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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尹 최후 진술, ‘분열의 3월’로 가는 불씨”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혐오·불복 부추긴 윤석열의 종북몰이”

조선일보, 1면에 “탄핵 기각·오동운 즉각 구속” 의견 광고

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5.02.27 07:46

▲2월25일 탄핵심판에서 최후진술하는 윤석열 대통령.

동아일보와 한겨레가 26일에 이어 1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 궤변에 따른 ‘분열의 3월’, ‘사회 갈등 격화’를 우려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1면에 윤 대통령이 제시한 개헌 의제를 띄우는 한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의견광고를 실었다. 다수 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징역 2년 구형 소식도 1면에 실었다.

다음은 주요 전국단위 아침종합일간지 1면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명태균 수사팀, 오세훈 후원자 압수수색>

국민일보 <저출산 암흑터널 9년 만에 빛 봤다>

동아일보 <‘분열의 3월’ 불씨 던진 尹 최후진술>

서울신문 <출생아기 9년만에 늘었다>

세계일보 <매년 줄어든 아이 울음 9년 만에 다시 커졌다>

조선일보 <이재명 항소심 3월 26일 선고>

중앙일보 <4000명 사상 북한군, 3000명 또 보냈다>

한겨레 <혐오·불복 부추긴 윤석열의 종북몰이>

한국일보 <세부 인허가에 10년, 활력 잃은 K해상풍력>

동아일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에 대한 승복이나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서 국민 분열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3월 중순으로 전망되는 헌재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분열의 3월’로 가는 불씨가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27일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탄핵 시도를 ‘내란 공작’으로 규정하는 한편 탄핵 기각 시를 전제로 임기 단축 개헌 추진 의사 등을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헌법재판소 최종변론 최후진술에서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은 (과거 계엄에 대한) 트라우마를 악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 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기대했던 국민 통합 메시지도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탄핵 기각 시 개헌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개헌과 정치 개혁이 올바르게 추진되면 그 과정에서 갈라지고 분열된 국민들이 통합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고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를 일으킨 지지자들을 향해 “옳고 그름에 앞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동아일보는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지지자들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비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탄핵 찬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아스팔트 민심’의 충돌도 격화될 조짐이라고 했다.

▲27일 동아일보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혐오·불복 부추긴 윤석열의 종북몰이>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은 정부 비판 목소리에 대한 ‘종북몰이’와 지지자들의 극단적 움직임을 북돋우는 내용으로 점철됐다”며 “전문가들은 향후 혐오와 음모론에 바탕한 사회 갈등이 한층 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시민사회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요구조차 ‘북한 지령’을 배후로 짚는 황당한 인식을 보였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북한이 민(주)노총 간첩단에게 ‘이번 특대형 참사를 계기로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분출시켜라’라는 지령문을 보냈다”며 “북한 지령에 따라 이태원 참사 반정부 시위 등 활동을 펼쳤다”는 발언이다.

한겨레는 전문가들이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두고 “탄핵을 막기 위한 항변을 넘어 노동자와 참사 희생자를 향한 음모론적 혐오로 이어질 상황을 우려했다”고 했다. 김종영 경희대 교수(사회학)는 한겨레에 “이번 윤 대통령의 최종 의견은 우리 내부에 가상의 타자를 만들어서 자기 실정을 뒤집어씌우려는 책임 전가의 정치이자 파시즘적 징후”라며 “극우 세력 결집을 도모해 법 바깥에서 싸우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27일 조선일보

조선일보 1면에 “탄핵기각·오동운 즉각구속” 황당 의견광고

지난 25일 윤 대통령 최후진술을 앞두고 그에게 탄핵심판 결과 승복을 주문했던 조선일보는 27일 1면에서 윤 대통령이 밝힌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는 개헌’을 띄웠다. <“87 체제 바꿔야” 개헌 공감대 확산> 기사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최종 변론에서 개헌(改憲)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지금이야말로 87 체제(1987년 구축된 현행 헌법 체제) 청산에 나서야 할 때’라는 주장이 이어졌다”며 “26일 국민의힘 등 여권 인사들은 ‘개헌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가자’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정치권 원로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야 중재에 나서 개헌 논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썼다.

▲27일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여권 대선 주자급 인사’들도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국민은 제왕적 대통령 권한 축소·입법 권력 축소 개헌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고 썼다고 했다. 그가 같은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두고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 화해의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없었다”고 평한 대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 대통령 변론종결 앞뒤로 개헌을 얘기했다고 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헌법재판소에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의견광고를 1면에 실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호국불교단체협의회’ 등 4개 단체는 <현 시국에 대한 불교인의 촉구문>을 냈다. 이들 단체는 “현재는 국민의 열망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을 기각하라. 법원은 윤 대통령을 즉시 석방하고 오동운 공수처장을 구속하라. 이재명 대표의 재판을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하라”고 했다.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3월26일에

다수 신문들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 소식을 1면에 실었다.

▲27일 세계일보

서울고법 형사6-2부(재판장 최은정)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거짓말로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한 사람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1심 과 같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오는 3월26일 이뤄진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대표는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건 제 잘못”이라면서도 “‘이렇게 해석된다’고 (기소)하면 정치인들이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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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이기지 못했나? 우크라, 결국 광물 협정 합의…美서 안전보장 이끌어낼까

 안전보장 문구 못 넣은 듯…젤렌스키, 28일 방미해 협정 서명 및 트럼프 설득 시도 전망

최근 미국과 관계 악화 배경 중 하나로 꼽힌 광물 협정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결국 안전 보장을 받아 내지 못한 상태로 동의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 협정 체결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러시아 간 진행되고 있는 종전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광물 협정 조건에 동의해 합의안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협정 체결을 통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개선하고 미국으로부터 장기적 안보 약속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닦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을 주도한 올하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신문에 "광물 협정은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우린 미 행정부로부터 이것이 큰 그림의 한 부분이라는 이야기를 거듭해서 들었다"고 설명했다.

합의안엔 우크라이나 쪽 요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자 최종 합의안 확인 결과 우크라이나가 석유, 가스, 광물 자원 및 관련 물류 수익 50%를 내도록 하는 기금 설립은 명시됐지만, 기여해야 하는 기금 규모에 대한 미국의 기존 5000억 달러(약 716조5500억 원) 요구는 철회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기존 제안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이 기금의 "재정적 이익 100%"를 미국이 유지하길 원했지만 합의안에선 이 부분 또한 빠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이 기금이 우크라이나에 투자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돼 있는 것도 우크라이나 쪽 주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합의안에 우크라이나가 주요 합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미국의 안전 보장 제공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금에서 미국의 지분 규모, "공동 소유권" 조건 등 협의해야 할 과제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협상이 이제 "틀"을 갖춘 단계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28일 협정 체결을 위해 미국에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금요일(28일)에 온다고 들었다. 그가 원한다면 물론 괜찮다"며 "그는 나와 함께 (협정에) 서명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도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광물 협정 초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광물 협정 대가로 뭘 얻을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의 기존 지원과 더불어 "많은 군사 장비와 전투권"을 언급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선거를 치르지 않는 "독재자"라는 폭언을 퍼부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허위 정보 공간"에 살고 있다며 비판했는데, 이러한 신경전의 배경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광물 협정안을 안보 보장 미흡을 이유로 거듭 거부한 것이 깔려 있었다는 분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미국이 요구하는 광물 수익을 통한 5000억달러 기금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250년간, "열 세대에 걸쳐" 갚아야 한다며 재차 거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체 우호적 분위기로 우크라전 종전 협상을 진행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쪽에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이번 합의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군사 지원을 논의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하며, 이것이 우크라이나가 협상 마무리를 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 정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에 힘을 쏟는 듯 보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보다 더 많은 자원이 있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미국과 함께 이를 채굴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 알리나 폴랴코바 소장이 광물 협정 타결이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폴랴코바 소장은 "우크라이나로부터 큰 양보를 얻어냈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승리 계획'의 일환으로 동맹국들에 우크라이나 광물에 대한 공동 투자를 먼저 제안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에 리튬, 흑연, 티타늄, 우라늄, 희토류 등 미국이 중요하다고 분류한 광물 50개 중 적어도 20개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업계 분석가들이 잠재 가치가 수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다만 광물 매장량의 최대 40%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지역의 광산은 대부분 채굴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떤 경우엔 몇 년에 걸친 연구와 수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 중 실현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후 우크라이나에 유럽군 파병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25일 러 크렘린(대통령궁)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군대 주둔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이 사안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이 표명한 입장이 있다. 그에 더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8일 미·러 회담 뒤 어떤 명목이든 우크라이나에 나토 동맹국 군대가 배치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유럽군 파병 관련 질문을 한 결과 "그(푸틴 대통령)는 그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쿨리니치 마을에서 열린 '전사한 방어자들을 기리는 길' 개장식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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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 위한 ‘환상의 콤비’? 윤석열의 자폭과 변호인단의 팀킬 순간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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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5/02/27 07:41
  • 수정일
    2025/02/27 07:4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책임 떠넘기다 ‘불법’ 자백하고, 유리한 증언 끌어내려다 헛발질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5.2.13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이 25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11차례 진행된 변론에서는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 여부를 두고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변론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했지만, 본인 발언과도 모순되는 해명을 내놓거나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려다 오히려 자백에 가까운 발언을 늘어놨다.

22명에 달하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유리한 증언을 유도하기 위해 무리한 신문을 반복하다, 애써 감췄던 진실이 드러나게 했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장면들을 정리해 봤다.

 

국회의장·야당 대표 월담 사진이 윤석열 측 증거?
윤석열 말로도 부정되는 ‘경고성 계엄’ 주장
비상계엄 불법성 실토하는 자백성 발언도

압권은 단연 마지막 변론이었다. 윤 대통령은 68분간 최후 진술을 하면서 비상계엄의 배경을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야당을 간첩에 빗대며 비이성적인 적대감만 부각할 뿐이었다. 대통령 부부의 각종 의혹, 불통과 독선적인 태도 등 윤 대통령 스스로가 촉발한 탄핵 촉구 여론에 대해서도 “북한의 지령대로 된 것”이라고 인식하거나, 야당이 “우리나라와 국민 편이 아니라 북·중·러의 편에 서 있는 것”이라고 몰아갔다.

변론 때마다 태도 논란이 뒤따랐던 윤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비상계엄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월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는 의원들을 가로막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라는 게 김 변호사의 주장이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국회 정문에서 경찰 봉쇄에 의해 가로막힌 모습은 이미 모든 언론을 통해 생중계된 데다가, 김 변호사 주장대로 의원들을 막지 않았다면 굳이 월담을 해서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역풍만 자초한 꼴이 됐다.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자폭과 같은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계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대국민 호소용 계엄”, “메시지형 계엄”, “경고성 계엄”이라는 게 이들의 기본 논리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직접 이와는 모순되는 발언을 한 순간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에도 바로 해제하지 않은 채 합참 결심지원실(결심실)에 머물렀는데, 7차 변론 과정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무실에서 나올 때는 계엄해제요구 결의안 통과를 명시적으로 못 봤고, 회의하다 갑자기 바로 옆 건물에 지통실이 있다는 생각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들어가 보니 (결의안이) 통과라고 나왔다. (당시 본회의에서) 우원식 의장과 의원들이 약간 논란이 있는 게 생각나서 계엄 해제해야 하는데, 문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싶어서 국회법을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 제대로 못 갖고 와서 국회법을 갖고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당시 우원식 의장과 의원들의 논란을 언급했다는 점을 보면 국회 의결의 허점을 찾으려 국회법을 검토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는 ‘경고성 계엄’이라는 말과 달리 어떻게든 계엄 해제를 막고 계엄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었다.

 

 

 
책임을 부인하려다,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은 수도 없이 나왔다. 10차 변론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1차장이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체포 관련 지시를 증언하자, 윤 대통령은 이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책임으로 떠넘겼다.

“그때는 김용현 전 장관이 구속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된 거냐’ 물은 적 있다. 그랬더니 두 사람 다 수사나 이런 것에 대해, 특히 여 전 사령관은 순 작전통이고 해서 도대체 수사에 대한 개념 체계가 없다 보니 동향 파악을 하기 위해서 했다고 한다.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불필요한 일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며, 김 전 장관과 여 전 사령관이 알아서 한 일로 선을 그으려는 의도지만, 이러한 행위가 문제가 된다는 점을 윤 대통령 역시 인정한 것이다.

더욱이 탄핵심판 증거로 채택된 여 전 사령관의 진술조서를 보면 이 명단의 시발점은 윤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 당시 “대통령께서 평소에 인물들에 대한 품평회를 많이 하셨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대통령께서 비상대권, 비상조치권을 사용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면서 비상대권, 비상조치권을 사용하면 이 사람들에 대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탄핵심판 4차변론기일에서 증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보고 웃고 있는 모습. ⓒ헌법재판소 영상 캡처
윤 대통령이 직접 증인을 신문할 수 있었던 4차 변론에서는 비상계엄 포고령이 위법적이며, 이를 직접 검토했다는 점까지 실토했다.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장관에게 유도신문을 하는 대목이었다.

“기억나시죠. 써오신 계엄담화문과 포고령을 보고 포고령에 법적으로 검토해 손댈 것이 많지만 어차피 비상계엄이라는 게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 어렵고 그러니까 국가비상상황, 위기 상황이 국회 독재에 의해 초래됐으니 포고령 이건 좀 추상적이긴 하나 상징적이라는 측면에서, 집행 가능성은 없지만 상위법규에도 위배되고 구체적이지 않아 집행 가능성은 없는 것이지만, 그냥 놔둡시다라고 말하고 놔뒀던 게 기억 나시나.”

