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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 8:0 만장일치 예견하는 이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3/15 08:29
  • 수정일
    2025/03/15 08: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헌재의 “감사원장 탄핵 기각” 판결과 “감사원 감찰 위헌” 판결
 
신상철 | 2025-03-14 09:46:4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윤석열 파면 8:0 만장일치 예견하는 이유
헌재의 “감사원장 탄핵 기각” 판결과 “감사원 감찰 위헌” 판결
(진실의길 / 신상철 / 2025-03-14)


1. 2025-03-13 감사원장·검사3인방 탄핵기각 판결

헌재가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에 기각판결을 내렸다. 검사 3인방에 대한 기각 판결도 더해졌다. 이진숙 탄핵기각 때 이미 이후의 탄핵들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기분 더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헌재의 깊은 고민이 고스란히 농축된 결과이니 어쩌겠는가.

헌재의 결론은 일찍부터 정해졌다. 한 놈만 팬다. 패야 할 놈은 딱 한 놈이다. 그 외엔 거들떠보지 않는다. 이런저런 구설수 나오는 것도 싫고 특히 검사 3인방에 대해서는 그들의 범죄를 입증할 기초 자료마저 검찰에서 의도적으로 주지도 않았으니 기각판결을 내려도 별 부담 없다. 어차피 검찰의 저열한 행위가 나중에 드러나게 될 테니까.

헌재는 감사원장과 검사 3인방 탄핵기각 판결을 하면서 결정문에 ‘결정적인 시그널’을 담았다. 그 단서는 윤석열 탄핵에 대한 헌재의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를 미리 알려주는 예고편이다. 헌재의 결론은 윤석열 탄핵 만장일치란 뜻이다.

(1) 필요한 법정절차가 준수되고 피소추자의 헌법 내지 법률 위반행위가 일정한 수준 이상 소명되었다.
(2) 탄핵소추의 주요 목적은 위와 같은 위반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하고 동종의 위반행위가 재발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것
(3) 정치적 목적이나 동기가 내포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를 들어 탄핵소추권이 남용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깔끔하다.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헌재는 피소추인의 헌법위반 행위와 법률위반 행위가 소명되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들이 강변하는 소위 ‘줄탄핵’에 대해 그것은 견재를 위한 국회 고유의 권한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것으로 끝이다. 그 논리의 연장선상에 윤석열 8:0 만장일치 탄핵이 있다.

사실, 윤석열 만장일치 탄핵의 시그널은 이전에 이미 나와 있었다. 바로 헌재의 “감사원 선관위 감찰 위헌” 판결인데, 그 부분을 심도있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윤석열 탄핵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바로 ‘중앙선관위’이기 때문이다. 

2. 2025-02-27 감사원 선관위 감찰 위헌 판결

지난 달 27일, 헌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원의 감찰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판결에서 문형배 재판관은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에 관한 직무감찰은 헌법 및 선관위법에 의해 부여받은 선관위의 독립적인 업무 수행에 관한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며“대통령 소속하에 편제된 감사원이 선관위에 대한 직무감찰을 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선관위의 공정성, 중립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될 위험이 있으며, 헌재는 대통령 직속 기관인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찰하면 선관위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선관위 감사에 대한 법리 검토

헌재의 판단이 나오기 전.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2023년 5월, 선관위 고위 간부의 자녀들이 선관위에 부정채용된 의혹이 불거지자 선관위는 자체감사를 실시해 사무총장 등 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동시에 감사원이 선관위 인력관리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발표를 하자,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구로서 대통령 직속기관인 감사원의 감사를 받을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특혜채용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를 부분 수용하는 대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였고, 그것를 심리한 헌재의 결정이 1년 7개월만에 <위헌 판정>으로 나온 것이다. 

법리 검토의 끝판왕 ‘헌재’의 판결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감사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중앙행정기관인 것이 맞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행정부와는 관련이 없는 독립된 헌법기관인 것도 맞다. 따라서 행정부 소속인 감사원이 독립적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감사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도 맞다. 그러면 남는 문제는 딱 하나다. <중앙선관위의 잘못은 누가 감사해야 하나?>라는 문제다.

좀 더 들여다보자. 우선은 선관위 자체감사가 미흡하거나 부실했다는 점이 문제고, 감사원이 나서서 그걸 하겠다고 뛰어든 것도 문제다. 그 이전에 선관위가 ‘가족회사’라고 불리울 만큼 채용비리의 온상이 되어왔다는 사실이 원초적인 불씨였고, 장관급인 선관위 사무총장과 차관급인 사무차장이 ‘자녀채용비리’로 동반사퇴한 사건이 불씨에 휘발유를 뿌린 꼴이 되었다.

2023년 5월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동반사퇴 @SBS뉴스캡처

감사원은 또 어떤가? 감사원은 조직상으로 대통령의 직속기관이므로 중앙행정기관의 지위를 갖지만, 직무상으로는 독립된 합의제기관이라는 특성을 가진 소위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감사원법 2조에 ‘감사원은 누구의 지시·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독립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고, 8~10조에는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감사위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일정직의 겸직을 금지하며,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운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 우리에게 보여준 감사원의 행태는 어떠한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특별감사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전임 정부를 겨냥한 ‘표적 감사’ 논란과 용산 대통령실 이전 관련 무자격 업체 공사참여 등 윤 정부의 불법과 위법에 대해 침묵하거나 봐주기 감사를 했다는 비판과 함께 검찰과 경찰에 사건을 물어다 주는 강아지 역할에 충실했다는 비난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그런 감사원이 중앙선관위를 감사하겠다고 나섰으니 곱게 보였을 리가 없는 것이다.

아무튼 중앙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위헌이라는 헌재의 판결이 났다. 그것은 헌재의 법리적 검토의 결과다. 한편 헌재 재판관들께서는 우리에게 <앞으로 중앙선관위에 대한 감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라>는 과제를 안겨준 셈인데, 그 논제와는 별개로 헌재의 판결이 반갑게 여겨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헌재의 ‘만장일치 위헌 판결’은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의 예고편

중앙선관위의 자녀채용문제를 둘러싼 비리행위는 명백한 불법적 행위이며 법적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 유형의 다양함이 놀랍고, 그 비리의 규모 또한 국가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역대급이어서 놀랍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그러한 비리와 불법적 행위에 대한 감시와 감사, 조사와 수사 그리고 기소와 처벌에 이르기까지 사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법적 권한도 없는 감사원이 그 ‘정의로운’ 역할을 위해 손 번쩍들고 나선 것이고, 헌법재판소가 1년7개월간의 법리검토와 토론, 그리고 평의 결과 ‘만장일치’로 감사원의 감사에 대해 위헌 판정을 내린 것이다.

주목하건데, 감사원이 선관위의 불법적 행태를 감사한 것에 대하여 ‘선관위에 존재하는 명백한 불법적 행위(A1)’는 차치하고 ‘감사원 감사행위의 위헌성(B1)’에 주목하였다는 것, 바로 그 점이다. 그래서 반가운 것이다.

헌재의 결론을 그대로 곧 다가올 윤석열 판결에 대입하면, 윤석열은 8:0 만장일치로 파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윤석열은 이런저런 이유를 내걸었지만 선관위의 부정선거를 비상계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런데 선관위의 부정선거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실체불명의 주장(A2)’뿐인데, 그것을 근거로 ‘비상계엄선포라는 중대한 위헌적 행위(B2)’를 한 것이므로 A1,A2를 비교하고 B1,B2를 대비하고 보면 결과적으로 <8:0 만장일치 파면>만이 유일한 결론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 때문에 고민이다. 물론 헌재가 ‘감사원 선관위 감찰 위헌 판결’을 통해 우리에게 던진 주요 화두가 <선관위 감시는 누가할래?>라는 것은 충분히 알겠다. 그런데 그 해법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우려의 마음이 드는 것은 그 판결이 보여주듯, 중앙선관위의 지위와 위상을 더욱 높여놓은 결과만 덩그러니 남았기 때문이고 그래서 걱정이다. 

알기쉽게 감사원을 중앙선관위와 객관적으로 놓고 비교해보자. 감사원은 1인의 원장(부총리급) 포함하여 7인의 감사위원(차관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관위는 1인의 위원장(대법관) 포함,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선관위원장(6위)의 의전서열은 국회부의장(7위), 감사원장(8위), 기획재정부장관(부총리, 9위)보다 높다.

중앙선관위원회 하부조직인 사무처의 사무총장이 장관급이며, 차장이 차관급이다. 그런데 감사원의 원장과 위원 모두 겸직이 불가능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위원장(대법관)도 비상임이고, 나머지 위원 8명 중 상임위원 1인을 제외하고 모두 비상임이다. 겸직도 가능하니 선관위 상임위원은 명예직이고 한 마디로 ‘알바’란 얘기나 다름 없다. 

무슨 말인가. 중앙선관위의 위상은 최상위로 끌어다 놓고 실제로 선거관리업무를 책임감있게 맡아 장악할 수 있는 관리적 기능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왔고, 그런 가운데 곳곳에서 비리와 불법적 요소들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 중앙선관위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다.

우리가 권력구조를 말할 때 삼권분립을 얘기한다. 무엇을 위한 삼권분립인가. 견제다. 균형감 있는 견제를 위해서 권력을 삼분해 놓았고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원칙의 기본이다. 윤석열은 3차권력 출신으로 1차권력을 장악한 뒤 2차권력 쯤은 짓밟아도 된다고 착각했던 것이지만, 엄연히 삼권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삼권분립은 <행정부>, <국회>, <사법부>를 말한다. 그리고 그 옆에 <헌법재판소>가 있고 그 곁에 <중앙선관위>가 있다. 중앙선관위는 그런 존재다. 그런데 중앙선관위가 아프다. 중병에 걸렸다. 선관위 내부로부터 ‘가족회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곪았다. 무서운 말이다. ‘가족’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가. 모든 걸 덮어 주는 끈끈한 관계다.

3·15부정선거를 겪었던 트라우마로 중앙선관위에 독립성을 부여한다는 명분이 지나치게 큰 권위와 권력을 주었고 그 결과 정작 중요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공룡으로 키워진 결과다. 어쩌면 그 해법은 매우 단순할 수 있다. 바닥에서부터 무엇이 문제인지 뜯어보는 방법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초(基礎)’라고 부른다.

곪은 살을 도려내기엔, 당장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역사상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가 승리하고 난 이후에라도 결코 잊지 말고 기초부터 진단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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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검찰 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검찰로부터...뭐라고?

 [박세열 칼럼] 네스호의 괴물 머리, 검찰의 윤석열 석방

법원의 윤석열 석방 결정과 검찰의 항고 포기는 어딘가 고장난 대한민국의 상황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우화다.

 

우리 시스템은 보이지 않는 어떤 것으로부터 강한 제동을 받고 있다.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표면 위로 드러나는 것을 우린 '증상'이라 부른다. 항상 피의자의 구속 기간을 '날'로 계산해 왔던 검찰이 갑자기 윤석열 앞에서 '시'로 계산한 다음에 다시 '날'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복귀한 것은 마치 시공간을 왜곡하는 어떤 착란적 섬망 증세처럼 우리의 감각을 교란하며 지나갔다. 대한민국 법치의 수면 위에 뭔가 빼꼼 하고 머리를 내비친 것이 수면 아래로 고개를 처박았는데, 그러면 우리는 네스호 속에 살고 있는 거대한 괴물의 몸통을 상상하게 된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제 막 공소가 제기되어 형사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사건에 있어서 절차의 명확성을 기하고 수사과정의 적법성에 관한 의문의 여지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구속취소 결정을 함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 결정 덕에 70년 이어온 형법 절차는 더 많이 꼬였고, 극우 세력은 수사 과정의 적법성에 관한 의문을 더 크게 키웠다. 지귀연 판사의 의도와는 정 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 사회 공동체가 의문의 여지를 해소해주라며 법복을 드렸는데, 아무런 판단도 내려주지 않는다면 '판사'는 왜 존재하는 걸까. 오죽하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검찰에 즉시항고를 제기해 상급심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을까.

