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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영화 관람에 경향신문 “국민 천불 나게 하는 밉상짓”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 풀어줘 음모론 선동, 尹 재구속 해야”

조선일보 “국민 인내 시험” 중앙일보 “음모론 헤어나지 못해 어이없어”

이창수·조상원 사의, 한겨레 “검찰 망가뜨리고 도망치는 尹 호위무사들”

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5.05.22 07:23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고 영화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하자 대선을 앞두고 국론 분열을 시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을 단호하게 절연하지 못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신문은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 영화관을 찾아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해당 영화는 이영돈 PD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제작·기획한 영화이다.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상영 전후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보수·진보 성향 언론을 막론하고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6·3 대선을 열흘여 앞두고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선거를 흔들고 국론 분열을 시도한 것”이라며 “국가를 위기에 빠트려 파면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이 무슨 뻔뻔하고 국민 천불 나게 하는 밉상짓인가”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는 윤석열의 행태는 대선을 통해 비상계엄이 초래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바라는 국민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활동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민심인데, 이런 망동꾼을 국민 세금으로 경호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한겨레도 사설에서 “그가 부정선거 영화를 관람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극우 지지층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부정선거론을 합리화해 자신의 파면과 내란 재판의 정당성을 깎아보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말했던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한 백의종군’이 이런 거였나. 윤 전 대통령의 행동은 극렬 극우 세력과 손잡고 부정선거론에 계속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비쳐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에서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이미 시작됐고, 다음 주 사전투표가 실시되는데 윤 전 대통령이 영화 관람에 나서면서 선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이들의 황당한 주장에 힘을 실은 셈이 됐다”며 “국가 원수까지 지낸 사람이 비상계엄과 파면 등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부정선거 음모론의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어이없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본인 때문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데 대한 책임을 느낀다면 윤 전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대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이후 대국민 담화 등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했지만 근거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본인이 승리한 것도 부정이고 윤 정부 관리 아래 치러진 지난 총선도 부정이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김건희 여사의 ‘샤넬백 교환’ 의혹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행태는 도저히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이 국민 인내를 시험하고 있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애초 윤 전 대통령을 단호하게 절연하지 못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당장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한 질문에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부정선거론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한겨레는 “탄핵당한 대통령을 출당도 못 시키고, 끌려다니다 겨우 ‘자진 탈당’ 모양새를 갖다 바친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라며 “‘이재명 대 윤석열’이라는 대선 필패 구도를 부여잡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일부 신문은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기묘한 논리로 내란 수괴를 석방하고 즉시항고를 포기해 활개 치게 만든 법원과 검찰은 반성하고, 그를 재구속해야 한다”며 “정치권, 특히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와의 철저한 절연을 통해 음모론에 기댄 내란 잔존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도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를 풀어줘 시내를 활보하며 음모론을 선동하도록 해준 법원·검찰의 잘못을 다시 짚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에서조차 나오는 호소처럼,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창수·조상원 사의, 한겨레 “검찰 망가뜨리고 도망치는 윤석열 호위무사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이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헌법재판소가 두 사람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해 업무에 복귀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이 지검장은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지휘한 뒤 무혐의 처분한 인물이다. 조 차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지휘를 맡았다. 서울고검은 지난달 25일 도이치모터스 사건 재수사를 결정해 수사 중이다.

두 사람의 사의 표명에 대해 중앙일보는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특별검사 수사나 특별감찰 등으로 고초를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야당으로 정권이 넘어갈 것 같으니 검찰을 떠나려는 걸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윤석열의 사병 노릇을 했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호위하느라 검찰을 완전히 망가뜨려놓고서 이제 와선 정권이 바뀔 것 같으니 서둘러 도망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 지검장이 그렇게 봐준 김씨는 ‘건진법사 게이트’에서 6000만 원대 다이아 목걸이에 이어 1000만 원대 샤넬백 수수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이 모든 게 감찰 사유에 해당한다. 그걸 피하려고 새 정권이 들어서기 이틀 전에 야반도주하듯 검찰을 떠나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검사징계법은 검사가 퇴직을 희망할 경우 징계사유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규정한다”며 “검사가 징계를 면하기 위해 사직하는 걸 막기 위한 조항이다. 법무부는 이 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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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도 사설에서 “이들이 사표를 낸 이유는 정권이 바뀐 뒤 시작될 감찰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검사징계법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검사가 퇴직을 희망할 경우 먼저 징계 사유가 있는지 대검에 확인해야 하고, 일단 감찰이 시작되면 퇴직하지 못한다”며 “감찰 결과 징계를 받으면, 변호사법에 따라 해임의 경우 3년, 면직은 2년 동안 변호사 개업을 못 한다. 특정인에 대한 충성 대가로 개인적 영달을 누리며 조직을 망치더니, 이젠 변호사 개업을 못 할까 겁이 나 도망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1일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검찰이 김 여사 사건 처리에서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다고 해서 민주당이 과도하게 검찰을 압박하는 행위가 정당화되진 않는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행여라도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뒤 정치적 이해관계로 사법 시스템 전반을 뒤흔드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검찰은 다시는 권력 눈치보기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 공세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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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빼고 다 다른 이재명과 김문수의 ‘주 4.5일제’ 비교

근로시간 줄인 이재명 ‘주 4.5일제’vs근로시간 단축 없는 김문수 ‘주 4.5일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대구 서문시장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2 ⓒ뉴스1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 4.5일제 도입을 두고 전혀 다른 구상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가 먼저 단계적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주 4.5일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놓자,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가 ‘근로시간 단축 없는’ 주 4.5일제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12일 공개한 10대 공약에서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단축하겠다”며 주 4.5일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더 정확히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임금 손실 없는 주 4.5일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주 4일제로 향해 나아가겠다고도 했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근로시간은 1,874시간으로 OECD 연평균 근로시간(1,742시간)보다 132시간이 더 많다. 회원국 평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노동시간 단축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이 후보는 주 4.5일제 시행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 및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근로시간을 줄여 주 4.5일제를 도입한 기업에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추가 채용된 노동자들의 인건비나 기존 노동자의 임금손실분 등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반면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의 주 4.5일제 공약은 근무 일수만 같고, 추진 목표와 실행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 14일 국민의힘은 근로시간 단축 없는 주 4.5일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1시간씩 더 일하고,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주 4.5일제’다. 하루 9시간씩 일하고 금요일은 4시간만 일하는 방식으로 근무일수만 조정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주 4.5일제’라기보단 법정 근로시간 40시간은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근무하는 유연근로제에 가깝다. 그 때문에 노사 합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시행할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에서 이미 단계적으로 주 4.5일제가 시행 중이다. SK텔레콤, SK스퀘어, 포스코는 격주 금요일, SK하이닉스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쉰다.

김 후보도 자신의 10대 대선 공약에 ‘주 4.5일제 도입’이라는 표현 대신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주 52시간제 근로시간 개선’이라고 썼다.
 
출근길 열차 기다리는 직장인들(자료사진) ⓒ뉴스1
 

주 4.5일제 실현될까

대선 유력 후보로 꼽히는 두 후보가 ‘주 4.5일제’를 공약 내놨지만, 실현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모든 노동자에게 일률적으로 주 4.5일제를 시행하려면 근로기준법을 개정이 필요하다. 현재 주 40시간인 법정 근로시간을 주 36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자율에만 맡긴다면 제도적으로는 장시간 노동이 가능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법정 근로시간 개정이 없으면 시간 외 수당 증가 방편으로만 쓰이고 실제적인 노동시간 단축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40시간을 유지한 채 주 4.5일제를 하라는 건 결국 일일 노동시간을 늘리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근무일수를 줄이기 위해 근무시간을 줄이는 건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법정 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임금 감소’라는 숙제가 남는다. 근로시간 단축이 임금 감소로 이어질 경우 저임금 노동자들의 ‘주 4.5일제’ 수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임금 노동자들은 임금 대신 짧은 근로시간을 선택할 수 있지만, 생활임금 확보가 어려운 저임금 노동자들은 결국 장시간 노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후보는 주 4.5일제 공약을 발표할 당시 “포괄임금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기존의 임금 등 근로조건이 나빠지지 않도록 보완하겠다”고 했다.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비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민주당이 주장하는 주 4일제 및 4.5일제는 근로 시간 자체를 줄이지만 받는 급여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비현실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주 4.5일제 도입을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데 있어, 임금을 삭감하는 건 반노동적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장시간 노동 국가인 우리나라는 필연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소득과 시간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궁극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데, 임금을 삭감하는 건 맞지 않다”며 “근로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는 건 조업 단축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어쩔 수 없이 일이 줄어 노동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낮추는 조업 단축과 동일시하는 건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노동시간이 OECD 평균보다 높은 한국이 노동시간을 점차 줄여 나가는 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임금 삭감이 선택지가 되어선 안 된다”라며 “다만 (주 4.5일제 도입)여력이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부 차원의 단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이 생산성 향상 효과로 이어져 임금을 유지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근로시간 단축이 논의될 때마다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노동시간 단축이 업무 집중력과 생산성을 향상된다는 것”이라며 “이로인해 임금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 근로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무조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2015년 공공부문에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한 아이슬란드에선 근로자 삶의 질과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산업 전체로 주 4일제를 확대했고, 현재는 50% 이상의 근로자가 참여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2022년 연방 정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주 36시간)를 전면 도입했다. 

국내에선 자동문 제조업체 코아드가 성수기인 11월부터 2월을 제외한 연중 8개월 동안 주 4일제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제조업 특성상 생산 라인의 연속성이나 납기 준수 등의 제약으로 주 4일제 도입이 어렵다는 통념을 깬 사례다. 이 과정에서 코아드는 임금 삭감 없이 오히려 연봉을 인상하며 제도를 정착시켰다. 비효율적인 내부 문화를 개선하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업무 전반을 재설계했다. 그 결과 연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률 20% 이상이라는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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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통화 뒤 휴전 중재 물러선 트럼프…"내 전쟁 아니다"

 미·러 정상 접촉 강조하던 데서 선회…푸틴 시간 끌기 관철 해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통화 뒤 휴전 중재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다고 태도를 바꿨다. 지난주 미·러 정상 접촉만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시사한 데서 사뭇 달라진 것이다.

 

이번 통화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체결할 각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러 국영 통신은 각서의 의미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추진하는 즉각 휴전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CNN 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2시간 가량 통화 뒤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난 그냥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건 내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는 유럽의 상황이었고 유럽 상황으로 남았어야 한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바티칸이 협상을 주최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며 미국 대신 레오 14세 교황의 적극적 중재 역할을 기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즉시 휴전 및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그(휴전) 조건은 양쪽(러·우)만이 협상할 수 있는데, 누구도 알지 못하는 협상 세부 사항을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역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며칠 전과 사뭇 달라진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튀르키예(터키)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년 만의 직접 협상에 대한 기대를 낮추며 "푸틴과 내가 만나기 전까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6일 이뤄진 러·우 직접 협상은 휴전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포로 교환 합의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 뒤 러시아 제재 관련 태도도 완화했다. 그는 취재진에 현재 협상 진전 "가능성"이 있는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 "상황이 훨씬 악화될 수 있다"며 추가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또 이번 통화에서 지난달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던 것을 재강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공습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블라디미르, 멈춰!"라고 비판하며 휴전 합의를 촉구했고 제재 경고도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 뒤 유럽 지도자들과도 통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대화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이 유럽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양자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 쪽에 추가 압력을 가하지 않을 의향을 내보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연구소의 스티븐 파이퍼 선임연구원이 "휴전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추가 제재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통화는 푸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가 "아주 잘 진행됐다"고 자평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즉각적 휴전에 동의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지적하며 결국 별다른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트럼프에 "각서" 명분만 주고 '즉각 휴전 거부' 입장 고수 …유럽, 러 추가 제재 합의

 

