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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해라. 윤석열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 그가 바로 배신자다"

 [박세열 칼럼] 용서도 구하지 않는 자에게 용서라니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당연한 일이지만, 중공군이 일어나 대한민국을 침공하거나 간첩떼가 나타나 국가기관을 공격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윤석열은 아마 곧 내란 수괴 혐의로 다시 구속될 것이고 무기징역 이상의 형을 받게 될 것이다.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했는데, 실패한 쿠데타를 처벌하지 못하면 이 나라의 시스템은 존재할 의미가 없다.

 

영화 <대부>의 명대사가 있다. "명심해라. 누구든 화해를 주선하는 자, 그가 바로 배신자다.(원래 'Listen, whoever comes to you with this Barzini meeting, he's the traitor'라는 대사인데, 패밀리의 적인 바지니와의 '미팅'을 피하라는 의미다. 스토리의 맥락을 제거하고 보편적 표현으로 윤색하면 이렇다.)"

 

슬슬 '화해'니, '용서'니 하는 소리들이 나온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성낙인의 <한국일보> 2일자 칼럼 제목은 "국민들도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하자" 였다. 성낙인은 윤석열의 불법 위헌적 내란 사태와 야당의 "30번의 탄핵소추 발의, 10번의 탄핵심판 기각, 국무총리 해임 건의"와 같은 적법적 의정활동을 등치시키며 "국가를 나락으로 내몬 정치인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일갈한다. 그리고 "더 이상 국론분열은 안 된다. 국민들도 갈라치기를 일삼는 SNS에 현혹되지 말고, 이제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하고 아량을 베풀자. 대통합의 신기원이 전개될 수 있도록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해 다 같이 기도하자"고 말한다.

 

 

하해는 강과 바다를 말한다. 하지만 "백성은 물, 임금은 배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군주민수, 君舟民水) 성낙인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지금 '백성'은 용서와 화해의 '하해'가 아니라, 시커먼 심연으로 배를 집어 삼키는 '하해'다.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공격하고 유린했다. 법의 단죄도 받기 전인데 베풀 아량이 어디에 있겠는가.

 

독립기구 국가인권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는 안창호는 뜬금없이 성명을 내고 "이번 선고를 계기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화해와 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창호는 내란 수괴 혐의자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자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다. 그는 과거에 이런 주장도 했다.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화론과 창조론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믿음의 문제다. 학교에서 둘을 같이 가르치면 좋겠다", "동성애는 공산주의 혁명의 중요한, 핵심적 수단이다'라는 말도 있다." 지구의 나이를 6000살로 추정할 수 있고, 레즈비언과 게이들이 국가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존중한다는 사람의 주장을 우리가 진지하게 들을 필요가 있는지부터 의문이다.

 

'액팅 프레지던트' 한덕수는 "제주 4.3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자"고 말했다. 현재 진행형인 내란에 대한 단죄의 '단'자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용서'를 말하는 것이 4.3정신이라고 한다면 그건 정신 나간 일이다. 대통령 놀이에 지나치게 몰입한 것 같아 걱정이다.

 

전두환의 내란도 아직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나라가 이 나라다. 김영삼과 김대중이 그를 사면했지만 그는 자신이 저지른 내란과 살인에 대해 단 한번도 반성하지 않은 채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 내란 수괴 전두환 아들 전재국은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교수 모임' 토론회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의병'에 빗대고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라고 말했다. 전두환이 급조한 6개월 짜리 군복무를 마친 전재국이 '피를 흘릴 각오' 운운하는 것도 가소로운 일이지만, 내란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결과가 이런 식이란 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어 준다. 고맙다고 해야 할까.

 

화해가 가능하려면 가해자의 처절한 자기 반성과 진정어린 사죄, 그리고 피해자의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 윤석열은 탄핵 결정이 난 후 입장문에서 '개사과' 조차도 하지 않았다. 윤석열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는데, 이건 김용현이 내란 실패 후에 했다는 말, '중과부적'(衆寡不敵, 수가 적으니 맞설 수 없다)의 의미에 가까워 보인다. 내란 성공의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한 반성인가? 사회, 경제, 외교를 망치고 시민을 충격에 몰아넣은 것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다.

 

용서와 화해의 첫째 요건은 윤석열과 그 공범들에 대한 단죄다. 둘째 요건은 그들이 진정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셋째 요건은 윤석열과 그 공범들의 쿠데타로 인해 물적,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의 시급한 일상 회복이다. 어느 것도 전제된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화해와 용서를 강요하는 건 선량한 사람들의 양심 속 모종의 죄책감을 자극해보려는 고약한 심보다. '용서 안하면 나쁜놈' 프레임을 작동시키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나치 정권의 범죄와 법적 책임에 대해 다룬 책 <과거의 죄>에서 "범죄자가 용서를 구하는 데 다른 사람이 중재하고 간청할 수는 있지만 대신 용서를 구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한다면, 성낙인이나 안창호, 한덕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용서받기 위한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일갈해야 맞다. 윤석열이라는 범죄자는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헌법 기관을 무시하고 국가 기관을 비난하며 지지자들의 폭력을 선동하고 부추겨 왔다. 내란 수괴가 용서를 구하고 있지 않은데 무슨 화해와 용서가 가능할 것인가. 저들은 이제 '화해'와 '용서'라는 아름다운 언어마저 도둑질 해가고 있다. 제발, 스탑 더 스틸!

 

▲전직 대통령 윤석열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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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 ‘위헌·위법’ 아닌 게 없던 비상계엄, 윤석열 거짓말도 안 통했다

헌재 “헌법 수호 관점서 용납할 수 없어, 재판관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 결정”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04. ⓒ뉴시스
헌법재판소(헌재)의 판단은 단호했다. 12.3 비상계엄은 요건과 절차, 내용 모두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게 헌법재판관 8명이 내린 만장일치 결론이었다.