 

판사는 겁을 먹었고, 검사는 사욕을 채웠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는 어떤 교훈도 주지 못한 것 같고, 검사들의 팔은 '조직 보위'를 위해 다시 안으로 굽고 있다. 법원과 검찰의 '윤석열 석방' 합작품이 또다시 각종 '음모론'의 재료가 되고 있는데, 그 와중에 가장 놀란 사람은 아마도 윤석열일 것이다. '뭐? 이게 된다고?'

 

 

사람을 구속하는 일에 종사했던 윤석열은 반평생 피의자 구속 기간을 '시'가 아니라 '날'로 산정해 왔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 음모론은 합리적 의심으로 진화한다. 윤석열과 검사 출신들로 채워진 그의 변호인단은 어떻게 '날'이 아닌 '시'로 구속 기간을 계산해야 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을까? 그리고 그것을 법원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게 됐을까? 누군가 귀뜸해주지 않았을까? 이건 이를테면 평생 진화론을 신봉해 온 사람이 어느날 창조론을 근거로 지구의 나이는 6000살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런 광범위한 '사법 카르텔'의 딥 스테이트론에 빠지는 어리석은 일을 범하진 않겠다. 법원과 검찰과 윤석열의 짬짜미를 믿는다는 건 수백만명을 속여야 가능한 부정선거론을 믿는 윤석열과 그 일당들의 수준으로 전락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법 카르텔의 음모론을 말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설명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의 별칭은 '검찰 공화국'이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검사 동일체가 대한민국의 실핏줄을 타고 세계관을 확장했다. 서초동 권력이 여의도 권력과 용산 권력을 장악했고, 대통령에게 불리한 수사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따박따박 막혔다. 검사 탄핵에 분노해 계엄을 선포했다는 윤석열의 황당한 변명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로만 비쳐지지 않았다. 그는 검찰 공화국을 넘어 '검찰 왕국'을 꿈꿨을 것이다.

 

검찰 그들 자신도 내란 연루 의혹 당사자다. 경찰은 지난해 복수의 방첩사 관계자들로부터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선관위에 곧 검찰과 국정원이 갈 것이다. 이를 지원하라"는 취지의 명령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방첩사 측은 실무자들의 '착오'라고 반박했고, 대검은 "어느 기관으로부터도 계엄과 관련한 파견 요청을 받거나 파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비상계엄이 내려진 지난해 12월 4일 0시 37분경 대검 과학수사부 소속 부장검사가 국군방첩사령부 대령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12월 4일 새벽 대검 과학수사부 고위급 검사 2명이 과천 선관위로 출동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경찰 수사가 검찰을 향해 뻗어오려 하자 검찰은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이 계엄 사태에 동원됐다는 혐의를 잡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압수수색한다.

 

윤석열의 '계엄 명분'으로 의심받고 있는 명태균 스캔들 수사는 어떠한가. 창원지검은 대통령의 부인과 관련된 어떤 수사도 손대지 않고 고스란히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넘겼다. 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엔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이창수 검사장이 복귀했다. 이창수는 김건희 주가 조작 연루 사건, 명품백 수수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장본인이다. 김건희 황제 조사로 검찰 조사의 '예외 상황'을 창조했던 인물이다. 네스호의 머리같은 이창수의 존재로, 검찰이 명태균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

 

내란 수사 과정에서 법원이 발부한 정당한 영장 집행을 방해했던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 대한 검찰의 특별대우도 그렇다. 경호처 공직자들을 윤석열의 '사병'으로 전락시키고, 공직도 아닌 영부인에게 비화폰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윤석열의 '증거 인멸'을 돕고 있을 거라 의심받는 그는 여전히 윤석열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당장 내란죄 혐의로 기소된 내란 우두머리는 풀려나서 재판을 받고, 그의 명령을 따랐던 '중요 임무 종사자'들은 죄다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희한하고 불합리한 상황을 보면서 검찰은 아무런 이상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다. 윤석열이 지난 3년 간 이 사회를 '검찰 공화국'으로 만들어왔던 사실을. 온갖 위헌적, 불법적 조치들로 헌정을 유린한 윤석열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우 세력의 '탄핵 반대' 여론이 고조하자 검찰은 예의 그 정치 감각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탄핵 여론이 높을 땐 공수처와 경찰을 압도하는 수사 근육을 자랑하며 윤석열을 추상처럼 수사하는 것 같았는데, 다시 바람 앞 풀처럼 먼저 친절하게 몸을 뉘이고 있다. 사실 내란 특검을 도입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최상목의 책임도 크다. 그는 내란죄 범죄자를 비호한 자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시간은 갈 것이다. 친윤 검사들의 시간도 갈 것이다. 윤석열 석방은 윤석열이 구축하려한 검찰 공화국의 심연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귀한 사건이다. 그토록 뻔뻔해질만큼 검찰이 당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네스호의 괴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호수의 물을 말려 버리면 된다. 애초에 네스호의 괴물이 존재하지 않았든, 존재했는데 발견되지 않았든 상관없다. 검찰이라는 거대한 호수가 바닥을 드러낼 때, 우리가 의심하는 '검찰 카르텔'이니, '검찰 공화국'이니 하는 것들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 윤석열과 심우정은 검찰청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유력 후보들이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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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검사 탄핵 기각한 헌재, 오히려 윤석열 파면 선고 부담 덜었다

“대통령 탄핵심판도 기각돼야” 아전인수 해석하는 윤 대통령 측-국민의힘

최재해 감사원장 및 이창수 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심판이 열린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헌법재판관들이 자리에 앉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3 ⓒ뉴스1

 
 
헌법재판소가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을 기각하자, 선고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은 헌재의 이번 결정을 두고 탄핵소추권 남용을 인정한 것이라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인용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헌재는 이날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해선 일부 법률을 위반한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면서도, 파면할 정도의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은 없다는 이유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부실 수사 논란으로 탄핵소추된 검사 3인에 대해서는 헌법이나 법률 위반은 없다고 판단했다. 모두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이었다. 

헌재의 기각 결정이 나오자마자, 윤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은 일제히 윤 대통령 탄핵심판도 기각돼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줄탄핵, 방탄탄핵, 보복탄핵을 통한 국정마비 시도, 헌정질서 파괴에 따른 대통령의 고심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것”이라며 “(연이은 탄핵 기각으로) 대통령의 비상계엄의 정당성이 점점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조속히 신속히 기각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서 국회가 가진 권한도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행사돼야 함을 분명하게 확인시켜 줬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이번 감사원장과 검사 3인 탄핵 기각에서 보여준 법과 원칙, 엄정한 기준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주장과 달리, 헌재가 탄핵소추 남용을 문제 삼아 기각이라는 판단을 내린 건 아니었다. 오히려 헌재는 “탄핵소추권 남용”을 주장해 온 검사 3인의 탄핵 기각을 선고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분명히 설명했다.

헌재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필요한 법정 절차가 준수되고 피소추자의 헌법 내지 법률 위반 행위가 일정한 수준 이상 소명된바, 이 사건 탄핵소추의 주요 목적은 위와 같은 위반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하고 동종의 위반 행위가 재발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설령 부수적으로 정치적 목적이나 동기가 내포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를 들어 탄핵소추권이 남용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더욱이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두고 극심한 분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권의 손을 들어준 판결을 먼저 함으로써 추후 이뤄질 윤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측과 여권의 무리한 해석에 대해 “대통령 탄핵심판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역으로 인용을 위한 시그널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이번 탄핵심판 선고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바로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불공정하다는 반발이 나올 수 있지만, 지금 (다른 탄핵 사건의 경우) 만장일치로 기각되지 않고 있나”라며 “윤 대통령 역시 만장일치로 인용할 경우, 이 역시 공정하다는 사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결국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만에 하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돼 직무에 복귀하면, 군·경의 주요 간부들을 싹 교체할 것이다. 그러면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몰려 나와 대규모 집단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경찰이 진압하고 군대가 출동할 것”이라며 “그러면 도로 12월 3일 밤이 되는 것인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서라도) 기각 선고는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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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결정 더 이상 미루지 마라! 3월 15일, 100만이 모여 윤석열을 파면하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3/14 07:00
  • 수정일
    2025/03/14 07:0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명

  •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03.13 21:50
  •  
  •  댓글 0
 
 
13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13일 광화문,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긴급집중행동’ 매일집회 닷새째,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내란범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결정에 대한 분노가 시민들을 광장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뿐만 아니라, 내란을 옹호하고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검찰과 국민의힘, 극우세력의 청산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검찰은 내란 공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사무차장 황호준 변호사는 “대검찰청이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면서 결국 내란의 편에 섰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윤석열에게만 유리하게 구속 기간을 시간으로 산정해 석방하고, 선례에 반하는 법원의 판단에 항고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검찰이 정의로운 검찰이냐”고 질타했다. 황호준 변호사는 “검찰은 내란 공범”이라며 “윤석열 파면과 함께 검찰의 해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법치주의는 어디로 사라졌나?”

서울 노원에서 온 노연수 씨는 “우리나라의 법치주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난동 세력을 애국청년이라며 감싸있다”며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무시하는 자들에게 끝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노연수 씨는 “그럼에도 민주주의는 작동하고 있다”며 “윤석열과 그를 보호하는 세력들을 무너뜨리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때문에 강아지와 산책도 못해”

박지수 씨는 “윤석열 때문에 강아지 라떼와 산책할 시간을 빼앗겼다”며 화를 내며 “윤석열의 파면 선고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검찰은 구속 취소에 대한 항고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인권을 운운하며 윤석열을 풀어준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검찰은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수 씨는 “헌법재판소는 하루빨리 윤석열을 파면해 시민들의 일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언론은 내란 동조자”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신미희 씨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풀어준 일등공 신은 내란을 비호하는 언론 권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조선일보, TV조선, 연합뉴스, YTN, KBS 등이 윤석열 정권에 장악되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씨는 “윤석열 파면 이후 새로운 민주주의는 언론 개혁 없이 불가능하다”며 “방송 독립성 보장을 위한 방송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내란 수괴도 포기하지 않는데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다”

이주리 씨는 “윤석열이 석방된 지난주 토요일이 너무나도 추웠다”며 “서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으면서도, 이 땅을 지키고자 했던 선배들과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주리 씨는 “내란 수괴도 포기하지 않는데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헌재는 왜 선고를 미루는가”

인천에서 온 노 헬레나 씨는 “헌재가 선고를 이렇게까지 미룰 이유가 무엇이냐”며 “윤석열의 탄핵 사유는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의 빠른 파면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더 많이 모여야 한다”며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00만 명이 모여 윤석열을 파면시키자”고 호소했다.