푸틴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고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러 <타스> 통신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 뒤 취재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합의 원칙, 잠재적 평화 협정 체결 시기, 관련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일정 기간 휴전 가능성을 포함"한 "각서"를 체결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해당 "각서" 발언은 우크라이나 쪽에 당혹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가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각서에 대해 "아무도 그게 뭔지, 그 얘기가 왜 나왔는지, 그게 왜 중요한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각서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러시아 쪽에서 각서나 제안서를 받으면 그에 따라 우리 구상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 국영 매체는 이 '각서'가 즉시 휴전이 아닌 푸틴 대통령이 주장해 온 이른바 포괄적 협상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분석했다. 러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미·러 정상 통화에 대해 "사실상 트럼프가 이전의 즉각 휴전 촉구에서 본질적으로 한 발짝 물러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요구한 것과 같은 즉각적 평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각서가 "단순한 (일시적 전투) 동결이 아닌 포괄적 협상을 위한 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각서"라는 명분만 트럼프 대통령에 쥐어 주고 즉각적 휴전엔 시간을 끄는 기존 입장을 관철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 뒤 취재진에 "러시아의 입장은 분명하다. 중요한 건 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쪽 주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말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부터 돈바스 문제, 우크라이나 국가 존재 자체까지 나아간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 대통령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빨리 합의에 도달했으면 하는 의향을 강조했다"면서도 두 정상이 통화에서 협상 마감일이나 기간 등을 "논의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대화와 평화 추구에서 거리를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 인한 수혜는 푸틴만 입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보인 입장은 러시아 쪽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스푸트니크>는 러 고등경제원 교수인 드미트리 수슬로프가 미국이 추가 제재를 도입하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가능성과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지워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러·미 협력과 관련된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뒤 휴전보다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은 2월 우크라전 관련 미·러 협상 때 태도로 다시 기운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휴전이 성립되면 "러시아는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고 싶어하며 나도 동의한다. 러시아엔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 이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도 국가 재건 과정에서 무역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조건적 30일 휴전을 촉구해 온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전해 들은 뒤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은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대통령과 합의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미국은 매우 단합돼 있다"고 했다.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시리우스교육센터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앞서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통화를 나눴다. ⓒAFP=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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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권' 단일화 강요, 경찰 수사 착수…'배우자 토론', 국힘 무너지는 리더십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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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5.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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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쌍권’, 강요미수와 업무방해로 입건
김계리 입당 신청에 또 쪼개진 국힘
김용태, ‘배우자 토론’ 꺼냈다가 뭇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의 붕괴 조짐이 보인다.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밀어붙인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된 한편, 후임 비대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배우자 토론을 운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권 전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에게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핵심은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넘어 후보 경선에 개입한 정황이다. 경찰은 이 둘을 강요미수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하상 변호사는 이들을 고발하며, “두 사람은 위력으로 김 후보의 당무우선권 행사를 좌절시키는 방법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서울서부지법 폭동 피고인들을 변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띄우는 등 극우 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보수끼리 내홍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거다.

이미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때부터 국민의힘 붕괴 조짐이 보였다. 보수 진영 결집에 실패했고, 내부 조율 능력은 상실됐다. 

윤석열 탈당으로 극우와 선을 긋는 듯했으나,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가 김문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고, 윤석열을 변호하며 ‘계몽됐다’던 김계리 변호사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신청했다. 

이를 두고도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중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변호사의 정치적 상징성 등이 부담돼 당의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지만,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입당을 불허하는 건 부도덕한 중범죄자나, 출마를 위해 탈당한 사람들이 입당을 신청한 경우”라며 “다양성이 당을 오히려 건전하게 만든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겉으로는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지도부와 후보 측 갈등이 남은 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경찰 수사가 당내 분열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후임인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라며 대통령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토론주제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냐’, ‘결혼하지 않은 이준석 후보는 누가 나와야 하냐’는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거셌다. 김성회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은 김건희 여사가 윤 정부에서 하듯 배우자가 국정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장은 “멀쩡한 청년 정치인 바보 만드는 거 순식간”이라고 글을 올렸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놀랄 만큼 빠르게 혁신하겠다는 것이 겨우 ‘배우자 티브이 토론’이냐”며 “동갑내기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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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양산에서 이런 일이? 의료대란 바로잡는 실마리 있다

[소셜 코리아 6.3대선 의제] 민간병원 못하는 일 공공병원이 감당... 후보들, 시민 요구 제대로 읽어야

사회 김새롬(soko)

25.05.21 06:58최종 업데이트 25.05.21 06:58

한국의 공론장은 다이내믹합니다. 매체도 많고, 의제도 다양하며 논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많은 논의가 대안 모색 없이 종결됩니다.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는 이런 상황을 바꿔 '대안 담론'을 주류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거에 기반한 문제 지적과 분석 ▲문제를 다루는 현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쳐 ▲실현 가능한 정의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셜 코리아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당대의 지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또는 기고 제안은 social.corea@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기자말]

얼마 전 적자와 의사 구인난에 허덕이는 성남시의료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몇 년 사이 공공병원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맞서 신종 감염병 환자 진료를 전담하느라 환자 유치는커녕, 입원 환자조차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성남시의료원과 마찬가지로 전국 대부분 공공병원이 경영난을 겪는 중이다. 그렇다면 성남시의료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표 정책이라고 여겨지며 애꿎은 정치적 공격을 받았던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공공병원, 그리고 공공의료는 의료 개혁을 말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이슈다. 차별성 부족한 한국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입장이 갈리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보건의료 공약으로 공공의료 확충과 건강불평등 해소를 약속했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공약에 공공의료를 포함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보수 진영이 공공병원 강화를 주장할 가능성은 작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분위기는 분명 달라졌다. 신종 감염병 유행처럼 예측 불가능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공공병원의 필요성을 모두가 체감했다. 급할 때 정부의 손발이 되어 정책을 직접 수행하는 공공의료는 복지를 넘어 사회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란 인식이 널리 퍼졌다. 공공병원이 통상의 의료를 넘어 재난과 위기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공공병원을 건강 안보(health security)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흐름도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쇄해 버린 일 같이 무모한 결정을 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 진영은 공공의료를 비효율의 온상으로 바라보며 혁파의 대상으로 여긴다.

반대로 진보 진영은 한국 의료의 상업적, 영리적 성격을 비판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공병원과 공공의료를 옹호한다. 전체 병원 중 공공병원이 5%도 되지 않는 유일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병상으로 치면 공공병상이 9%가 안 되는 상황을 규탄하며 공공성 강화를 주장한다. 공공병원이 낙후했고 그곳의 의사들은 실력이 없을 것 같다는 인식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며,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의 보건의료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하고 바람직한 길이라고 본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공공의료 딜레마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고조에 달하던 2022년 3월 17일 오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렇다면 공공병원의 적자와 낮은 신뢰는 누구의 책임인가? 그리고 다음 정부는 이 오래된 숙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인정해야 할 중요한 전제가 있다. 바로 한국 사회가 이 사안을 논의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지식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지금 아픈 사람들은 "어떤 의료 체계가 바람직한가" 같은 질문을 할 겨를이 없다. 당장 어떤 병원에 어떻게 갈 수 있는지가 더 급한 문제다. 공공병원의 수가 워낙 적다 보니 애초에 이용해 본 사람도 드물고, "내가 경험한 공공의료"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적다. 지역에 따라 필요로 하는 공공의료의 역할과 구성도 달라 공공의료를 지지하는 운동 안에서도 입장이 꼭 같지는 않다.

이런 조건에서는 의료의 공공성이나 체제 개혁을 논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주로 전문가나 의료인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시민들의 경험과 언어가 충분히 쌓이지 못한 현실은, 정치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공의료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이들은 공공조직의 비효율을 탓한다. 완고한 공무원 조직 안에서 의사들이 자율적인 진료를 할 수 없고, 인력이 부족하고 임금이 낮은 탓에 동기부여가 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서울의 대형 대학병원처럼 인재를 붙잡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조직 충성도도 낮다. 선의를 품고 공공병원에 입사한 의료인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그러나 공공병원은 수익이 나지 않고 다른 병원에서 꺼리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본연의 업무로 삼는다. 전국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 중 절반 이상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료를 받고, 지방정부들은 의료급여 환자나 노숙인, 장애인, 이주민 등 취약집단에 대한 의료를 공공병원에 맡긴다.

병원마다 지역의 필요에 부응하는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를 수탁 운영하며, 없는 사정에 자체 예산을 들여 미등록 이주여성의 산전진찰을 지원하기도 한다.

문제는 '공공성이 높은 의료'가 대개 경영에 부담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공공병원은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각종 규제를 더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덕분에 민간보다 노조 조직률과 고용 안정성이 높아서 조직을 재편하거나 조정하는 일이 더 어렵다. 의사 등 관리자 역할을 하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일을 벌이거나 관행을 바꾸기 어렵지만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더 좋은 일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규정이 엄밀하고 공공의 목적에 복무해야 하니 의료행위에도 더 많은 규제가 따른다. 값비싼 기계를 들여와 밤낮없이 돌리거나, 의학적 근거가 애매한 약을 처방하며 비급여 시장을 개척하기도 어렵다.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등 비급여 의료를 하더라도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의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받는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나 메르스 같은 신종 감염병이 돌면 병원을 통째로 비워 감염병 환자를 받는다. 그 사이 기존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 돌아오지 않는다.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한 시설은 평상시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안 되고, 괜찮은 수가를 보상받는 중증 의료를 수행하기엔 대학병원에 비해 두루 자원이 부족하다. 결국 일부 주민에게는 감염병 환자나 취약계층 진료를 전담하는 병원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병원'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라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적자를 면할 도리가 없다.

지역에 공공의료 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주최로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의료연대본부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이정민

현실의 공공병원은 운영조차 버거운 형편이지만, 공공의료는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공공병원 유치는 곧잘 해당 지역 정치의 현안이 된다. 내가 사는 지역에 공공병원이 들어서기를 바라고, 지자체가 나서서 최소한의 의료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서울은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가 4.7명(2024년)으로 OECD 국가 평균(2022년 기준 약 3.8명, 한국은 2.6명)보다 많다. 대조적으로 지역의 의료 상황은 훨씬 심각하고 사람들의 걱정도 본격적이다. 경남 하동군과 경북 영양군, 울산 울주군과 충북 단양군까지, 지난 몇 년 사이 공공병원 설립이 지자체장 선거의 공약으로 등장하는 지역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대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공공병원을 짓기로 한 부산, 대전에 더해 대구, 광주에서 의료원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고, 최근 경기도 부천시의회도 시민들의 투쟁에 힘입어 공공병원 설립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처럼 공공병원에 대한 요구가 분명해지고 또 나날이 커지는 지금, 그 요구가 말하는 바를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먼저 병원을 생각할 때 서울의 대형병원을 기준으로 삼는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의료의 공백과 불평등을 고민해야 하는데, 연 매출이 1조 원을 훌쩍 넘어서는 공룡 같은 의료기관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도저히 상황을 해석할 수도,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을 수도 없다.

공공병원 설립을 바라는 지역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게 뭘까? 당장 급할 때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는 말 뒤에, 안전한 일상에 대한 기대가 놓여 있다. 아픈 아이를 데리고 두 시간 걸려 도시 병원을 찾았다가 '별거 아니라'라는 말을 듣고, 발을 동동 구르며 응급실을 찾았는데 '뭘 이런 걸로 여기까지 왔냐'라는 타박을 뒤로 하고 허무하게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일상에 대한 바람이다.

이런 기대를 중심에 두고 병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공공병원이 민간병원처럼 진료과별 수익과 환자당 진료비를 산출해 매주 공유하고, 1등 의사부터 꼴등 의사까지 줄을 세워 뒤에서 열 명은 병원장에게 호출당하는 조직이 되길 바라는 이는 없다.

퇴원하는 환자의 사정을 살펴 간호사 방문 서비스를 연결해 주고, 건강보험에 건건이 의료비를 청구할 수 없어도 병원이 할 수 있는 일을 살피며, 팀 접근의 포괄적 일차의료를 모색하고 지원하는 병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 신종 감염병 환자를 돌보던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지쳐 그만둔 자리를 신규 인력이 바삐 채우는 병원이 아니라, 메르스와 코로나를 거치며 베테랑이 된 노동자들이 다음 감염병 위기를 준비하는 병원이 필요하다. 그런 병원들이 지역사회를 든든히 지켜내야 한다.

공공의료, 그 너머의 기대와 새 정부의 책임

지난 15일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유권자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공공의료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현실의 공공병원 역량을 한참 넘어선다. 공공의료에 담긴 기대는 현재의 의료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담아내는 거대한 그릇에 가깝다.

현재 한국의 의료는 자유방임적이고 수익추구적이어서, 그런 의료를 활용할 자원이 있는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다. 같은 질병, 비슷한 치료에서도 연령, 지역, 계급에 따라 의료 이용 경험이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다. 공공의료에 대한 요구는 이처럼 사람들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의료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제동을 걸기를 기대하는 정치적 의사 표현이다.

공공의대에 담긴 기대도 비슷하다. 누구도 드라마 아닌 현실의 의사가 슈퍼히어로 또는 슈바이처가 되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공공의료사관학교라고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이 학교에 입학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남다른 책임감으로 헌신하게 될 거라고 믿지도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여 모두의 건강을 앞에 두고 판단하고 실천하는 전문가가 더 많아지는 미래다.