헌재는 윤 전 대통령 측이 각종 법 논리를 동원해 주장해 온 절차상 문제 제기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다. 변론 내내 국민을 우롱하듯 쏟아냈던 윤 전 대통령의 궤변도 콕 집어 바로잡았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대통령의 책무를 위반”하고, “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한” 대통령으로 헌정사에 남게 됐다.

 

 

 

탄핵심판 5가지 쟁점 모두 ‘위헌·위법’ 판단
윤석열 극구 부인하던 ‘의원 끌어내라’ 지시도 인정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에 참석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결정문 낭독을 듣고 있다. 2025.04.04. ⓒ뉴시스

헌재는 4일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며 “피청구인의 법 위반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친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며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쟁점은 크게 ▲비상계엄 선포 행위 ▲국회 봉쇄 및 침입 행위 ▲포고령 1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침입 행위 ▲법관 체포, 구금 지시 등 5가지였다. 이 중 하나라도 중대한 위헌, 위법 판단이 나오면 탄핵이 인용되지만, 헌재는 5가지 쟁점을 모두 위헌, 위법 행위로 인정했다.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헌법상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 다수당인 야당의 횡포, 부정선거 의혹 등이 비상계엄 선포 배경으로 주장해 왔는데, 헌재는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사정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피청구인의 판단을 객관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의 위기 상황이 이 사건 계엄 선포 당시 존재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국회의 권한 행사로 인한 국정 마비 상태나 부정선거 의혹은 정치적·제도적·사법적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병력을 동원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사건 계엄 선포는 비상계엄 선포의 실체적 요건을 위반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무회의 등 절차 역시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점도 인정됐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계엄사령관 등 이 사건 계엄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고 다른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계엄 선포에 관한 심의가 이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그 외에도 피청구인은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비상계엄 선포문에 부서하지 않았음에도 이 사건 계엄을 선포했고, 그 시행 일시, 시행 지역 및 계엄사령관을 공고하지 않았으며,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지도 않았으므로 헌법 빛 계엄법이 정한 비상계엄 선포의 절차적 요건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이 극구 부인해 온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나 ‘주요 정치인 및 법조인’에 대한 체포 명단의 실체도 인정했다. 변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증언을 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진술의 신빙성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지만, 헌재는 윤 전 대통령보다 이들의 증언을 신뢰했다. 군·경의 국회 투입은 질서유지 목적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피청구인인 군경을 투입해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이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함으로써 국회의 권한 행사를 방해했으므로 국회에 계엄해제요구권을 부여한 헌법 조항을 위반했고,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 불체포 특권을 침해했다”며 “또한 각 정당의 대표 등에 대한 위치 확인 시도에 관여함으로써 정당 활동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청구인은 국회의 권한 행사를 막는 등 정치적 목적으로 병력을 투입함으로써 국가 안전보장과 국토방위를 사명으로 해 나라를 위해 봉사해 온 군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대치하도록 만들었다”며 “피청구인은 국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고 헌법에 따른 국군통수의무를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포고령에 대해서도 “비상계엄하에서 기본권을 제한하기 위한 요건을 정한 헌법 및 계엄법 조항, 영장주의를 위반해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 단체행동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고 적시했다.

선관위 압수·수색 역시 “영장없이 압수수색을 하도록 해 영장주의를 위반한 것이자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인에 대한 위치 확인 행위에 대해서도 “현직 법관들로 하여금 언제든지 행정부에 의한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압력을 받게 하므로 사법권의 독립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민주·독단적’ 윤석열 향한 질타로 빼곡한 결정문
“야당 지지한 국민 의사 배제하려 해선 안 돼
사회공동체 통합해야 할 대통령 책무 위반”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 도로에서 진보단체 회원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2025.4.4 ⓒ뉴스1


헌법재판관들은 이러한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 행위들이 대통령직을 파면할 정도로 중대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헌재는 “대통령의 권한은 어디까지나 헌법에 의해 부여받은 것”이라며 “피청구인은 가장 신중히 행사돼야 할 권한인 국가긴급권을 헌법에서 정한 한계를 벗어나 행사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 행사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고 짚었다.

나아가 “국회의 권한 행사가 다수의 횡포라고 판단했더라도 헌법이 예정한 자구책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 실현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며 “피청구인은 취임한 때로부터 약 2년 후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피청구인이 국정을 주도하도록 국민을 설득할 기회가 있었다. 그 결과가 피청구인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야당을 지지한 국민의 의사를 배제하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됐다”고 질타했다.

헌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국가긴급권 남용의 역사를 재현해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경제·정치·외교 전 분야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을 초월해 사회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했다”고 직격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선고 직전까지 비상계엄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변론 과정에서는 비상계엄이 짧은 시간 해제됐다는 점을 들어 “경고성 계엄”, “호소형 계엄”이라는 말장난식 주장도 이어갔다. 하지만 헌재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계엄 선포에 그치지 아니하고 군경을 동원해 국회의 권한 행사를 방해하는 등의 헌법 및 법률 위반 행위로 나아갔으므로 경고성 또는 호소형 계엄이라는 피청구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업무 수행 덕분이었으므로, 이는 피청구인의 법 위반에 대한 중대성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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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파면시킨 위대한 힘! 이 기세와 힘으로 내란 세력을 뿌리째 뽑아내자

기자명

  •  편집국
  •  
  •  승인 2025.04.04 18:09
  •  
  •  댓글 0
 

단결과 연대가 만들어 낸 위대한 승리

만장일치 윤석열 파면! 너무 당연한 결과이지만 그 발표를 가슴 졸이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그 간절함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눴던 윤석열을 수괴로 한 내란 세력에 대한 격분, 내란의 주범 윤석열을 석방한 대한민국 사법부와 검찰, 그리고 여전히 행정부를 장악한 채 내란을 연장하고 있는 한덕수, 최상목 등 윤석열 잔당들에 대한 분노, 평의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선고를 미루고 있는 8명의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깊은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한 그 간절함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가 가능하지 않다는 절박함, 내란을 청산하고 사회 대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 그리고 다시는 내란과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다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12·3 내란 이후 123일 동안,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하루하루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12월 3일, 모두가 잡혀가거나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은 국회로 달려가 군인과 장갑차에 맞서 싸웠고, 끝내 ‘비상계엄’을 해제시켰다. 한겨울 여의도의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11일 만에 윤석열 탄핵소추를 이끌어냈다.