“3월 15일 100만, 200만이 모여 윤석열 파면시키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이용길 공동의장은 “심우정 검찰총장이 윤석열을 석방하면서 시간으로 계산해 특혜를 줬다”며 “이런 검찰을 믿고 살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토요일에 100만 명이 모이면 헌법재판소가 겁을 먹고 윤석열 파면 선고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200만 명이 집결해 월요일에 윤석열을 파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자”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뿐만 아니라 검찰, 국민의힘, 폭동 세력 청산을 내걸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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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노동차별 ‘유리천장 지수’ OECD 꼴찌

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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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 입력 2025.03.13 20:00

  • 수정 2025.03.13 22:32

  • 댓글 0

OECD 29개 국 중 29위 고수하다 지난해 28위

여성이 앞선 고등교육 이수율, 격차 더 커져

그럼에도 남성보다 훨씬 낮은 여성 노동 참여율

한국, 기업 이사와 관리직 여성 비율 최하위

여성 의원 비율 등 정치 대표성도 한국은 바닥

육아 휴직도 정책은 앞섰으나 남성들 외면

여성 노동차별을 보여주는 '유리천정 지수' OECD 29개 국 국가별 추이.2024년 1위는 스웨덴. 2016년 이후 줄곧 맨 꼴찌를 기록해 온 한국은 지난해 28위로 한 계단 올랐고, 터키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일본은 27위. 2016년에 9위였던 헝가리는 2021년에 24위로 추락했다. 2023년 13위였던 뉴질랜드는 2024년에 5위로 올라갔다. OECD 편균 순위는 2017년 이후 17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3월 5일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해마다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맞춰 발표해 온 여성 차별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지난해에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대상 29개 국 중 28위로 바닥 순위를 면치 못했다.

OECD 29개 국 중 29위 고수하다 지난해 28위

한국은 지난 13년간 발표된 유리천장 지수에서 줄곧 맨 꼴찌인 29위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28위로 한 계단 올라갔고, 만년 27위였던 튀르키예가 2단계나 내려와 맨 밑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바로 윗자리는 줄곧 28위를 유지하다 2023년부터 한 단계 올라간 27위의 일본이다.

육아 휴직 비율과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놀랍게도 일본과 한국은 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관대한 남성 육아 휴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새로 아빠가 되는 남성들 가운데 육아 휴직을 실제로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이코노미스트> 3월 5일)

스웨덴 등 성 평등 지수 높은 북유럽이 수위 차지

노동 참여율, 임금, 유급 육아휴직, 정치적 대표성 등 10가지 측정기준을 설정해 점수를 매기는 유리천장 지수의 지난해 순위에서 스웨덴이 지난 2년간 수위를 차지했던 아이슬란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노르딕(북유럽) 국가들은 성 평등과 맞벌이 부부 지원 정책들 덕에 지난 13년간 늘 가장 앞선 순위를 지켜 왔다.

이들 나라와 대척점에 있는 나라로 <이코노미스트>는 줄곧 맨 밑바닥 순위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해에 겨우 한 단계 올라간 한국을 꼽았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지수 순위가 8단계나 올라간 5위를 기록해, 여성의 노동조건이 가장 많이 개선된 나라가 됐다.

여성이 앞선 고등교육 이수율, 격차 더 커져

교육 부문에서 OECD 전체 국가 여성들의 대학 학위 이수 비율은 남성들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여성의 45%가 학위를 받았으나 남성 학위 취득자는 36.9%로, 남녀간 학위 이수비율 차이는 2023년보다 조금 더 벌어졌다.

지난 10년간 사실상 경영학 석사 취득 관문인 경영대학원 입학시험을 친 사람의 약 3분의 1이 여성이었다. 2024년에 그 비율은 36%로 올라갔는데, 이는 핀란드, 에스토니아, 뉴질랜드 여성들의 경영대학원 입시 비율 증가 덕이 컸다.

 

OECD 평균 여성 관리직 비율(점선. 빨간 선은 영국)과 여성의 기업 이사직 비율, 그리고 여성 국회의원 비율(왼쪽부터). 한국의 이 분야 여성 비율은 매우 낮다. 이코노미스트 3월 5일

 

그럼에도 남성보다 훨씬 낮은 여성 노동 참여율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은 여전히 낮았다. 이용 가능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노동연령대의 여성 66.6%가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남성들은 그 비율이 81%였다. 이 비율은 나라별로 편차가 커서, 예컨대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은 82% 이상의 여성들이 취업을 했으나 이탈리아는 그 비율이 58%에 그쳤다.

노동 참여율이 낮을수록 커리어(경력) 쌓기가 어려워지고, 그럴수록 성별 급여 격차가 더 커진다. OECD 전체 여성의 급여 중간치는 남성 급여 중간치보다 여전히 11.4%나 낮다. 호주와 일본 등 몇 나라들은 그 차이가 더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 이사와 관리직 여성 비율 최하위

기업 이사직의 경우 여성의 이사직 비율은 2016년 21%에서 오늘날 33%로 늘었다. 뉴질랜드와 프랑스, 영국의 여성들은 지금 남성들과 거의 동등한 수의 기업 이사직(company board seats)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국내 상장 370개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8.8%에 지나지 않았다.

스웨덴과 라트비아, 미국 여성들은 전체 관리직(managerial positions)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이 분야 지수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돼 전반적으로 점수가 높아졌다. 한국과 일본은 이 분야에서도 OECD 꼴찌 수준이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한국은 바닥

여성들의 정치적 대표성 또한 OECD에서 전반적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선거의 해라 불렸던 지난해의 수많은 선거를 거친 뒤 여성 국회의원 비율(평균치)은 지수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4%를 넘어섰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에 여성 의원들이 43명 더 늘어 국회의원 전체의 41%로, 그 전까지의 35%보다 6%p나 올라갔다. 일본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지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그 비율은 여전히 16%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도 22대 국회의 여성 의원 비율이 21대 국회보다는 1%p 늘었으나 20%밖에 되지 않아, 일본보다는 조금 높지만 186개국 중 120위로 바닥에 가까운 수준이다.

육아 휴직도 정책은 앞섰으나 남성들 외면

육아 관련 지수도 아이 돌봄 노동의 대부분을 여전히 여성이 맡고 있는 현실에서, 관대한 조건의 육아 휴직과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의 아이 돌봄이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미국은 이 분야에서 가장 사정이 좋지 못하다. 미국은 부유국들 중에서 국가 차원의 의무적 육아 휴직제가 없는 유일한 나라로, 아이 돌봄 비용이 평균임금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부유국들 중 미국보다 더 많은 아이 돌봄 비용이 드는 나라는 평균임금의 37%인 뉴질랜드와 49%인 스위스뿐이다.

이 분야에서 더 관대한 정책 혜택을 받고 있는 나라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인데, 산모가 각각 79주, 69주 동안 완전 유급 육아 휴가를 받는다. 남성 육아 휴가 또한 기업들의 여성 차별을 막고 아이 돌봄 노동 분담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코노미스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전혀 예상밖이라는 듯 “놀랍게도” 한국과 일본이 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관대한 육아 휴직 정책을 채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직장 남성들이 실제로 육아 휴직을 하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지적하고 있듯이 유리천장 지수는 실상의 단면을 완벽하게 드러내 보여 주진 못하지만, 주요 국가별 유리천정 실태와 유리천장 깨기 성과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전체적인 추세와 국가별 성적표를 알기 쉽게 보여 준다. 한국 성적표는 보다시피 주요국들 중에서 바닥이다. 한국의 유별난 저출산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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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선고 지연에 두 쪽 난 헌재 앞…김기현 "尹이 이 나라 좌파 다 쫓아낼 것"

[현장] '찬성' 원로들 "헌재, 왜 '윤석열 파면' 망설이나"…'반대' 측 500명 집단 삭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세력과 반대 세력 간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13일 탄핵 찬성 측은 릴레이 시국선언으로, 반대 측은 릴레이 삭발로 각각 헌재를 압박했다.

 

'탄핵 찬성' 측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신속히 파면해 달라"고 헌재에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당초 기자회견을 헌재 앞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윤 대통령 지지세력과의 충돌 우려로 헌재에서 약 180미터(m) 떨어진 안국역 4번 출구로 이동해 개최했다. 윤 대통령 지지세력들은 변경된 장소로 찾아와 "빨갱이는 물러가라", "헌재 연구관들이랑 중국에나 가라", "불법 독재 민주당 빨갱이들"과 같은 고성을 지르며 기자회견 방해 행위를 했다.

윤 대통령 지지세력의 거듭된 방해에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이런 사회적 혼란에 대해 헌재가 (탄핵심판) 판결 선고를 신속하게 함으로써 종식시켜야 한다"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딱 그 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민문정 비상행동 공동의장도 "더 망설일 시간이 없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회는 더 혼란스럽고 민주주의 위기는 심화할 것"이라며 "민생, 경제, 시민의 삶도 더 망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사회 원로들과 페미니스트들도 사회적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윤석열 파면'이라고 강조했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단병호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이사장, 이수호 사단법인 풀빵 이사장 등 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백기완재단은 시국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금 내란 중"이라며 "계엄 사태가 난 지 벌써 100일이 넘게 지났음에도 그 수괴의 파면이 이루어지지 않고 극우 세력들은 곳곳에서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나라는 온통 혼란의 와중에 있다"며 탄핵 인용을 거듭 촉구했다.

 

82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윤석열 정권은 집권 내내 여성과 성평등을 국가 정책에서 삭제하여 성평등을 후퇴시켰고,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를 철저히 짓밟아왔다"며 "윤석열 석방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과 소수자를 배제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윤석열과 내란 세력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며, 헌재가 '윤석열 즉각 파면'을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명확히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3월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안국역 4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진해하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반대' 측인 자유민주수호 애국연합은 이날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500명 집단 삭발을 강행했다. '파면 기각' 측의 릴레이 삭발은 지난 10일 청년 3인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30여 명이 삭발에 동참했다.

 

애국연합은 성명을 통해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정치적 목적으로 불법 탄핵한 것은 어떠한 명문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 다친 사람이 없었고 피해도 없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위법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파면 기각 사유의) 가장 핵심적인 근거"라고 했다.

석동현 변호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김기현·추경호 의원 등은 삭발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다음 주에는 꼭 직무에 복기해서 이 나라 좌파 다 쫓아내고 정말 자유민주주의 정통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삭발을 마친 시민 중 한 명은 양손을 번쩍 들며 "국민당 정신 차려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5.18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던 세이브코리아는 전날부터 헌재 인근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매일 오전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라며 헌법 재판관 문형배·이미선·정계선·정정미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오는 15일 서울·부산·춘천·청주·제주 등 전국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경북 구미역 일대 집회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참석할 예정이다.

 

▲ 3월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자유민주수호 애국연합 회원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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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죽었다...이재명, 문재인 전철 밟지 않아야"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식당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향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시대정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어지러운 세상이다. 작년 말부터 초유의 현직 대통령 내란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의 저항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민주주의 복원 기대감은 올라갔지만, 극우 세력의 폭동에 일부 정치권의 헌법재판소 흔들기가 이어지면서 국가적 혼란은 더 커졌다. 게다가 윤 대통령의 구속까지 취소되면서 사회적 긴장과 갈등은 더욱 높아지고, 민생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이정우 전 경북대 명예교수(경제통상학부)는 기자와 통화에서 "검찰은 죽었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오로지 대통령 한 명을 위한 자신들만의 법 논리는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킬 것"이라며 "검찰 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고 일갈했다.

이 전 교수와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만났다. 그를 찾은 이유는 윤석열 탄핵 이후 한국 사회의 개혁 방향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에서 소득과 분배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경북대에서 '분배와 평등'을 주제로 30년 넘게 학생을 가르쳐 왔다. 학계에선 '불평등 경제학'의 대가로 꼽힌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류경제학에 반기를 들고, 성장과 분배의 동반성장론을 이야기 해 왔다. 지난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 시절에 '참여정부'라는 이름을 지은 사람도 이 전 교수였다.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맡아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참여정부의 경제, 사회적 정책의 토대를 만들었다.