이러한 대화는 윤 대통령 스스로 말하기 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질문을 통해 자신이 했다는 발언을 알려주자, 김 전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네”라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제가 느낀 건 평상시보다 꼼꼼하게 안 보는 걸 느꼈다”며 “대통령 업무 스타일이 항상 법전을 먼저 찾아서 보고 하거나 참모들이 오면 좀 이상하면 법전부터 찾는데 안 찾으시더라”라고 맞장구를 쳤다.

해당 기일에서 윤 대통령은 “저나 장관, 군 지휘관 다 실무급의 장교들이 정치적 소신이 다양하고 반민주적이고 부당한 일을 지시한다고 할 때 그걸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저희들도 다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실제 비상계엄 당시 윗선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이들이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다. 조 단장은 헌법재판관들이 직권으로 채택한 증인인데, 헌재에 나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정상적인 임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따르지 않고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 측은 이런 증언을 “거짓말”이라거나, “확대해석한 게 아니냐”고 몰아붙이기에 급급했다.

 

 

윤 대통령은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건 본인의 지시라는 점은 순순히 인정했다.

헌법재판관들이 증인으로 나온 여 전 사령관에게 선관위 출동 지시 주체를 캐묻자, 윤 대통령은 “선관위에 보내라고 한 건 제가 김용현 전 장관에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검찰에 있을 때부터 선거 사건, 선거 소송에 대해 쭉 보고 받으면 일단 투표함을 개함했을 때 여러 가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엉터리 투표지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부정선거라는 말은 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 이게 좀 문제가 있겠구나’ 생각은 해왔다”고 밝혔다.

“선관위 전산시스템 스크린”을 위해서라는 게 윤 대통령이 내세운 주장이지만, 포고령도 발표되기 전 영장 없이 계엄군이 선관위를 압수수색하려 하고, 야구방망이와 케이블 타이 등을 사용해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구금하려 한 데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X맨 아냐?’ 의심 받는 윤 변호인단의 헛발질
답정너식 질문에 자신들이 신청한 증인도 난감
비상계엄에 가려진 김건희 국정개입 의혹만 부각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 출석해 변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02.25. ⓒ뉴시스


윤 대통령 변호인은 CCTV 영상으로 버젓이 남아있는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을 ‘없던 일’로 만들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배진한 변호사는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군인을 진입시켰다는 게 탄핵 사유라고 주장하는데, 선관위에서는 군인이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이죠”, “민주당 측에서는 군인이 (선관위 직원을) 체포·감금해서 인신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사실이 없는 건 확실하죠”라고 질문했다. 김 사무총장은 “일단 진입한 게 문제고, 계엄군이 행동을 통제하면서 핸드폰을 압수했다. 그 자체가 체포·감금된 것”이라고 증언했다.

배 변호사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신문 당시에도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끌어 내, 또 다른 변호인으로부터 제지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도 벌어졌다. 5차 변론기일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사령관은 대부분의 질문에 형사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는데, 배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에게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캐물었다.

앞서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총을 쏴서라도 문 부수고 들어가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었지만 탄핵심판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배 변호사는 “만약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했다면 충격적인 지시라 기억이 안 날 순 없겠죠”라고 물었고, 이 전 사령관은 “그렇기 때문에 일부 기억나는 게 있다”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윤 대통령의 또 다른 변호인인 송진호 변호사가 배 변호사의 마이크를 빼앗아 질문을 막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윤 대통령 변호인들의 헛발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불리한 증거를 부정하려다, 되레 증거로 채택된 사례가 있었다. 국회 관련 각종 운용자금 완전 차단, 국회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의 내용이 담긴 ‘최상목 쪽지’였다.

당초 윤 대통령 측은 ‘최상목 쪽지’의 증거채택에 부동의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용현 전 장관에게 신문하는 과정에서 ‘최상목 쪽지’를 제시하며, 해당 쪽지를 대통령이 아닌 김 전 장관이 작성했으며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한 것도 자신이라는 증언을 이끌어 냈다.

그러자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증거에 부동의했는데 증인 신문 때 제시하는 건 모순적인 상황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 서면은 모르는 거라 부동의한 것이다. (증인이) 보고 싶다고 해서 저희가 전해준 거지 증거로 쓴 게 아니다”라고 뒤늦게 발뺌했지만 소용없었다. 문 대행은 김 전 장관에게 본인이 작성한 쪽지가 맞는지 등을 확인한 후 “재판부에서 증거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답정너식’ 질문에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도 말문이 막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차기환 변호사는 증인으로 나온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중국이 타국의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선거 개입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고 여러 차례 물었다. 그러자 신 실장마저도 “외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정을 전제로 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야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는 비상계엄 전 이뤄진 국무회의의 적법성과 비상계엄 선포의 불가피성에 대한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이어갔지만, 한 총리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히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계엄 형식을 빌리는 호소용 계엄이라는 걸 사전에 밝힐 수는 없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한 총리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침묵할 뿐이었다.

비상계엄 이후 한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에 다시 불을 붙인 것도 윤 대통령 측이었다. 윤 대통령 측은 홍장원 전 차장의 증언을 반박하기 위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조 원장의 통신 내역까지 증거로 제출했다. 정작 이 과정에서 드러난 건 김 여사가 비상계엄 전날 조 원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었다. 윤 대통령은 다음 기일인 10차 변론에서 이 이야기를 꺼냈다.

“제 처와 국정원장 간 휴대폰 문자를 주고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저와 제 처는 지난 11월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한 후에 소통방식을 개선하고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이미 국민에게 말해서 11월 중순에 핸드폰을 바꿨다. 제 경우에는 국정원장과 비화폰을 썼고, 제 아내는 국정원장이 안보실장 시절에는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원래 휴대폰을 다 없애버렸기 때문에 저는 그 통화 내역이 어떤 건지 사실 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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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명태균 USB 보도 안 한 조선, 그게 언론윤리와 무슨 상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 연합뉴스/오마이뉴스 윤성효

"오늘 굉장히 드라이하게 (보도)했는데, <조선일보>에서 고소한다고 하더라"

주진우 기자(시사IN 편집위원)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육성,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전화녹음 파일이 담긴 USB를 <조선일보>기자에게 전달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주 기자는 26일 김 여사의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을 걸겠다"는 육성까지 공개해, 궁금증은 더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 주진우가 밝힌, 김건희 "'조선' 폐간시킬 것" 발언 전말 https://omn.kr/2cd0w)종 업데이트 25.02.26 19:07l 신상호(lkveritas)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입장문을 내고 "본지 기자는 USB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 명씨 관련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이 없다"면서 "주씨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간의 통화 녹음 파일이 담긴 USB를 입수했으나 이를 제공한 명씨가 자신의 동의 없이 보도하면 안된다고 했고, 검토 결과 대화 당사자 동의 없이 녹음 파일을 공개할 경우 취재원 존중과 보호를 규정한 언론윤리헌장과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보도를 유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벙커1(BUNKER1)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주 기자는 <조선일보>가 왜 음성파일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궁금증이 남는다고 했다. 또한 '언론윤리헌장' 등에 따라 음성파일 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해명에 대해 "그게 언론윤리라고 하면 어떤 기자가 동의하겠냐"라고 직격했다. 그는 "조선일보 폐간"을 담은 김 여사 육성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삼갔지만, 추가 보도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아래는 주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조선일보> USB 확보하고 왜 공개 안 했는지 궁금"

주진우 기자. ⓒ 권우성

-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간 통화 내용을 비롯,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을 통해 김 여사 육성 녹음까지 공개를 했다. 김 여사가 <조선일보> 폐간까지 거론하던데, 이 배경은 뭐라고 보나.

"계속 취재해야 한다. <조선일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태균이라는 사람을 여권에서 어떻게 이용하다 버렸는지, 윤석열 김건희의 또다른 정치 농단에 대해서도 취재해봐야 한다. 그리고 <조선일보>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조선일보>는 왜 그렇게 중요한 USB를 쥐고도 지금까지 보도하지 않았는지 취재가 필요하다."

- 김 여사 육성 녹음은 극히 일부 내용인데, 추가로 공개할 내용이 더 있나?

"확실히 잘 모르겠다, 고민 중이다."

- 사실 명태균씨 통화 파일 등은 많은 기자들이 구하려고 뛰어다녔다. 어떻게 취재가 됐는지 궁금하다.

"명태균을 처음 인터뷰했고 제일 열심히 쫓아다녔다. 창원에만 한 열댓 번 내려갔다. 연말에도 연초에도 갔다. 창원을 열심히 그렇게 취재하다가 다른 데서 발견했다. 이 내용을 발견한 지는 좀 됐는데, <조선일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걸 취재하고 싶어서 공개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 명태균씨가 <조선일보> 기자에게 USB 통화 파일을 전달한 배경은 뭐라고 보나.

"명씨가 윤석열과 직접적으로 통하는 기자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조선일보>라는 것도 중요했다. 그래서 수많은 언론사와 기자 중에 해당 기자를 픽(Pick)해서 USB를 준 거다. 이게 (명태균씨가 윤석열 측에) '니가 나를 감당할 수 있겠어, 탄핵 가야 할 텐데' 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걸로 보인다. 구해달라는 SOS를 가장 강력하게 <조선일보>를 통해 한 거라고 본다."

- 일단 <조선일보>가 USB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 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이 됐다. 담당 기자로부터 명태균씨가 허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도 확인했다. 그럼에도 왜 그랬는지 여전히 궁금증은 남는다.

"사실 명씨 파일은 모든 언론사가 보도하고 싶어 하는 내용이다. 왜 보도하지 않았는지 나도 궁금하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조선일보>가) 그걸 가지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궁금하다). <조선일보>와 대통령실과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 <조선일보> 측 입장문을 보면, 명씨의 동의가 없었고, 언론윤리헌장과 통신비밀보호법 등에 저촉될 것으로 판단해 보도를 유보했다는 해명인데.

"그게 언론 윤리라고 하면 어떤 기자가 동의하겠나. <조선일보>가 언론 윤리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기다."

- 관련해서 <조선일보> 쪽 취재도 했나?

"지금 그 조각들을 모으고 있다."

- 지금 이렇게 공개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조각들이 모아졌기 때문 아닌가.

"그렇기도 하다. 미디어 취재 기자들도 <조선일보>의 심각성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함께 취재했으면 좋겠다."

<조선일보> 측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주진우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주씨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 조선일보 입장문 갈무리

"김건희 음성 파일 추가 공개? 고민 중"

- 결국 이번 취재로 대통령의 공천 개입 문제가 <조선일보>의 문제로 넘어오게 된 건데.

"<조선일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뒤에서 권력을 좌지우지하고, 흐트러트리고,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려고 하는 공격들을 너무 많이 했다. 친일에 앞장서다가 친독재에 앞장서다가 신군부에 앞장섰다. (그러면서) 사회 정의와 진실에 대해서 말하는 것 자체도 너무 웃긴다. 권력자는 바꿔도 <조선일보>의 힘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누구의 말대로 '이 땅의 대통령은 <조선일보>다' 이런 부분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

- 26일 공개한 김건희 육성은 누구랑 통화한 건가?

"말할 수 없다."

- 김건희 음성 파일은 추가 방송할 계획이 있나?

"고민 중이다, 고민 중이라고만 하겠다. 더 취재를 해보고. 궁금한 게 너무 널려있지 않나." (공개할 게 있다고 생각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주 기자는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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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조선일보#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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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명태균 게이트 취재기 "핵심은 김건희 공천·국정 개입"

[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박현광 뉴스토마토 기자

  •  기자명이영광 객원기자
  •  
  •  
  • 입력 2025.02.26 08:38
  •  
  • 수정 2025.02.26 08:42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지난 24일 김건희-명태균 통화 녹취가 공개돼 또 한번 파문이 일고 있다. <시사IN>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담겼다. 최근 명태균 사건은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고 명태균 씨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황금폰’은 세 개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은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했다. 뉴스토마토에서 명태균 게이트를 처음 보도한 지 5개월 만이다.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특검 필요성은 지난해 11월쯤부터 제기됐지만 12‧3 내란 사태로 인해 밀렸다가 이제 발의된 것이다. 명태균 사건을 최초 보도한 박현광 뉴스토마토 기자는 ‘명태균 특검법’ 발의하기까지 과정을 어떻게 봤는지 들어보고자 지난 19일 서울 국회의사당역에서 박 기자를 만났다. 다음은 박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명태균 게이트'를 첫 보도한 2024년 9월5일자 뉴스토마토 지면 1면 (이미지=뉴스토마토)
'명태균 게이트'를 첫 보도한 2024년 9월5일자 뉴스토마토 지면 1면 (이미지=뉴스토마토)

명태균 게이트를 처음 세상에 알린 기자로서 특검법 발의된 건 어떻게 보세요?

“일단 명태균 게이트 취재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습니다. 명태균 게이트로 인해 윤석열 김건희 정권이 궁지에 몰렸고 이후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그게 윤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고 지금 명태균 특검법이 발의됐죠. 기자들에겐 자신의 기사가 세상에 변곡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있는데 이 정도까지 반향이 있다 보니, 한편으로는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가끔 무섭기도 하고 또 당연히 뿌듯하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는 뭐라고 해요?