남태령에서 보여준 연대의 힘, 키세스 시위에서 확인된 불굴의 투쟁 의지는 결국 윤석열을 구속시키는 데 성공했고, 내란을 연장하며 내전으로 몰고 가려 했던 파쇼 세력의 시도는 끝내 좌절되었다.

단결과 연대가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

민주주의 새 역사를 창조한 위대한 항쟁

계엄은 군대와 경찰이라는 가공할 공권력을 앞세운 폭력 행위다. 시민들이 이를 맨몸으로 막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의 모든 계엄이 결국 파쇼 독재 세력의 승리로 귀결된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 조치를 포함하면, 대한민국 역사에서 계엄은 총 18차례 선포되었다. 이 중 비상계엄이 15번, 경비계엄이 3번이었다. 12·3 ‘비상계엄’을 제외하면, 모든 계엄은 결국 파쇼 독재 세력의 승리로 끝났다.

이들은 17차례에 걸친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을 통해 4·3 항쟁을 진압하고, 경찰 독재 체제를 구축했으며, 군사 정권을 수립하고, 굴욕적인 한일 협정을 체결했다. 이어 유신 장기 독재 체제를 형성하고, 민주화의 봄을 짓밟았으며, 끝내 광주 시민들을 학살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그러나 18번째로 자행된 12·3 내란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국민이 승리했고, 내란 수괴 윤석열은 마침내 파면당했다.

헌법재판소 판결문에서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결의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 덕분”이라고 명시한 것에서도 드러나듯, 12·3 내란을 좌절시킨 것은 바로 민주 시민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파쇼의 시도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주권재민 원칙이 현실 속에서 완벽히 구현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오늘까지의 투쟁은 반파쇼 민주항쟁이었다. 오늘 우리는 반파쇼 민주항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쟁취했다. 오늘의 승리는 17번의 좌절과 절망 끝에 이룩한 승리이기에 더욱 값지다. 오늘의 승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의 희생과, 이름 없이 사라져간 선열들의 뜨거운 헌신 위에 피어난 역사적 결실이다.

오늘 우리는 그들의 꿈이자,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를 현실로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의 승리는 단순한 정치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롭게 쓴 위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계엄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던 공포와 억압의 악순환을 끝장내고, 주권자의 힘으로 내란을 막아낸 최초의 기록이다. 오늘의 승리는 과거를 넘어서 미래로 나아가는, 민주공화국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언이기도 하다.

모든 힘을 내란 세력 청산에로

12·3 내란은 단순한 정치적 충돌이 아니었다. 그것은 헌법 질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국민 주권을 유린한 조직적 반역 행위였다. 우리는 그 반역을 멈췄고,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파면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윤석열은 파면 후에도 자신의 범죄에 대해 일말의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입장문만을 남긴 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한 승복 의사도, 국민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국민의힘 또한 마찬가지다.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는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12·3 내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그들이 12·3 내란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결국 헌재 결정을 불복하고, 제2의 내란을 획책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대한 단죄는 12.3 내란 종식의 시작이다.

윤석열은 내란 수괴로서 즉각 구속되어야 하며, 법이 정한 최고형에 처해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12·3 내란을 정치적으로 뒷받침한 정당으로서, 해체되어야 할 대상이다. 그 존재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항구적인 위협이다.

내란 세력과는 어떤 관용도, 어떤 타협도 있어서는 안 된다. 관용은 또 다른 기회를 허용하는 것이고, 타협은 또 다른 반역을 부추기는 것이다. 이들을 방치한다는 것은 다시 내란을 허용하는 것이며,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길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힘은 내란 세력 청산에 집중되어야 한다. 내란에 가담하고, 내란에 부화수행하고, 내란에 동조하고, 내란을 선동했던 모든 세력을 발본하고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이들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이 분명히 정리되지 않는 한, 내란의 위협은 계속될 것이며, 민주주의는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우리는 오늘의 승리를 시작으로, 민주공화국의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 헌법을 지키고 국민 주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반하는 세력을 단호히 청산해야 한다. 

관용과 타협 없는 단호한 청산만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내란 세력 청산에 모든 힘을 집중하자!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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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탄핵 기각” 확신하더니 욕설과 고성 쏟아낸 尹 지지자들

파면 선고 발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 모습

 
▲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발표 직후 서울 한남동 일대에서 오열하고 있는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의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발표 직후 서울 한남동 일대에서 오열하고 있는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의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4일 오전 서울 한남동 인근에 집결한 윤석열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은 끝내 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주최측은 탄핵선고 이전에 열린 집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확신하며 윤 대통령이 업무 복귀하면 집회 연단에 올라 발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광훈 목사는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가 시작될 때만 해도 상황을 설명해주며 여유를 보였지만 이윽고 눈을 감았다. 극렬 지지자들은 ‘인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윤 전 대통령 측 입장이 하나 하나 반박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드러냈고, ‘파면’ 발표 직후엔 고성과 욕설이 쏟아지다시피 했다. 이들은 끝내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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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민이 옳았다...국힘과 내란 세력도 그냥 둘 수 없다

[이게 이슈] 헌법재판소 판결로 기준 확립... 남은 세 가지 과제

25.04.04 19:02최종 업데이트 25.04.04 19:02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고 있다. 탄핵심판이 인용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11시 22분 파면되었다.사진공동취재단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마침내, 이 당연한 말이 판결문에 실리기까지, 122일의 시간이 흘렀다. 지루하게 선고를 미루던 헌법재판소는 단호하고 분명한 어조의 전원일치 판결로 체면을 지켰다.