"윤석열 석방, 검찰은 죽었다"

▲ 이정우 전 경북대 명예교수 “이재명은 문재인 전철 밟지 않았으면…”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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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전 경북대 명예교수(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2월 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100회 촛불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탄핵과 적폐청산을 외쳤다. ⓒ 조정훈

올해 나이 75세, 그는 여전히 건강해 보였다. 이날 오후에도 3시간짜리 국회 일본군 위안부 관련 토론회 좌장으로 참석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청와대 재직시절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제사회 현안에 대해서 또렷하게 기억했고, 차분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택시 안에서 들었다는 그는 "이번 윤석열 내란 사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떤 면에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가.

"우선 무능한 대통령이 5년 임기 중 절반 만에 내려오게 돼 역사가 좀 더 빨리 진행된 면이 있고, 또 하나는 상관이 대통령일지라도 명령이 잘못됐다면, 저항하고 반대해야 한다는 교훈을 국민들에게 남겼다고 본다."

-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사실 국민들이 이번에 직접 나서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단했고,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이번 사태를 통해, 회사의 사장이든, 대통령이든, 누가 명령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으면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이것이 민주사회다."

-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도 이제 선고만 남았다. 어떻게 예상하시나.

"당연히 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탄핵될 거라고 본다."

- 14일(금요일) 선고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13일 현재, 헌재의 대통령 탄핵 선고가 좀 더 늦춰질 가능성도 나온다-기자 말).

"(목소리를 높이며) 빨리 끝내야 한다. 헌재 재판관들이 장고 할수록 나라에 큰 피해가 간다. 국민들이 바로 피해자다. 국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

"헌법재판관 좌편향? 법관 90% 보수 성향…법 위에 상식과 양심"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가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헌재 재판관들이 장고 할수록 나라에 큰 피해가 간다. 국민들이 바로 피해자다. 국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이 전 교수는 "내가 재판관이었다면, 3시간 만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그동안 이처럼 무능한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는가.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던 그의 목소리 톤은 이미 올라가 있었다. 윤 대통령 쪽 변호인단과 극우 보수진영에서 헌법 재판관의 성향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저쪽에서 일부 재판관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전체 법관 가운데 연구회 출신 법관은 극소수예요. 오히려 우리 법관들이 너무 보수중심으로 편향돼 있습니다. 거의 90%가 보수 성향이에요. 저는 항상 법 위에 상식과 양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즘 법관들을 보면, 기술적으로 조문을 외우고 해석하는 전문가일 뿐이죠.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 법 위에 상식과 양심, 중요한 말씀 같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차별과 불평등의 경제학' 과목을 들은 적 있다. 역대 미국 대법원의 판결문을 많이 공부했는데, 처음에는 '법을 전공하지 않은 내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판결문이 너무 쉽고, 논리가 단순해서 법률 지식이 별로 필요 없을 정도였다. 깜짝 놀랐다. 역사적인 판례들이 상식과 양심에 기초해 있었다."

- 그에 비하면 우리의 판검사들은 법 조문만을 따진다?

"그렇다. 대구에서 고용노동부 대구지방노동위원회(대구지노위) 위원을 해오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그만뒀다. 오랫동안 대구지노위에서 사건을 다뤘는데, 저를 포함해 위원 3명 가운데 2명이 변호사다. 사건을 다룰 때 이들 하고 많이 부딪혔다. 법 조문으로 주장하고, 저는 상식과 양심에 따라 이야기하고…어떤 날에는 3건을 심사했는데, 모두 2대 1로 결정 나기도 했다."

- 어떻게 하셨는가.

"사실 집에 돌아와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법조문을 다 찾아보고 했다. 그런데 이미 대법원 판례로 바뀐 것도 있었고, 해당 변호사는 그것도 모르고 다른 주장을 했다. 그래서, 대구지노위에 소수의견으로 나의 주장을 남겨달라고 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결과가 뒤집히기를 바랐다. 이런 경험을 너무 많이 했다."

"20년 전 대구아파트값 서울 3분의1, 지금은 10배 차이"

- 본인의 바람대로 헌재의 탄핵선고가 나오게 되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동안 꾸준히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오셨지만, 여전히 쉽지 않고, 오히려 더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 사회 전반에 걸친 양극화가 심해진 지는 오래됐고,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불평등이 최대 수준까지 와 있다. 20년 전 청와대에서 일할 때 노무현 대통령이 '대구 아파트는 얼마 합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내가 '대구는 서울의 3분의 1 입니다. 서울이 3배입니다'라고 했더니 '(노 대통령이) 그렇게 차이 납니까'라고 한 적이 있었다."

- 지금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은 수십 억 원이 넘는데.

"지금은 대구에 비교하면 3배가 아니라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30평형대 아파트가 수십 억 원씩 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부동산 거품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거품을 잡아야 경제가 살아난다. 그 거품을 그대로 두고는 경제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그는 윤석열 정부 이후,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세 가지를 꼽았다. 부동산 등 자산 거품에 의한 양극화 해소와 비정규 노동자의 노동 불평등, 교육으로 인한 부의 세습 문제 등을 들었다. 이 전 교수는 "다음 정부는 윤 정부보다 분명 진일보할 것"이라며 "이들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라고 했다. 그의 이야기다.

"부동산 개혁을 통해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을 어떻게 덜어주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점점 더 커지는 자산 양극화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하고요. 비정규 노동자들의 처우도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요. 이들의 고통을 없애줘야 하고, 교육 문제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판 신분 세습문제가 바로 교육과 연결돼 있죠. 저는 이 세 가지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하죠."

- 사실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물론이다. 다음 정부는 이를 해결하겠다고 달려들어야 한다. 도전과 용기가 있어야 하고, 굉장한 지혜와 참을성도 필요하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해낸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포용사회로 나가야"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가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향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시대정신에 대해 "새 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 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에 중도보수를 지향하면서,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아마 당 내부에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거대 야당으로서 개혁적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같은 지적들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당의 정체성, 방향성을 중도보수 놓고 가는 것보다 진보개혁을 표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이 대표와 민주당 입장에선 국민의힘의 극우화에 맞춰, 합리적 보수를 끌어안고 정권교체에 좀더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대표를 보면 과거에 상당히 개혁적인 발언을 해왔다. 물론 현재 지지율이 높고, (조기 대선이 치뤄질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으니까, 몸조심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인은 몸 조심을 하면 실패하게 된다. 과감하게, 용기 있게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

- 일부에선 선거는 현실이다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저는 이재명 대표가 나설 경우, 이번 대선이 치러지면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한다. 안전하게 표를 얻기 위해 온건하고, 보수적인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정권을 잡은 후에도 그렇게 가게 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가 그랬다."

- 좀 더 설명해주신다면.

"박근혜 탄핵이후,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당시 캠프에 속해 있는 인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왜 개혁적인 정책이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부동산 문제를 포함해서... 그랬더니, 답변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표 떨어진다. 몸조심 하고있다'고 하더라. 그런 몸조심이 대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고, 결국 남는 것이 없었다. 성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전 교수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이어 "'욕 먹어도 좋다'면서 대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것만은 반드시 하겠다는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에 어떤 평가를 남기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심판보다 더 두려워야 할 것은 역사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그와의 이야기는 1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이 전 교수는 기자와 약속 이후 국회로 이동해야 했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특히 현행 소선거구제로 인한 지역주의 심화에 대해서, "굳이 헌법을 바꾸지 않고, 현행 선거법을 중대선구제로 바꾸면 될 일"이라고 했다.

자신의 대구지역에서 민주당 등 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20%가 넘지만, 이들 의사가 전혀 시의회와 국정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 전 교수는 "정치 개혁의 핵심은 지역주의 타파와 금권 정치를 막는 것"이라며 "그 어려운 개헌보다 여야 합의로 선거법만 바꿔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포용'과 '관용'이라는 단어를 들면서, 차기 정부에 대한 고언도 내놓았다.

"새 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 사회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의견과 견해를 존중하고,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는 포용 사회가 됐으면 하고요. 이를 위해서 경제사회 정책 방향도 포용적 성장에 맞췄으면 합니다. 이것은 유럽 등 서구사회에서도 학문적으로 정립돼 있고, 자산불평등, 비정규를 비롯한 노동개혁, 대중소기업간의 격차 등을 줄여 나가는 정책들이 중요하죠. '함께 잘살기', 다음 정부가 캐치 프레이즈로 걸고 했으면 합니다."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식당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향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시대정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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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전경북대명예교수#윤석열내란#포용적성장#포용사회#이재명민주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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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촛불] 공부하던 공책을 선전물로···촛불문화제 ‘교따’ 청년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5/03/13 [10:21]

   

© 김영란 기자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한 그날부터 촛불집회에는 청년 세대가 대거 참여했다.

 

청년들은 자신만의 주장을 담은 선전물을 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나와 거리를 가득 채웠다.

 

그런 청년 중 촛불국민들이 “교따”로 부르는 사람이 있다. “교따”는 “교도소는 따뜻하니”의 준말이다.

 

공책에 “교도소는 따뜻하니” 등 재치 있는 문구를 적어와 촛불문화제를 밝혔던 청년이다. 촛불문화제 피켓 자랑 순서에 자주 소개됐다.

 

‘교따’ 청년과 대담을 나눴다.

 

1.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

 

지난해 12월 3일부터 국회 앞에서, 관저 앞에서, 안국동에서 계속 “교도소는 따뜻하니”라는 선전물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유윤재입니다. 제대했고 올해 복학을 한 27살 청년입니다.

 

2. 윤석열이 계엄 선포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국회로 왔나요?

 

그날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가 갑자기 ‘계엄’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뭔 소리야, 거짓말하지 마”라고 했는데···진짜로 계엄을 선포했더라고요. 21세기에 계엄이라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뉴스 보고 바로 그냥 옷 대충 챙겨 입고 택시를 타서 “빨리 국회로 가 주세요. 지금 당장요. 최대한 빨리요”라고 말했어요. 국회에 도착하니까 군인들이 어느 정도 와 있더라고요. 진짜 ‘국회가 뚫리면 안 된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국회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죠. 계엄이 해제되고 아침에 집으로 갔어요.

 

3. 뉴스를 보자마자 국회로 바로 왔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친가 쪽의 고향이 전라남도이고 친척 중에서 5.18 당시 전남대에 다니거나 졸업한 분들이 있어요. 주변에서 5.18을 몸으로 겪으셨던 분들이 있어서 이야기를 자주 들었죠. 그래서 5.18과 같은 상황이 더 생기면 진짜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나왔던 것 같아요.

 

4. 계엄이 선포되기 전에 윤석열 탄핵 촛불대행진을 알고 있었나요?

 

(계엄 이후) 집회에 나오면서 알게 됐어요. 계엄이 선포되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하게 살았죠. 그런데 이것(계엄)은 한국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나온 청년들이 되게 많았어요.

 

5. 계엄이 해제됐으니 촛불문화제에 더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계속 나온 이유는요?

 

계엄이라는 게 애초에 말이 안 되잖아요. 그리고 계엄이 해제돼도 또 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거니까.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탄핵과 파면을 하는 게 먼저다 싶어서 공부도 뒤로 하고 계속 나왔죠.

 

6. 공책에 구호를 적어 나오는 이유와 가장 먼저 만든 문구는 뭐예요?