“이렇게 큰 기사를 쓰고 나면 다들 고생했다거나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해요. 근데 제 가족들은 아직도 걱정을 너무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비상계엄 때 보셔서 알겠지만, 언론인이나 정치인을 수거 대상으로 삼고 실제로 살해하려고 했던 정황들이 나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친한 지인이나 가족들은 몸조심하라는 말을 진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명태균 게이트는 어떻게 취재하게 된 건가요?

“8월 중순쯤 저희 편집국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저녁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천하람 의원이 무슨 얘기를 했냐면, 지난 총선에서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중진 의원에게 텔레그램 통해 지역구 이동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 메시지를 본인이 봤다는 정도까지만 얘기한 거예요.”

박현광 뉴스토마토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박현광 뉴스토마토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그 당시 천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나온 상황인데 어떻게 알았을까요?

“역으로 추산해 보면 본인이 칠불사에 가서 그 텔레그램 메시지를 본 거죠. 근데 저희에게 얘기할 때만 해도 김영선 전 의원이나 칠불사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식사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얘기 듣고 제가 취재를 시작한 거죠.”

취재는 어디부터 시작했나요?

“천하람 의원이 알고 있다면 같은 당의 사실상 당수인 이준석 의원도 관련 내용을 알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준석 의원과 가깝게 지냈던 터라 솔직하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이준석 의원이 칠불사 관련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첫 보도 이전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뉴스토마토에서 큰 거 나올 거라고 얘기했잖아요. 어떻게 된 상황인가요?

“처음에 장성철 소장이 한남동과 창원에 먹구름이 낀다고 얘기했을 때는 저희와 소통하지 않았어요.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장 소장이 먼저 얘기했던 건데 그게 상황이 맞아떨어졌죠. 사실 뉴스토마토가 매체력이 강한 매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장성철 소장과 모종의 제휴관계를 맺었던 건 사실입니다.”

내란 사태가 일어나면서 명태균 게이트가 묻히기도 했는데 그땐 어땠나요? 아쉬웠을 것 같은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비상계엄 터지고 난 다음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거든요. 물론 나름대로 취재를 계속했지만, 명태균 게이트 집중할 때는 제가 주말도 없이 한 3시간씩 자면서 일해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계엄 사태가 오히려 저의 건강을 챙겨줬죠.”

(왼쪽부터)김건희, 명태균, 김영선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김건희, 명태균, 김영선 (사진=연합뉴스)

첫 보도 나가고 김건희 여사 녹취 존재 여부가 관심이었잖아요. 장성철 소장은 있다고 얘기했는데 안 나왔어요. 증거 확보 안 하고 기사를 먼저 낸 건가요?

“그 부분도 편집국 내부에서 논박이 있었습니다. 저도 텔레그램 확보하고 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었어요. 근데 마지막 결정은 편집국장의 몫이죠. 편집국장은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기사가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저도 그 판단을 따랐어요. 다만 그런 건 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제보자 중에 D 씨라고 있었는데, 그분이 텔레그램을 가지고 있었고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상태였기 때문에 보도를 했습니다. 그 뒤에 텔레그램을 확보 못 해서 난감했었지만, 강혜경 씨를 만나면서 명태균 녹취록이 확보돼서 텔레그램은 무의미해진 상황이 됐죠.”

보도가 나가고 11월 초에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어떻게 봤어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은 명태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했죠. 그때 녹취록이 나온 상태인데도 그걸 부정했었잖아요. 기자회견 보면서 이분이 굉장히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게 비상계엄으로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죠. 당시에는 더 열심히 취재해서 빼박 증거를 가져다 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12‧3 내란 사태가 명태균 게이트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저도 그 외 다른 요인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동안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들은 계속 감시해 왔죠. 새로 생긴 충격이 있어야 비상계엄이라는 걸 설명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저는 그게 명태균 게이트라고 생각하죠.”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4년 11월 27일 국민의힘 당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 당 사무실의 모습(연합뉴스)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4년 11월 27일 국민의힘 당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 당 사무실의 모습(연합뉴스)

명태균 씨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오라 가라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국민의힘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명태균 씨가 특검 시작되면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국민의힘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의원님들, 나한테 빨리 와서 거래를 하세요’라는 메시지라고 봐요. 저는 명태균이 끝끝내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황금폰이 열렸을 때 이제까지 해왔던 범죄 혐의들이 늘어날 거거든요. 그것을 오롯이 감당해야 할 텐데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봐요.

본인이 살길은 보수 정권의 재창출이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대선 후보는 이준석 의원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보수 정당이 살아나야 본인도 살아날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런 입장에서 민주당에 협조한다?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명태균 씨가 특검 주장하는 건 강혜경 씨 부분에 대한 것 같은데 의도가 있을까요?

“비슷한 맥락인데 명태균 씨는 지금 정치자금법만 기소가 돼 있는 거거든요. 정치자금법에 대해 강혜경 씨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면 본인은 처벌 안 받거나 처벌을 받더라도 형량이 줄 겁니다. 그래서 지금 명태균 씨가 민주당에 얘기하는 건 강혜경 씨에 대한 공익제보자 신분을 없애든지 등 모종의 거래를 하려는 거고, 그렇게 하면 특검에 협조하겠다는 전략을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뭐라고 보세요?

“저희 첫 보도는 명태균 게이트가 아니고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이었어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혹은 비선으로서의 국정 개입이죠.”

10월 3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10월 3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첫 보도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이었지만 후속 기사에서 길을 잃었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아니죠. 오히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사건보다 더 큰 맥락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명태균이라는 사람을 비춰줌으로써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국민의힘의 의원들까지 다 엮여 있단 점이 드러났잖아요.

이 사람들은 국민의 봉사자로서 국회의원이 되거나 권력 잡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권력 자체가 ‘목적’이 된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권력 욕구와 사적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이라는 걸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명태균이란 민간인에게 청탁을 하고 여론조사 조작하는 걸 알면서도 도움 구하는 정황들이 계속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명태균을 비춤으로써 지금의 정치권, 특히 여권의 욕망덩어리 실체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7일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 발표할 거라고 예고했지만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다는 내용뿐이었어요.

“맞습니다. 지금 창원지검은 사실상 정치자금법만 수사하고 있는 거거든요. 다른 수사도 했지만, 실제로 사건을 맡은 건 정치자금법이기 때문에 ‘정치자금법에 대한 수사 내용만 우리가 발표할 거야’라는 입장입니다. 근데 창원지검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원지검이 수사는 제대로 했나요?

“제가 파악하기로는 창원지검의 수사는 다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창원지검이 명태균의 황금폰도 확보했고 그 내용들을 다 파악했는데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왜냐하면 권한을 넘어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명태균 특검을 통과시켜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6당 의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명태균 특검법을 접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6당 의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명태균 특검법을 접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심 가는 사안 중 하나는 중앙지검에서 김건희 여사를 소환할 것인가 같아요.

“저는 빠르게 특검을 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지검은 시간 끌기하면서 한다고 해놓고 안 할 수도 있죠. 지금 중앙지검은 만약에 정권이 넘어갔을 때 기소청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인들의 존재감을 과시해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시간 끌 기회를 줄 필요 없이 빨리 특검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 공개 소환조사한다고 해도 의미 없다고 보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예전에 출장 조사도 했었잖아요. 소환하더라도 그렇게 강도 높게 수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말씀드리지만 빨리 특검을 해서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봐요.”

17일 명태균 씨 측에서 김건희 여사와 총선 전 통화 내용을 공개했어요. 김상민 검사 공천 내용이죠. 녹취가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공개했을까요?

“그 부분은 텔레그램 전화로 통화해서 녹음은 안 돼 있다고 봐요. 명태균 씨가 그 내용을 공개한 것 또한 시그널이라고 생각해요. 뭐냐면 그 대화에 김상민 검사가 나오는데 그때 당시 창원 의창구에 거론됐던 후보가 김상민과 지금 당선된 김종양 의원 그리고 김영선 의원이었거든요. 후보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어요.

무슨 말이냐면, 윤핵관은 김종양 의원을 밀었고 김건희 여사는 김상민 검사를 밀었고 명태균은 김영선 의원을 밀었지 않습니까? 그 암투 속에서 김종양 의원이 후보자가 됐단 말이죠. 그러면 그 암투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을 거고, 그 암투와 관련된 내용이 공개됐을 때 곤란해질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명태균 입장에선 1타 쌍피인 셈이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주목되는 게 황금폰에 담긴 내용인데.

“저는 사실 황금폰 내용을 더 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더 턴다고 하면 명태균과 관련된 이권 개입 그리고 이권 개입 과정에서 저질렀던 범죄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의 범죄 혐의가 더 나올 거로 생각해요.

무엇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된 증거들이 나올 겁니다. 그렇게 되면 홍준표 시장도 문제가 될 거고요. 왜냐하면 당원 명부를 명태균 씨에게 전달한 게 홍준표 시장 측이니까요. 그리고 이준석 의원도 대단히 큰 문제가 될 겁니다.”

오세훈 시장이나 홍준표 시장은 나올 게 없으니 특검 하라고 주장하는데.

“이렇게까지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마지막 발악이 아닌가 해요. 이들이 명태균 씨와 관계가 있다는 근거는 이미 명확하게 나와 있고 앞으로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본인들이 인정하면 정치 인생이 끝나는 거잖아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 이들이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는 것 자체가 마음이 급해서인 거로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 대선주자로 나와야 본인들에게 제기된 의혹 물타기가 되거든요. 즉 지금 대선 출마 의지를 내보이는 것 자체가 본인들과 관계있다는 걸 방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명태균 게이트 관련해 취재 계획이 있을까요?

“명태균 게이트 관련해서는 마무리를 지으려고 해요. 그래서 처음 말씀드리는 건데 책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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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솥 안의 개구리" 윤석열의 자업자득

대한민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라는 선서를 한다. 그러나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무시하고 공화국을 공격했다. <오마이뉴스>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드러나는 그의 '배신'을 기록으로 남긴다.[편집자말]

▲숙고 들어간 헌법재판소역대 세번째 대통령 탄핵사건에서 8인의 재판관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가. ⓒ 이정민

서서히 끓는 솥 안의 개구리는 자신의 현실을 깨닫지 못한다.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을 이에 비유하며 "벼랑 끝으로 가고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이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끓는 솥 안의 개구리'는 자신과 더 가까워 보인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내란의 밤'의 책임을 묻는 첫 번째 절차,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종결했다. 오후 2시부터 변론이 시작됐지만, 윤 대통령은 줄곧 자리를 비웠다. 그는 증거조사와 양쪽 법률대리인단의 최종변론, 국회 쪽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의 최후진술까지 모두 마친 뒤 자신의 순서만 남은 오후 9시 3분에야 대심판정에 나타났다.

그가 태도를 바꿔 성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84일이 지났다. 제 삶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지만 감사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는 말로 최후진술을 시작하긴 했다. 거기까지였다.

그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최후 진술을 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윤 대통령은 끝까지 "12.3 비상계엄 선포는 이 나라가 지금 망국적 위기 상황에 처해있음을 선언하는 것이고, 주권자인 국민들께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함께 나서달라는 절박한 호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언급하며 "미국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칭송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북한을 비롯한 외부의 주권 침탈 세력들과 우리 사회 내부의 반국가세력이 연계하여, 국가안보와 계속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략) 그런데도 거대 야당은 민노총을 옹호하기 바쁘고, 국정원 대공수사권 박탈에 이어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대공수사에 쓰이는 특활비마저 전액 삭감해서 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간첩을 잡지 말라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거대 야당은 야당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탓하기 전에, 공당으로서 국가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와 신뢰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 "패악질을 일삼은 만국의 원흉 반국가세력"이라던 비상계엄 선포문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84일이 지나고, 국민적 분노에 밀려 헌법재판소에 탄핵 피소추인으로 선 지 73일이 지난 2월 25일에도 그는 "거대 야당은 선동 탄핵, 방탄 탄핵, 이적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직선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줄탄핵, 입법·예산 폭거는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너무 마음 아프고 미안"... 그 대상은 서부지법 폭동자들

달라진 모습이 있기는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잠시 멈춰 서 있지만 많은 국민들, 특히 우리 청년들이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주권을 되찾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비상계엄의 목적을 상당부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화자찬했다. 따라서 직무에 복귀하더라도 "계엄을 또 선포할 이유가 있는가?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옳고 그름에 앞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고도 했다. 성찰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태도를 보인 걸까? 전혀 아니었다. 발언의 맥락상 '너무 마음 아프고 미안한' 대상은 서울서부지법 폭동사태로 구속된 이들이었다. 대통령의 입에서 또 다시 나온 거친 말들은 '수신자'가 달라지는 대목에선 이렇게 너그러워졌다.

탄핵 찬성과 반대로 쪼개진 국민을 하나로 묶는 일은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에 집중하고자 한다. 잔여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통합은 헌법과 헌법 가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개헌과 정치개혁이 올바르게 추진된다면 그 과정에서 갈라지고 분열된 국민들이 통합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속이 텅 빈 약속이었다.

결혼식 주례자 정상명의 '인간 윤석열' 호소론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의 정상명 변호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종합 변론을 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어쩌면 '대통령 윤석열'의 마지막 공개발언일지도 모를 순간에도 그는 자신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서 날을 세웠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그런 윤 대통령을 위해 읍소에 가까운 변론을 펼쳤다.