상식과 법의 테두리를 훌쩍 벗어난 행동이 어이없는 왜곡과 조작으로 부인될 때, 불법과 폭력의 정당성을 떳떳하게 옹호하며 나라를 여기저기 쪼개고 다닐 때, 기만과 거짓이 마치 의견의 차이인 것처럼 포장되어 펼쳐질 때 스멀스멀 올라왔던 초조함과 불안함은, 이제 1차 마침표를 찍었다.

마침내, 드디어! 상식이 승리했다. 거짓과 기만이 패배했다!

국민의힘이 벌인 가장 큰 패악

내란 세력과 단호한 결별에 실패한, 아니 내란의 배에 기꺼이 올라탄 국민의힘은 이제 난파선이 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사과했지만, 만시지탄이다. 위헌적이며 불법적인 윤석열의 행동을 자제시키고 정국을 수습하는 대신, 그동안 일관되게 퇴행적 행태를 벌여 왔던 극우의 힘을 빌려 정권 연장을 꾀했다.

덕분에 극우의 힘은 비약적으로 팽창했지만, 보수의 목소리는 초토화됐다. 그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극우 집단에 온전히 쏟아 넣고, 한국 보수의 종말을 택한 꼴이 됐다. 최근 보궐선거에서 보듯, 극우에 자리를 내준 보수는 대다수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전원일치의 헌재 판결은 그들의 몽상과 권력에 대한 미련을 산산 조각냈다.

국민의힘이 벌인 가장 큰 패악은 합리적 보수가 종말을 향해 달리더라도 극우는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줬다는 점이다. 어떤 논리와 과학적 검증, 공통의 상식적 기반도 죄다 허물어 버리고, 극단적 행동주의 극우 진영에 적개심에 가득 찬 감정만 불어 넣은 결과는, 전원일치의 헌재 판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립된 세계관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불마저 간첩의 난동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자신감과 정당성을 불어넣어 준 국민의힘 탓에 이들은 소규모라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12월 3일의 밤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전략적 선택의 결과는, 자신을 희생하며 극우에게 정치적 시민권, 제도 권력으로의 접근권을 부여한 셈이다.

세 가지 과제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선고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광화문앞까지 축하행진을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권우성

122일 간의 지루한 대치가 헌재 판결로 1차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 국면이 온전히 정리된 것은 결코 아니다. 세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무엇보다 내란 정국의 엄정한 수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히 하자. 12월 3일 벌어진 일들은 이제 해석의 차이나 입장, 의견 차이의 문제가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이 임명한 헌법재판관마저 그날의 행위가 명백한 불법이자 위헌이라고 결론지었다.

위헌은 맞지만 정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올까 봐,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 행위",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하며 해석의 여지가 없게 규정했다.

확립된 기준에 따라 다시는 이런 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원칙에 따라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 이제 감정을 걷어 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차근차근 내란 세력의 완전한 정리 과정을 밟아야 한다.

둘째, 이미 낡을 대로 낡아버린 87년 체제는 마지막 체면을 챙겼지만, 이 체제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조기 대선은 새로운 체제에 대한 비전 경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는 이 체제를 만든 한 축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각종 여론조사와 정국 구도는 민주당의 차기 집권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을 지지한 최대 40% 정도의 여론이 온전히 극우적 망상에 포위된 결과만은 아니다. 표출된 불만이 아니라 근원적 불만의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 민주당이 일조하거나 주도한 거대한 불평등과 각자도생, 계층 이동의 단절이 만들어 낸 누적된 불만은 다양한 계기를 타고 지속적으로 폭발해 왔다.

만일 민주당이 내란 세력에 대한 반감을 등에 업고 정권 획득에만 집중한다면, 집권은 가능할지 몰라도 열망이 절망이 되는, 사회적 불만이 극우적 행태로 폭발한 경향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 민주당만이 아니라 야권 모두가, 합리적 보수가 새로운 체제의 구성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대선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지루한 대치의 결과가 25년체제의 구성이 아니라 87년체제의 연장으로 이어진다면, 내란의 밤은 다양한 모습으로 재현될 것이다.

셋째,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적 연대의 구축이 필요하다. 적대적 진영 논리에 기반해 형성된 사회적 연대는 각 진영의 최대 동원을 가능케 하지만, 문제의 근원을 치유할 수 없다. 내란의 편에 선 이들에 대한 조롱과 냉소로, 극우의 싹을 잘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불만의 근원을 찾아,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새로운 연대를 구축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퇴행적인 적대 구조를 새로운 연대로 전환하는 빛의 혁명이 근원적 해결책이다. 공론을 형성할 수 있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장이 필요하다. 그것만이 누적된 불만을 먹고 사는 퇴행적 극우의 토양을 제거하는 길이다.

빛은 혁명은 이제 시작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날인 4일 새벽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부근 안국동네거리에서 전날 오후부터 열린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끝장대회’에 참석한 시민 수천명이 밤샘농성을 벌였다.권우성

이렇듯 전원일치 파면 선고는 이 사태의 마침표가 아니라 하나의 계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이 결과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자칫 민주주의의 시계를 반세기 전으로 돌려놓을 뻔한 순간을 온몸으로 막아낸 이들, 생업을 뒤로 미루고 국회 앞으로, 광화문으로, 안국동으로 내달린 이들이 없었다면, 거짓과 기만이 상식을 지배하는 지옥도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더라도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눈보라를 뚫고 거리를 지켜준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은 전하고 가자.

거짓과 기만을 이겨낸 국민의 승리다. 또 한 번, 국민이 옳았다.

#탄핵심판 #파면 #조기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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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는 123일간의 '불면의 밤'을 끝내라

이명재 에디터

promes6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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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4.04 07:33

  • 수정 2025.04.04 09:17

  • 댓글 0

오늘 대한민국의 근본을 다시 세우는 결정 해야

헌법과 국민의 명령에 따를 뿐 다른 선택은 없다

심판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의 시대적 분기점이 될 순간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근본이 뿌리째 흔들리는가, 아니면 더욱 단단해질 것인가를 가르는 역사적 결정이다.