이름을 바꿔가며 반복해서 등장하는 '공적 의사 인력 양성' 정책은, 결국 지역과 계층을 막론하고 아픈 사람들이 믿고 찾아갈 수 있는 의료가 더 친절하고 촘촘하기를 바라는 요구의 산물이다. "의사가 없다"는 반복되는 장벽 앞에서 구체화한 하나의 대안일 따름이다. 실제 이 대안이 어떤 의사를 길러내고 어떤 의료를 약속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농어촌과 지역의 삶과 현실을 이해하고, 이에 맞춘 의료를 익힌 의사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2020년 의사협회는 일반의대 출신 의사와 공공의대 출신 의사를 비교하며 후자를 비하하는 듯한 홍보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원하는 의사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고교 시절을 가슴 깊이 품고 사는 능력주의자가 아니다. 각자 자신이 일하는 병원과 지역에서 환자의 필요와 지역사회의 복잡한 사정을 헤아리는 전문가다. 아픈 몸을 사는 사람들이 좀 더 살만한 삶을 살도록 돕는, 그럼으로써 존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의사다.

성남시의사회의 입을 빌어 공공병원과 이재명 후보를 비난한 <조선일보> 등의 언론 보도는 넘치는 '의료 공공성' 요구에 대한 조바심이었는지 모른다. 의료취약지에서도 존엄한 노년과 돌봄이 가능한 의료를 원하는 사람들의 요구는 끝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의제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우려와 암묵적 반대는 앞으로 다른 의료와 돌봄을 상상하고 기획하는 이들이 함께 연대하여 극복해야 할 핵심 전선이 될 예정이다.

의료 대란 이후의 정치는 '해결'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 의료를 원상복구하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다. 2025년에 시작할 새 정부는 공공의료를 지키고 또 늘려나가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현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시민은 그저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의료의 공백으로 생명의 위협을 겪는 수동적인 피해자가 아니다. 이제 정치는 시민을 다른 의료를 요구하고 상상하는 주체로 여기고 이들이 바라는 의료의 모습을 설계해야 한다. 의료전문가들이 '현장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공간 역시 이런 대안을 모색하는 공공성 높은 의료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의료 개혁의 현장은 계급의식으로 똘똘 뭉쳐 "한국의 의료는 이미 훌륭하니 그 값을 더 치르라"고 요구하는 집단과는 가장 먼 곳에 있다. 대선 이후 의료 개혁이 그저 의사단체의 비위를 맞추는 타협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민간병원 폐원 후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양산시 웅상에서, 공공병원의 역할이 가난한 사람 치료를 넘어 민간병원이 외면해 온 장애인 치료와 재활, 통합 돌봄의 거점이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시민들이 있는 경기도 부천에서 새 정권의 공공의료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김새롬 /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소셜 코리아 편집위원)김새롬

필자 소개 : 이 글을 쓴 김새롬은 예방의학 전문의로서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소셜 코리아 편집위원입니다. 관심 영역은 건강과 보건의료에서 시민참여와 공공성, 젠더와 건강, 건강 불평등입니다.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몸은 사회를 기록한다>의 공저에 참여했고, 팀 블로그 'Health Socialist Clu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에도 게재됐습니다. <소셜 코리아> 연재 글과 다양한 소식을 매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구독신청 : https://socialkorea.stibee.com/subscribe

#대선 #공공의료 #공공병원 #의료개혁 #의료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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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적대정책 벗어나 평화공존 추구해야"

 

민화협·북민협 등, '차기정부에 바라는 남북관계 정책토론회'...통일부 역할 조정 등 5개분야 정책제안(전문 요약)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5.20 17:52
  •  
  •  수정 2025.05.21 07:02
  •  
  •  댓글 0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 곽수광)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삼열), 시민평화포럼(공동대표 박창일)은 20일 오후 서울 센터포인트광화문 지하 회의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차기정부에 바란다!-남북관계 및 평화통일분야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 주변국과의 협력적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 등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 곽수광)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삼열), 시민평화포럼(공동대표 박창일)은 20일 오후 서울 센터포인트광화문 지하 회의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차기정부에 바란다!-남북관계 및 평화통일분야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 주변국과의 협력적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 등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곧 출범할 차기 정부는 '힘에 의한 평화'니, '자유의 북진정책'이니 하는 지난 정부의 비현실적인 적대정책에서 벗어나 '관계개선에 기반한 평화'와 '신뢰구축으로 이룩하는 평화공존의 한반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주문이 제기됐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 곽수광)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삼열), 시민평화포럼(공동대표 박창일)은 20일 오후 서울 센터포인트광화문 지하 회의실에서 진행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차기정부에 바란다!-남북관계 및 평화통일분야 정책토론회'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 주변국과의 협력적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 등을 요구했다.

단절된 남북간 대화와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접경지역에서의 긴장완화와 대북 적대행위의 중단이 시급하며, 남북군사 핫라인과 9.19군사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정부와 대통령이 나서 흡수통일을 배제하고 남북의 평화공존 협력이 국가의 통일정책임을 천명하고 국회가 결의안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통일과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부가 대북 통일정책의 일관성과 중장기적 계획을 견지하지 못해 국내 남남갈등을 초래해 왔다는 점, 그리고 남북대화와 교류협력, 갈등 완화 등 본연의 업무를 도외시하고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통일부 예산 48%)과 북한인권증진(13%) 업무에 집중해 온 점을 지적하면서 '하나원 퇴소 이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과 북한 인권증진 업무는 타부처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남북교류협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시민사회활동의 재개와 제도적 지원이 복원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교류협력의 첫 단계인 북한주민 접촉신고에서 △행정기관의 자의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접촉신고 수리거부시 그 사유를 명확히 할 것 △협력사업 승인 단체에 대해서는 선접촉 후신고제로 변경할 것 △주민접촉, 방북, 물자 반출입 등을 포괄적으로 승인하는 간소화 절차를 마련할 것 등의 내용을 담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법정기구인 '민간협력위원회' 설치와 독립적인 (가칭)남북교류협력재단 설립,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와 국제법상 '두 국가관계'를 고려한 「남북관계기본법(안)」 개정도 제안했다.

왼쪽부터 이시종 민화협 사무처장, 이영아 시민평화포럼 활동가, 윤은주 뉴코리아 대표, 김성민 민화협 정책위원장, 홍상영 북민협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협력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혜영 월드비전 팀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이시종 민화협 사무처장, 이영아 시민평화포럼 활동가, 윤은주 뉴코리아 대표, 김성민 민화협 정책위원장, 홍상영 북민협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협력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혜영 월드비전 팀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영아 시민평화포럼 활동가는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대북전단 살포는 항공안전법 등 현행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사항이고 대북확성기방송 역시 남북관계발전법 등 현행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는 "접경지역에서의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시급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군사적 대응 중심으로는 한반도가 남북간 군사적 대결은 물론 지역적·국제적 군사대결 및 핵군비경쟁의 대리전장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출하기 어렵다"며, "비핵평화의 중심을 잃지 말고 관계개선에 기초한 적대해소, 신뢰구축과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국과의 균형외교와 평화협력관계 복원을 위한 자율적인 다자외교 확대와 함께, 군사동맹을 향해 치닫는 한일 안보협력은 '비군사 평화협력 강화'의 방향에서 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인 홍상영 북민협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협력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019년 이후 남북회담은 단 한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민간 교류협력은 전면 중단된 상황이고 이산가족 상봉 역시 2018년 이후 한건도 진행되지 못했다"고 하면서 "통일부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통일 및 남북대화·교류협력·인도지원에 관한 정책의 수립과 수행 등에서 부침을 겪는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화통일을 관장하는 부처로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출범 초기마다 '통일부 무용론'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통일부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대북 통일정책을 총괄 기획·조정하고 통일 로드맵을 준비할 수 있도록 '외교·군사·행정 등 관련부처의 통일관련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부총리급 부처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처 명칭은 북과 국제사회, 국민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여 '평화통일부' 또는 '남북관계부' 등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이시종 민화협 사무처장은 1988년 6월 4당 체제의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노태우정부의 북방정책과 대북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통일정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사례를 제시하며, 국회내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부측 주요 인사와 학계 및 법조계, 시민사회를 포함한 상설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남북관계 주요 현안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법률적 문제들을 협의하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캠프에서 평화번영위원회 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는 이용선 국회의원이 축사를 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시민사회 제안서 (전문 요약)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시민평화포럼

1. 남북 무력충돌 방지와 적대관계 해소

△접경지역에서의 대북 적대행위 및 군사훈련 중단
-대북전단살포·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군사분계선 인근 및 접경지역에서의 군사훈련 중단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
-남북간 적대행위 금지 등 '남북간 평화유지 노력' 법제화 
-남북간 적대행위 금지 위반시 과태료 부과

△남북 군사핫라인 및 9.19군사합의 복원, 남북군사회담 제안
-남북 군사핫라인 복원 
-9.19군사합의 복원, 남북군사회담 제안

△흡수통일 배제, 남북 평화공존 협력추진 선언
-흡수통일배제·남북 평화공존협력 원칙 천명 


2. 한반도·동북아 핵위협 해소와 평화정착

△한반도 평화구축과 핵 위협 해소를 위한 관계개선 및 다자대화 추진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핵위협 해소와 신뢰구축을 위한 다자(6자) 대화 협의체 구축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
-휴전상태를 끝내기 위한 종전협상 착수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관련국(남북미중) 평화협상회의 및 양자(남북, 북미)대화 개최

△북미, 북일관계 개선 지원
-북미·북일 적대관계 개선 및 외교관계 수립 지원

△주변국과의 평화협력 균형외교 및 다자외교 강화
-중러관계 개선
-과거사 정의에 기초한 한일평화협력 강화
-다자평화협력 외교강화

△한미 방위비분담금 추가인상 배제
-방위비분담금 추가인상 배제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적정성과 타당성 재검토


3. 한반도 평화와 이념갈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합의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사회적 대화 제도화
-평화와 통일에 관한 사회적 대화 활성화
-평화와 통일에 관한 사회적 대화 및 합의형성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통일교육을 '평화통일교육'으로 재편
-「통일교육지원법」 개정 통한 교육목표의 재구성
-AI기반 사회적 갈등완화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4. 통일부 역할 조정 및 부처 명칭 변경

△통일부 역할조정 및 명칭 변경
-남북대화와 교류협력 등 남북관계 갈등완화를 중심으로 한 본연의 업무에 충실
-대북 통일정책 총괄·기획·조정 및 통일로드맵 준비
-국내외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
-남북이산가족 상봉정례화를 위한 남북간 인도적 대화 채널 구축 등
-명칭은 평화통일부 또는 남북관계부로 변경
-통일부장관 위상을 부총리급으로 격상

△통일부 기능 재조정
-북한이탈주민, 북한인권 관련 업무 이관
-'통일교육원'을 '평화통일교육원'으로 명칭 변경


5.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개정
-선접촉 후신고제를 중심으로 신고수리 요건을 명확히 하는 자기완결적 접촉신고제
-포괄적 승인제도 도입 등 행정절차 간소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법정기구인 '민관협력위원회' 설치

△「남북인도(상생)협력에 관한 법률(안)」 및 「남북관계기본법(안)」 제정
-남북 인도적 협력의 안정성·지속성·자율성의 법적 보장
-독립적인 (가칭)남북교류협력재단 설립
-'특수관계'와 '두 국가관계'를 고려한 「남북관계기본법(안)」 제정

△남북관계 관련 제반 법률과 시민사회의 입장을 반영한 국회 상설 특별위원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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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특별기고] 6.3 조기대선에 담고픈 시대정신

전우용 역사학자

mindlenews01@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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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망령’들 영원히 떠나보내는 ‘천도재(薦度齋)’ 돼야

식민지·독재체제 거치며 ‘주류’ 굳힌 ‘빽 있는 사람들’

여러 번 정권 교체 성과에도 여전히 위축된 ‘비주류’

천박한 물질주의 몰아내고 ‘주류 교체’ 위한 큰 승리를

전우용 역사학자

2024년 12월 3일 밤, 계엄을 선포하는 윤석열에게서 박정희와 전두환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계엄령 선포의 목적에서나, ‘모든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계엄포고령의 내용에서나, 수많은 사람을 불법으로 ‘수거’하여 악랄하게 ‘제거’하려는 계획을 기록한 노상원 수첩에서나, 그와 그 일당의 정신은 독재자들의 망령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에도 한동안은 군사쿠데타가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는 대중적 불안감이 남아 있었지만, 김영삼 정권이 군부 내 하나회를 척결하고 이어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뒤로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폭력으로 무너지리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국인들은 ‘민주국가 국민’이라는 집단정체성을 확보한 듯했고, 스스로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민주 헌정질서’ 파괴범죄를 두려워하지 않는 내란공범들

그러나 윤석열의 계엄 선포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은 그 집단정체성과 자부심이 모래 위에 쌓은 성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명료히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을 사실상 방해함으로써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 실행을 도왔을 뿐 아니라, 계엄 해제 이후에도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등 ‘민주 헌정질서’ 파괴범죄를 옹호하는 데에 몰두했다. 그들은 ‘내란공범’이나 ‘내란종범’으로 지목되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윤석열이 구속된 뒤에도 지귀연 판사는 사상 유례없는 ‘구속기간 시간 계산법’을 창안하여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으며, 심우정 검찰총장 역시 사상 유례없는 ‘즉시항고 포기’로 화답하여 그를 탈옥시켰다. 최근 대법원 판사 12명 중 10명은 고등법원이 무죄선고한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함으로써 6.3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아예 없애고 국민의 선거권을 제한 또는 박탈하려고 했다. 이들은 ‘헌정질서 문란 범죄’를 처벌하려는 의지를 전혀 내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국민의힘 지지자 대다수는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는,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될 만한 주장에 동조했다. 그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민주헌정질서를 파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가당착이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윤석열 일당은 왜 내란을 획책했으며 한동안 ‘민주적이었던’ 한국 사회에는 왜 내란을 지지하는 세력이 이토록 거대한가? 내란 진압은 왜 이토록 더딘가? 우리가 역사의 무덤에 파묻은 줄 알았던 박정희 전두환 일당의 망령이 실제로는 여전히 살아서 활보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선거가 ‘독재망령’들을 영원히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천도재(薦度齋)’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이번 선거에 두 가지 ‘시대정신’을 담아야 한다.