윤 대통령의 초임 검사시절부터 함께 근무했고 결혼식 주례까지 맡는 등 각별한 사이인 만큼 "'인간 윤석열'에 대한 생각이 존경하는 재판관님들의 결심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길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떠밀리다시피 해서 들어선 정치판에서 상당히 고민하고 힘들었다는 걸 가까이서 듣기도 했고, 그 사정을 보기도 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할 때도 있었다.

결코 윤석열은 불소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길 좋아해서 앉으면 5시간, 8시간 얘기합니다. 저하고 그런 적도 많습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불소통입니까. 절대 불통할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자기 소신이 확실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에 대해 확신합니다. 너무 그런 것에 대해서 집착해서 어떤 때는 꾸짖기도 했습니다. '왜 그렇게 집착하나. 정치인이라면 유연해야 한다.' 그런 상황이 여기까지 왔다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지켜본 선배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단호한 국회 측 "광인에게 다시 운전대 맡길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측 대리인단의 송두환 변호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종합 변론을 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반면 국회 법률대리인,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은 윤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운운했다는 데에 주목하면서 "이는 피청구인이 과거 절대왕정 또는 왕조 시대의 비상대권 개념에 함몰되어 현대 국민 주권국가의 대통령직에 전혀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피청구인은 다시 한 번 정치적 반대자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일거에 척결할 기회를 갖고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광인에게 다시 운전대를 맡길 수는 없다. 또한 증오와 분노로 이성을 잃은 자에게 다시 흉기를 쥐여줄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정청래 위원장 역시 재판관들에게 "속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피청구인이 적반하장, 남 탓만 하는 아무말대잔치를 이제 믿지 않을 것이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한들 누가 믿겠나"라며 "신뢰를 잃은 대통령은 국민 앞에 다시 설 수 없다"고 했다. 또 "피청구인의 반헌법적 내란행위는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었다"며 "피청구인을 파면하는 것은 대통령이라는 최고권력자에게 헌법을 준수할 의무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헌법의 적으로부터 헌법을 수호하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측 대리인단의 김이수 변호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종합 변론을 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김이수 전 재판관도 "검증은 끝났다"고 얘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하지만 충성만을 받고자 했던 인물. 상식을 뛰어넘는 언동으로 일방통행만을 일삼았던 인물. 손에 왕(王)자를 새기고 나타난 인물.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즐기며, 역대 독재자 대통령들을 찬양한 인물, 헌법을 준수하거나 수호하기는커녕 파괴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피청구인의 행위는 민주주의와 헌법, 그리고 국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에 대한 신뢰, 모두를 흔들어 놓았다. 이제 공동체의 상식과 보편적인 원칙, 그리고 정치와 헌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헌정사에 있어서 최대의 고비인 지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재판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는 재판이며, 대한민국의 존립을 지키는 재판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믿으며 그 가치를 수호하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자입니다. 부디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여 주십시오.

다시 찾아온 헌법의 시간... 누가 '끓는 솥 안 개구리'인가

▲이제 결론만 남았다본격적으로 헌법재판관들의 시간이다. 8인의 재판관들은 평의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사진은 지난 1월 21일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모습이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제 본격적으로 헌법의 시간에 들어간다. 헌재는 변론 존결 후 선고기일을 곧장 정하지 않았다. 최종 결론은 문형배,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정계선, 조한창 재판관 8인의 평의를 거쳐 도출된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은 변론 종결에서 선고까지 11일,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의 경우 14일 걸렸던 점을 참고하면 3월 중순쯤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물론 평의 속도에 따라 더 빨라질 수도, 더 느려질 수도 있다.

헌재는 최초의 대통령 탄핵사건이었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중대한 법 위배 행위'와 '국민의 신임 배반 행위'라는 두 개의 축을 세웠다. 이 판단은 두 번째 대통령 탄핵사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피청구인의 이 사건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행위로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는 문장으로 이어져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로 나아갔다.

세번째 대통령 탄핵사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헌재는 어떤 기준점을 정립할까.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딱 하나는 분명하다. 2024년 12월 3일 밤 역사에 기록될, 거대한 일이 일어났다. 국민들은 국회로 달려갔고,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아섰다. 군인들은 부당한 명령을 소극적으로나마 거부했다. 국회의원들은 담을 넘었고,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온몸을 던져 군인들을 막았다. 그날 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윤석열의 말은 거짓이다. 모두가 목격했고, 모두가 기억한다. 누가 민주공화국을 공격했는지. 진짜 "끓는 솥 안의 개구리"는 누구인지.

왼쪽부터 정계선, 김복형, 정정미, 이미선, 문형배, 김형두, 정형식, 조한창 헌재 재판관. 지난 1월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 당시 모습이다. 이때가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처음 재판정에 출석하면서 본격적으로 탄핵심판이 시작된 상황이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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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미-러 리야드 협상, 주목해야 할 네 가지 포인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2/26 08:50
  • 수정일
    2025/02/26 08:5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명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5.02.26 06:15
  •  
  •  댓글 0
 
 
2025년 2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미국-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사진: 미국무부)
2025년 2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미국-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사진: 미국무부)

지난 주 국제 뉴스에서 탑을 차지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미-러 외교장관 회담(이하 ‘리야드 협상’)이었다. 트럼프 취임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리야드 회담’은 전격적인 것이었다.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이 모여 2022년 러-우 전쟁 이후 악화된 양국의 관계를 회복하고, 러-우 전쟁의 종전을 논의했다.

회담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미러 관계를 회복하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고, 정상회담을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5월 개최설이 보도되기도 했고, 당사국은 그것을 부인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런 해프닝 자체가 미러 정상회담의 군불이 지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국제적 관심을 끌었던 러-우 종전 역시 논의되었다. 미-러 양측은 러-우 종전을 위한 협상팀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의 속도로 보아 이 협상 역시 빠르게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리야드 협상의 배경과 전망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리야드 협상의 추진 배경과 목적, 전망 등에 대해 무수한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협상은 진행될 것이다. 동상이몽 속 협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와 푸틴의 협상 추진 배경과 목적은 전혀 다르다. 이후 미러 관계와 러-우 종전 관련한 네 가지 포인트를 살펴본다.

트럼프의 강대국 정치: 미국 중심 질서 복원 시도

트럼프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를 철저히 배제했다. 전쟁의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협상에서 제외하고, 미국과 러시아만이 종전을 논의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강대국 정치의 방식이다. “강대국이 결정하고, 약소국은 따라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이번 협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젤렌스키 정부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협상에서 배제된 젤렌스키가 미국의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도 불확실하다.

유럽(나토) 또한 이번 협상에서 배제되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유지해 온 다자 협력 체제를 거부하고, 미국이 단독으로 협상을 주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유럽 국가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점 역시 미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다시 국제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된 협상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의 목표: 미국 우선주의(MAGA) 실현

트럼프의 협상 전략은 단순한 외교적 실험이 아니다. 그는 철저히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확보다. 트럼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1,000억 달러를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광물 지분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젤렌스키가 이를 거부하자, 트럼프는 "4% 지지율밖에 안되는 독재자"라며 젤렌스키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두 번째 목표는 유럽 안보의 유럽화이다.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유럽에 전가하면서 유럽의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무기 판매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세 번째 목표는 러-중 관계 흔들기다.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푸틴이 중국과 거리를 두도록 유도하려 한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중국을 더욱 고립시키고, 미국의 지정학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네번째 목표는 중국과의 대결에 집중하려는 것이다. 미국방장관이 2월 12일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회의에서 밝혔듯이, "중국이라는 동등한 경쟁자를 마주하고 있는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즉, 트럼프는 이번 협상을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미국의 국익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푸틴의 목표: 러-우 전쟁 승리 공식화 & 대러 제재 해제

푸틴은 단순한 종전 협상이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협상으로 접근하고 있다.

푸틴의 첫 번째 목표는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공식화하는 것이다. 그는 협상을 통해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편입을 공식화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원천 봉쇄하려 한다. 

두 번째 목표는 유럽(나토) 흔들기이다. 미국-유럽(나토) 관계를 흔들고, 유럽의 단결을 저해하여 반러시아 유럽 정치를 약화시키려 한다. 

마지막 목표는 미국의 대러 경제 제재 해제다. 하지만 트럼프는 “종전 후 점진적으로 해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푸틴은 이번 협상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 승리를 공식화하고, 서방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협상의 전망: 현실적 장애물과 변수들

트럼프와 푸틴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협상이 언제, 어느 수준에서 타결될지는 불확실핟. 변수가 많다.몇 가지 주요 장애물이 있다.

첫째, 미국과 러시아 간 제재 해제 시점 충돌이 핵심 변수다. 푸틴은 즉각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하지만, 트럼프는 단계적 해제를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둘째,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젤렌스키가 배제된 협상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질적인 종전이 어려울 수 있다.

셋째, 유럽 주요 국가들의 반발 가능성이 크다.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공식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째, 푸틴이 트럼프의 강대국 정치에 편승할지, 견제할지가 불확실하다. 확실한 것은 푸틴은 트럼프의 전략을 활용하면서도, 러시아의 독자적 이익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이다. 

 장창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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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 나라 직접 보러 왔어요"…탄핵법정 찾은 시민 목소리

 尹 최후변론일, 헌법재판소에서 들은 방청객 기대와 분노

 
 
 
 

"앞으로 제가 살아갈 나라를 직접 보러왔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변론일인 25일, 서울 종로 헌법재판소에서 만난 20대 초반 남성 대학생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판결에 대해서는 "어른들이 잘 결정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 헌재에는 재판정 입장이 가능한 오후 1시경부터 역사적인 탄핵심판의 마지막 변론을 보려는 시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30대 여성 B씨는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직접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방청객들은 대체로 윤 대통령이 탄핵재판에서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는 데 대한 분노를 표했다. 40대 남성 C씨는 "탄핵안이 인용될 거라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헌재에서 하는 말을 들으며 계속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30대 여성 D씨는 "재판관들이 잘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법정에서 한 이야기에 대해 "듣고 나니 윤 대통령에게 더 반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변론이 두 시간 반째 진행 중이던 오후 4시 30분경 헌재에 도착해 증거조사와 양측 종합변론은 보지 않고, 최후변론 직전인 오후 9시경 재판정에 들어섰다.

 

서울구치소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최후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더니 곧바로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고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제가 국회의원을 체포하거나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의 증언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며, 12.3 비상계엄은 "긴급 국무회의"를 거친 "합법적 권한행사"였다고 강변했다. 직무에 복귀하면 "개헌과 정치개혁"에 집중하겠다는 말도 꺼냈다.

 

재판 뒤 만난 방청객들의 윤 대통령 최후변론에 대한 반응은 차가웠다. 20대 여성 E씨는 "처음에는 사과를 했는데 뒤로 가니 이전에 했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딱히 크게 와닿는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F씨도 "사실 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끝까지 똑같은 이야기를 하셔서 실망스럽기도 했고, 탄핵이 돼야겠구나 확신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40대 남성 G씨는 "복귀 의사를 계속 밝히는 게 안 좋았다. 복귀를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당연히 탄핵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재판의 방청 신청자는 1868명이었고, 그 중 20명이 선정됐다. 경쟁률로는 93.4 대 1이다. 통상 헌재 재판은 공개가 원칙이라 방청이 가능하며, 방청권은 재판 한 시간 전부터 선착순 배부한다. 하지만 이번 탄핵심판에는 시민의 참석 열기가 강해 온라인 추첨으로 방청석을 배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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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광기 재확인한 최후진술…개헌 꼼수까지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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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5.02.26 01:00

  • 수정 2025.02.26 02:17

  • 댓글 0

헌재 최종 변론에서도 "대국민 호소용 계엄"

'거대 야당 공작' '실패하기 위한 계엄' 궤변만

간첩·중국 들먹이고 선관위 부정선거론 반복

'공산 전체주의' 타령…이태원 참사도 '북 지령'

'직무 복귀' 망상 속에 '임기 단축 개헌' 시사

박근혜처럼 탄핵 위기 앞 얄팍한 생존 몸부림

서부지법 폭도들엔 각별한 위로…선동 깔려

선고 3월 14일쯤…마은혁 재판관 합류 변수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2025.2.25 [헌법재판소 제공] 연합뉴스

내란 수괴의 망상과 광기는 역시 그대로였다.

윤석열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공식 발언이 될 최후진술에서도 비상계엄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잘못을 조금도 반성하지 않았고, 내란이라는 사실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느냐"며 '대국민 호소용 계엄'이었다는 종전 주장을 고장 난 레코드처럼 똑같이 반복했다. 야당을 여전히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또 다시 중국을 들먹이고 부정선거론을 되풀이했다. 광인에게 도로 운전대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시민들이 마지막까지 절감한 장면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에 나섰다. 사전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보수언론들조차 '진솔한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그마저도 묵살했다. 그는 진술 앞부분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고 두루뭉술하게 '죄송'이라는 말을 꺼내긴 했으나 곧바로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12‧3 비상계엄은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기존 입장을 앞세웠다.

이어 "거대 야당은 제가 독재를 하고 집권 연장을 위해 비상계엄을 했다고 주장한다. 내란죄를 씌우려는 공작 프레임"이라며 "처음부터 저는 국방부 장관에게 이번 비상계엄의 목적이 '대국민 호소용'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신속히 뒤따를 것이므로 계엄 상태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실패하기 위한 계엄'이었다는 궤변이다. 그래서 "병력 투입 시간이 불과 2시간도 안 되는데,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느냐"는 주장도 악착같이 반복한 뒤 "거대 야당의 주장은 어떻게든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정략적인 선동 공작일 뿐"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당시 '국가비상사태'였음을 강변하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와 대통령 퇴진‧탄핵 촛불집회까지 '북한의 지령'대로 움직인 것이라고 단정했다. 아울러 ▲지난 민주당 정권이 간첩이 활개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 ▲작년에는 중국인들이 드론을 띄워 우리 군사기지, 국정원, 국제공항과 국내 미군 군사시설을 촬영하다 적발됐다는 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술 유출 피해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데 3분의 2가 중국으로 유출된다는 점 ▲거대 야당이 우리나라와 국민 편이 아니라 북한, 중국, 러시아의 편에 서 있다는 점 등을 '국가 위기 상황'의 근거로 들었다.