오늘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세력에게 반드시 물어야 할 책임을 묻는 것이다. 그 응징으로써 다시는 그같은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한 폭거와 유린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탄핵은 단순히 망상에 빠진 어느 최고권력자 개인에 대한 심판이 아닌, 낡은 시대와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무엇보다도 이제 123일간의 '불면의 밤'을 끝내야 한다. 오늘 11시 헌법재판소의 결정, 그러나 그것은 헌재재판관 8인의 ‘결정’이라기보다는 이미 분명히 내려진 결정을 따르는 것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국가전복범이며 민주주의 파괴자인 윤석열을 단 하루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게 할 수는 없음은 이미 국민들의 총의에 의해 확정돼 있다. 헌법과 국민이 이미 결정한 것, 신탁처럼 주어진 그 주문을 이행하는 게 헌재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 주문 외에 다른 결정은 결코 있을 수 없다. 12·3 내란 우두머리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의 확정으로 헌법재판소는 오늘, 헌법과 국민 앞에서 자신의 책무를 증명해야 한다. 그것은 최대한이 아닌 최소한의 책무다. 6시간 만에 반헌법적 비상계엄령을 막아낸 시민들의 힘은 국회의 기민한 대응과 함께 첫 번째 승리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두 번째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제 헌재는 시민들이 이뤄낸 그 승리를 최종 확정 지으라는 절대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PG). 연합뉴스

지난 넉 달간 대한민국은 마치 몇 개의 시대, 상반되는 시절을 동시에 사는 듯한 시간을 겪었다. 마치 서로 다른 두 도시의 풍경을 보는 듯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의 첫 문장처럼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고,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으며,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극심한 혼란과 희미한 희망의 불빛이 뒤섞였다.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과 낡은 독재의 유산의 그림자가 부딪치고 시민의 힘과 권력의 오만이 한 공간에서 충돌했다.

40여 년 전, 거리마다 군홧발 소리에 짓눌렸고, 시민들은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고통받았다. 그러나 2024년의 겨울,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섰던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다. 40년 전 무력 앞에 굴하지 않았던 이들의 정신과 용기는 오늘, 촛불과 응원봉을 든 시민들의 함성으로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민주주의는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탄핵 선고가 단순한 법적 판단이 아닌 것은 무엇보다 지난 120일간의 그 광장의 열망과 함성이 기다려 온 순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역사가 그랬듯 한국 민주주의는 언제나 벼랑 끝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비상계엄의 밤,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던 의원들,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국회 앞을 지켰던 시민들. 그날 계엄의 밤처럼 대한민국의 역사는 늘 담장 위를 걷듯 위기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그리고 지금, 헌법재판소가 다시 그 선택을 해야 한다. 아니, 다시 말하지만 인용이냐 기각이냐의 선택이 아니다. 선택이 아닌 국민들의 명령을 받드는 것이다. 그 자신의 태생과 존재의 근거인 헌법이 가리키는 대로 가는 것일 뿐, 다른 길은 없다. 오늘 오전 헌재의 대심판정으로 들어가는 헌법재판관들은 헌법을 지키는 것이 곧 헌재 자신을 지키는 길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삶은 더 이상 '계엄의 오랏줄'에 묶여 있을 시간이 없다. 오늘의 결정은 비상계엄 쿠데타에 대한 처벌과 응징이자 지난 3년간의 윤석열 정권하에서 벌어진 온갖 퇴행의 청산의 시작이다. 그 무능 무지 무도와 파행 파탄 파국의 시간을 이제 단호히 끊어내고 다시 앞으로의 길을 열어야 한다. 오늘의 결정이 과거에 대한 심판이자 미래로의 문을 여는 순간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대한민국이 다시 군사독재의 유산 속으로 빠져들 것인가, 아니면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세계가 또한 우리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후퇴하는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민국이 다시 희망의 이름, 새로운 전환의 신호가 될 수 있는지를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미래로의 문, 세계로의 문, 헌재가 그 문을 열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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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이 모든 일이 끝났으면”…노래 부르고, 음식 나누며 전국 곳곳 생중계 관람

박고은,김가윤기자

수정 2025-04-04 09:42등록 2025-04-04 09:42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길에서 밤을 새운 건 처음이에요. 정말 힘드네요. 빨리 이 모든 일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2시간여 앞둔 4일 아침 9시, 한세영(24)씨는 서울 안국역 6번출구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연 철야집회에 참여해 밤을 지새웠다. 한씨는 “이렇게까지 많은 시민들이 고생할 정도로 나라가 기울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무대 위 다른 시민들의 발언을 듣는 매순간은 참 좋았다. 소수자 목소리, 몰랐던 사정들, 노동자들의 투쟁 등 광장에 없었다면 듣지 못했을 다양한 사람 이야기 듣는게 참 좋았다”고 했다.

전날부터 밤새 이어진 비상행동 철야집회에는 이날 아침에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버틴 시민 2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자리를 지켰다. ‘다음역은 징역입니다’ ‘민주주의 네버다이’ ‘역사적 현장에 그만 있고 싶음’ 등 해학을 담은 손팻말을 쥔 채로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시민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시민도 있었다. 빵과 커피를 나누어 먹으며 12·3 내란사태부터 이어진 123일 광장의 기억을 이야기 나누는 시민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하모니카, 트럼펫, 플루트를 부르며 장애 인권을 이야기하는 노래 ‘열차 타는 사람들’을 따라 부르는 이들의 노랫 소리가 탄핵 심판 선고 당일 아침, 광장에 울려퍼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이날 헌재 앞 철야농성에는 전국 곳곳에서 온 시민들도 참여했다. 최미선(54)씨는 “어제 퇴근 뒤에 전남 끝 신안에서 왔다”며 “한 달에 한번 정도밖에 집회에 오지 못해 눈 맞고 비맞으며 광장에 서있는 시민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던 차에 오늘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이어 “12월3일 시민들이 국회앞에 간 모습을 보면서 심장이 쿵쾅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국회에 나간 분들을 보면서 감사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온 노수환(58)씨는 “무조건 파면이다. 하나도 불안하지 않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 뒤 “다만 사태를 마무리한 뒤 오랜 시일이 걸릴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했다. 내란 사태의 광범위한 연루 범위, 123일 동안 깊어선고 시점이 다가오며 9시10분께 안국역 철야 농성장에 뉴스 생중계가 전해지기 시작했다. 다채로운 깃발과 색색깔 손팻말로 무장한 시민들은 밝은 표정으로 모여들며 탄핵 선고를 기다렸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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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윤 기자

안녕하세요. 한겨레 사회부 김가윤 기자입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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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교육청 "尹 선고, 교실서 봐도 돼"…교육부 "중립성 위반 않게 관리해야"

 전교조 "교육부의 탄핵심판 중계 시청 방해야말로 교육 중립성 훼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교실에서 봐도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행한 시·도교육청이 10곳이 됐다. 전국 17개 교육청의 절반이 넘는다.