 

1990년 1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가운데)과 김영삼 민주당 총재(오른쪽), 김종필 공화당 총재(왼쪽)가 청와대에서 긴급 3자 회동을 갖고 민정, 민주, 공화 3당을 주축으로 신당 창당에 합의했음을 발표한 뒤 청와대를 나서는 모습. 2015.11.22. 연합뉴스 자료사진

90년 3당합당이 만들어낸 ‘보수’ 참칭 내란독재세력의 망령

첫째, 1987년 민주화운동이 다 풀지 못한 숙제를 완수하는 것이다. ‘87년 민주화운동의 승리’라는 말은 사실 ‘기억 조작’이다. 당시 내란독재 세력은 패배한 것이 아니라 민주화운동 세력과 타협했을 뿐이다. 1987년에 제정된 현행 헌법은 양자 간 타협의 산물이자 일종의 ‘휴전협정문’이었다. 뒤이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정치세력이었던 김영삼과 김대중이 단일화하지 못한 결과 12.12와 5.17 내란의 공동수괴였던 노태우가 당선되었다. 후보별 득표율은 노태우가 37%, 김종필이 8%, 김영삼 김대중 합계가 55%였다. 민주정치세력의 득표수가 더 많았지만, 정권은 내란독재세력이 차지했다.

1988년 총선에서는 내란정당인 민정당이 34%, 유신본당인 신민주공화당이 16%,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이 합해서 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정당이 제1당이 되기는 했으나, 내란독재세력과 민주정치세력이 각각 2개의 정당으로 나뉘어 병립하는 4당 체제가 만들어졌다. 이 체제를 ‘인위적으로’ 파괴하고 내란독재세력 절대 우위의 양당체제를 만든 것이 1990년의 ‘3당합당’이었다. 3당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은 218석을 차지한 초거대 정당이 되었다. 민자당의 주력은 내란독재세력이었으나 이들은 주류 언론들의 도움을 얻어 ‘보수대연합’을 자처하면서 민주정치세력을 진보좌파로 몰아부쳤다. 반민주 내란독재세력이 보수를 참칭하고 자칭 ‘개혁적 보수 정치세력’에게 진보 딱지를 붙이는, 국제 기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한국의 양당체제는 이 때부터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

내란독재세력 대 민주정치세력의 대립을 ‘보수 대 진보’의 대립으로 분식(粉飾)한 한국의 양당체제는 국민 일반의 정치의식을 포획했다. 사람의 합리적 고민은 선택 가능한 영역 안에 머물기 마련이다. 김영삼 정권 시절 일시적으로 민주정당의 외피(外皮)를 썼던 민자당의 후계 정당들은 이명박 정권 때부터 공공연히 내란을 합리화하고 역대 독재자들을 미화하면서 내란독재세력의 진면목을 거리낌없이 드러냈다.

‘보수 대 진보’의 ‘인위적’ 정당 체제를 ‘의식적’으로 바꿀 계기

독재정권 시절 특권을 얻고 그를 ‘기득권화’한 사회세력도 내란독재세력의 정치담론에 동조하는 성향을 내면화했다. 이들의 영향 때문에 반인간적 군사쿠데타와 반민주적 독재체제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갔다. 최근 한 여론조사업체는 한국인 중 14%가 ‘상황에 따라서는 독재가 민주주의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그 비율이 24%라고 발표했다. 독재의 망령이 아직 저 세상으로 떠나지 않았다는 증거다.

물론 우리가 이룬 ‘민주적 성취’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를 공고히 하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계속되었다. 1990년 220석에 육박했던 민자당의 의석 수는 경향적으로 줄어들어 최근 세 차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이 모두 제1당의 지위를 잃었으며, 특히 2020년과 2024년 총선에서는 100석을 조금 넘기는 정도로 위축되었다. 윤석열 일당이 내란을 획책한 배경에는 내란독재세력의 지지 기반이 계속 축소되는 추세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1990년에 내란독재세력이 ‘인위적으로’ 만든 정당 체제를 시민들 스스로 ‘의식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기형적 정당체제가 87년 김영삼 김대중 단일화 실패와 90년 3당합당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성찰해야 한다. 내란독재세력에 반대하는 정치적 의지들이 다시 뭉쳐야 한다. 이번 선거가 독재세력 대 반독재세력, 반민주세력 대 민주세력, 헌정파괴세력 대 헌정수호세력의 재대결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내란독재, 헌정파괴세력의 영향력을 최소화해야, 또다른 내란의 위협을 소멸시키고 민주공화국을 반석 위에 올려 세울 수 있다.

“내가 누군 줄 알아?” 큰소리치는 ‘사회적 권위’ 해체해야

둘째, 내란독재세력 지지가 갖는 오래된 ‘사회적 권위’를 해체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산업화와 도시화는 농촌공동체의 해체와 함께 진행되기 마련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전래의 농촌공동체가 해체됨으로써 발생한 지역사회 내 ‘권위의 공백’을 한국인들이 자율적으로 메꿀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 식민지 권력은 자기들이 부리기 쉬운 한국인들을 지역사회 내 유력자로 만들려 했다. 세계대공황으로 식민지 농민들의 삶이 파탄지경에 이른 1930년대부터, ‘뜻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던 ‘유지(有志)’라는 말이 ‘관청과 연결된 사람’, 시쳇말로 ‘빽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바뀌었다. 지역사회에서 유지로 불린 자들은 한편으로 식민지 권력의 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관청을 상대로 한 지역민들의 로비스트 구실을 했다.

해방 이후에도 식민지 지배체제와 별 차이 없는 독재체제가 구축되었기 때문에, 이른바 ‘지역 유지’들의 존재 방식과 행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빽’이라는 말 자체가 ‘권력자와 연결고리가 있음’이라는 의미였다. 집권여당은 자유당에서 공화당으로, 다시 민정당으로 바뀌었지만, 지역사회 내 ‘유지(有志)’들은 늘 여당 당원이 됨으로써 자기들의 영향력을 ‘유지(維持)’하려 했다. 그들은 선거철이면 ‘부정 선거자금’을 지역주민들에게 배분하는 구실을 했고, 일상적으로는 시군구 단위에 만들어진 형식상의 ‘민간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곤 했다. 하다 못해 자동차 앞유리에 ‘○○구 청소년선도위원’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면 ‘불법주차 단속’도 피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웃과 시비가 붙거나 경찰의 단속을 당했을 때,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큰소리칠 수 있었다. 알량하지만 그래도 ‘기득권’이었다. 반면 독재정권 시절에 야당에 입당하는 것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행위였다. 경찰과 정보기관의 사찰 대상이 될 줄 뻔히 알면서 ‘자진해서’ 야당 당원이 되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친척이든 친한 친구든 빚쟁이든,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의 강권을 받고서야 “절대 비밀로 해 달라”는 말과 함께 입당원서에 서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야당 당원은 자기 당적을 숨겨야 했고, 그런만큼 ‘비주류’였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석열, 한덕수, 김문수, 지귀연, 심우정, 조희대.

내란독재세력과 그 지지자들을 ‘소수’로 만드는 압도적 승리

1997년 수평적 정권교체는 ‘만년야당’을 일거에 ‘여당’으로 바꿔 놓았다. 과거 ‘준(準) 국사범’ 취급을 받았던 사람들이 비로소 자기 정치성향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거치면서도 그들은 한국 사회의 ‘주류’나 지역사회의 ‘유지’로 인정받지 못했다. 기업체 대표와 임원, 판검사와 의사, 교회의 장로와 권사 등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정당 지지 성향은 유권자 평균과 현격한 차이를 보여왔다. 서울 ‘강남 3구’의 투표 결과는 늘 한국사회의 ‘주류의식’과 ‘정치적 선택’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그렇다 보니 스스로는 ‘기득권세력’이 아님에도 ‘한국사회에서 주류에 편입되려면 조선일보를 보고 보수정치세력(=내란독재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들은 정치권력의 반민주성에 대한 비판을 ‘반국가적 행위’나 ‘성공한 자들에 대한 시기심’으로 해석한다. 이런 현상도 ‘독재의 망령’에 생명력을 부여했다.

이번 선거는 한국 사회에서 100년간 이어져 온 반민주적, 독재친화적 ‘주류의식’을 청산, 교체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든 직장에서든 ‘끄나풀형 유지’들의 특권적이며 부패한 권위 대신에 주변 사람들의 신망(信望)을 토대로 한 ‘민주적 권위’가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한다. 내란독재세력에 빌붙는 ‘천박한 물질주의’를 ‘비주류’의 지위로 몰아내고, 건강한 인본주의와 민주주의로 구성된 정치의식과 그를 체화한 사회세력이 ‘주류’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주류와 비주류의 관계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내란과 독재를 추구하고 옹호하는 정치세력과 그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스스로 ‘소수이자 비주류’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독재의 망령이 다시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위협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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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공대공미사일 러 기술 이전?...합참, “연관 있어”

판문점 북측 ‘통일각’ 현판 ‘판문관’으로 교체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5.19 11:28
  •  
  •  수정 2025.05.19 12:18
  •  
  •  댓글 0
 
북한이 지난 17일 공개한 신형 공대공미사일.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17일 공개한 신형 공대공미사일. [사진-노동신문]

최근 북한이 ‘공대공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공개한 것과 관련, 19일 합동참모본부(합참)이 러시아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 목요일(15일) 17시경 서해상에서 있었던 북한의 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으며 무기 개발 동향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북한이 지난주 공개한 미사일과 유도폭탄 등에 대해서는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은 기만이나 과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거나 “부품이나 재료 확보 등의 문제로 전력화에 상당 부분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라는 이유를 들어 “이번 그런 무기체계들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 파병 대가로 전투기나 첨단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인지, 또 어느 부분에 그러한 도움을 받았는지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준 공보실장은 “(북·러 간) 상호 왕래라든지, 북한으로 수출하는 무기의 현황들은 파악하고 있다”며 “특이 동향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비정기 노선을 통해서 항공 운항이나 또 선적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판문점 약도(2018년 기준). [자료사진-통일뉴스]
판문점 약도(2018년 기준). [자료사진-통일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지역에 있던 ‘통일각’의 현판이 ‘판문관’으로 교체됐다는 보도에 대해, 이성준 공보실장은 “해당 지역은 유엔사 관할 지역”이나 “저희도 관련된 내용들은 추적하고 있다”고 대꾸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판문점 북측 지역에 있던 통일각이 그 현판을, 작년 1월에 현판을 철거하고 작년 8월에 ‘판문관’으로 현판을 새로 설치한 것으로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 의도에 대해서 북한이 작년부터 적대적 2국가론에 따른 통일 지우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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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반도체 특별과외]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는 재생에너지 생산지인 지방에 조성해야

25.05.20 06:57최종 업데이트 25.05.20 06:57

말레이시아 반도체 회사의 위치. 수도 KL에서 멀리 떨어진 페낭 주위에 많고, 바다 건너 쿠칭에도 반도체 팹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 협회 (MSIA)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 속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곳이 말레이시아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5위의 반도체 수출국이며 자국 수출의 약 40%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바로 말레이시아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은 대만이나 싱가포르에서 생산된 반도체 웨이퍼를 수입해 테스트와 조립을 거쳐 수출하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거기에 더해 자체적으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팹도 여럿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반도체 회사들

독일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전력 반도체 시장 1위인 인피니온은 말레이시아 북부 도시 쿨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팹을 운영하고 있고, 같은 곳에 말레이시아의 파운드리 기업인 실테라가 있습니다. 동말레이시아의 쿠칭에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 X-FAB이 반도체 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굴지의 반도체 팹이 있다는 쿨림은 말레이시아에서 어디쯤 자리 잡고 있을까요?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근처가 아닙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쿨림까지 거리는 330km로 서울에서 광주보다 더 먼 곳에 있습니다. 인구도 34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이며 이웃한 도시 페낭의 인구 170만 명을 더해도 200만 명 겨우 넘습니다.