취임 이래 줄곧 적대적 야당관을 고수하며 대화와 협치를 거부했던 윤 대통령은 "저는 자유민주주의 헌법 원칙, 국가안보, 핵심 국익 수호만 함께 한다면 어떤 정치세력과도 기꺼이 대화하고 타협할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에 좌파, 우파가 어디 있나?"라면서 "하지만 자유를 부정하는 공산주의, 공산당 1당 독재, 유물론에 입각한 전체주의가 다양한 속임수로 우리 대한민국에 스며드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해 역시 야당을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 보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그간 검찰독재정권이 자행해왔던 온갖 반민주·반역사적 폭거와 무능·무책임한 국정 운영, 거부권 남발 등엔 아랑곳없이 "거대 야당은 줄탄핵, 입법 폭주, 예산 폭거로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켜 왔다"면서 "이는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는 국헌 문란에 다름 아니다"라고 적반하장으로 일관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거대 야당은 연일 진상규명을 외치면서 참사를 정쟁에 이용했다. 급기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했다"며 "거대 야당이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단과 사실상 똑같은 일을 벌인 것이다. 이야말로 사회의 갈등과 혼란을 키우는 '선동 탄핵'이라 할 것"이라고 주장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당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문책 요구까지 거듭 '북한 지령'에 의한 행위로 몰아붙였다. 참사에 대한 축소‧은폐 공작으로 유가족들을 수없이 피눈물 나게 했던 인면수심의 태도에 일말의 변화도 없음을 알 수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이 기각된 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는 동안 유가족들이 오열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3.7.25. 연합뉴스

부정선거론 또한 빼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2023년 중앙선관위를 포함한 국가기관들이 북한에 의해 심각한 해킹을 당했다. 중앙선관위는 이 같은 사실을 국정원으로부터 통보받고도 다른 국가기관들과 달리 점검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한 일부 점검 결과 심각한 보안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중앙선관위 전산시스템 스크린 차원에서 소규모 병력을 보낸 것"이라며 선관위 측이 수차례 강력 반박한 허위사실을 재탕했다. 나아가 "선거 소송에서 드러난 다량의 가짜 부정 투표용지, 그리고 투표 결과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통계학과 수리과학적 논거 등에 비추어 중앙선관위의 전산 시스템에 대한 투명한 점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말해 민경욱 전 의원 등의 선거무효 소송을 기각해온 대법원 판결도 철저히 무시했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관들을 상대로 그간 탄핵심판에서 다뤄진 쟁점 가운데 두 가지를 부각시켰다. 우선 "제가 국회의원을 체포하거나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했다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실제 지시를 받았던 특전사령관과 수방사령관, 일선 지휘관 등의 숱한 증언과 물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파렴치한 거짓말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 수도 없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호수 위에 비친 달빛을 건져내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것"이라고 종전 표현을 되풀이했다.

두 번째 쟁점으로는 '비상계엄 국무회의'를 꼽으며 "계엄 당일 국무회의는 국무회의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국무회의를 할 것이 아니었다면 12월 3일 밤에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실에 도대체 왜 온 것인가?"라고 절차적 문제가 없음을 항변했다. 윤 대통령의 '순장조'인 '충암파' 김용현‧이상민 전 장관을 제외하고는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이 "형식적, 실체적 흠결이 있는 간담회 수준" "국무회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음에도 막무가내로 진실을 부인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2025.2.25 [헌법재판소 제공]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여론을 호도해 살 길을 도모하려는 듯 직무 복귀시 '임기 단축 개헌'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며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의 뜻을 모아 조속히 개헌을 추진해 우리 사회 변화에 잘 맞는 헌법과 정치구조를 탄생시키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무 복귀는 망상일 뿐 '파면'이 기정사실이고 이 같은 기만적 개헌 꼼수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과 대다수 국민이 호응해줄 리도 만무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탄핵 위기 앞에서 얄팍한 정치공학적 노림수로 개헌 카드를 꺼내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을 뿐이다. 윤 대통령은 물론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계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소중한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의 구속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도 있다. 옳고 그름에 앞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고 해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구속된 폭도들에게 각별한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또 "지난 12‧3 계엄과 탄핵 소추 이후 엄동설한에 저를 지키겠다며 거리로 나선 국민들을 보았다"면서 다시금 '윤석열 사수'를 선동하는 듯한 발언으로 약 1시간 10분에 걸친 최후진술을 마무리했다.

 

헌법재판소 '9인 체제' 완성시 구성. 윗줄 왼쪽부터 김복형, 정계선, 마은혁, 조한창, 김형두, 아랫줄 왼쪽부터 문형배, 이미선, 정형식, 정정미 헌법재판관.

이로써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73일간의 장정 끝에 이날 8시간에 걸친 최종 변론까지 마쳤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의 진술까지 들은 뒤 오후 10시 14분쯤 "이것으로 변론을 종결하겠다"며 "변론 절차가 원만히 종결되도록 협력해주신 청구인 소추위원(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피청구인 본인(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선고만 남았는데, 문 대행은 선고기일을 따로 밝히지 않고 "재판부 평의를 거쳐 추후 고지해드리겠다"고 했다. 과거 노무현‧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때는 변론 종결 약 2주 뒤인 금요일에 결정이 선고됐다는 점에서 헌재가 오는 3월 14일쯤 선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쟁점이 복잡하지 않은 만큼 이르면 3월 7일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2월 27일 헌재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 보류와 관련한 권한쟁의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마 후보자가 합류해 '9인 체제'가 완성될 경우 변론 갱신 절차 등으로 선고 시점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헌재는 26일부터 본격적인 평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재판관들은 평의를 통해 탄핵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주심 재판관의 검토 내용 발표를 거쳐 표결로 결정하는 평결을 한다.

평결이 이뤄지면 주심 재판관이 다수의견을 토대로 결정문 초안을 작성한다. 결정 주문이나 이유에 대해 다수의견과 견해가 다른 경우 소수의견을 제출해 반영한다. 결정문 초안은 이런 과정을 거쳐 보완돼 최종 확정된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가 타당해 윤 대통령이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을 했다고 인정할 경우 대통령직에서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 헌재가 8인 체제든, 9인 체제든 재판관 만장일치로 파면을 선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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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게 무자비한 트럼프식 제국주의

기자명

  •  김장호 기자
  •  
  •  승인 2025.02.24 16:47
  •  
  •  댓글 0
 
 

트럼피즘의 4가지 특징
1. 미국 패권의 재구성 전략
2. 백인우월주의, 혐오와 배제에 기초한 극우화와 내전 전략
3. 실리주의에 기초한 미치광이 전략
4. 약자에게 무자비한 제국주의

트럼프주의에 대한 해석과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취임 직후 드러난 트럼프의 몇 가지 행보는 트럼피즘의 윤곽을 그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트럼피즘의 특징을 4가지로 개괄해 본다.

1. 미국 패권의 재구성 전략

트럼피즘은 제국주의 포기 전략이 아니라 미국 패권을 다시 강화하기 위한 ‘패권 재구성 전략’이다. 그것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 ‘돈로주의(The Donroe Doctrine)’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식을 전후하여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겠다’, ‘캐나다를 미국 51번째 주로 만들겠다’, 미국남부와 멕시코 연안의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부르겠다’;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되사오겠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처음에 세상은 어이없다고 반응했지만,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직접 방문하는 등의 상황으로 이어지며 단순한 엄포나 해프닝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곧이어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해법으로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는 방식으로 개발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얼마전에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러시아와 러-우전쟁 휴전협상을 가졌다. 여기서 젤렌스키와 유럽을 완전히 배제하고 러시아와 단독협상을 진행하여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 미국이 나눠먹자는 협상을 제안했다. 이것은 트럼프가 ‘미국이 이제 세상을 다 먹으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먹을 수 있는 곳은 확실히 먹겠다’는 ‘재구성된 패권주의’ 야욕을 드러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선거캠페인의 메인 구호는 “MAGA(Make America Greate Again,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이다. 다시 말해 미국의 힘을 다시 재충전하고 비축하여 전세계를 다시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현상을 미 언론들은 트럼프의 도널드 ‘Don’과 먼로의 ‘Roe’를 합쳐 돈로주의((The Donroe Doctrine)라고 불렀다.

뉴욕포스트. 돈로주의
뉴욕포스트. 돈로주의

‘먼로주의’ 하면 한국에서는 ‘고립주의’라고 번역된다. 완전히 잘못된 번역이다. 먼로주의는 오히려 미국 팽창주의 원조노선이며, 지금도 수시로 끄집어내는 미국의 배타적 영토야욕을 상징하는 외교언어이다. 미국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는 1823년, “경도 0도(영국 그리니치 천문대 기준)의 왼편, 즉 지구의 서반구는 미국의 땅이니, 유럽세력의 식민지개발과 미주대륙에 대한 간섭을 반대한다”는 외교정책을 발표했다. 이때 미국도 유럽에 간간섭하지 않을 테니 유럽도 미국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으니 ‘먼로주의가 고립주의’가 아닌가 해서 고립주의로 잘못 번역한 것이다. 당시는 유럽세력이 미주 대륙으로 팽창하고 대규모 이민도 추진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럽의 미주간섭을 막는 것은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을 침략하기위해 갈 일이 없으니 별 의미없는 주장에 불과했다. 미주 대륙을 자기 안마당으로 여기는 미국의 인식은 1846년 멕시코와의 전쟁을 통하여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먹고,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을 통하여 쿠바, 필리핀, 괌을 침략하는 영토팽창노선의 출발로 되었다. 2차 대전 이후 남미대륙의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니카라과에 대한 군사 간섭, 칠레와 콰테말라 군부 구데타 개입 등 각종 침략과 간섭 역시 먼로주의의 이름으로 자행된 만행이었다. 케네디가 쿠바 미사일 위기로 소련과 대치했을 때 동원된 논리도 먼로주의였다. 다시 말해 먼로주의는 미국 외교정책의 중심이고, 팽창주의의 기초이며, 미 제국주의 침략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적 정책의 하나이다. 따라서 트럼프의 ‘먹을 수 있는 곳은 확실히 먹겠다’는 것을 ‘돈로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트럼피즘이 기존 미국 주류 제국주의자들과 다른 노선을 추구하는 것은 사실이다. 주류제국주의라 함은 공화당내 네오콘과 민주당의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자들을 말하는데 이들은 모두 전지구적 범위에서 미국의 유일패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팽창주의노선이다. 이들을 통칭해서 ‘글로벌리스트’라고 한다. 글로벌리스트 중에서 네오콘은 일방주의를 추구하고 민주당류의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자들은 다자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본질적 차이는 없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들 미국 제국주의 주류와 선을 긋고, 이른 바 글로벌리스트와 미국 패권유지의 방도를 놓고 노선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그럼 왜 이러한 트럼피즘이 등장했을까. 미국의 힘이 빠졌기 때문이다. 미국패권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트럼피즘은 기존 전지구적 범위에서 경찰국가 역할을 축소하려고 한다. 그러나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는 특정범위에서는 완전히 배타적인 패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다시 말해 트럼프식 제국주의는 전지구적 유일패권국가를 추구하는 전략에서 지구 핵심영역에서 1등 패권국가를 추구하는 패권의 재구성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미국 패권 재구성전략의 가장 첨예한 접전지역은 과연 어디일까? 바로 북중러와 미일한이 충돌하는 한반도를 축으로 하는 동아시아 지역이다.

2. 백인우월주의, 혐오와 배제에 기초한 극우화와 내전 전략

트럼피즘은 “백인우월주의(White Supremacy), 반(反)이민 정서, 소수자 배제, 극우 포퓰리즘”을 활용한 극우화 전략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신념이 아니라 ‘정치적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으로 파시즘적 동원전략이다.

무엇보다 트럼피즘은 ‘백인우월주의(White Supremacy)와 인종차별적 정치전략’을 구사한다. 트럼프는 “백인 노동자(특히 저학력·중산층 이하 남성)의 경제적 불안과 분노”를 활용하여 핵심지지층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미 제국주의 세력이 전개한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자동화로 인한 제조업 쇠퇴 등의 문제를 “유색인종, 이민자, 외국과의 무역 탓으로 돌리면서 분노를 조장”한다. 결국 트럼프는 성공하여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러스트벨트(산업쇠퇴지역)의 백인 노동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승리를 거머쥔다.

트럼프 진영은 극우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의 연계되어 있는데, QAnon,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 쿠 클럭스 클랜(KKK) 등의 극우 단체와 암묵적으로 공조한다. QAnon는 온라인상 선거부정 음모론 등을 유포하는 극우음모론의 온상이고,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는 백인 우월주의, 반(反)이민, 반(反)페미니즘, 반(反)좌파 성향을 가진 폭력적 극우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2021년 미 국회의사당 폭동(January 6 Capitol Riot)을 주도한 핵심 세력 중 하나이다.