 

교육부는 해당 교육청에 '탄핵심판 중계 시청 과정에서 교육의 중립성 등 법령을 위반하지 않게 관리하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탄핵심판 중계 시청 방해가 교육 중립성 훼손"이라고 반발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광주·세종·부산·서울·인천·울산·경남·전남·전북·충남 등 10개 교육청이 오는 4일 오전 11시 예정인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심판 생중계를 교육 과정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하라는 권고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 '민주적 의사결정과 헌법 기관의 기능을 이해하는 민주시민교육 과정으로 탄핵 심판 생중계를 활용하라'는 취지다.

각 교육청이 보낸 공문에는 생중계를 교육에 활용할 경우 교사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의 공문을 받은 10개 시·도의 학교들은 교과협의회 등을 거쳐 자율적으로 방송 시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이 일자 교육부는 이날 오후 각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교육과정 운용 중에 실시되는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심판 생중계 시청'이 교육기본법 제6조 교육의 중립성, 공직선거법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하지 않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생중계 시청을 위해 학교 수업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적법한 학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등 내용을 학교에 안내하라고 알렸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에서 교육부의 공문을 "협박"으로 규정하고 "학교와 교실에서 학생들의 윤석열 탄핵심판 생중계 시청을 방해하고 민주적인 교사들의 정당한 민주시민 교육을 위축시키는 행위는 명백히 교육기본법 제6조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교조는 또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 교육기본법 제2조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교육이념을 파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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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심판의 날” 조선일보 “위대한 승복, 비열한 불복”

[아침신문 솎아보기] 오늘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경향신문 “민주공화국에서 윤석열을 파면하라” 한국일보 “尹 결자해지 요구”

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5.04.04 07:32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한다.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넉 달 만에 마무리되는 날이다. 4일 주요 아침신문은 모두 1면에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이날 일부 신문은 ‘분열’을 이유로 정치권과 국민 모두 어떤 결과든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헌재의 명확한 전원일치 파면 선고만이 불안과 혼란을 끝낼 수 있다는 반박이 나온다.

헌법재판관들은 윤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두고 지난 3일 두 차례 평의를 열어 결정문을 수정했다. 선고 직전인 4일 오전 9시30분에도 마지막 평의를 진행해 결정문과 선고문을 최종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질서 유지와 경호 문제를 고려해 선고기일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된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된 대통령이 된다. 기각·각하 결정이 나오면 윤 대통령은 즉시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직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날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탄핵 인용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1면 기사를 완성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탄핵 찬반 세력 모두의 승복이 필요하다는 <위대한 승복>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는데, 이처럼 조선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등은 양측 모두의 승복을 강조했다. 다음은 주요 일간지 1면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오늘, 헌법이 다시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운다>

한겨레 <윤석열 심판의 날, 헌재는 응답하라>

동아일보 <계엄 넉달만에, 오늘 오전 11시 尹 탄핵 선고>

조선일보 <오늘, 헌정 사상 3번째 대통령 탄핵심판>

중앙일보 <위대한 승복>

한국일보 <오늘 법치 회복의 날…‘심판의 문’이 열린다>

국민일보 <尹, 운명의 날 밝았다…남은 건 통합과 치유>

서울신문 <대한민국 운명의 날>

세계일보 <오늘 분열의 마침표 찍자>

1면 기사에서 경향신문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멈춰 있었던 고통스러운 시간, 그 시간이 다시 흐를지 ‘4월4일 오전 11시’ 결정된다”며 “무장한 계엄군을 맨몸으로 막은 시민, 추운 겨울밤 남태령을 함께 넘은 농민과 여성, 소수자, 평범한 직장인, 그리고 어린 학생들까지 전국의 모든 눈이 헌법재판소로 향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선고 당일을 어떻게 맞을지 고민하는 시민들과 탄핵 인용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 경향신문 1면 기사 갈무리.

한겨레도 1면에서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지난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한겨레는 “겨울과 봄을 아우른 긴 시간, 시민들은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한남동, 남태령과 전국 곳곳을 광장 삼아 ‘내란의 겨울을 끝내달라’고 외쳤다”며 “그 사이 어떤 이는 무대에 올라 지친 시민을 독려했고, 또 어떤 이는 그런 무대를 기록했다. 시민항쟁버스를 만들어 추위 대피소를 만들고, 엑스(X·옛 트위터)에 소식을 퍼 나르며 농민과의 연대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했다.

▲ 한겨레 1면 기사 갈무리.

선고 직전까지도 끝내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몰린다. 경향신문은 기사 <계엄 사과·반성 안 한 윤석열…끝까지 ‘승복’ 메시지 없었다>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사회의 극단적 갈등과 분열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침묵을 지켰다”고 지적하며 “탄핵소추된 뒤에도 반성과 사과, 통합 대신 강성 지지층 호소에 집중해온 그간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체포, 구속, 탄핵심판 과정 등에서 본인의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호소해왔다.