 

많은 분이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응원봉을 들고나왔잖아요. 응원봉이 없으니까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게 뭘까 생각해 봤어요. 대학생이니까, 공부하고 있으니까 갖고 있던 공책에 뭐라도 써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 쓴 문구는 “교도소는 띠뜻하대”였어요. 빨리 탄핵되고 파면되고 감옥에 가라는 의미였죠.

 

7. “교도소는 따뜻하대”에서 “교도소는 따뜻하니”로 바꾸고 다양한 문구를 썼어요. 대표적인 것을 소개해 주세요. (어느덧 공책은 4권이다.)

 

윤석열이 탄핵되거나 체포됐을 때는 “수고하셨습니다”를 썼고요. 1차 탄핵소추안이 무효로 됐을 때 “국민의짐 곧 무너짐”이라고 써서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갔어요. 여의도에서 집회 중 구호가 “사형하라”가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이 워낙 많으니 “사형하라”가 “사요나라”로 들려서 “사형하라. 사요나라”라고 쓰기도 했고요.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는 날은 “교도소는 따뜻하잖아. 나오지 마. 들어가”라고 썼지요. 그 외에도 미국의 내정간섭에 대한 문구도 썼고요.

 

© 김영란 기자

 

8. 촛불문화제 피켓 자랑에서 많이 소개되는데 기분이 어때요. 그리고 문구는 어떻게 준비해요?

 

솔직히 좋아요. 다들 좋아해 주니까요. 집에 가서 촛불문화제 영상 올라오면 한두 번 돌려보기도 해요. (웃음)

 

뉴스를 보고서 (윤석열 측이) 하도 어이가 없는 말을 하면 영감이 떠올라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문구를 적어요. 때로는 집회 현장에서 문구를 적기도 하고요.

 

*대담을 마치고 열린송현녹지광장에 갔을 때 촛불시민이 팬이라며 유 씨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9. 극우세력이 대학교에서 ‘탄핵 찬성’ 집회나 기자회견을 했잖아요. 윤재 씨 학교에서도 있었고요.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각자가 탄핵에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외부인들이 대학교로 몰려와서 소란을 피우는 건 너무 보기 좋지 않죠. 그래서 외부인들이 우리 대학교에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해서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했어요.

 

© 이호 작가

 

10. 젊은 세대도 가짜뉴스에 많이 현혹되는데 왜 그럴까요?

 

주변에도 윤석열을 지지하는 친구들도 있죠. 원인이 복잡할 것 같아요. ‘일간베스트’와 ‘디시 인사이드’라는 사이트가 있잖아요. 이명박 때 국정원 댓글 알바가 있었죠. 그때 그 사이트를 자주 보던 사람들이 당시에 10대였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쪽(극우세력)을 지지하게 된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청소년기 때부터 한쪽으로 치우친 이야기들만 듣다 보니까 반대쪽 의견은 다 거짓말, 헛소리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아요. 여기에 알고리즘이라는 게 있잖아요. 알고리즘이 한쪽으로 잡혀버리면 반대 내용이 아예 안 잡혀요. 그래서 생각이 한쪽으로 더 치우친 것 같기도 하고요. 자기의 생각과 다른 것은 애써 찾아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청년들의 삶이 빡빡하니까, 요즘은 취업도 어려우니까 굳이 정치에까지 신경을 안 쓰는 사람들도 꽤 있고요.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11. 윤석열이 파면되면 어떤 문구를 적을 건가요?

 

아직 생각하지 못했어요. (웃음) 조금 더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12.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과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이 국회 앞에도 오셨고 관저 앞에서는 밤샘하면서 자리를 지킨 분들이 있잖아요. 저도 몇 번 밤샘했는데 시민분들을 보면서 “아, 그래도 민주주의가 죽으란 법은 없구나”라고 느꼈어요. 처음엔 그분들을 보면서 하루라도 더 나가야겠다 싶어서 나갔어요. 개강하면 집회에 자주 못 나올 텐데 ‘내가 없어도 다른 민주시민분들이 자리를 지켜주시겠구나, 든든하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매일 광장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되면 안국동, 광화문광장에 한 분, 한 분이라도 나오셨으면 해요. 그래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 나오는 분들은 촛불시민들을 믿고 일상을 살았으면 합니다.

 

****

개강 이후 촛불집회에 자주 못 올 것 같다고 말한 유 씨는 지난 8일 윤석열의 구속이 취소되자 다시 선전물을 만들어 촛불집회에 나왔다. 그리고 윤석열 파면이 확정되는 날, 선전물을 만들어서 기자와 만나기로 했다. 유 씨가 적을 문구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 지난 11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유윤재 씨. © 이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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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주필, 中간첩 체포 보도에 “이름 처음 들어보는 매체 괴담”

양상훈 주필, 칼럼에서 ‘중국 간첩 체포’ 음모론 선 그으며 “조선일보는 사실만을 붙들고 독자 곁 지킬 것”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5.03.13 10:55

  • 수정 2025.03.13 10:59

▲ 스카이데일리 보도 갈무리.

기성 언론이 스카이데일리의 ‘중국 간첩 보도’를 검증하며 허위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도 이를 “괴담”이라 비판하며 “사실을 검증하고 보도하는 언론은 백안시되고, 거짓과 과장으로 선동하는 유튜브는 인기를 끈다”고 했다.

양상훈 주필은 13일 <‘중국 간첩 99명 체포’ 괴담과 언론> 칼럼에서 “지난 1월 어느 자리에서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선관위 선거연수원에서 중국 간첩 99명을 체포해 주일 미군 기지로 압송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전문직에 계신 분”이라며 “그분께 뉴스의 출처를 물었더니 무슨 유튜브라고 했다”고 했다.

지난 1월16일 나온 스카이데일리의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 보도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됐고 양 주필이 언급한 전문직의 알고리즘에도 나타난 것이다. 양 주필은 스카이데일리를 “이름 처음 들어보는 어떤 매체”라며 유튜브가 이를 그대로 옮기면서 “자신의 추측을 덧붙여 자극적으로 선동하고 있었다. 초보적인 사실 확인 과정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양 주필은 “그 후 필자는 이 괴담을 사실로 믿고 있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중에는 이름을 들으면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사람들도 있다”며 “이분들은 ‘관계 당국이 모두 허위라고 발표했고, 조선일보 취재진의 현장 사실 확인에서도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필자 설명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당수는 필자의 설명을 믿지 않는 듯했다.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13일자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KBS ‘추적60분’은 스카이데일리 취재원으로 알려진 ‘캡틴코리아’ 안병희씨를 취재해 해당 보도가 어떤 과정을 통해 생겨났는지 추적하는 방송을 7일 방영했다. 이를 언급하며 양 주필은 “언론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보도”라고 했다. KBS 인터뷰에서 안씨는 “정보기관(국정원) 사람까지 속을 정도면 오히려 저한테는 좋은 그림 아닌가요. 그만큼 더 똑똑하다는 얘기니까. 거짓말을 해서 속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치라면 바로 어디 정보기관 바로 데려갈 수 있을 정도의 인재가 된다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전말 드러난 스카이데일리 ‘中 간첩 보도’… “다 나한테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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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주필은 “그런데도 그 매체(스카이데일리)의 송년회에 전직 국무총리(황교안)가 나와 ‘지금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언론’이라고 칭송했다”며 “이 매체 대표(조정진)는 ‘우리가 옳았고, 우리가 이겼다’고 했다. 헌재에서 대통령 측 변호인이 ‘중국인 99명 체포’를 확인하기 위해 계엄을 했다고 변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안병희씨는 사람들을 속인 이유에 대해 탄핵 반대 세력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금 양분된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은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려 한다. 이런 사회에서 ‘불편한 사실’은 분노를 주고, ‘솔깃한 거짓’은 희망을 준다. 사실을 검증하고 보도하는 언론은 백안시되고, 거짓과 과장으로 선동하는 유튜브는 인기를 끈다”고 했다.

양 주필은 “많은 사람이 필자에게도 유튜브식 ‘희망’을 구하고자 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 너무 큰 탓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분들께 ‘조선일보가 결과적으로 누구의 편을 들거나 반대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문은 사실을 확인하고 전달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분들 상당수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고 했다.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는 유튜브와 선을 긋겠다는 입장이다. 양 주필은 “사실을 찾는 언론이 ‘사실로 위장한 거짓’과 싸우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거짓이 더 그럴듯해지고, 더 대담해지고 있고, 거짓이라도 믿고 싶어 하는 군중의 규모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홀대받고 무시당해도 결국 역사와 나라를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과 다른 길을 가는 나라나 집단이 맞을 결과는 명백하다. 조선일보 105년은 한마디로 ‘사실을 찾다가 성공하고 실패한 기록’이다. 사실을 찾는 일엔 보상도 없기 때문에 언론이 없으면 사실도 없다. 언론의 사명이자 숙명”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 20일자 중앙일보 6면 기사.

기성 언론은 지난 1월16일 스카이데일리의 ‘중국 간첩 체포’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이를 보도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라고 비판해왔다. 시사IN은 1월17일 <‘수원 선관위 연수원 중국인 99명 체포’는 가짜뉴스> 기사를 냈고 중앙일보는 1월20일 <“계엄날, 90명 감금” 기사가…9일뒤 “中간첩 압송” 둔갑했다 [가짜뉴스 전말 추적]> 기사를 냈으며 한국일보도 1월26일 <주한미군이 부인해도 ‘안 믿어’... 극우 ‘정론지’ 떠오른 이 매체>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 정소연 객원논설위원은 1월30일 <부정선거 음모론이라는 역병> 칼럼에서 “‘선관위 직원 중에 중국 간첩이 99명 있다’ 등의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며 “중국인 간첩설이 나온다. 선관위 등에 비밀스럽게 투입된 중국 간첩이 부정선거에 필요한 이 모든 일을 했다는 것이다. 이 가짜뉴스가 외국인 혐오, 중국 혐오임은 명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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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행정처장 답변에도 즉시항고 안 한다? 검찰 문 닫아야"

▲조국혁신당 의원총회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의원총회에서 박은정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이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한 지 나흘만인 12일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나와 "즉시항고를 통해 상급심 판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검찰이 즉시항고를 하지 않고 윤 대통령을 그대로 풀어준 건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천 처장은 검찰의 석방지휘로 즉시항고가 이미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즉시항고 기간은 7일로 금요일(14일)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를 전격 결정해 파문이 일었다. 재판부가 사상 처음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 기간을 '일'이 아닌 '시간'으로 계산하는 등 '특혜' 논란이 일면서 검찰이 즉시항고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검찰은 다음날인 8일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채 윤 대통령을 석방했다. 천 처장 발언대로 만일 검찰이 14일까지 즉시항고를 해 서울고등법원, 대법원의 판단까지 구하게 된다면 윤 대통령 석방이 취소될 가능성도 생긴다.

전날 법사위에 출석해 천 처장 발언을 들은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즉시항고를 하지 않고 본안에서 다투겠다'는 검찰의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다만 검찰은 천 처장 발언이 나온 직후 "법사위 상황과 관련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13일 지휘부 회의를 열고 즉시항고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출신으로 전날 법사위 현장을 지켜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권위 있는 법원행정처장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검찰이 만일 내일까지 즉시항고를 하지 않는다면, 검찰은 정말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박 의원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

"구속취소에 대한 즉시항고, 위헌 결정 난 적 없다"

- 천 처장이 전날 오후 법사위에서 "(윤 대통령 석방 이후)일상적으로 구속이 이뤄지는데 구속기간 산입 혹은 불산입 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고 검찰에서도 재판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구속기간을)일수로 계산하겠다'라고 하는 등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즉시항고를 통해 상급심 판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검찰이 즉시항고 하라는 것이다. 법에 있는 대로 말씀하신 거다. 즉시항고는 법에 규정돼있고, 7일 이전에 하면 되기 때문에 금요일까지 기간이 남아있다고까지 명확히 해주셨다. 법원행정처장의 발언은 비단 처장 한 사람의 발언이 아니다. 법에 대한 최종적인 권위를 가진 대법관으로서 법원을 대표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신 것이다. 윤석열 석방 이후 혼란에 대해 법원의 권위 있는 답변을 주신 거라고 봐야 한다. 큰 의미가 있다."