트럼피즘은 혐오와 배제 기반의 반이민 정책(Anti-Immigration)을 근간으로 한다. 2016년 대선에서 “멕시코 이민자는 강간범과 범죄자”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라티노 이민자에 대한 혐오 정서를 자극했고, 무슬림 입국금지(Muslim Ban)정책을 시행하며 특정 종교 집단을 배제했다. 특히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율을 높인다는 근거 없는 공포조성을 통해 정치적 지지층을 결집한다. 나아가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Trump's Border Wall)하고,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분리 수용하는 정책(Zero-Tolerance Policy)을 강행하였다. 이를 통해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 “미국은 백인의 나라”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효과를 발생한다.

트럼피즘은 성소수자(LGBTQ), 여성, 다양한 진보적 가치에 대한 공격을 진행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성소수자 군 복무 금지(Transgender Military Ban), 동성애자 인권 후퇴 등의 정책을 시행하며 극우 기독교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LGBTQ 인권단체와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혐오적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보수 기독교 유권자들에게 결집을 호소한다. 트럼프는 공공연한 여성 비하 발언을 반복하며 백인 남성의 우월감을 부추기고, 낙태권 폐지를 지지하며 보수 기독교 세력의 표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피즘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2020년 대선 패배 후 "선거가 조작되었다(The Big Lie)"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극우 세력을 선동하였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FBI, CIA, 언론 등을 "딥 스테이트(Deep State, 보이지 않는 권력)"이라고 공격하며 지지층에게 "트럼프만이 부패한 엘리트와 싸울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결국 미국내에서 트럼프주의가 확산하고 집권세력으로 등장하면서 미국내에서는 내전을 방불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내전을 기정사실화하는 ‘시빌워(Civill War)’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분명한 것은 극우백인우월주의와 혐오와 배제에 기반한 극우화 전략은 점점 더 미국을 내전상황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세계와 한국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가르는 기준이 무너지고 서로 상이한 가치를 추종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민주진보주의자들은 트럼프식 파시즘에 반대하여 투쟁한다. 그러다 보니 트럼프가 글로벌리스트와의 노선투쟁과정에서 진행하는 USAID(미국 국제개발처) 축소폐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사실 미국 국제개발처는 민주주의 재단(NED)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침략과 공작, 색깔혁명 등을 자행한 미국의 침략도구였다. 그런데 이것의 축소패쇄를 미국 민주진보는 반대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진보는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가?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독일 슐츠정부는 한국에서 훌륭한 진보라고 간주하는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합정권이었다. 그런데 슐츠정부는 미국의 하수인이 되어 신나치세력이라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를 아낌없이 지원하였다. 오히려 독일 보수 또는 우익정당이 러우전쟁에 독일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것을 또 어떻게 볼 것인가? 트럼프주의가 확산되는 시기는 자주적 입장에서 자기 눈을 갖지 못하면 매국, 보수, 진보의 기준도 분명히 세울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재구성되는 격변기이기도 하다.

3. 실리주의에 기초한 미치광이 전략

트럼프는 그 방법면에서 미치광이 전략을 일상화하고 불확실성과 예측불허전략을 구사하면서 실리적 목표를 달성한다.

트럼프는 기존의 외교·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고 비정통적이고 공격적인 전략을 사용한다.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은 상대방이 예측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비합리적인 행동을 보이며 공포를 조성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19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냉전 시기 소련과 베트남을 상대할 때 사용한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닉슨은 “미국 대통령이 불안정한 상태이며, 극단적인 선택(핵무기 사용 등)을 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어 상대국을 위축시키는 방식을 구사했다. 이는 트럼프 고유의 비즈니스 협상술과 유사성을 띤다. 트럼프는 극단적인 위협과 유화책을 반복하여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상대방이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게 한 다음, 이를 통해 상대가 트럼프와 직접 대화하고 협상하도록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최근 트럼프가 주도하는 관세전쟁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그린란드, 캐나다, 파나마운하에 대한 장악의도 역시 일반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견해를 국가정책으로 내놓는 상황이다. 이러한 트럼프식 협상전술은 제도화, 관료화, 규칙화, 질서화 되어있는 기존 부르주아 정치에서는 잘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경우가 발생한다. 때문에 예측불가능하고 대비하지 못하는 충격과 공포 요법으로 두려움을 자아내기조차 한다. 그러나 트럼프 협상전술은 기존 외교와 정치문법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것이지 특별한 신비함은 없다. 오히려 미국우선주의, 실리주의라는 매우 단순한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자유무역과 동맹을 중시하는 다자주의(Multilateralism) 정책을 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는 동맹도 필요없다. 동맹보다 미국의 이익이 우선인 시대로 바뀐 것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부분에서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한다. NATO 회원국들에게 방위비 증액 요구하거나 주한미군, 주일미군 주둔 비용 증액을 대놓고 압박한다. 그 동안 서방 제국주의진영이 합의했던 자유무역주의도 필요없다. .NAFTA를 재협상하여 USMCA로 바꾼다거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통해 미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기후협약도 필요없다. 2017년 파리 기후협약 탈퇴하고 기후변화 대응보다는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트럼프는 기존 이념보다는 실용적 관점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트럼프가 속해 있는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자유무역, 군사개입, 시장개방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보호무역, 고립주의, 경제중심 정책으로 공화당 노선을 수정했고, 필요할 경우에는 기존 정책을 거리낌없이 뒤집는 극한의 실용주의 전략을 사용한다.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은 우습게도 미국우선주의와 실용주의라는 매우 단순한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심각한 약점이 있다. 트럼프 방식은 개인기에 기반한 봉건 제왕적인 통치방식과 실용적 협상전술을 결합한 것이기 때문에 제도화, 질서화를 추구하는 현대 부르주아 정치와 충돌한다. 나아가 무분별한 일방주의와 사악성, 잔꾀, 기만과 협잡 등을 동원하기 때문에 결국 피해집단의 저항과 반발을 초래한다. 심지어 관세정책처럼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강달러, 무역적자 확대라는 자기모순적이고 자충수가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결국 트럼프식 협상전술은 미국 강대성의 재건보다는 내전과 몰락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4. 약자에게 무자비한 제국주의

트럼프는 강자에게 배려하고 약자에게 무자비한 제국주의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미간 리야드 협상은 트럼프의 이 같은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트럼프가 러-우전에서 미국의 패전과 러시아의 승전을 인정한데 기초하여 종전협상에 응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 와중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대가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의 50%를 요구하였다. 아무리 패자에게 무자비한 것이 국제질서의 냉혹성이라 하지만 러-우전쟁의 가장 큰 책임자이자 당사자는 미국일진데, 패전진영의 이득을 독차지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식 제국주의의 무자비성을 확인하게 된다.

러-우전쟁에서 미국에 줄을 선 유럽마저 패싱당한 것도 이제 지렛대를 상실한 유럽에게 미국이 얼마나 일방적으로 대하는가를 보여준다. 틈만 보이면 파고들어 이득을 챙기는 것이 트럼프의 이익추구의 잔혹성이다.

트럼프가 북의 김정은 위원장과는 친하게 지낸다고 자랑하고 북미대화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남과 북이 선명하게 갈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럼프에게 북은 강자이고 남은 약자이다. 따라서 북과는 대화와 협상을 해야하고 약자인 남은 무자비하게 짓밟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관세전쟁과 방위비 분담금 증가를 포함하여 트럼프식 제국주의가 한국땅에 어떤 식으로 상륙할 지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한 저항을 준비하고 대비하여야 한다. 그런데도 트럼프를 추종하면 윤석열을 살리고 정치적 이득을 얻지 않을까 하며 트럼프 선거구호까지 베껴서 내란을 선동하는 집단을 보면 슬픈 생각이 든다. 나라의 운명은 둘째치고라도 자기 운명의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식민지적 노예집단은 젤렌스키의 운명이 어떻게 무자비하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잘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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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명태균 통화 육성 첫 공개…"김영선 밀라고 했다"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 정치

  • 입력 2025.02.25 03:00

  • 수정 2025.02.25 03:41

  • 댓글 1

'황금폰'에 녹음, 마침내 드러나…공천 개입 확인

윤석열 "김영선이 해줘라" 통화 전체 녹취도 공개

대통령 취임식 및 국힘 공천 발표 하루 전에 통화

윤 "윤상현에 한 번 더 얘기…공관위원장이니까"

김건희 "당선인이 지금 전화해 그냥 밀라고 했다"

"권성동, 윤한홍이 반대? 잘될 것이니 걱정 말라"

명태균 "은혜 안 잊어…내일 (취임식에서) 뵙겠다"

끝까지 잡아뗀 윤상현…"당시 통화한 적도 없어"

김건희 씨가 지난 2022년 5월 9일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명태균 씨와 나눈 통화 내용 일부. 시사IN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건희 씨가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하는 대화를 명태균 씨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이 24일 공개됐다. 명 씨의 이른바 '황금폰' 속에 들어있던 것을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입수한 것으로, 김 씨와 명 씨 간의 통화 육성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전화해 "김영선이 해줘라"라고 한 통화의 전체 녹취록도 함께 공개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윤 대통령 육성 녹음에는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있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통화 바로 다음 날인 2022년 5월 10일 김 전 의원을 실제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전체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분 명태균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 대통령은 "당에서 중진들이 제발 이거는 좀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 (한다). 하여튼 내가 말은 내가 좀 세게 했는데 이게 뭐 누가 권한이 딱 누구한테 있는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하여튼 처음에 딱 들고 왔을 때부터 여기는 김영선이 해줘라 이랬다고"라고 전했다.

이어 "근데 뭐 난리도 아니야. 지금"이라고 하자 명 씨는 "박완수 의원하고요. 이준석 하고요. 윤상현도 다 전화해 보시면 다 해주려고 하거든요. 김영선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뭐 만 명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내가 저 저기다 얘기했잖아. 상현이한테, 윤상현이한테도 하고 그러니까"라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직접 거명했다. 명 씨는 "아무래도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가 봐요. 윤(한홍) 의원이 권성동 의원(당시 원내대표)에게 얘기한 거고. 다른 사람은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다시 하소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권성동이는 나한테 뭐라는 얘기 안 하고, 윤한홍이도 특별히 나한테 뭐라 안 하던데"라며 "알았어요. 내가 하여튼 상현이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강조했다. 명 씨는 "제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감격해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 22일 "명태균 씨가 갖고 있다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 3개"라며 공개한 사진.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시사IN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약 40분 뒤인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49분 명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씨는 명 씨와 1분간 통화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금 전화해서 (김영선을) 그냥 밀라고 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될 거니까 지켜보라"고 안심시켰다.

다음은 통화 내용 원문이다.

명태균 : 아 예. 사모님.

김건희 : (멀리서 들리는 윤석열 목소리) 응, 응.

김건희 : 아니 저 뭐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요. 여보세요?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밀으라고(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명태균 : 예. 고맙습니다. 당연하죠.

김건희 :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렇죠?

명태균 :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요.

김건희 : 네네. 그렇게 하여튼 너무 걱정 마세요. 잘될 거예요.

명태균 : 예. 건강이, 목소리가 안 좋으신데요.

김건희 : 예, 이상하게 몸이 안 좋아가지고.

명태균: 아이, 어떡하노.

김건희: 괜찮아요. 어쨌든 일단은 그게 잘 한번, 잘될 거니까 지켜보시죠. 뭐.

명태균 : 예, 고맙습니다.

김건희: (웃음)

명태균: 네,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내일 같이 뵙겠습니다.

김건희: 네, 선생님.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7.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당에서 진행하는 공천을 가지고 제가 왈가왈부할 수도 없고, (당선인 시기) 인수위원회에서 진행되는 거를 꾸준히 보고받아야 돼서 저는 그야말로 고3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누구를 공천을 주라 이런 얘기는 해 본 적이 없다. 당시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면서 "정말 당선인 시절에는 공천 문제를 가지고 (논의를) 할 정도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시종일관 거짓말로 둘러댔다.

윤상현 의원도 언론에 "공관위원장으로 대통령에게 (공천 관련) 자료를 가져간 사실이 없다. 당시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와 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발언에 대해서도 "명 씨가 하도 (김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고) 우니까 립서비스 한 것 아니겠냐"고 끝까지 잡아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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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법 기술자 아닌 대통령답게 사과하고 승복하라”

[아침신문 솎아보기] 오늘 탄핵 최종변론 신문들 쏟아낸 조언 한 목소리

“변론 내내 볼썽사나운 모습” 최후 진술 땐 인정, 사과, 승복 촉구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5.02.25 07:32

  • 수정 2025.02.25 07:3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오늘(25일) 열린다. 지난해 12월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73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최후진술을 하는 것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법정에서 자신의 탄핵사유를 입증할 증언이 나올 때마다 부인하거나 부하탓을 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최후진술에서도 ‘경고성 계엄’, ‘야당탓’, ‘계몽령’ 등 그동안 주장해온 계엄 불가피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신문들은 인정할 건 인정하고, 국민들에 진술하게 사과하고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한 목소리로 조언했다.