동아일보도 기사 <“승복 밝혀야” 목소리에도 끝내 침묵한 尹, 관저서 선고 지켜볼듯>에서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결정 이후 사회갈등이 증폭되지 않도록 통합을 위한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끝내 침묵을 이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파면 뒤) 불복 의사를 밝히며 지지층을 결집하려 할 경우 폭력 시위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 동아일보 기사 갈무리.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도 승복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혼란한 정국에서 지도자들이 나서는 모습도 필요하지만 자칫 내란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과 현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고 양비론을 통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책임론으로 만들 위험도 있다. 탄핵을 찬성 혹은 반대하는 국민을 향해 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신문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헌재 결정 선고를 하루 앞둔 3일에도 윤 대통령이나, 윤 대통령 탄핵 소추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에서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약속은 나오지 않았다”며 “‘헌재 결정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국민이 10명 중 4명이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헌재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한국 사회가 탄핵 찬반으로 나뉘어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1면에 배치한 사설에서 “비상계엄으로 국정 공백과 분열을 초래한 윤 대통령은 승복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줄탄핵을 강행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헌재 선고 이후 분열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드는 세력이 있다면 바로 그들이 민주사회의 주적(主敵)”이라고 비판했다.

▲ 중앙일보가 1면에 배치한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는 “이 혼란의 끝도 국민이 선언해야 한다. 그 방법은 바로 승복”이라며 “헌재의 결론을 수용해야 하는 이유는 반드시 그 결론이 완전무결해서가 아니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합의한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탄핵 찬반 세력은 그동안 충분히 의견을 주장했다”며 “탄핵심판 이후 불복으로 인한 혼란과 파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위대한 승복’으로 통합을 향해 다시 일어설 것인가. 오늘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고 했다.

한겨레 “전원일치 파면 선고해야” 조선일보 “탄핵 찬성과 반대라는 어제 지우자”

이날 사설도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는 신문과 어떤 결과든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문으로 나뉘었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 선고 관련 사설을 따로 내지 않았다. 다음은 주요 일간지 사설 제목이다.

경향신문 <민주공화국에서 윤석열을 파면하라>

한겨레 <헌재, 8대0 윤석열 파면으로 헌법·민주주의 살리길>

한국일보 <오늘 탄핵 선고…윤 대통령의 결자해지 요구된다>

조선일보 <‘위대한 승복’과 自重으로 대한민국 지켜야>

중앙일보 <위대한 승복>

국민일보 <오늘 탄핵심판 선고…성숙한 민주주의 확인하는 날 돼야>

서울신문 <오늘 헌재 선고…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분열 막자>

세계일보 <오늘 ‘승복’으로 법치 세우고 갈등과 혼란 끝내자>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헌재의 전원일치 파면 선고만이 혼란을 끝낼 수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정치적 불안을 평화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은 제도·절차에 따라 내란 우두머리를 단죄하는 것밖에 없다”며 “지금 헌재가 두려워할 것은 이 판결이 만들 역사의 무게, 그리고 민주주의를 피와 땀으로 지켜온 주권자 시민밖에 없다. 헌재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석열을 단호히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한겨레도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와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시도한 중대한 사건이다. 헌재의 선고가 지연되면서 헌법을 부정하는 극우 세력이 발호하고 사회적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이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이다. 명확하고 완전한 파면 선고를 통해 윤석열과 내란 세력의 헌법 유린을 중단시켜야 한다. 주권자인 국민이 부여한 헌법 수호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이 결과가 어떻든 헌재 선고에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의 불복은 국가적 재앙일 수밖에 없는 만큼 파면이 결정된다면 이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에 대한 사과와 지지층에 대한 자제 메시지를 내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며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극심한 정치·사회적 갈등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조기 퇴진 및 개헌 로드맵을 신속히 제시해 정치권과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넉 달 동안 지속한 분열과 혼란, 불확실성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양측의 승복을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헌재의 선고가 혼란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려면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승복 선언’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고 전날까지 윤 대통령은 침묵했고, 이 대표는 근거 제시 없이 ‘12·3 쿠데타 계획에는 5000명에서 1만 명의 국민을 학살하려던 계획이 들어 있다’며 지지층을 자극했다”며 “위기에서 역사의 법정은 나라를 먼저 생각한 ‘위대한 승복’ 세력과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계산하는 ‘비열한 불복’ 세력을 냉엄하게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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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국민일보 또한 “내가 원하지 않았어도 더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면 그 선택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지금의 극단적 대립은 그동안 정치권이 민주적 절차에 대한 불복을 조장해 온 결과다. 탄핵심판 선고 후에도 정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골수 지지층을 부추기고 선동하려는 이들을 국민들은 감시하고 가려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요, 극단적 대결을 막고 사회 통합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길”이라고 했다.

조종엽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은 오피니언면 ‘광화문에서’를 통해 “의견이 달라도 우리는 어차피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 ‘1인칭 시점’까진 무리라고 해도, 최소한 찬탄을 외치는 사람이나 반탄을 외치는 사람이나 서로 조타실을 빼앗으려다 배가 침몰하면 모두 치명적인 피해를 볼 뿐이라는 인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차장은 “적어도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려 해선 안 된다”며 “이해와 납득, 그리고 분별. ‘언더스탠딩(understanding)’이 갈등을 딛고 우리 사회를 회복시켜 미래로 이끌 열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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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최고, 최장...윤석열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4/04 08:51
  • 수정일
    2025/04/04 08:5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지난 3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앞에서 열린 ‘100만 시민총집중의 날 -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5차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야당과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소속 단체 및 시민들이 깃발, 응원봉 등을 흔들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지지하든 반대하든, 이건 객관적 사실입니다.

이미 그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사학자로서 권위주의와 파시즘을 연구해온 루스 벤치앗(Ruth Ben-Ghiat) 뉴욕대 교수가 지난달 19일 <와이어드(WIRED)>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재자'에 대한 강의 영상을 올렸는데, 여기에 윤 대통령이 언급됩니다. '친위 쿠데타(self-coup)'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화면이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장면으로 바뀌고, 루스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의 윤 대통령은 탄핵을 당하기보다는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이 경우는 즉시 해제되었고, 그는 구금되었습니다." 이 강연은 업로드한 지 약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조회수가 200만이 넘었고, 좋아요는 13만에 달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수많은 최초, 최고,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후세 역사가들이 한국 역사를 쓸 때, 별도 인물열전을 쓸 만합니다. 이 기사는 그 집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그날 이후 122일동안, 그가 세운 10가지 기록입니다.

