대표의 교육정책자문위원 위촉일은 2024년 6월 13일이고 위촉 기간은 1년이다. 현재도 정책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대선실천단 “투표로 내란세력 청산에 쐐기를 박자”

‘대학생 대선실천단’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내란세력 청산과 나아가 미국의 내정간섭을 끊어내어 자주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디딤돌”이라며 “내란세력에게 절대로 단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올 6월 3일은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여 내란세력 청산에 쐐기를 박을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회 제명안 반발…국힘, 후보사퇴 압박 수단?

진보당은 지난 28일 “이준석 의원은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특정 성별을 공연히 비하·모욕하는 성폭력을 자행했다”며 야5당과 함께 이준석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만약 윤리특위가 징계안을 의결하면 본회의에서 최종 표결 절차를 밟는다. 본회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다.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이준석 제명 건’을 사퇴 압박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이 후보는 31일 자신을 고발한 정당과 관련 단체들을 무고 혐의로 역고발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남편 명의 대리 투표’ 선거사무원···경찰, 구속영장 신청

사전투표 첫날 남편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었던 이 여성은 이틀 동안 투표사무원으로 근무했는데, 강남구청은 "소식을 듣고 다음날 오전 바로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여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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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되면 취임 첫날 야당 만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취임 첫 날 야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국민들의) 결단이 만약 민주당에 기회를 주는 쪽 선택이라면 당연히 다수의 여당, 국회와 협력해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비정상을 신속히 극복하라는 뜻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1 앞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직후 '대통령이 되면 취임 당일 야당 대표를 만날 계획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히 만나야 한다. 대화하고 또 직접 만나든 간접적으로 만나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되면 취임 첫날 야당 대표 만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 광장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또 "당일날 가능할지는, 제가 선거에 이길지 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일반적인 (경우를 가정해) 아마 (대통령) 취임 선서식을 국회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만날 수 있으면 만나는 게 더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답했다.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김문수 후보는 내란을 극복하는 게 아닌 연장하자는 후보로 보인다. 이 점에 대해 국민들이 주권을 행사해 결단하게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 결단이 다수당인 민주당에 기회를 주는 쪽이라면 당연히 다수의 여당과, 국회가 협력해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비정상을 신속히 극복하고 무너진 국격과 경제, 안보, 외교를 다 회복하고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일을 해달라는 취지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취지에 맞춰 국회의 다수 의석과 행정 권력을 잘 활용해 국민이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합과 통합은 구분해야...중대범죄, 부정부패, 인권침해 행위는 책임 물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31일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당초 현장에서 취임 후 '야당' 관련 질문이 주어진 건 이 후보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정관용 시사본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대통령 당선 시 임기 첫날 야당 당사를 찾아가 대화 정치를 복원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업무 효율과 상징적 측면에서 상당히 일리 있는 제안"이라고 긍정 평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12.3 윤석열 내란 사태'를 유발했던 당사자에 대한 책임은 엄중하게 묻겠다는 의지를 연신 내비쳤다. 이 후보는 라디오에서 "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오지 못하게 한 의원들도 처벌해야 할지 모른다는 (이 후보의 입장이) 정치보복 아니냐"는 질문에 "봉합과 통합을 구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중대 범죄 행위, 국민 인권 침해 행위, 부정부패를 저질러 우리 사회 공정과 질서를 해치는 행위, 누군가에 눈물 흘리게 하는 행위를 정치라는 이유로 다 용서하고 눈 감아주면 그건 정치가 아니다"고 답했다. "우리 국민들도 그런걸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목표를 정하고 '최대한 탈탈 털어 처벌해보자' 하는 건 정치보복이다. 그런 건 하면 안 된다"면서도 "중대 범죄에 눈 감는 건 외레 통합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 광장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도종환 전 의원, 이연희 의원, 이 후보, 이광희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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