탄핵재판 내내 야당탓 증언부정 태도 “헌재결정 승복 밝힐 마지막 기회”

헌재 대심판정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11차 변론기일은 증거조사, 종합변론, 당사자 최종의견 진술로 이뤄진다. 증거조사 30분씩, 종합변론 2시간씩, 최종의견진술 1시간씩 잡으면 최종 변론기일이 마무리되기까지 7시간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계엄 실패 직후 “법적,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하더니 일주일도 안 돼 “야당이야말로 국정 마비를 부른 내란세력”이라고 비난했다. 헌재의 탄핵 심리 내내 경고성이었다고 주장했다. 정치인 체포를 계획했거나 계엄 당일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려 했다는 관련자들의 잇단 증언을 외면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 일부 증인의 기억에 오류가 보이자 “탄핵 공작”이라고 공격했다.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 <“尹대통령 ‘헌재결정 승복’ 직접 밝힐 마지막 기회”>에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으로선 마지막 공개 연설이 될 수 있는 만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국민 통합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윤 대통령이 최후진술까지 헌재 심판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성 지지층만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으면 국민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최후진술에 여당 대선 향방 갈려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도 비상계엄은 ‘야당의 입법 독재를 알리기 위한 대국민 호소’로서 ‘사법 심사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 행위’라는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한겨레 등 아침신문들은 내다봤다. 한국일보는 2면 기사 <사과냐, 복귀 플랜이냐…오늘 윤 최후진술, 여 대선 향방 가른다>에서 “시간제한 없이 진행될 그의 최후진술 메시지는 조기 대선을 고려해야 하는 여권에 일말의 도움이 될 수도, 아예 재를 뿌릴 수도 있다”며 “각종 증언을 강력 부인하거나 계엄 선포 정당성만 강조하는 경우 지지층은 열광하겠지만 중도층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를 두고 “국민의힘을 다시 극우 프레임에 가두는 격”이라며 “반대로 가능성은 낮지만 사과나 반성의 뜻을 밝힌다면 여론에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 “정파수장 법기술자 아닌 대통령답게 사과하고 승복해야”

동아일보는 사설 <尹 오늘 ‘정파 수장’ ‘법 기술자’ 아닌 대통령다운 모습 보여야>에서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인 만큼 그동안 보여 온 ‘정파의 수장’이나 ‘법 기술자’ 같은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이 저지른 행동과 그에따른 국가적 혼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며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인정할 건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온 국민이 생생히 목격한 ‘계엄의 밤’을 없던 일로 만들 순 없다”며 “이제라도 명확하게 사과해야 한다. 또다시 계엄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에 대한 사과 정도로 어물쩍 넘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승복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도 했다. 동아일보는 “최후 진술에서도 끝까지 한 정파의 수장에 머물려 하거나 법 기술자 면모를 보일지, 대통령다운 책임감을 보일지 온 국민과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고 역설했다.

중앙일보도 사설 <대통령답게 ‘최후진술’에 사과와 승복 약속 담기를>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에 지금껏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계엄 사태와 관련해 많은 군·경찰 주요 인사가 구속돼 수사받고 있는데도 윤 대통령은 ‘오히려 계엄 상황에서 경비 질서를 유지하러 간 군인이 시민에게 폭행당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하는 등 변론 내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런 만큼 윤 대통령이 헌재의 최종변론 진술에서는 비상계엄 선포로 빚어진 그동안의 혼란상에 대해 국민을 향해 진솔한 사과의 뜻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 등 탄핵 기각에 대비한 국정 비전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국민이 먼저 듣고 싶은 말은 국가 지도자가 스스로 참담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라고 쓴소리했다. 윤 대통령은 또 헌재가 탄핵 인용과 기각 중 어떤 결정을 내리든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한겨레 “파면 예정된 수순, 사과하고 승복 약속하는 게 마지막 도리”

한겨레는 사설 <윤 대통령, 헌재 최후진술에서 ‘승복’ 약속하라>에서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과 그로 인한 민주주의 훼손, 국민 자부심 상처, 사회 분열·혼란, 경제·안보 불안 등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책임 있는 자세로 최후 진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겨레는 “여당에서조차 조기 대선 주자들이 공식 행보를 시작했을 정도로, 윤 대통령 파면은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최후 진술에서는 더 분명하고 구체적인 사과가 있기 바란다. 무엇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일보도 사설 <윤 대통령 최후진술, 승복 약속하고 통합메시지 내야>에서 “이날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치·사회적 혼란 가중이냐, 수습이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썼다.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한 국가적 피해는 헤아릴 수 없는 정도이며, 국민의 피땀으로 가꿔 온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책임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이유다. 불리한 결론이 나더라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의 절차상 트집을 잡아 시간을 끄는가 하면, 군·경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고도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별도의 사설이나 칼럼을 통한 견해를 내는 대신 3면 기사 <“우리가 알던, 공정과 정의 앞세운 ‘인간 윤석열’ 모습 보여주기를”>에서 원로들의 입을 빌어 윤 대통령이 최종 변론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솔하고 겸허한 입장을 밝히고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사설에서 “윤 대통령 최후 진술에 헌법재판소 결정이 무엇이든 승복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며 “그래야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이 더 훼손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썼다.

경향신문 “국민의힘은 극우정당 자체였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집권 여당을 두고 “12·3 내란 이후 국민의힘은 극우 세력과 동조된 ‘극우정당’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여당 의원들이 ‘나라가 망할까봐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계엄’이라며 윤석열을 옹호하고, 공수처와 체포·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 기소한 검찰, 탄핵 심리 중인 헌재를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공격한 점을 들었다. 허무맹랑한 부정선거론을 실체가 있는 양 맹신·포장하고, 혐중 정서에 올라탔으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 극우세력에게 머리를 조아렸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그러면서 중도층 민심을 잡겠다는 것인가”라며 “이율배반”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힘이 헌법·민주주의·법치를 지지하는 건전한 보수정당이 되려면, 더 늦기 전에 윤석열을 제명하고 극우와 절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법 개정안 법안소위 통과

상법 개정안이 2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일보는 “재계와 정부여당이 반발하는 법이어서 밀어붙이는 야당과 충돌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개정안은 민주당 의원 5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 처리를 반대했다. 법안은 상장·비상장 법인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혔고, 상장 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재계와 정부, 국민의힘은 기업 경영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 상법 개정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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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적 국민정당 ‘민주당’의 三重的 정체성

민주당이 내란을 조속히 진압하고 경제를 다시 살리는 길
 
황태연  | 등록:2025-02-24 08:13:29 | 최종:2025-02-24 09:09:2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중도적 국민정당 ‘민주당’의 三重的 정체성


지금 내란세력을 분쇄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민주당의 당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고조되었습니다. 명쾌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반민주적 극우파시즘과 반민족적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줄곧 모든 중간세력을 포용하려는 중도적 민족민주노선을 걸었습니다. 現 민주당의 모체인 ’1955년 민주당’은 임정요인 신익희와 지청천, 신간회 계열의 조병옥 등이 모든 중간세력들을 결집해 창당한 임정계승의 민족민주정당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민주당은 당초부터 좌파적 계급정당(left class party)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을 비롯한 全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하여 진보적 중도노선(progressive centrism)의 온건진보 세력으로부터 중도보수 노선(centrist conservatism)의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망라하는 정통 중도세력 주도의 “중도적 국민정당(centrist nation party)”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리하여 민주당은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또는 국가의 정치상황에 따라 정통 중도를 밑변으로 삼아 진보적 중도와 중도보수의 양변을 잇는 당의 ‘트라이앵글 정체성(triangle identity)’ 또는 ‘트리플 정체성(triple identy)’을 동시에 또는 번갈아 표방해 왔습니다. 또 민주화 투쟁기에는 단호한 진보적 중도 성향을 보이다가 민주화 이후에는 점차 중도보수 노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黨정체성의 이런 유연한 실용주의적 변화와 진화는 미국민주당의 경우에도 그러했습니다. 가령 빌 클린턴은 당의 경직된 전통적 좌편향 의식을 타파하고 진보적 중도(중도개혁)노선을 표방했고, 오바마는 중도보수에 가까운 노선을 걸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국가위기의 본질은 보수를 자임하던 정당이 계엄의 탈을 쓴 윤석열 내란을 두둔하며 중도보수적 국민을 배신하고 극우파쇼세력의 2중대가 되어서 그들에게 잡혀먹히고 있는 급변사태입니다. 이 극우파쇼세력은 망상적 거짓말과 대중기만으로 또다른 내란을 획책하고 선동정치와 파괴적 폭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1930-32년 독일의 나찌화가 독일 보수정당이 극우세력에 굴복해 잡혀먹힌 데서 개시되었다는 것을 상기할 때, 이것은 진정 민주주의의 파괴와 국가사회 전체의 파쇼화를 초래할 “매우 위험한” 국가위기 상황입니다.

이 국가위기는 오직 정통 중도세력이 이념적 포괄범위를 최대로 확장해 국민의힘에 배신당하고 버림받은 중도보수적 국민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 중도보수와 온건진보 사이의 굳건한 역사적 연합블럭을 구축해 극우파쇼세력을 진압함으로써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중도적 국민정당 민주당이 당의 三角ㆍ三重 정체성 가운데 중도보수적 정체성을 최대로 강화해 全국민을 향해 두 팔을 한껏 크게 벌려야 합니다.

극우파쇼세력의 발호는 현재 전세계적 현상입니다. 동구권은 네오파쇼세력이 석권한 지 오래이고, 서구에서도 네오파쇼들이 발흥하여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집권했고, 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독일ㆍ영국 등지에서도 최근 모두 전통적 좌파정당을 제치고 중도보수정당을 위협하는 제2당으로 올라섰습니다. 따라서 발흥하는 극우파시즘의 극복은 그들의 도발과 침공에 직면한 세계 민주세력의 역사적 과업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중도를 중심으로 온건진보와 중도보수의 연합블럭을 구축하여 극우파쇼세력의 도발을 분쇄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것은 극우파쇼를 진압한 금세기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고, K-Democracy는 세계적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경제상황도 중도보수 쪽으로 당정체성의 우선순위를 변화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합니다. 지금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분배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성장을 앞세워야 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성장은 일자리 창출과 임금ㆍ이윤 소득을 통해 이미 절반의 분배 측면을 포함합니다. 그래서 성장은 경제의 앞바퀴이고 분배는 뒷바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특별한 3-4차산업혁명(IT-AI혁명) 시대에는 소득주도 성장 노선보다 투자주도 성장 노선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하여 지금 성장을 절대시해야 하는 위기의 한국경제도 민주당의 전통적 당정체성 가운데 중도보수적 정체성의 전면적 활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의 ‘중도적 국민정당’ 민주당의 정통중도적 黨정체성은 본질적으로 불변이지만, 민주당은 지금의 위기상황과 시대의 요구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黨의 트라이앵글 또는 트리플 정체성 가운데 전통적 중도보수 정체성을 특별히 강화할 것을 천명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막중한 역사적 과업을 짊어지고 있는 민주당이 내란을 조속히 진압하고 경제를 다시 살리는 길입니다.

황태연 동국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소장)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874&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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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잘알'에게 물었다, 윤석열의 최후진술은?

▲입 가리고 대화하는 윤석열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입을 가린 채 변호인에게 말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5일 예고된 시간 무제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에 관심이 쏠린다. 진솔한 사과부터, 자신의 기존 주장을 더 세게 할 거라는 예측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탄핵이 기각되면 임기단축 개헌을 하겠다는 제안을 윤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확정된 사실이라기보다는 주변의 희망사항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탄핵을 면하기 위해 조건부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방식이 아니다"(23일 윤갑근 변호사)라는 게 현재까지 윤 대통령 측 공식 입장이다. 이미 "대통령의 조기하야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19일 석동현 변호사)는 입장도 밝힌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사흘 연속 대리인단과 접견하며 최후진술을 준비했다. 그의 최후진술은 오늘(25일) 최소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변론기일이 오후 2시부터인데, 남아있는 증거조사 → 국회 대리인단 최종변론(2시간) → 윤 대통령 대리인단 최종변론(2시간) → 청구인(정청래 국회 소추위원장) 최후진술(시간제한 없음) 다음이 그의 시간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심판 최종변론에 참석하지 않고 최후진술도 하지 않았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은 변론은 불참했지만 최후진술은 변호인을 통해 15분 대독했다. 2025년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에 직접 참석해 최후진술을 하는 첫 사례다. 시간도 15분보다 훨씬 길 것이라는 전망에 별 이견이 없다.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최후진술에 윤 대통령은 무슨 말을 할까? 혹시 내란을 인정하고 사죄를 할까? 아니면 계속 부정선거론을 주장할까? 혹시 탄핵 기각을 전제로 대통령직에 복귀해도 임기단축 개헌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까? 그럴 경우 그것이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지금은 대척점에 서 있지만, 과거 윤 대통령을 직접 겪어서 잘 알고 있는 일명 '윤잘알'들이 가장 객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전화를 돌려 물어봤다.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복귀해도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할 것, 그 승부수가 임기단축 개헌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김성훈 경호처장이 뒤따라 들어오며 밀착경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기본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한 지금까지 변론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크게 다섯 가지 방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첫째, 비상계엄 사건을 기획하고 모의한 참여자를 확대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은폐다. 현재 주로 '중요임무종사자'만 나오는데, 내란죄에는 '모의 참여자', '지휘자', 그리고 '공동 수괴'도 있다. 이걸 덮으려는 방향으로 진술할 것이다. 이전에 했다는 "와이프도 모른다, 알면 굉장히 화낼 것 같다" 같은 발언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둘째, 계엄의 요건 같은 건 정면으로 이야기하기 힘들 것이므로, 대신 헌재의 재판관 구성이나 절차상 하자 등에 대해 선동적인 언급을 할 것이다. 셋째, 주요 증인의 신빙성을 공격해서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희석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여기에 능수능란하다.