- 그럼에도 천 처장 바로 옆에 앉은 김석우 법무부 장관 대행은 '위헌 소지 때문에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는 검찰의 주장만 되풀이했다.

"잘못됐다. 모든 법률은 그것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날 때까지는 합헌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구속취소에 대한 즉시항고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난 적은 없다. 당연히 즉시항고 규정도 합헌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검찰이 위헌 결정을 미리 우려해 즉시항고를 포기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천 처장 역시 "구속집행정지나 보석에 대한 즉시항고가 위헌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구속취소의 경우에도 동일한 헌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동시에 "구속이 된 상태에서 (검찰이)즉시항고를 한다면 (구속집행정지나 보석과)동일한 (헌법적)문제점에 대해선 저희들도 공감하지만 지금은 신병이 풀려난 상태기 때문에 그 부분(위헌 문제)에 대해선 자유로울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 애초에 검사가 위헌 여부를 판단할 수도 없거니와, 이를 차치하더라도, 8일 윤석열에 대한 석방 지휘를 하기 전 시점에서는 즉시항고를 했을 때 위헌 소지가 남아있을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윤석열이 석방된 상태기 때문에 즉시항고를 해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하신 걸로 보여진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5.3.10 ⓒ 연합뉴스

"지귀연 부장판사 구속취소 결정, 법 위반으로 판단"

- 천 처장이 상급심 판단이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재판부의 결정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인 말씀을 해주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급심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신 것 아닌가. 저는 지귀연 부장판사의 구속취소 결정이 법을 위반했다고 본다. 형사소송법 214조의 2에 13항 체포 적부심에 관한 구속기간 불산입 규정을 명백히 어겼기 때문이다. 또 지난 71년 동안 2300명의 검사들, 그리고 법관들, 경찰들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 기간은 '날'로 돼있다는 법 규정을 따라왔음에도, 이를 무시해서 해석하는 독단적인 견해를 냈다. 설령 지귀연 판사의 이같은 계산법에 따르더라도, 체포 적부심 기간까지 치면 윤석열의 구속기간은 도과하지 않았다. 이것은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법의 문제다."

- 검찰의 즉시항고 시한은 14일까지다. 검찰은 오늘 지휘부 회의를 예고했다. 검찰이 어떻게 결정할 거라고 보나.

"다수의 검사들이 이번 구속취소 결정을 납득 못하고 있다. 심지어 김석우 차관도 '시간'이 아닌 '날'로 계산해왔다. 어제 법사위에 함께 있었지만 반대 입장에 서있는 국민의힘 유상범·곽규택·주진우 의원도 모두 검사 시절 '날'로 계산했다. 윤석열 검사 본인도 '날'로 계산했을 것이다. 그러니 (지난 11일) 검찰도 즉시항고는 안 하면서 '날'로 계산하라고 공지를 하지 않나. 앞뒤가 완전히 안 맞는다.

지금 대검에서 또 회의를 하겠다는 것 같은데, 그 자체가 그동안의 검찰 업무 체계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싶다. 검사들의 직무 체계상 모든 사건의 결정권은 수사팀에 있고, 대검찰청은 지휘권만 있다. 자연히 즉시항고 결정도 수사팀, 이번에는 특수본(특별수사본부)이 하는 것이다. 심우정 검찰총장 결정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법원행정처장까지 즉시항고가 가능하다고 한 이번 사안마저 즉시항고를 하지 않는다면 그건 또 다른 법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다. 무조건 해야 한다. 날짜도 아직 하루가 남아있다."

- 전날 김석우 법무부 장관 대행은 즉시항고 대신 본안에서 다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본안에서는 다툴 수 없다. 본안(윤 대통령 내란 혐의 재판)은 구속취소와 즉시항고 결정에 대해 다투는 재판이 아니다. 본안에서 다투겠다는 건 다투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답변이다. 즉시항고라는 법에 명시된 제도가 있는데 이렇게 피해가겠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법률을 집행하는 검사의 태도가 아니다. 검찰은 즉시항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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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검찰... "항고라도 해야" 임은정 게시글 삭제했지만 https://omn.kr/2ck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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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천대엽#김석우#박은정#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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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더욱 부추기는 주류언론의 '기만적 중립' 보도

김성재 에디터

seong6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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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석방에 또 '국힘·극우 vs 야당·시민' 대결로

연일 '내란 동조 주장' 보도, 내란 수습 방해 아닌가

민주주의 위기인데 '기계적 중립' 내세워 국민 기만

'기만적 중립' 보도는 시민 아닌 기득권 이익 대변

윤석열 일당의 12.3 비상계엄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혼란이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이 국회에서 탄핵소추 되고 가담 군인들이 구속된 것 말고는 내란 진압이 진척된 게 없다. 내란에 동조·가담한 국무위원들은 여전히 정부를 운영하고 있고, 해산되어야 할 내란 정당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외려 큰소리치며 야당 대표 공격으로 지자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도대체 야당 대표가 이 혼란의 원인이란 말인가? 법원을 침탈하고 폭동을 일으킨 극우세력들도 석달 내내 광장에서 내란 지지 구호를 외치고 심지어 헌법재판관들을 협박하고 있다. 게다가 내란 수괴는 어이없게도 구속된 지 47일 만에 풀려나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혼란이 수습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는 동안 이 나라 경제와 국민들 삶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헌정질서가 바로잡히고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갈망하는 국민들은 매일 불면의 밤을 보내며 불안과 걱정에 싸여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혼란이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말 할 것 없이 국힘당과 검찰 등 기득권 집단과 위험천만한 극우세력들의 내란 수습 방해 때문이다. 여기에 내란 수습을 지연시키는 다수의 주류 언론 내란 옹호성 보도들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여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류 언론들이 12.3 비상계엄 이후 보여준 석 달여간의 보도는 교묘한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해 내란 범죄자들을 옹호하고 극우 세력을 선동함으로써 혼란을 더욱 부추겨 온 것이다.

주류 언론의 ‘교묘한’ 내란 동조 보도 방식 중 하나가 바로 ‘기계적 중립’이다. 주류 언론들은 12.3 비상계엄 직후부터 윤석열 탄핵 찬·반 집회를 50대 50으로 나란히 보도해왔다. 언론학자들과 언론시민단체들이 나서 이런 보도 태도를 비판했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쇠 귀에 경 읽기다. 언론의 '자정(自淨)'이란 백년하청인가.

 

3월12일자 동아일보 기사.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한 내란 동조 정당이다. 내란 수괴가 그 정당 소속이다. 그런데도 주류 언론들은 내란 동조 국힘당의 윤석열 옹호성 발언을 그대로 받아써 보도해 왔다. 탄핵소추된 내란수괴 측근과 변호인들의 궤변 · 망언도 생중계했다. 이런 보도는 법원 침탈이라는 전례 없는 폭동까지 일으킨 극우 내란 지지 세력을 선동하는 데 일조했다. 언론이 해서는 안 될 이런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명분이 바로 ‘기계적 중립’이다.

지난 7일 내란수괴 윤석열이 풀려나면서 혼란과 불안은 더욱 커졌다. 주류 언론들은 법원의 윤석열 구속취소,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 결정을 기사화하며 또다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기계적 중립’을 들이댔다. “여야 크로스 고발전”(국민일보), “심우정 ‘윤 석방 소신껏 결정’/야 ‘모든 사태 원흉, 사퇴해야’”(서울신문), “심우정 ‘윤 석방지휘는 소신’/‘사퇴·탄핵사유 안 돼’ 야 요구”(세계일보) 등 윤석열 석방을 놓고 검찰의 주장과 야당의 검찰 비판을 나란히 보도했다.

내란 동조 의혹을 받고 있는 심우정 총장의 ‘소신’과 이에 대한 야당의 비판은 서로 논쟁적인 주장인가? 주류 언론은 정말로 심우정 총장의 윤석열 석방 ‘소신’이 진실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보도한 것일까? 심우정 총장의 결정은 진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잘못된 ‘소신’이다. 그가 ‘소신’이라며 결정내린 즉시항고 포기는 다음 날 대검이 ‘향후 구속기간은 시간이 아닌 날짜로 따지겠다’는 발표로 하루만에 ‘기만’이었음이 증명됐다. 단지 ‘국민을 개돼지로 여겨도 된다’는 소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주류 언론들은 이것을 마치 검찰총장의 올곧은 ‘소신’이었던 것으로 포장해서 이에 대한 비판 주장과 대등하게 보도한 것이다. 이런 보도가 내란 세력을 선동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주류 언론들이 내란을 부추길 생각이 아니라면, 심우정의 잘못된 ‘소신’을 신랄히 비판해야지 그대로 받아쓰기하고 야당의 비판과 대등하게 기사화해서는 안될 일이다.

 

3월12일자 서울신문 기사.

윤석열 석방은 법 적용, 집행의 일관성을 무너뜨렸다. 임은정 검사는 이를 ‘한국 현대사는 물론 검찰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라고 했다. 내란 조기 수습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열망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 결정을 내린 판사가 과거 자신이 쓴 책에서 ‘구속 기간은 날짜 기준’이라고 쓴 사실이 공개되면서 판사의 결정도 ‘개소리’임이 드러났다. 공정한 법률적 판단이 아니라 오로지 윤석열을 지켜주기 위한 내란 옹호 목적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도 주류 언론들은 내란을 옹호하는 ‘개소리’를 충실히 받아쓰기 보도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런 ‘개소리’를 내란을 비판하는 합리적 주장과 나란히 보도함으로써 그것이 ‘개소리’인지 아닌지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석방으로 시민들과 야당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을 해제시켜 초기에 내란 수습에 공을 세운 야당이 즉시 윤석열 석방에 항의하는 삭발·단식·집회에 나섰다. 그러자 여러 주류 언론들은 일제히 이를 국힘당·극우세력 집회와 같은 비중으로, 동급의 사안으로 보도했다.

“계엄 혼란 100일, 분열 키우는 아스팔트 정치”(동아일보)/ “국회대신 거리로...윤 석방에 극렬해진 ‘지지층 결집’ 정치”(한국일보)/ “헌재 앞 시위, 국회서 삭발...‘한쪽만 본다’ 극한 분열 키우는 여야”(서울신문)/ “거리로 나간 야당, 각자에 맡긴 여당”(중앙일보)

국힘당과 극우세력의 탄핵 반대(내란 옹호) 집회 vs 야당과 시민들의 탄핵 촉구(내란 비판) 집회는 경쟁적 사안인가? 같은 토론의 장에 올려 논쟁을 벌여도 무방한 것인가? 지금의 이 혼란의 원인은 정말 여야 모두에게 있는가? 분열의 책임은 여야가 똑같은 정도로 져야하는가?

여야가 모두 거리 집회에 나선 것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주류 언론은 이 혼란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혼란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히 가려내고 이 혼란을 수습할 여론조성에 나서는 게 해야할 일이다. 옳고 그름, 책임의 경중을 명확히 가려 그에 맞는 비판을 해야지 양쪽을 똑같이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는 보도다. 양쪽 주장을 무조건 같은 크기로 보도하는 것도 진실을 호도하는 무책임한 보도다.