그래도 쿨림은 X-FAB이 있는 쿠칭에 비하면 쿠알라룸푸르에서 가까운 편입니다. 쿠칭은 동말레이시아의 사라왁에 있는 인구 40만 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쿠알라룸푸르와는 바다로 가로막혀 있어서 차로는 못 가고 비행기로 약 2시간을 가야 합니다. 사라왁의 인구까지 다 더해도 인구가 300만 명이 채 안 됩니다.

말레이시아 쿠칭에 있는 XFAB의 반도체 팹. 정글 한 가운데 팹이 들어서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2024년에는 대규모 확장 공사를 하기도 했습니다.X-FAB

말레이시아는 왜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반도체 단지를 조성했을까요? 반도체 산업은 최첨단 산업이고 거기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최고의 인재들이어야 하는데, 수도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반도체 팹을 지으면 어떻게 그런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반도체 산업에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반도체 팹을 운영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들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반도체 팹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그 안에는 일정 수준의 기능과 기술로도 충분한 일이 있고, 세계 최고의 인재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건 반도체 산업만의 특징만도 아닙니다. 자동차 산업도 조선 산업도 바이오산업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말레이시아의 팹은 대부분 그 지역 출신을 직원으로 뽑고, 단순 작업을 하는 오퍼레이터의 경우에는 중국이나 인도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채용하기도 합니다. 많은 경험을 가진 뛰어난 인재가 필요하면 좋은 조건을 내걸고 한국의 경력자를 채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구 34만 명의 쿨림이나 보르네오 섬에 동떨어져 있는 소도시 쿠칭에도 팹을 짓고 필요한 직원을 충원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인재 채용은 그렇다 치고 반도체 팹이 그런 외진 곳에 있으면 장비나 소재의 조달이나 협력업체의 지원을 받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운영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반도체 팹이 하나 지어지면 거기에 장비와 부품, 소재를 공급하는, 이른바 소부장 업체들은 팹 근처에 지사를 내고 인원을 상주시킵니다. 팹은 문제없이 운영되고 그 지역에는 새로운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는 겁니다.

대만 TSMC의 반도체 팹 위치. 반도체 팹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한 군데 모아놓지 않습니다.TSMC

반도체 팹을 수도와 멀리 떨어진 곳에 짓는 건 말레이시아만의 특이한 사례가 아닙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팹을 짓고 있는 일본의 구마모토현은 도쿄에서 1000km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재굴기를 외치며 지원하는 라피더스 팹은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홋카이도에 있습니다. 우리보다 더 반도체에 의지하고 있는 대만에서도 TSMC는 수도인 타이베이 근처인 신주부터 타이중, 타이난과 함께 타이베이에서 300km 넘게 떨어진 가오슝까지 팹을 분산시켜 놓았습니다.

우리는 왜 지방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못 만드나

세계 5대 반도체 생산 국가 가운데 수도권에 반도체 팹을 모두 모아 놓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도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를 수도권이 아닌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방에 조성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일부 독자들은 지방에 반도체 팹을 지으면 젊은 인재들이 가려하지 않아서 팹 운영이 안 된다는 반응을 자주 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평택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괜찮은 인재 수급이 어렵다는 게 정설처럼 이야기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MZ세대들이 월급 많이 주고 취직된다고 지방으로 갈 친구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외국 오래 계셔서 잘 모르시나 본데, 지방 역시 발전된 외국의 케이스랑 서울 집중이 심각한 한국이랑은 상황이 달라요."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든 걸 서울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죠. 서울에 살고 있는 내가 대기업 취직을 위해 갈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를 생각하기 때문에 '남방한계선'을 판교나 천안, 평택 등으로 정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곳이 대전인데, 대전에 반도체 팹이 생긴다면 그곳이 지방이기 때문에 취직을 꺼리게 될까요? 대전 대신 부산, 광주, 대구, 강릉을 넣어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방에도 대기업들이 이미 여러 생산 시설을 갖추고 그 지역 인력으로 아무 문제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기업의 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의 인재들이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옮기는 겁니다.

울산의 자동차 공장, 거제의 조선소, 여수의 정유공장은 해당 지역의 인재로 운영이 가능한 상황에서 반도체 팹이라고 안될 이유가 없습니다. 반도체 팹은 최첨단 시설이라 최고의 인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 30년 넘게 반도체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확언할 수 있는 건 반도체 팹에서 일하는 인재들이 자동차나 조선소, 정유공장의 인재들보다 특별히 더 나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반도체 팹을 운영하는 구성 인원을 보더라도 고졸 인력부터 전문 학사, 학사, 석사 이상이 고루 필요한데, 반도체 연구소가 아니라면 석박사급은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이 학사 이하입니다.

지방에 반도체 팹을 지으면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대신 지방에 반도체 팹을 지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지역 균형발전에도 맞고, 전기를 많이 쓰는 반도체 팹의 특성상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방이 입지적으로는 더 유리합니다.

서로 부딪히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전남 광양 전남드래곤즈 북문 광장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이희훈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남 광양 유세에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제품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RE100 때문에라도 기업들이 재생에너지가 많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세 가지 유인책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지방으로 가는 기업에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자. 두 번째, 지방으로 가거나 지방에서 시작하는 기업들에는 땅과 관련된 특혜를 주고 웬만한 규제는 다 완화해 주자. 세 번째, 전기 생산지와 소비지 간의 전기 요금 차이를 확실하게 해서 기업들을 지방으로 유인해 지방 균형 발전을 이루자.'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이 계획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지방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용인에서 이재명 후보의 계획과 정반대 되는 거대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표한 세계 최대의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이 그것입니다.

첫 번째, 수도권 공장총량제마저 무너뜨리며 용인에 반도체 팹을 건설하려는데, 거기에 반도체 특별법까지 만들어 세제 혜택을 주려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수도권에 반도체 팹을 짓는데도 국민 세금으로 국가산단을 만들어 땅과 관련된 특혜를 주고 공공기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및 각종 영향 평가 등에서 웬만한 규제는 다 풀어줬습니다. 세 번째, RE100에 해당하지 않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공급하고, 향후 재생에너지는 송전선을 깔아 호남에서 끌어올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것부터 원점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에 전기요금 등 각종 혜택을 통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계획에 가장 적합한 일은 반도체 팹의 호남 이전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할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반도체 팹을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에 유치하는 대신 에너지 고속도로라는 이름의 송전 시설을 설치해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기업들을 지방으로 유인해서 지방 균형 발전을 이루자"라고 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수도권에 들어설 반도체 팹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보낼 궁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수도권에 팹을 짓고 있는 재벌에 세제 혜택을 주려고 하는 반도체 특별법은 현재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고, 이 역시 지방으로 가는 기업에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자고 하는 이재명 후보의 약속과 부딪힙니다.

이재명 후보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지난 17일 광주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국가 정책을 수립할 때, 수도권과 지방을 똑같이 대하는 게 아니라 '억강부약'(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움)의 정신으로 재정을 배분해서 지방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 발전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수도권에 조성 중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는 대표적인 '억약부강' 정책입니다. 안 그래도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에 각종 특혜를 줘가며 대규모 투자와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균형발전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진심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를 재생에너지 생산지인 지방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입니다.

용인에 조성 중인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용 국가산단은 아직 되돌릴 시간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재벌이나 토건 세력의 처지가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을 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 서서 깊이 고민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재명 #재생에너지 #반도체클러스터

프리미엄 반도체 특별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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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사진 공개 “지귀연, 거짓 해명 책임져야”…민주당 직무배제 요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5/20 08:48
  • 수정일
    2025/05/20 08:4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명

  •  김준 기자
  •  
  •  승인 2025.05.19 18:04
  •  
  •  댓글 0
 
 

피의자석 된 재판장 자리
지귀연 사진 배경과 일치
추가 공개할 조짐도 보여

19일 민주당이 공개한 지귀연 판사 술접대 의혹 사진 ⓒ 민주당
19일 민주당이 공개한 지귀연 판사 술접대 의혹 사진 ⓒ 민주당

재판장에서 재판관 개인이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는 괴이한 모습이 연출됐다. 내란피의자 윤석열의 재판 직전 지귀연 판사가 자신을 둘러싼 룸사롱 술접대 의혹에 대해 설명한 거다. 민주당은 곧바로 룸살롱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지 판사의 거짓말을 증명했다.

지 판사는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평소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지내고 있다”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런 시대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내란 수괴 재판을 앞두고 자신의 신상 발언을 한 건데, 이것부터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공과 사를 전혀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 자체로 사법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민주당은 지 판사가 해당 술집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19일 민주당이 공개한 지귀연 판사 술접대 의혹 사진 ⓒ 민주당
19일 민주당이 공개한 지귀연 판사 술접대 의혹 사진 ⓒ 민주당
19일 민주당이 공개한 지귀연 판사 술접대 의혹 사진 ⓒ 민주당
19일 민주당이 공개한 지귀연 판사 술접대 의혹 사진 ⓒ 민주당

오늘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은 총 세 장이다. 한 장은 앞서 공개한 술집의 방 사진으로, 지 판사가 찍힌 사진 배경과 일치한다. 또 하나는 해당 술집에서 여성들이 접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다. 지 판사가 간 것으로 추정되는 술집이 원래 여성의 접대가 이뤄지는 공간이란 것을 보여준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해당 업소를 직접 확인했고 여성 종업원들이 방마다, 테이블마다 여럿이 동석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본 적 없다’는 지 판사의 말에 반박하며 “지귀연 판사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사법부에 지 판사 직무배제를 촉구했다. 이용우 의원은 “과거 부산고등법원에서 판사가 사건 관련 변호사와 사건 관계인에게 금품 수수를 했다가 법원 행정처가 바로 직무배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례가 있다”며 “사안의 엄중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오늘 공개한 사진은 경찰이 확보한 사진과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부러 약한 수위의 사진을 먼저 공개하고, 법관 회의 뒤에 추가로 공개할 조짐이 보인다. 이용우 의원은 “공수처 수사로 엄중히 밝혀져야 한다”며 “일단 사법부의 자정작용을 한 번 더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오늘 지 판사의 술 접대 의혹이 제기된 유흥주점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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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의 진로

박관현 열사, “우리 민족의 함성을 수습하여 남북통일을 이룩하자는 뜻”
 
박해전  | 등록:2025-05-19 09:13:33 | 최종:2025-05-19 09:13:5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조국통일의 진로
박관현 열사, “우리 민족의 함성을 수습하여 남북통일을 이룩하자는 뜻”
(사람일보 / 박해전 / 2025-05-18)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는 1980년 5월16일 저녁 전남도청 앞에서 진행된 민족민주화성회 연설에서 “우리가 민족민주화 횃불성회를 하는 이유는 이 나라 민주주의의 꽃을 상징하는 것이요, 이 횃불과 같은 열기를 우리 가슴속에 간직하면서 우리 민족의 함성을 수습하여 남북통일을 이룩하자는 뜻이며, 꺼지지 않는 횃불과 같이 우리 민족의 열정을 온누리에 밝히자는 뜻”이라고 선언했다.

5.18 45주년을 맞아 오월항쟁의 정수를 밝힌 박관현 열사를 기리며, 박해전 사람일보 회장이 4.27 판문점선언 7주년을 기념하여 쓴 ‘조국통일의 진로’를 싣는다. 최근 사람일보에서 출간한 단행본 『조국통일의 진로』 머리글이다. <사람일보 편집자> 

조국통일의 진로

국민주권자들과 제정당사회단체는 2024년 12.3 윤석열 비상계엄 내란반란을 저지하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한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선고로 절체절명 위기의 한고비를 넘어 내란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6.3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민주헌정을 파괴한 윤석열 내란반란의 전모를 철저히 밝히고 범죄자들을 엄정하게 단죄함으로써 이 땅에서 되풀이된 악몽 같은 내란반란을 완전히 영원히 종식시키고 헌법의 핵심요구인 식민과 분단 적폐청산의 사회대개혁을 실현해야 할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윤석열 내란반란정권의 12.3 비상계엄 내란반란사태는 지난 한 세기 청산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식민과 분단 적폐가 총폭발한 21세기 대한민국의 가장 불행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다. 지난 세기 외세에 의한 식민과 분단은 우리 민족을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불행에 빠뜨린 국난이며 이에 기생한 사대매국노들의 내란반란의 근원이다.