넷째, 대통령에 복귀해도 위험성이 없다는 걸 강조할 것이다. 이게 사실 중요 키워드 중 하나다. 이 부분을 승부수로 대통령직에 복귀해도 임기단축 개헌을 해서 자발적으로 물러나겠다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거꾸로 탄핵이 인용되면 민주당과 반국가세력 집권의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건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 지지층을 결속시켜 조기대선에서 이기려는.

그런데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이 있다. 상대에 대한 호감과 신뢰는 언어적 요소보다는 비언어적 요소, 즉 음성, 음색, 태도, 표정, 동작 등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말은 길게 하겠지만, 그게 본인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는 지금까지 그가 사과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한 주장을 다 종합해서 할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수 위에 달그림자, 야당 겁을 주려고 그랬다, 국민호소형 계엄, 부정선거론...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벗어날 수가 없다.

국민에게 사죄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데, 왜 사죄를 하겠나. 나는 지금까지 그가 사과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검찰이 그렇다. 검사가 기소해놓고 무죄 나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 그런데 사과를 왜 해? 사과 안 한다.

탄핵 기각을 전제로 한 임기 단축 개헌은 헌법재판관들 앞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헌재는 증거에 기반해서 헌법을 위반했나, 중대한가 여부를 따지는 건데, 대통령 복귀하면 나중에 개헌해서 임기 줄이겠습니다? 이게 헌재에서 할 말인가. 또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그걸 어떻게 보증하는가. 재판관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윤석열은 확신범+사사로운 캐릭터... 지금 굉장히 목마른 상황"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헌재 재판정에서 해왔던 주장, 반나절 경고성 계엄, 호수 위 달 그림자, 야당 탓, 부하 탓, 이런 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그런데 본인은 탄핵 기각이 굉장히 목마른 상황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을 거다. 증거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 구명 차원에서, 자신이 대통령직에 복귀하면, 자진 하야, 또는 임기단축 개헌, 또는 거국내각 하겠다 같은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내가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는, 본인이 지금 구속되어 있는 상태를 못 견디는 것 같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확신범이다. 그렇다면 나는 구속되더라도, 감옥에서 살더라도, 끝까지 내가 옳았어, 박근혜처럼 이렇게 주장을 해야 한다. 그런데 동시에 굉장히 사사로운 캐릭터다. 구속 상태를 못 견디는 상태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고, 그러면 뭔가 자기 구명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자기가 잘못한 것 없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동시에 정반대 이야기를 하는 방향으로 머리를 굴리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맥락에서 본인이 직접 부정선거 주장을 최종진술에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어느 순간부터 꼭 부정선거라는 게 아니고 선관위 시스템을 점검해보려는 의도였다, 이런 뉘앙스로 바뀌었다. 극우 지지층에게는 대리인을 통해 계속 메시지를 내지만, 본인이 설득해야 할 대상은 헌법재판관인데, 좀 멀쩡한 사람으로 보여야 되지 않나."

[최강욱 전 열린민주당 의원]

"1시간 넘게, 그동안 했던 말을 더 선동적으로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그동안 했던 말을 더 선동적으로 할 것이다. 불가피한 일이었고, 계몽령이었고, 민주 시민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으니 청년들 중심으로 싸워라... 부정선거론도 또다시 반복할 것이다.

대통령직 복귀시 임기단축 개헌을 하겠다는 제안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나는 안 할 거 같은데? 최후 진술을 하면서, 사실은 자신이 생각해 보니까 좀 무리했으니 다시 기회를 주면 스스로 임기단축 개헌하고 마지막 마무리하고 나가겠다? 글쎄... 기본적으로 그는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냥 뻗대는 거지.

나는 임기단축 개헌 또는 자진 하야론을 국민의힘의 희망회로라고 본다. 옆에서 그냥 던지는. 국민의힘은 지금 윤석열을 통해서 이득은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다. 국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윤석열 입장에서는 국힘의 미래를 생각했다면 헌재에서 그런식으로 하면 안되는 거였다. 지금까지 다 엇나갔는데, 마지막에 바뀐다? 그렇게 하면 윤석열 입장에서는 오히려 패배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끝까지 자신은 잘못한 거 없다고 우길 것이다.

1시간 넘게 발언할 거다. 말을 시작하면, 중언부언 끝을 못 찾기 때문에. 지금까지 법정에서 한 얘기도 주어와 서술어를 맞추기가 어렵지 않나. 그 상태로 1시간 넘게 할 것이다."

[익명 요청한 법조인]

"이미 극우 부정선거론 흡수한 상황에서 입장 바꿀 이유도, 시간도 없다"

"지금까지 했던 얘기들, 계몽령이니, 부정선거니, 이런 주장을 계속 할 것이다. 선고가 나더라도 계속 밀고 나갈 사람이니까. 지금 윤 대통령에게는 여론이 중요하고, 극우의 부정선거론을 이미 흡수한 상황에서 이제 입장을 바꿀 시간도 없고 바꿀 이유도 없다. 쭉 가야지.

임기단축 개헌 이야기는 변호인들과 면담할 때 그런 이야기를 했으니까 새어나오는 것으로 본다. 개헌이 판을 흔드는 이슈고, 반 이재명 진영에 선물을 주면서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이판사판인데 던져볼만 하다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희망회로를 돌리는 것일 뿐이다. 저 가슴 밑바닥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그거라도 없으면 견딜 수 없으니까. 예전 부산 엑스포 유치전 때도 그 직전까지도 망상에 빠져있지 않았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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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탄핵#헌법재판소#최후진술#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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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윤 대통령 최종 변론…조선일보 “헌재 결론에 승복 약속해야”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기 대선 윤곽 보도한 신문 1면들 “5월 초·중순 대선 염두”

신문 사설들 윤 대통령 최종 변론에 “사과하고 결과 승복한다 선언해야”

기자명정민경 기자

  • 입력 2025.02.24 07:35

  • 수정 2025.02.24 07:42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의견진술하고 있다. 사진=헌법재판소 영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25일 최종변론만 남겨두면서 윤 대통령과 국회 측이 대국민 호소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이 최종 변론에서는 내란을 일으킨 것을 사과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3월 중순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 5월 중순 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것을 예상하면서 조기 대선 시간표 등을 1면에 보도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은 조기 대선과 관련된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경향신문 <윤곽 나온 ‘조기 대선 시간표’…여야 주자들 몸풀기>

동아일보 <조기 대선 대비하는 與野 ‘중도 확장 전쟁’>

서울신문 <장미 대선 ‘플랜B’ 꺼낸 與잠룡들>

▲24일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1면 <윤곽 나온 ‘조기 대선 시간표’…여야 주자들 몸풀기>에서 “헌법재판소가 25일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 기일로 지정하면서 조기 대선 시간표의 윤곽이 나오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이미 5월 초·중순 대선을 염두에 두고 몸풀기에 들어갔다”며 “윤 대통령 파면 여부를 가르는 헌재 결정은 변론 종결 2주 뒤인 3월10일 전후에 내려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헌법 제68조는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뽑도록 하고 있다. 3월 중순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 5월 중순 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며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 각 당은 3월 중순부터 내부 경선에 돌입한다. 3월 말~4월 초면 모든 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향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행보를 언급했다.

▲24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 1면도 <조기 대선 대비하는 與野 ‘중도 확장 전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25일로 정해지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여야의 ‘중도 확장 전쟁’에 불이 붙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행보를 전했다.

서울신문은 1면 <장미대선 ‘플랜B’ 꺼낸 與잠룡들> 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탄핵 인용 및 조기 대선 시나리오, 이른바 ‘플랜B’에 대한 공개 언급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 변론이 25일로 확정되고 ‘5월 장미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그간 암중모색하던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차기 주자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탄핵안에 찬성 표결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했다.

▲24일 서울신문 1면.

그 외 세계일보는 4면 <5월 장미 대선 가시화…與찬탄파 잠룡 보폭 빨라진다>, 한겨레는 5면 <5월 중순 장미대선 가시화…여당 주자들도 몸풀기 바빠진다>, 한국일보는 5면 <與 지도부-잠룡 ‘동상이몽’ 불복 여지 vs 대선 몸풀기> 등의 기사를 배치했다.

한국일보 5면 기사를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를 대비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의 생각이 달라 엇박자를 내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절차적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답변을 회피했다”며 “반면 여권 잠룡들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차례로 몸풀기에 나섰다. 양측의 불협화음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당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앞서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는 경우를 가정하고 대국민 사과 등 정국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별도의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오로지 탄핵 반대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 전했다.

반면 당 기조와 달리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하거나 출간을 하는 등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행보를 하고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주요 주자들이라 전했다.

조선일보 사설 “대통령, 최종 변론에서 헌재 결론 승복하겠다는 입장 밝혀야”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변론을 앞두고 대국민 호소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최후 진술에서 내란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사설이 나왔다. 또한 정치적인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결론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도 공통적이었다.

경향신문은 3면 기사 <내일 최종 변론…윤, 무제한 진술 준비 ‘대국민 호소전’ 나오나>에서 윤 대통령 대리인단이 22일과 23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대통령과 변론 전략을 세웠고 윤 대통령 직접 최후 진술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은 마지막 진술에서도 야당의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이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이었고, ‘경고용 계엄’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의 신빙성을 흔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혹은 윤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고 전했다.

▲24일 경향신문 3면.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 <윤석열 최후진술, 내란 사과하고 ‘판정 승복’ 약속해야>에서 “그간 탄핵소추된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윤석열은 최후진술도 직접 나선다고 한다. 재판부가 무제한 진술을 허용한 마지막 심판대의 무게와 의미를 윤석열과 대리인들은 깨달아야 한다”며 “12·3 내란은 국민에게 가해진 잔인한 국가폭력이었단 것을, 이 폭력이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를 얼마나 흔들고 퇴행시켰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12·3 내란의 잘못을 낱낱이 밝히고,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불법계엄의 정당성을 운운하고 대통령직 복귀 같은 망상을 내놓을 생각이라면 최후진술을 포기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 이어 “진상을 고하고 사죄하고 판정을 승복하는 것만이 이 몰역사적인 내란의 혼란·분열을 회복하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그것만이 대통령 윤석열이 상처받은 대한민국과 그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의무이자 예의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24일 경향신문 사설.

조선일보는 이날 <대통령은 승복 약속하고, 與野는 헌재 압박 중단해야>라는 사설을 실었다. 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헌재 심판을 통해 계엄·탄핵 사태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오히려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25일 최종 변론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은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이를 존중하고 승복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혀야 한다. 또 탄핵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양쪽 국민에게도 같은 당부를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통합을 책임져야 할 국정 최고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전했다.

▲24일 조선일보 사설.

세계일보 사설 <‘尹 최후 진술’, 국민에게 사과하고 승복 메시지 밝혀야> 역시 “윤 대통령은 경제·민생이 어려워지고 미국 트럼프 정부발 불확실성까지 겹친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 리더십 공백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며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라는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져 극심한 분열과 혼란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진술과 관련해 “무엇보다 최종 결정권자로서 비상계엄이 초래한 국가적 혼란의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어느 쪽으로 내려지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도 반드시 내놔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도 사설 <광장도 캠퍼스도 ‘탄핵 분열’… 헌재 결정 승복 다짐부터>에서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73일 만에 탄핵 정국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헌재 재판관들의 평의를 거쳐 탄핵 인용과 기각 여부는 다음달 중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윤 대통령이 최후 진술에서 “계엄과 탄핵 정국에 지친 국민에게 진정한 사과의 뜻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엄 선포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던 약속을 이제라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 “우크라 광물에 눈독 들이는 트럼프”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과 관련해, 신문들은 이를 1면 등 주요 면에 다뤘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최대 720조, 우크라 광물로 재건기금 만든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2022년 2월 시작된 전쟁이 24일로 3년을 맞았다”며 “이 전쟁을 끝내겠다며 협상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광물 자원 수익 등을 통해 조성할 5000억달러(약 719조원) 규모의 기금을 만드는 새 협정안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낸 모든 돈에 대한 대가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으려 한다. (광물 협정) 체결이 매우 임박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NYT를 인용해 “협정이 체결될 경우 조성된 기금은 재건에 활용될 수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자원에 대한 지분을 요구했다고 알려진 후 ‘제국주의적 기조’라는 논란이 일었는데, 자원 수익금을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쓰겠다고 설명한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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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조선일보 1면.

한겨레는 1면 기사 <우크라 광물에 눈독 들이는 트럼프…안보도 가치 아닌 거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원의 대가로 우크라이나 광물 수익 절반을 미국에 넘기라는 잔혹한 계약서를 들이밀고 있다”며 “가치를 기반으로 했던 바이든 행정부 시대 미국 대외정책이 트럼프 시대에 상업적 거래 관계로 바뀌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가 21일 입수해 보도한 ‘2월21일자 협정 수정안’을 보면, 우크라이나는 석유·가스·광물 등 천연자원의 수익뿐 아니라 항만 및 기반 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을 미국이 전적으로 통제하는 기금에 투입해야 하는데, 미국의 요구사항은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천연자원 수익 11억달러의 450배를 넘는 5000억달러(약 7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우크라이나는 기여액이 5000억달러에 이를 때까지 수익의 절반을 기금에 투입해야 한다. 지금까지 미국이 제공한 지원 금액의 4배가 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뉴욕타임스를 인용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기존의 군사 및 재정 지원에 대한 보상으로 요구하는 것인지, 향후 지원을 조건으로 내건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던 초안과 비슷하며, 일부 조항은 오히려 더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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