국힘당은 혼란과 위기를 초래한 12.3 비상계엄에 협조해 놓고도 오히려 야당에게 내란 책임을 묻고 야당 대표 흔들기에만 온 힘을 쏟고 있다. 윤석열을 지키겠다며 광장에 나가 극우 세력을 공공연히 선동함으로써 혼란을 부추겨왔다. 내란 정당 국힘당의 적반하장에 대해 주류 언론이 해야할 일은 자명하다. 단호한 목소리로 ‘그 입 다물라’고 말해야 한다.

 

3월12일자 한국일보 1면 기사.

헌재의 탄핵 판결이 다가오자 내란 동조·지지 세력의 난동은 더 심해지고 있다. 국힘당은 어떻게든 정당 해산·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더 적극적으로 내란 옹호에 나서고 있다. 최상목, 심우정 등 윤석열의 복귀를 기다리는 내란 가담자들도 마찬가지다. 언론이 이들 민주주의 부정 세력이 벌이는 혐오·증오의 집회와, 내란을 종식시키자고 외치는 야당·시민들의 집회를 나란히 보도하는 것은 중립의 탈을 쓰고 내란 옹호 세력을 돕는 것이다. 중립을 가장해 한 쪽을 편드는 기만인 것이다. 이런 보도는 ‘기계적 중립’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기만적 중립’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류 언론들(기자들)은 미국의 ‘객관주의 저널리즘’, ‘중립 만능주의’에 빠져 사안의 경중(輕重)과 주장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그저 양쪽을 다 보도하는 ‘기계적 중립’을 채택해왔다. 100대 맞을 잘못을 저지른 자와 10대만 맞아도 될 자를 구분하지 않고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복잡하게 따질 일이 없으니 보도하기 편하다. 이쪽도 나쁘지만 저쪽도 나쁘다라고 쓰면 한 쪽으로부터 욕먹을 일도 없다. 그러나 이런 식의 기계적 중립 또는 양비론은 진실을 모호하게 만든다. 진실을 왜곡하고 대중을 속이는 ‘기만적 중립주의’다.

언론 비평가이기도 한 노엄 촘스키 교수는 “언론이 양쪽 입장을 다 보도하는 것은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의 이익을 보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언론의 ‘기만적 중립주의’ 역시 중립을 가장해 기득권 이익을 도모해왔다. 기득권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기득권의 이익에 돌을 던지는 자는 누구라도 주류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고 회복불능의 피해를 당하거나 매장됐다. 그 피해자가 누구였는지도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뉴욕대 언론학 교수인 제이 로젠이 “기계적 중립은 양비론적 태도로 이어져 민주주의 후퇴를 방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경고한 것은 한국 언론이 ‘기만적 중립’ 보도를 연일 쏟아내는 작금의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언론학자들의 고견을 꺼내들 필요도 없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주장을 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주장과 기계적으로 대등하게 보도하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 세력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12.3 이후 지금까지 국힘당의 뻔뻔한 태도, 최상목 권한대행의 오만한 국정운영, 법원을 침탈하고 헌재를 협박하는 극우세력의 난동을 보면 알 수 있다.

거대 주류 언론들과 그 언론에 종사하는 똑똑한 기자들이 ‘기계적 중립’이 실은 ‘기만적’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가끔은 그저 ‘언론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도그마에 빠진 순진한 언론인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주류 언론 기자들은 ‘기계적 중립’이 실은 기득권 편향이라는 사시를 잘 알고 있다. 알면서도 ‘기계적 중립’을 내세워 내란 세력의 증오·혐오·허언·망언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으니 그것 자체가 ‘기만적’이다. ‘기계적 중립’, 아니 ‘기만적 중립’ 보도로 교묘히 내란을 옹호하고 국가적 혼란을 부추기는 언론은 민주주의의 독(毒)이다. 이런 언론(기자)이 언론 자유를 누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언론개혁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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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범 윤석열.. 광장의 힘으로 즉각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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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5.03.12 22:09
  •  
  •  댓글 0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 4일 차
천만의 농성촌 될 광장.. “15일 광장으로 모이자”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이 나오면 무엇이 속 시원하고 무엇이 아쉬운지 친구들과 되짚어보려고 했는데, 윤석열이 웃으면서 제 발로 감옥문을 걸어 나왔다. 언제 선고가 나오는지 헌재는 말이 없다. 광장에 나오느라 나의 새해 계획도 줄줄이 밀려있다.”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시키고 내란 없는 봄을 맞이하고 싶은 시민 박민회 씨의 말이다.

12.3 내란 사태 100일이 된 12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한 긴급행동 4일 차. 오늘도 15만의 인파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윤석열 석방 후 하루가 다르게 시민들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윤석열 탄핵 심판을 최우선 심리하겠다던 헌재가 선고 기일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내란수괴 즉각 파면과 내란세력 청산을 앞당기는 건 광장의 시민들이다.

‘늦어도 이번 주엔 선고 기일이 잡히겠지’ 생각한 시민들은 여전히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탄핵 선고문 작성이 그리 어렵나? 온 국민이 내란을 목격했는데 왜 그리 판결을 미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은 탈옥한 것”.. 검찰 향해 ‘아웃’ 경고

윤석열에게만 적용된 구속기간 산정기준 ‘시간’. 검찰은 그 후 전국 일선 검찰청에 구속기간을 기존대로 ‘날’로 산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전례에도 없는 일을 벌이고, 윤석열 구속취소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며 ‘윤석열의 검찰’을 자임한 검찰을 향한 개혁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단식 5일차인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석열은 법률적으로 ‘탈옥’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법적 절차라는 외관을 쓰고 있지만, 심우정 검찰총장과 검사들이 공모해 탈옥시킨 것과 다름 없다”면서 “공익 대변자인 검사들이 앞장서 심우정을 아웃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하지 못한다면 주권자 시민들이 검찰을 통째로 아웃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시민 홍명교 씨는 검찰을 향해 “비겁함의 아이콘”이라고 쏘아붙였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가혹한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권력의 하수인, 내란공범, 부자와 엘리트만의 동아리로 전락시킨 심우정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분노한 시민들로 채워지는 광장에 야당들도 농성장을 차리며 힘을 보탰다. 오늘도 3개의 정당이 무대에 올랐다.

헌재 앞에서 농성하며 탄핵 기각을 압박하는 등 내란을 동조, 선동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오늘도 시민들에게 분노의 대상이었다. 국민의힘 의원 82명은 이날 헌재에 ‘탄핵 각하’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루 전, “윤석열 석방 후 밤잠을 설치고, 울화통이 터져 삭발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윤석열은 내란을 위해 헌정질서를 처먹어버린 좀비이며, 국민의힘은 내란을 선동하는 천방지축 정당 좀비”라며 “좀비가 판치는 대한민국을 끝내자”고 외쳤다. 헌재를 향해 “본인의 머리카락이라도 짚신 삼아 드릴테니 하루빨리 파면을 선고하라”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우리의 싸움은 비루하고, 비겁하고, 비민주적인 내란수괴를 끌어내리는 것만이 아닌 민주주의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 자주적인 대한민국을 위한 위대한 투쟁”이라며 “민주시민 덕분에 이제 곧 내란수괴의 최후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도 “헌재도 주말마다 광장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법적 판단은 이미 12월 3일 밤에 모두 결정되어 있으며, 우리가 뭉칠수록 다른 판단을 할 일말의 가능성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두려움 없이, 망설임 없이 압도적인 기세로 광장을 채워 윤석열을 파면시키자”고 호소했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광장으로 모이자. 우리가 승리한다”

“내란세력들이 상식선을 부수려 한다. 내란 정당, 양심 없는 국민의힘의 집권은 결코 사회를 안정시킬 수 없다.”

“민주주의 봄은 반드시 온다.”

하루라도 빨리, 내란 종식을 염원하는 시민들은 헌재를 향해 즉각 파면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박석운 공동의장은 “비상계엄과 구속취소를 겪은 주권자들은 또 무슨 깜짝 놀랄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헌재는 국민의 시름을 해소해 줄 응당한 의무가 있”며 신속 파면을 촉구했다.

매일 저녁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시민들. 오는 토요일 100만의 범시민대행진이 예고되며, 하루가 다르게 가득 메워지는 광장이 더 큰 분노를 뿜어낼 전망이다.

비상행동과 광장의 시민들은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위해 민의가 터져 나오는 광장을 ‘천만 농성촌’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며 “15일 100만 명의 인파로 광장을 덮자”는 결심을 높였다.

한편,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권력자 비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여전히 비화폰을 통한 증거인멸 우려가 높은 내란수괴를 원칙 없이 석방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전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만약 심우정 총장이 사퇴하지 않고 버틸 시 “시민들의 특단의 행동이 뒤따를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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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 대체 언제?…헌재 선고 지연에 국민 '절박'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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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5.03.11 19:55

  • 수정 2025.03.12 00:07

  • 댓글 0

이미 노무현·박근혜 때 소요 기간 넘어 장기화

헌재 14일 선고 유력했으나 다음주 돼야 할 듯

"감사원장과 검사들 먼저 선고" 예상 밖 결정

금요일 선고 전례 따라 21일, 빠르면 17~18일

한덕수 선고마저 우선 하면 3월 말까지 지체

윤석열이 기일 통지문 수신 안 할 경우도 변수

공수처 출석요구서 세 차례나 '수취 거절' 수법

민변 "헌재, 대체 무엇을 망설이나…결단하라"

오른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조한창, 김형두, 문형배, 정형식, 이미선, 정정미, 김복형, 정계선 헌법재판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이미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때 변론 종결 뒤 선고까지 걸렸던 기간을 넘어섰다. 쟁점이 복잡하지 않고 사실관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파면 결정이 빨리 나올 것이라던 전문가들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사건의 변론을 종결한 뒤 휴일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평의를 열어온 헌법재판관들로서는 '역대 최장 숙고'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윤석열 탄핵"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민들로서는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지귀연 부장판사와 심우정 검찰총장의 상상을 초월한 작태로 인해 내란 수괴가 전격적으로 풀려나면서 국민적 불안과 초조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 헌재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1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검사, 최재훈 중앙지검 반부패2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심판 4건을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선고한다고 밝혔다. 검찰독재정권의 주요 일원으로서 편파 감사와 김건희 씨에 대한 면죄부 수사로 각각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던 이들 4인의 선고 일정이 먼저 공지됨에 따라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는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헌재는 당초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최우선 심리하겠다고 공언했고, 과거 두 건의 대통령 탄핵심판이 모두 변론 종결 약 2주 뒤인 금요일에 선고됐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 사건도 11~12일 선고기일 통지 후 금요일인 14일에 선고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 밖에 감사원장과 검사 3인에 대한 선고가 13일로 잡히면서 헌재가 주요 사건 선고를 이틀 연속 내린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번 주 안에는 윤 대통령 사건이 종지부를 찍기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국회 예결위 회의에 들어가며 탄핵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4.11.29. 연합뉴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왼쪽부터),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 최재훈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2.24. 연합뉴스

 

사안의 중대성으로 따지면 내란 사건이 압도적이지만 헌재가 국민의힘을 비롯한 극우보수 세력의 '공정한 사건 처리' 요구를 의식해 시간상으로 먼저 접수‧종결된 사건을 우선 선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감사원장과 검사 3인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은 지난해 12월 5일 헌재에 접수됐고 변론 종결도 윤 대통령 사건보다 빨리 이뤄졌다.