내란반란 공범 노상원 수첩에서 드러난 대로 이재명 우원식 박찬대 정청래 한동훈 등 여야 현역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수천 수만의 각계각층 민주인사들이 일거에 ‘수거’되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낙인 찍혀 ‘일거에 척결’되었을지도 모를 전대미문의 윤석열 친위쿠데타는 국민주권자들과 제정당사회단체의 항쟁으로 저지되었다.

국회는 헌재의 윤석열 파면 선고 뒤 의결한 <12.3. 윤석열 비상계엄을 저지한 대한민국 국민께 드리는 감사문>에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의 밤부터 2025년 4월 4일 대통령 윤석열 파면의 날까지 장장 123일 동안 지속되었던 우리 국민의 결연한 저항과 평화적 항거는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1894년 동학농민혁명, 1919년 3.1독립운동,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2016년 촛불혁명의 역사가 2024년 12월 내란에서 대한민국을 구했다.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역사를 구원했고, 과거의 죽음이 현재의 삶을 지속시킨 새 역사를 국민 스스로 써 내려갔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이 겪은 지난 한 세기 1910년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주권 침탈과 1945년 외세에 의한 분단의 역사를 반영하여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에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라고 명시하여 식민과 분단 적폐청산, 자주독립과 조국통일을 이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주권자들은 이러한 헌법 정신에 따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민주헌정을 바로세워 윤석열 내란반란의 근원인 식민과 분단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고 헌법의 핵심요구인 민족자주와 조국통일을 완수함으로써 역사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일제에 나라를 팔아넘긴 사대매국노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 못지않게 한국 현대사에서 식민과 분단 적폐 청산에 역행하여 국민주권의 헌정을 파괴한 적폐 중의 적폐 반민족적인 신을사오적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근혜 윤석열 일당이다.

이승만 사대매국정권은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4.19혁명으로 대통령 권좌에서 쫓겨났지만, 반인륜적인 국가폭력범죄인 1948년 4월 미군정을 반대한 제주도민 학살과 1953년 10월 1일 한국의 군사주권을 미국에 넘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관련한 역사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우리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불평등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절대로 양도할 수 없는 헌법 제1조의 국민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원천무효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이완용을 비롯한 사대매국노들이 1910년 대한제국의 국가주권을 불법으로 일본에 넘긴 한일합방조약에 비견되는 사대매국조약이다. 이에 근거해 미국은 한국의 군사주권을 지배함으로써 주한미군을 배치하고 천문학적인 방위비분담금을 요구해왔다.

이 사대매국조약에 근거하여 우리 민족의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가로막고 핵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한미일 군사동맹과 연합군사훈련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사명으로 하는 국민주권과 헌법을 파괴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일본제국주의와 미국제국주의에 의한 식민과 분단 적폐청산 없이 그 원흉들과 군사동맹을 맺고 한반도 핵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자행하는 사대매국범죄를 국민주권과 헌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박정희 사대매국정권이 미국의 사주 아래 1965년 일본과 체결한 한일기본조약도 불법적인 일제식민지배의 사죄와 정당한 배상 없이 일제식민통치에 면죄부를 준 사대매국조약으로 원천무효이다.

일본 총리 아베는 이 조약을 근거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무시하고 적반하장의 경제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 사대매국조약을 폐기해야 우리 민족의 일제식민통치에 대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심판과 올바른 친일잔재 청산의 길이 열릴 것이다.

유신독재로 장기집권을 획책하던 박정희는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을 맞고 죽었지만, 유신독재에 저항한 무고한 민주인사들을 사법 살해한 반인륜적인 인혁당재건위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에 대한 심판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두환 내란반란정권은 1979년 12.12 군사반란과 1980년 5.17 비상계엄에 대한 사법절차는 거쳤지만, 민주공화국을 유린한 반인륜적인 1980년 5월 광주학살과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에 대한 엄정한 심판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부정비리와 국정농단으로 심판을 받았지만,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채택한 6.15공동선언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 정상선언을 짓밟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천추에 씻지 못할 반민족 반통일 범죄를 저질렀다.

윤석열 내란반란정권은 민주헌정을 파괴한 신을사오적의 끝판왕이다.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무장계엄군을 동원해 불법 침탈하고 노상원 수첩에 적힌 대로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학살극을 모의한 윤석열의 내란반란범죄는 21세기 대한민국 최악참사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윤석열 내란수괴는 애초 태어나서는 안될 것이었다. 윤석열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서 손바닥에 쓰인 왕(王)자를 노출하기도 하고 우리 민족의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약속한 남북공동선언을 부정하며 선제타격을 공언했다.

윤석열은 헌법 제66조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에 반하여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한 문재인 대통령의 4.27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을 모조리 파탄내면서 외세와 결탁해 일촉즉발의 한반도 핵전쟁 위기를 불러오고 남북관계를 회복불능의 최악의 상황에 빠뜨렸다.

21세기 들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신을사오적과는 달리 헌법의 요구인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따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판문점선언을 채택함으로써 민족자주와 조국통일, 식민과 분단 적폐청산의 전환적 국면을 열었다.

김대중 정권은 21세기 첫해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조국통일의 주체와 원칙, 방안을 담은 6.15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자주통일과 평화번영, 식민과 분단 적폐청산의 초석을 놓았다.

노무현 정권은 김대중 정권을 계승하여 2007년 10월 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선언’을 마련하였고, 문재인 정권은 6.15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하여 2018년 4월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채택함으로써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대강령과 청사진을 재확인하였다.

하지만 이들 정권은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가로막는 외세의 제도적 장벽인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일기본조약을 폐기하지 않고 허송세월 끝에 남북공동선언을 완수하는 데 실패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이 조국통일 3대원칙에 따라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에서 북측 정권과 함께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판문점선언을 채택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살길인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대강령과 이정표를 마련한 것은 한국정치사에서 특기할 업적이다.

그러나 이들 정권은 우리 민족의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원천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일기본조약, 국가보안법의 폐기를 한국 정치의 핵심의제로 올리지 않고 방치했다. 헌법과 국민주권을 수호해야 할 헌법기관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헌법과 국민주권을 유린하는 사대매국노예조약을 폐기하지 않고 외세의 간섭과 방해책동을 물리치지 못하면 백년이 가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남북공동선언은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 오늘날 남북관계 파국의 위기상황이 알리는 엄중한 교훈이다.

대한민국의 진정하고 근본적인 내란종식과 민주헌정수호는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한 헌법적 요구에 따라 식민과 분단 적폐를 일소하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이정표인 남북공동선언을 완수하는 데 있음은 분명하다.

6.15공동선언이 탄생하고 4반세기가 되도록 식민과 분단 적폐 사대매국노예조약을 방치하고 남북공동선언을 완수하지 못한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 직무유기와 배임이 더 이상 연장되어서는 안된다.

국민주권자들과 제정당사회단체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통하여 헌법과 국민주권을 침해하는 사대매국노예조약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일기본조약의 폐기하고, 그 대신 국민주권을 보장하는 한미상호주권존중평화번영우호조약과 한일불법강점식민지배완전청산조약을 맺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와 함께 신을사오적의 반민족적 사대매국범죄와 반인륜적 국가폭력범죄 처벌특별법(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법, 사건 발생 시점부터 완전한 단죄까지 시효 배제)을 제정하여 민주헌정을 유린한 내란반란의 근원을 제거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문을 대혁신하여 사회정의와 역사정의를 바로세우야 할 것이다.

민생경제를 살리려면 무엇보다도 한국경제구조개혁법을 제정해 국제통화기금이 강요한 외국자본이 지배하는 한국경제구조를 혁파하고 국부 유출이 없는 국민자본이 지배하는 경제구조로 정상화해야 한다.

헌법 제9조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화’를 비롯한 일상 언어생활에서 프랑스어 사용의무를 규정한 프랑스 언어정책 못지않게 국어기본법을 강화하여 외국 말글이 마구잡이로 침범하여 정체성을 상실한 잡탕말글로 전락한 우리 말글살이를 온전하게 살려야 한다. 국내용 상품이나 모든 재화를 우리 말글로만 표기하고 사용토록 하여 우수한 민족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문화강국을 실현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인 언론개혁특별법을 제정하여 일제 식민지배에 부역한 언론과 민주헌정을 파괴한 신을사오적을 비호한 언론, 부정비리 언론을 청산함으로써 사회적 공기인 언론을 바로세워야 한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1980년 5월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과 대통령 4년 중임제로의 개헌 논의는, 이와 함께 제폭구민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동학혁명 정신과 우리 민족의 살길인 6.15공동선언 10.4선언 판문점선언의 역사를 헌법 전문에 새기는 방향으로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주권자들과 제정당사회단체는 역사적 대전환기인 올해 6.3 대통령선거에서 내란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식민과 분단 적폐의 완전한 청산,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청사진인 남북공동선언 완수를 핵심의제로 올리고 대단결함으로써 마침내 신을사오적의 식민과 분단 적폐를 일소하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대강령인 남북공동선언을 실현할 국민주권 민주헌정 대통합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국민주권자들이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러한 애국 애족 정권 수립에 성공하여 국민주권과 헌법을 침해하는 식민과 분단 적폐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일기본조약을 폐기하고 한미일연합군사훈련금지법을 제정함으로써 남북공동선언 완수의 확실한 담보를 마련한다면 우리 민족의 염원인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활로가 새롭게 활짝 열릴 것이다.

이 책은 식민과 분단 적폐청산과 자주통일 평화번영을 바라는 정치평론 13편과 6.15시대 남북관계와 민족정세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보도기사 51편을 담고 있다. 64편의 글 모두 <사람일보>에 실린 것들이다.

윤석열 내란반란정권은 2024년 가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준비하면서 이 글들을 국가보안법(국가보안법위반사건 접수번호 2023-001102)에 걸어 사람일보 서버를 2차례 압수수색(2024년 10월 4일, 2025년 1월 9일)하고 박해전 사람일보 대표의 안보수사대 출석 요구(2024년 10월 28일, 2024년 11월 15일, 2025년 1월 22일)를 거듭 통지해왔다.

윤석열 정권은 사람일보 서버 압수수색검증영장(영장번호 2024-11980)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를 종북단체로 규정하고 박해전 6.15남측위 공동대표의 6.15공동선언 실천 활동과 박해전 사람일보 대표의 언론 활동(2018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박해전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연대 공동대표 활동과 관련한 총 64건의 사람일보 정치평론과 기사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범죄일람표(이적 동조 13건, 이적표현물 반포 51건)로 조작했다.

그러나 이 64건의 글들은 모두 헌법 전문의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과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언론 3단체가 1995년 8월 15일 공동 제정한 [평화통일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보도·제작 준칙]을 적극 실천한 것으로서 정당하다.

사람일보가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 기사를 인용 보도한 기사들은 모두 공영방송 한국방송공사와 문화방송 텔레비전, 연합뉴스와 일간신문, 인터넷 언론사의 보도기사에 기초하고 미국매체 엔케이뉴스(nknews.org)의 관련 보도자료를 참조한 것이다.

이를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이적표현물 반포로 규정하고, 이 잣대를 한국 언론에 적용한다면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 기사를 인용 보도한 공영방송을 비롯한 한국의 모든 언론사의 언론활동이 이적표현물 반포로 범죄시되고 모두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더욱이 박해전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연대 공동대표가 2019년 12월 2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가보안법철폐긴급행동 12월 월례집회에서 한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하라’ 제목의 연설문(사람일보 2019. 12. 21.자)을 국가보안법 위반 범죄일람표에 올리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헌법과 국제연합 고문방지협약에 따라 청구권이 있는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피해자가 반국가단체 고문조작의 도구로 사용된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의 완전한 청산을 요구한 정당한 행위에 또다시 국가보안법의 칼날을 들이대어 이적동조로 몰아간 윤석열 정권의 반인륜적인 치떨리는 만행은 또하나의 고문조작이자 국가범죄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반인권적인 국가범죄에는 시효가 없다. 전두환 내란반란정권의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를 청산하지 않고 그 피해자 박해전 사람일보 대표에게 헌법과 국제연합 고문방지협약을 위배하여 또다시 국가보안법을 휘두른 윤석열 내란반란정권의 반인륜적 범죄는 반드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반인륜적인 윤석열 내란반란정권의 박해전 사람일보 대표 국가보안법 사건 조작 고발장이자 백서로 후대에 전해질 것이다.