이에 따라 법조계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선고는 다음주 금요일인 21일, 그보다 빠르면 17~18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극우 세력의 폭동에 가까운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주말에 벌어질 게 불 보듯 뻔한 만큼 최대한 냉각기를 두기 위해 금요일은 피하고 주초인 월요일이나 화요일로 선고기일을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통상 헌재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선고를 내리지만, 탄핵심판처럼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은 따로 선고기일을 정해 왔다.

문제는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도 남아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보다 6일 앞서 변론이 종결된 한 총리 사건까지 먼저 선고기일을 잡는다면 윤 대통령 사건 선고는 다음 주 이후로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 변호인단은 물론 국민의힘과 수구언론 등에서는 헌재가 한 총리 사건을 먼저 선고해야 한다고 아우성을 쳐왔다. 만약 헌재가 절차상 시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이유로 한 총리 사건에 우선순위를 둘 경우 평의와 결정문 작성, 평결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 사건은 다음 주에도 결론이 못 나오고 3월 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20. 연합뉴스

 

앞서 다른 대통령들 탄핵심판에선 최종 변론부터 선고까지 2주를 넘기지 않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 사건의 이 같은 장기화는 국민이 납득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론 종결 후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 만에 선고됐다. 윤 대통령 사건은 이날로 변론이 종결된 지 딱 14일이 됐지만 아직 선고기일 공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 때보다 기간이 더 길어져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선고 3일 전, 박 전 대통령은 2일 전에 선고기일이 공지된 바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윤 대통령이 헌재의 선고기일 통지를 의도적으로 수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헌재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재판부 평의의 내용, 안건, 진행 단계, 시작 및 종료 여부, 시간, 장소 모두 비공개 대상에 포함된다"며 "중요 사건 선고기일은 당사자 기일 통지 및 수신 확인이 이뤄진 후 공지된다"고 전했다. 즉,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기일 통지문을 받았다는 확인이 안 되면 선고 날짜를 발표하지 못해 계속 미뤄질 수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이미 헌재의 기일 통지문을 받고도 수취를 거부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전히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라면 도리없이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은 구속취소로 풀려나 한남동 관저에서 은신 중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수취를 피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체포되기 전까지 공수처의 출석요구서를 세 차례나 '수취 거절'로 무시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같은 수법을 되풀이하고 있거나 앞으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결과적으로 '적법 절차'를 내세운 재판부와 검찰의 야합에 의해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헌재의 고민이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외부 압력과 상황 변화에 관계없이 헌재가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 내란 사태를 종식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는 갈수록 절박해지고 있다.

1200여 명의 법률가 회원을 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서십자각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는 지금 민주공화국 수호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석방된 이 시점, 헌법이 무너질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한다"고 외쳤다.

민변 소속 변호사 100여 명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헌법재판소는 도대체 무엇을 망설이는가.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기본적 인권 수호를 위한 최후의 보루다. 중대한 헌정질서 훼손 행위 앞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 "헌법재판관 한 사람 한 사람은 부여받은 역사적 사명을 유념하고 오로지 헌법정신에 따라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파면을 결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11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서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민변 홈페이지

 

이 자리에서 여연심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좌고우면과 눈치보기를 거듭한 결과인 검찰의 항고 포기가 얼마나 거센 비판과 심지어 조롱을 받는지 한번 숙고해 주시기 바란다"며 "헌재가 할 수 있는 일은 헌법과 정의의 원칙에 따른 조속한 탄핵 판결 그 하나다. 불필요하게 판결을 지연해 지금의 혼란이 더 길어지는 일이 없기를 간곡하게 바라고 또 당연히 그렇게 할 거라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김두나 변호사도 "시민들은 추운 겨울 내내 광장에 모여 온몸으로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쳤다. 이제 헌법재판소가 응답할 차례"라면서 "윤석열 파면 결정은 시민들의 간절한 요구에 대한 응답이며,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다. 헌법재판소는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파면으로 그 역사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박석운 공동의장은 연대 발언에서 "다들 아시지만 윤석열이 발표한 비상계엄 선포문, 그리고 포고문만 봐도 헌법 위반임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 뒤에 수차례에 걸친 담화문과 헌법재판 과정에서 한 진술들 역시 모두 자신이 헌법을 위반하고 내란을 주도했다는 것을 자백하고 있는데 무슨 재판을 이렇게 길게 하는가?"라며 "이것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헌법 질서의 농단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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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로드' 총체적 부실..."김건희 특검으로 규명해야"

▲국토위 나온 원희룡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023년 7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안 타당성조사 용역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으로 특혜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11일 공개한 '서울-양평 타당성 조사 용역 관련 특정감사 처분 요구서'에서 관리 부실이 확인됐다며 사업 관련 공무원 7명에 대해 징계(5명)·주의(1명)·경고(1명) 처분을 권고했다. 지난 2023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자체 감사를 요구한 지 1년 6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자체 감사에서 확인된 '관리 부실'... 실무자 7명 징계로 꼬리 자르기?

관리 부실이 확인된 건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이 진행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이다. 이들 용역업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한 이후 2022년 3월 29일 해당 노선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두 달 만에 양평군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 노선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기존의 양평군 양서면 종점을 강상면으로 변경했다. 이후 강상면 일대에 땅을 가지고 있는 김건희 여사 일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사업은 중단됐다.

국토부가 내놓은 이번 자체 감사 결과를 보면, 사업을 담당한 도로정책과는 용역업체로부터 과업수행계획서와 월간진도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받아야 했는데도 제출 요구를 하지 않았다. 국회가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한 2023년 6월에서야 업체로부터 자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련 규정에 따르면 용역감독을 임명해 과업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도 자체적으로 감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용역 업체가 1차 용역에서 이행해야 하는 경제적 타당성 분석, 종합 평가 등을 하지 않았는데도 용역 대금 18억6000만원을 지급했다. 계약대로 업무가 끝났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대금을 지불한 것이다.

국토부는 또 국회에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서 일부 내용을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를 수행한 용역 업체가 2022년 3월 작성한 38페이지짜리 과업수행계획서로, 이 중 '종점부 위치 변경 검토' 내용이 담긴 4페이지가 통째로 삭제됐다. 자료 누락이 드러나자 당시 국토부는 실무진의 실수라며 누락된 4페이지를 다시 추가하기도 했다.

민주당 "원희룡 책임 안 지나... 특검으로 김건희 일가 특혜 규명해야"

▲양평고속도로 인근 김건희 일가 29필지 소유 현황양평고속도로 인근 김건희 일가 29필지 소유 현황. 축구장 5개 규모로 알려진 김건희 일가 땅 29필지 총 면적은 3만 9421㎡(1만 1946평)였다. 그중 강상면 병산리 땅이 20필지 3만 4785㎡(88.2%)로 29필지 전체 면적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공흥지구 개발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양평읍 공흥리 경우는 3필지(416㎡)가 김건희 일가 소유지였으며, 양평읍 백안리는 2필지(3341㎡), 양평읍 양근리는 4필지(879㎡)로 각각 나타났다. ⓒ 이은영

이처럼 타당성조사 용역의 관리 부실 등이 일부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을 통한 추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무 공무원 7명에 대한 징계로 의혹을 마무리 지으려는 것은 '꼬리 자르기'라는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토부 감사 결과, 민주당이 제기했던 모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라며 "하지만 김건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에서 비롯된 사안임을 생각하면 반쪽짜리 감사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형식적, 절차적 문제에만 천착한 감사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될 수 없다"라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책임도 누락되어 있다. '모든 자료가 자신의 허락 하에 나가는 것'이라 말했던 원희룡 장관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추가 조사는 물론이고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라며 "도대체 어떤 이유로 노선 변경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누가 어떻게 특혜를 누렸는지 제대로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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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고속도로#김건희#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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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석방, 계엄보다 더 불안…극우 선동해 제2폭동 일어날까 두려워"

'尹 석방' 나흘째…시민들 "윤석열 파면 때까지 모이고 투쟁한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나흘째, 시민 15만 명이 한목소리로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우리는 파면까지 모이고 투쟁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1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매일 긴급집회'를 열었다.

 

시민 발언대에 오른 시민들은 윤 대통령 구속취소에 따른 '제2의 서부지법 사태'를 우려하며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요청했다.

대학생 방 모 씨는 "구속취소가 자칫하면 사람들 눈에 윤석열에게 죄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될까 봐 두렵다. 구속에서 풀려난 내란 우두머리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해외로 도주하지 않을지 불안하다"며 "극우 세력을 선동해서 '제2의 서부지법 사태' 같은 게 일어날까 봐 두렵다"고 했다.

 

방 씨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사법부를 향해 외치고 싶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윤석열 구속 취소가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첫 번째는 '내란 수괴' 파면이다. 두 번째는 그(윤석열)를 비롯해서 모든 내란 잔당들이 처벌을 받는 것"이라며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자로서, 검찰을 규탄한다. 헌재의 신속한 파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20대 신 모 씨는 "내란 동조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은 감옥에서 '헌법재판관을 처단하라'고 선동하고 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1.19 서부지법 폭동 때처럼 난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저는 또다시 계엄을 터트릴까 불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혼란을 어서 끝내기 위해서는 (헌재가) 윤석열의 탄핵 선고를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모 씨는 "(윤석열 구속취소 결정에) 광장에 매주 나와서 소리쳤던 수많은 시간들이 아무 의미 없이 흩어지면 어쩌나 어쩌면 계엄의 그날보다 더한 불안감이 몰려왔다"면서도 "우리 다시 한번 똘똘 뭉쳐 더 큰 화력으로 저들(내란 동조 세력)을 막아내고 이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켜나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독려했다.

 

▲ 3월 11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파면 촉구 단식 나흘째인 김은정 비상행동 공동의장(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헌재의 판결을 얼마 앞두고 벌어진 내란 수괴의 석방은 다분히 계략적"이라며 "법기술자들이 그 해석을 마음대로 뒤틀어가며 그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결국은 윤석열 측의 법 논리를 따라가며 그의 두 발에 자유를 줬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극우 내란 세력들은 윤석열의 석방을 탄핵 선거와 연결하며 멋대로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공동의장은 그러나 "상식을 무너뜨리는 거짓 선동에도, 자가당착적인 검찰의 알량한 논리도, 위법·위헌이 명백한 (윤 대통령의 계엄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에는 결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오는 15일 100만 시민들이 광장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을 끝장내기 위한 신명나는 난장을 벌이자"고 했다.

 

단식 이틀째라고 밝힌 지은수 부산 비상행동 상임 공동대표도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자"며 "100만 결집으로 헌재의 윤석열 파면 선고를 반드시 만들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행동은 집회 마지막 순서로 비상행동 전국대표자회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과 처벌, 내란세력의 청산과 재집권 저지, 사회대개혁을 위해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정당을 포함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같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광화문을 거점으로 대규모 천막 농성촌을 형성하고, 윤석열 파면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매일 오후 7시 집회와 농성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 토요일 전국에 시민사회단체들과 많은 시민들이 집중 참여하여 100만 명 이상 규모의 '윤석열 파면 대회'를 추진할 것"이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집회 중간중간에 "헌재는 윤석열을 심속히 파면하라", "검찰도 공범이다! 심우정은 사퇴하라!", "극우폭동 어림없다! 민주주의 지켜내자!", "우리는 파면까지 모이고 투쟁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주최 측 안내에 따라 '안국동 사거리-종각-종로2가' 방향으로 행진했다.

 

시민들 중 일부는 경복궁 인근에서 진행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및 릴레이 규탄 발언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1박2일 철야 투쟁에 각각 합류했다.

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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