윤석열 내란반란정권의 박해전 사람일보 대표 국가보안법 사건 조작을 규탄하고 탄압 중지를 요구한 자주통일평화연대와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 5공피해자단체전국연합회, 정호일 우리겨레연구소(준) 소장, 고승우 1980년5월민주화투쟁언론인회 대표, 강진욱 전 연합뉴스 기자와 변론을 맡아준 장경욱 변호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역사는 2025년 6.3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주권자들과 제정당사회단체가 대단결하여 윤석열 내란반란의 근원인 신을사오적의 식민과 분단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고 헌법 전문의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충실한 조국통일정권을 창출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온 위대한 우리 민족의 민족자주와 조국통일 위업은 반드시 승리한다.

21세기 우리 민족의 민족자주와 조국통일은 인류자주와 세계 평화번영의 앞길을 밝히는 횃불로 길이 빛날 것이다.

2025년 4월 27일
박해전

출처: https://www.saramilbo.com/22689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6010&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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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1번, 복지는 9번 공약... "곪고 썩은 사회, 복지 지출 늘려야"

 [새 정부 경제정책 제언 포럼 ①] "안전망, 재분배 아닌 '복지국가' 자체가 목표, 체제구축해야"

"우리 삶이 위태로운 외줄타기와 같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안전은 무엇인가? 안전장비를 착용한다? 추락에 대비해 안전망을 설치한다? 줄 자체를 아예 2미터(m) 너비로 넓히는 건 왜 생각을 안 할까. 줄이 넓으면 된다. 복지를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정책제언 포럼'에서 복지를 안전망이나 사회정책이라는 좁은 관점이 아니라 통합적 사회체제로서 재설계하자는 제언이 나왔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서 복지 공약은 가장 뒷순위로 밀려나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민주노동연구원, 한국사회경제학회, 참여연대, <프레시안>, 조국혁신당 차규근·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실 등에서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의 발제를 맡은 한동우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안전망이나 재분배 정책으로 사회복지를 설계하는 기존 관점을 비판했다.

 

 

한 교수는 "안전망은 위험 자체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떨어졌을 때 죽지 않게 하는 것으로, 다시 또 올라가서 똑같은 위험한 줄을 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복지는 재분배'라는 관점의 논문도 수천 편이 있으나 이는 자가당착적 개념이다. 왜 복지는 분배를 얘기하지 않는가"라 물었다.

 

한 교수는 "엄청난 임금 격차, 성별 격차, 자산 격차 등 불평등 문제가 있으나 마치 이건 경제 영역이지 복지 영역이 아닌 듯 다룬다"며 "실제로 한국은 지난 10년간 공공지출이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소득분위별 소득 점유율 불평등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복지이고, 재분배는 그 수단일 뿐"이라며 "재분배를 통한 위험 대응, 불평등 개선은 복지국가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지금 사회는 경제와 사회의 경계, 생산과 재생산 영역의 경계가 모호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했다"며 돌봄·교육·가사노동 등 재생산 영역으로 국한해 복지제도를 설계하는 관점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복지 그 자체가 목적"이라며 "지금은 복지와 복지 이외의 것을 분리하는 관점에서 벗어날 때"라며 통합적 사회체제로서의 복지를 강조했다. 즉 "사회 내의 모든 제도는 복지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통합돼야 한다"며 "재분배뿐 아니라 임금분배 불평등을 개선하고, 보편 사회서비스를 확대하고, 공유재로서의 돌봄을 확충하며, 국가재정을 확보하고 효율화하는 방안과 대의민주제도를 개선하는 방안 등을 모두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동우 강남대학교 교수(사회복지학)가 5월 1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정책제언 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노동과세계

 

"한국은 먼저 복지에 때려 맞아 보고 싶은 실정"

 

복지제도 확충과 경제성장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왔다. 한 교수는 "연구논문을 봐도 복지지출이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그 반대다, 별로 연관이 없다 등의 다양한 결론의 견해가 존재한다"며 "경제성장과 복지 간에는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역대 5개 정부는 모두 복지를 경제성장의 수단으로만 다뤄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세은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문제의식엔 동의하나, 이미 복지제도가 충분한 유럽의 경우는 '복지를 늘리자' 논의를 벗어났고 통합체제로서의 복지를 말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통합체제를 얘기하기에 복지의 수준이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차라리 한국은 시민들이 복지(공급)에 한 번이라도 때려 맞고 싶은 실정, 복지에 치여보고 싶은 실정"이라면서 "복지 지출 확대는 가계 소득을 늘려 소비를 증진하고 국가 직접 고용을 창출해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내수 부문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기업 지원만 성장 정책이라는 성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소득주도성장(론)'만 해도, 투자를 강화하면 성장할 것 같고 소비를 강화하면 그렇지 않을 거라 보는 것도 주류경제학 프레임에 갇힌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고부가가치 사회라 할 때 부가가치엔 임금과 이윤이 모두 포함된다. 고용창출, 임금창출도 성장 동력"이라며 "이를테면, 지금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서 연극을 보지 못하고 연극배우도 하루 한 번 상연한다면, 배우가 연극을 하루 두 번하고, 사람들이 두 번의 연극을 모두 보는 게 부가가치가 두 배가 되는 방법이다. 비물질적 자원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불평등·격차 언급 실종된 대선 "고용·소비도 가치 창출"

 

정 교수는 "양극화는 극심하고 복지제도의 수준도 낮은데, 지금 복지문제가 전혀 화두가 되지 않는다"며 "복지를 더 확충해야 한다는 걸 인식시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 주요 후보자들의 공약에 복지 논의가 "거의 실종했다시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0대 공약과 관련해 "경제성장을 다룬 1번 공약에서 AI 등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말은 있으나, 복지 공약이 있는 9번엔 관련한 얘기가 하나도 없다"며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을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 때 이를 이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홍석환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양극화, 저출생, 고령화, 미-중 관세전쟁 등으로 현재 한국은 복합위기 상황에 있다"며 "IMF 이후 외형적인 극복은 이뤘으나 내부는 곪고 썩었다. 과거 방식으로 위기 극복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나아가 "반드시 경제는 높은 성장을 해야 하는가?"라며 "저성장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방향은 없느냐"고도 물었다.

 

홍 정책국장은 "GDP 지표, 고속 성장이 아니라, 느리지만 탄탄하고 삶의 질도 향상하는 사회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며 "보편적 기본서비스를 통해 사회임금을 상승시키고, 관료가 아닌 지역사회 내 거버넌스가 지역사회의 보편서비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며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공동체가 강화되는 방식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주노총, 한국사회경제학회, 참여연대, 프레시안, 국회의원 차규근·한창민 의원실 등이 공동주최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정책제언 포럼'이 5월 15일 오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노동과세계
손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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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칼럼] 조희대 씨, 말을 하세요!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5/19 09:12
  • 수정일
    2025/05/19 09:1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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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관찰

saulheim@hanmail.net

다른 기사 보기

국민 대신한 국회 질문에 입 꾹 닫은 대법관들

헌법과 법률 규제 밖의 ‘사회적 특수계급’인가

‘법복귀족’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기만적 언행

국민이 압도적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 제거하려

모든 책임 회피하라고 법관 독립 보장한 게 아냐

끝내 답변 거부하면 특검 출석 요구서 받게 될 것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들은 내용이 다 비슷비슷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표 사례로 대법원장의 불출석 사유 요지를 보겠다.

“최근 대법원에서 선고한 판결과 관련한 이번 청문회는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하여 합의 과정의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법부의 독립을 보장한 대한민국 헌법 제103조, 합의 과정의 비공개를 규정한 법원조직법 제65조, 재판에 관한 국정조사의 한계를 담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 국회법 제37조 등의 규정과 취지에 반한다.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

 

국회 법사위의 '사법부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가 예정된 14일 오전 조희대 대법원장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5.5.14. 연합뉴스

‘독립하여 심판한다’와 국회 출석 간 무슨 상관관계 있나

여기서 ‘최근 선고한 판결’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던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5월 1일의 대법원 판결을 가리킨다. (편의상 지금부터 직함을 모두 생략하겠다) 조희대가 아주 틀린 말을 한 건 아니다. 헌법과 법률에 그런 조항들이 있으니 그걸 방패 삼아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할 수는 있다. 청문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처벌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헌법을 지키려고 출석을 거부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조희대와 대법관들에게 따지고 싶은 것이 많지만, 다른 것은 다 젖혀 두고 오늘은 이 문제만 이야기하겠다.

조희대 씨한테 묻는다. 대법원장이 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어떻게 헌법 위반이 될 수 있는가? 당신이 거론한 헌법 제103조는 이렇게 말한다.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 당신은 ‘독립하여’라는 말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국회가 대법원장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것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판사가 ‘독립하여 심판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외부 권력의 압력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재판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그대가 실천하면 될 일 아닌가. 질의응답 장소가 국회라고 해서 못할 이유가 무에 있는가.

국회 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이 판사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나? 사실을 확인하거나, 확인한 사실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거나, 대법원의 판결 과정과 내용을 헌법과 법률과 논리의 규칙에 비추어 비판하는 것이 전부다. 총칼로 협박하거나 돈으로 매수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법관의 독립성을 해치는 언행을 할 경우에는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반박하고 비판하면 된다. 법률이 공개하지 못하게 한 재판부의 합의 과정에 대한 정보는 대답을 거절하면 그만이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에 진행되고 있다. 2025.5.14. 연합뉴스

헌법과 법률을 자신의 특권 지키는 도구로 쓰는 ‘법복귀족’

나는 주권자인 국민으로서 조희대한테 묻고 싶은 것이 많다. 대법원장과 대법관은 왜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는가. 국민을 대신해서 국회의원이 물어보겠다고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는데 왜 그마저 거부하는가. 당신은 헌법 제7조가 말하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공무원이 아닌가. 왜 대법원 내규를 모조리 어기면서 그토록 서둘러 이재명 선거법 사건을 처리했는가? 하급심 소송기록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았는가? 7만 쪽 넘는다는 소송기록을 복사하거나 전자문서로 만들어 대법관들에게 전달했다는 증거를 왜 내지 않는가? 그것을 읽지 않았다면 무엇을 근거로 항소심과는 전혀 다른 사실 판단을 했는가? 지금까지 다른 사건들도 하급심 소송서류를 보지 않고 판결했는가?

대법원은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에 대한 입장을 왜 정하지 않는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에도 재판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사건 담당 판사들이 알아서 판단하게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형사소송법 제66조를 위반하면서 내란수괴 피고인을 석방한 지귀연을 왜 징계하지 않는가? 그가 내란 주요종사자들 재판을 완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을 방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룸살롱 향응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왜 즉각 감찰을 실시하지 않았는가?

조희대 씨는 공무원이다. 언론과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하는 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을 것 같다. 자신을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공무원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의 규제를 받지 않는 ‘사회적 특수계급’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조희대는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고 한 헌법 제11조 제2항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 ‘법복귀족(法服貴族)’이다. ‘법복귀족’은 헌법과 법률을 자신의 특권을 지키는 도구로 쓴다. 진실과 정의와 국민을 위해 쓰지 않는다.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 이날 선고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노태악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인 천대엽 대법관을 제외한 대법관 11명과 조희대 대법원장이 관여했다. 이 같은 대법원의 다수의견에는 12인 중 10인이 동의했다. 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이 후보의 골프 발언, 백현동 관련 발언 모두 다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검찰 공소사실과 같이 해석해 유죄로 단정할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을 남겼다.

그들의 행위와 답변 거부는 헌법 위반이며 국민 속이려는 짓

아무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게 아니다. 자신을 ‘법복귀족’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하지 않을 언행을 하기에 하는 말이다. 국회가 왜 조희대와 대법관들을 청문회에 불렀는가? 이재명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대선에 개입하려 하지 않았는지 의심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이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판단하려고 그들을 불렀다. 헌법 제103조는 법관에게 헌법과 법률을 따를 책무를 부여했다. 그렇게 하라고 독립성을 보장해 주었다. 만약 대선에 개입할 목적으로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을 대법원 내규와 관례를 위반하면서 졸속 결정했다면 그들은 헌법 제103조를 어긴 것이다. 바로 그 조항을 들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것은 또 다른 헌법 위반이다.

그들은 다른 헌법 조항과 법률도 위반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한 헌법 제1조 제2항을 짓밟으려 했다. 유력한 대통령후보를 제거함으로써 국민주권을 찬탈하려고 한 것이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 제7조와 공무원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못하게 명시한 공직선거법 제9조도 위반했다.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대통령후보를 제거하려 했다. 그보다 더 크고 확실하게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있겠는가.

조희대는 선거 개입 의혹을 덮으려고 삼권분립과 사법부의 독립을 규정한 헌법 조항을 내세운다. 국민을 속이려는 짓이다. 분명히 말하건대, 그런 데 쓰라고 헌법이 삼권분립과 사법부의 독립 원칙을 명시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예외 없이 권력을 남용하는 성향이 있다고 보아 그런 사태를 막으려고 권력 분산과 상호 견제 제도를 만들었다. 법관의 독립은 그 제도의 일부로서 의미를 지닌다. 권력의 오남용을 막아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멋대로 재판권을 행사하고 모든 책임을 회피하라고 법관의 독립을 보장한 게 아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들이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를 위해 참석해 있다. 2025.5.1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법관의 독립은 ‘무제한의 사법권 행사’가 아니다

대통령과 국회와 법원은 분립해 있으면서 서로를 견제한다. 국회는 대통령과 장관뿐 아니라 검사와 판사도 탄핵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탄핵권을 오남용하지 않도록 견제할 권한이 있다. 국회는 다수결로 어떤 법률이든 만들 수 있지만 대통령은 재의요구권으로 국회의 권한 행사를 억제할 수 있다. 행정부에 속한 검찰은 국회의원의 범법행위를 찾아 기소할 수 있다. 법원은 언제든 국회의원에게 직위와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형을 선고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해 왔다. 법원과 판사는 국회 위의 권력이 아니다. 대등한 지위에서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관계다. 국회 법사위가 대법원장과 대법관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것은 합헌적이고 정당한 행위였다. 기소된 국회의원이 법정에 출석하는 것처럼, 출석 요구를 받은 법관은 국회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 그게 헌법의 원리다.

조희대는 법관의 독립을 ‘무제한의 사법권 행사’로 착각하고 있다. 착각하는 게 아니라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에서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삭제하려 했다고 생각한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국민이 그렇게 의심한다. 그래서 국민을 대신해서 국회가 물어보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조희대는 국회가 질문하는 행위 자체를 법관의 독립성 침해 행위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헌법과 법률의 구속을 받지 않는 특수계급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래서 다시 요구한다.

“조희대 씨, 우리는 당신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판결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언론 앞에서, 국회에 나와서, 뭐든 말을 하세요, 당신은 그럴 의무가 있는 공무원입니다. 법 위에 군림하는 왕이나 귀족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당신이 끝내 말하기를 거부한다면 다음에는 특별검사가 보낸 출석 요구서를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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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계엄, 5.18광주 “내란청산, 쿠데타 세력과는 타협 없다”

  • 기자명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05.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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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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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5·18 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5주년을 맞았다. 정부는 이번 기념일에 “5·18 정신은 대화와 타협”이라며 국민 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5·18 민주묘역을 찾은 시민들은 오히려 ‘내란세력의 철저한 청산’을 요구하며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윤석열 정부의 12.3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들이 광주를 찾았다. 청소년과 청년, 노동자 단체, 민주동문회를 비롯해 가족, 연인, 외국인까지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5·18의 조근조근 설명하고, 아이가 조잘조잘 질문하는 모습은 묘역의 영령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었다. 비석 앞에 술잔을 올리고 흐느끼는 유가족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5·18 민주묘역에서는 정부 주관으로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권한대행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며 “5월의 정신인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통합의 길을 열자”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정부의 메시지에 강한 이견을 표했다. 광주시민 임동환(60대) 씨는 “지금이 전시도 아니고 국가비상사태도 아닌데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이해도 용납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이를 방관하는 모습을 보면 민주주의를 전복하려는 세력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영훈 목사는 “5.18 당시 매일 현장에 나가 있었고, 마지막 장례까지 함께했다”고 회상하며 “공수부대에게 곤봉으로 머리를 맞고, 군홧발에 짓밟히는 시민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전두환 일당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이제는 내란세력을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왔다는 교포 한 분은 “70년대에 간호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시절, ‘전라도 사람들은 어떻다’는 편견을 들었다”며 “왜 그런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나라에서 지역으로 그렇게 나누는 것이 싫었다”고 덧붙였다. 또 “세계 정치가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며 “정치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정부가 이번 기념식에 군인을 주요 인력으로 배치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재단은 재단은 “12.3 계엄군과 똑같은 군복이었다”며 “정부는 5.18의 가해자(계엄군)가 누구였는지 고려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5·18 정신은 단지 ‘대화와 타협’이 아닌, 국민 주권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건 항쟁의 역사다. 반헌법적 비상계엄으로 내란을 꾀한 세력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내란세력의 철저한 청산, 그것이야말로 5·18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다.

 
 한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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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반성 하나 없는 尹 탈당… 동아일보 논설주간 “염치 있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 “원팀 돼가는 국힘” 尹 탈당 긍정적 효과 강조

동아일보 “중도 확장 크지 않을 것”… “尹 사과 전까진 어떤 행동도 역효과”

李 공격 집중된 TV토론회… 한겨레 “경제 정책, 재원 조달 방안 제시 못 해”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5.05.19 07:31

  • 수정 2025.05.19 07:38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김문수 대선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를 두고 19일 보수 일간지 평가가 엇갈린다. 조선일보는 이번 탈당으로 국민의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윤 전 대통령이 정리된 만큼 김 후보가 동력을 받을 수 있다고 봤지만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반성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며 “중도층에 무슨 ‘감흥’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19일 조선일보 6면

조선 “尹 탈당으로 국힘 전열 정비” 동아 “뒷불 탈당”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김문수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조선일보는 1면 <尹 자진 탈당… 한동훈, 내일부터 지원 유세>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스스로 당을 떠나면서 김 후보에게 공간을 열어준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또 조선일보는 6면 <韓·安·羅 “우리가 김문수”… 원팀 돼가는 국민의힘>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대선 전열 정비에 나섰다”며 “‘반 이재명 전선’을 구축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윤 전 대통령 당적 문제가 정리된 만큼 김 후보 캠페인에 동력이 붙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尹 탈당, 국힘 쇄신의 끝 아닌 시작 돼야>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이 국민의힘 쇄신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대선 경쟁에서 크게 열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윤 전 대통령 문제였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에게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확실히 선을 긋지 못했다”며 “윤 전 대통령 탈당은 만시지탄이지만, 이를 계기로 국힘은 대대적 쇄신과 변화에 나서야 한다. 계엄 세력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국힘 쇄신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19일 조선일보 사설

반면 동아일보는 6면 <尹 계엄 사과없이 ‘뒷북 탈당’… 국힘 내부 “효과 크지 않을 것”>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도 없는 뒷북 탈당에 중도로 확장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며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에선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칼럼 <尹 반성 없는 탈당, 김문수에게 얼마나 도움 될까>에서 “윤 전 대통령은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탈당 선언문을 올리면서 그간의 비민주적 당 운영이나 불법 계엄 등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일절 하지 않았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강한 중도층에 무슨 ‘감흥’을 줄 수 있겠는가. 하물며 위헌·위법한 계엄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을 당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를 말할 자격이나 염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천 주간은 “(윤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한 과오를 반성하고 사과하기 전까지는 어떤 말과 행동도 ‘역효과’만 날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19일 동아일보 칼럼

중앙일보도 6면 <윤 탈당에도 안 움직이는 홍·한… 선대위 합류 없이 각자행보>에서 “국민의힘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계엄과 탄핵 등에 대한 사과를 언급하지 않은 탓에 의미가 퇴색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내부 통합은 여전히 요원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반성·사죄 없는 윤석열 탈당, 이래서 ‘탄핵의 강’ 건너겠나>에서 “대신 탈당이 마치 대단한 희생이라도 되는양 대선 승리를 거론했다. 가당치 않은 몰염치에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며 “탄핵의 강을 건너려면 윤석열과의 절연이 필수조건이라는 게 다수 국민 요구인데도 국민의힘은 파면 한달이 넘도록 그의 ‘1호 당원’ 자격을 유지시켰다… 결국 윤석열의 탈당은 국민의힘이 내란 우두머리와 절연할 마지막 기회를 잃은 꼴”이라고 했다.

▲19일 경향신문 사설

세계일보 역시 사설 <궁지 몰란 尹 뒷북 탈당, 반성도 사과도 없었다>에서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수하들을 동원해 국가와 국민을 나락에 빠트렸다. 이 점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하고 정치 불개입을 선언했어야 마땅하다”며 “이런 식의 탈당이 국민의힘 중도 확장에 무슨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李 공격 집중된 첫 TV토론 “경제 재원 조달 방안은 없어”

지난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의 경제 분야 TV토론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선 지지율 1위 후보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가 거셌다. 중앙일보는 5면 <김문수 ‘이재명 때리기’ 올인… 이재명, 아웃복서처럼 받아쳐>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때리기에 올인했고, 이준석 후보는 양 후보 모두를 공격하며 정책의 허점을 파고들었다”고 했다.

▲19일 세계일보 2면

세계일보는 2면 <‘원톱’ 李에 쏟아진 공세… “대북송금 몰랐다니” “괴짜경제학”> 보도에서 “토론회는 각 당 주자들이 서로의 허점을 찌르는 촌철살인과 추궁, 방어와 반격을 120분간 이어간 각축장 그 자체였다”며 “경기지사 출신인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공방은 전선이 확연하면서도 뜨거웠다”며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혐의 관련 내용을 비판하고,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산하 기관 정치자금 불법 모금 의혹으로 맞받아쳤다고 전했다.

한국경제는 3면 <이재명 “두 분이 협공” 이준석 “내게 질문 안해”> 보도에서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의 ‘주가 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는 과거 발언을 전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등 협공의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공격을 자제하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토론회 내용과 관련해선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는 대원칙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재원 조달 방안과 관련해선 구체적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는 사설 <분배 정책·재원조달 방안 충분히 제시 못한 첫 TV토론>에서 “증세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권영국 후보를 제외하고는,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부실하다”며 “권영국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는 ‘성장’을 가장 우선순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분배’를 위한 공약에는 소홀하다”고 했다.

▲19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 역시 사설 <대선후보 첫 TV토론… ‘성장’엔 공감 ‘노동’엔 이견> 사설을 통해 “이번 경제 토론에서 어느 후보도 공약 이행에 얼마가 필요한지,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라며 “새 정부는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하는 만큼 공약이 그대로 정책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일 해법의 우선순위를 따져 열띤 정책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19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후보들이 미국·중국 외교 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국익 걸린 한미 협상 두고 분열상 드러낸 대선 후보들>에서 “하지만 토론이 이념 공방으로 번지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국익이 걸린 민감한 전략 방향까지 여과 없이 드러내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김문수 후보는) 주한미군, 북핵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 등 안보 현안들까지 열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패키지 딜’ 수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안보 문제는 통상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정부 입장과도 어긋난다”고 했다.

▲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에 포함된 1980년 당시 사진 ⓒ연합뉴스

김문수만 불참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정호용 영입 여론이 영향준 것”

김문수 후보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불참했다. 대선후보 중 홀로 불참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사설 <여전한 5·18 폄훼, 보수가 살려면 ‘민주화 정신’ 존중부터>에서 “신군부 인사 정호용씨를 영입하려다가 여론 반발에 취소했던 것이 불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이달 초 5·18을 ‘광주 사태’라고 칭하며 역사의식 부재를 노출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진실을 피하려 했다. 이들을 임명한 윤석열 전 대통령도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19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보수정당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결정적 순간에 일부 정치인이 5·18 실언을 터뜨리며 갈등을 조장하는 일을 반복했다”며 “극우세력을 떨쳐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고, 이런 망언들로 인해 보수정당은 갈수록 중도층으로부터 외면 받게 된다. 보수의 재건은 멀어져야 할 인사들까지 끌어들이는 ‘빅텐트’에서가 아니라, 당연히 인정해야 할 가치를 받아들이며 다수 국민의 공감을 끌어내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9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사설 <완벽한 내란 청산이 5·18 정신이다>를 내고 “(김문수 후보는) 5·18 기념식 참석에 반대하는 일부 지지자들의 눈치를 본 것 아닌가”라며 “더구나 김 후보는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가 5시간 만에 취소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변인 노릇을 해온 석동현 변호사를 선거대책위원회 시민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다가 반발이 커지자 석 변호사가 사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김 후보는 정녕 과거 내란 세력과 현재 내란 세력의 연대로 선거를 치르려는 것인가”라며 “12·3 내란은 5·18 가해자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대가”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18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기념식 출입을 저지당한 것과 관련 조홍민 논설위원 칼럼 <5·18 기념식장서 쫓겨난 인권위원장>에서 “5·18 광주민주항쟁은 국가 권력에 의해 짓밟힌 시민들이 인권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온몸으로 저항한 민주주의의 이정표”라며 “민주화의 성지에서 인권위원장이 발길을 돌려야 했던 장면은 시민들이 안 위원장을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안 위원장은 자신이 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았는지 돌아보고,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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