2024년 12월 4일 새벽 여의도 국회앞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해제 생중계를 듣고 있다. ⓒ 권우성

1. 친위 쿠데타를 실패한 대통령

본인과 일부 지지자들은 '국민을 계몽시키기 위한 충격 요법'이라는 의미로 "계몽령"이라고 주장하지만, 12.3 계엄령의 성격이 '친위 쿠데타'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도 이미 친위 쿠데타 항목에 중요한 예시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친위 쿠데타 자체가 아니라 '실패한'이라는 형용사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친위 쿠데타가 처음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박정희의 1972년 10월 유신과 이승만의 1952년 부산정치파동(발췌 개헌)이 있는데, 모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은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첫 대통령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성공한 쿠데타의 주인공은 일으킨 사람이지만, 실패한 쿠데타의 주인공은 기도한 인물에서 저지시킨 국민들로 완전히 바뀌기 때문입니다.

2. 계엄 포고령에 '의사 처단' 명시한 대통령

12.3 계엄의 포고령은 과거와 좀 달랐습니다. 콕 집어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이는 이번 계엄령이 지극히 사적 감정의 발로임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나 집단은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꺾어놓겠다는 것입니다. 체포 대상에 야당 인사들 뿐 아니라 여당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계엄 조건)가 발생한 건 국가가 아니라 윤 대통령 한 개인의 마음 속이었습니다.

3. 선거관리위원회에 군대를 보낸 대통령

3시간 25분. 헌법이 독립성을 명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이번에 군대가 장악한 시간입니다. 선관위 과천청사에 도착한 계엄군은 야간 당직자 등 직원 5명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이들의 행동을 통제했습니다. 계엄군이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에 들이닥친 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윤 대통령은 선관위 군 투입 지시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정선거 의혹 팩트 확인 차원'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지도자가 비이성적인 음모론에 빠지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 공수처 도착'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2025.1.15 ⓒ 공동취재사진

4.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된 대통령

헌법 84조,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가 됨으로써 우리 역사상 이 불소추 특권을 스스로 버린 첫 대통령이 됐습니다. 대통령 재임 중 출국금지, 체포, 구속, 기소, 모든 것이 헌정사상 최초입니다. 그는 탄핵심판 결과와 무관하게 당분간 계속 형사법정에 피고인 윤석열로 서야 합니다. 형법 87조는 내란 우두머리에게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만 적고 있습니다.

5. 체포영장 집행을 경호처를 동원해 막은 대통령

1995년 12월 3일, 전 대통령 전두환씨는 경남 합천에서 검찰 수사관들에게 순수히 검거됐습니다. 전날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골목성명'까지 발표하고 고향마을로 피신한 그였지만, 공권력과 지지자들이 충돌할 위기를 모른 척하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관저를 지키는 경호처 직원들을 방패막이 삼았습니다. 대통령실은 부인했지만,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체포 뒤 총기를 언급하며 경호처를 질책했다는 증언도 나온 상황입니다. 흔히 윤석열과 전두환을 비교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윤 대통령이 윗길입니다.

6. 구치소에 갔다가 풀려난 대통령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법원과 검찰에서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법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은 법조문과 70년 실무 관행을 무시한 채 새로운 구속기간 계산법으로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했고, 검찰은 늘 기계적으로 해오던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윤 대통령을 풀어줬습니다. 3월 7~8일 이틀 동안 벌어진 일들은 우리 사법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습니다. 최소한 둘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윤 대통령만큼 인권을 보장하거나, 아니면 윤 대통령도 다른 사람들만큼만 인권을 보장하거나.

아직 국회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기 전인 2024년 12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에 가수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 권우성

7. 자신의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해 발언한 대통령

'피청구인 노무현'과 '피청구인 박근혜'는 헌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피청구인 윤석열'은 달랐습니다. 탄핵심판 3차 기일 때 처음 나온 그는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웅변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 증인신문에는 직접 질문을 던졌고, 직접 질문을 제한받자 수시로 법률대리인에게 귓속말 하는 등 변론을 주도했습니다. 최후진술도 직접 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미디어 환경은 유튜브 등을 통한 전체 영상 시청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윤 대통령 헌재 변론 영상은 그냥 올리기만 해도 조회수 톱에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의 직접 발언은 그에게 득이었을까요, 독이었을까요.

8. 탄핵소추부터 선고까지 가장 오래 걸린 대통령

헌재는 변론 종결 후 38일 만에 결론을 내놓습니다. 역대 최장입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은 11일이 걸렸습니다. 너무 선고일이 안 나오자 각종 루머가 난무했고, 4월 1일 마침내 '4월 4일 오전 11시 선고'가 공지됐을 때, 누군가 '만우절 거짓말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걸까요? 헌재 선고에서 국민들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를 엿볼 수 있을까요?

9. 선고 일반방청 경쟁률 역대 최고 대통령

관심이 어마어마합니다. 탄핵심판 선고 전날인 3일 오후 5시 마감된 일반방청 신청자 수는 9만 6370명. 20명 정원이니 경쟁률이 무려 4818.5 대 1입니다. 2004년 노무현(20 대 1), 2017년 박근혜(795.7 대 1) 탄핵심판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한 신청자는 자신의 SNS에 "이거 당첨되면 10년동안 로또 당첨 안되어도 괜찮다"라고 올렸습니다. 국민들은 직접 확인해고 싶은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의 모습이 언론에 짧은 시간 공개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그리고 헌재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예정된 기록

10-1. 인용 : 87년 직선제 이후,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대통령

10-2.기각 : 친위 쿠데타에 실패했지만, 다시 복귀한 첫 대통령

마지막입니다. 4일 헌재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윤 대통령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렇게 울려퍼지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됩니다. 재임기간 2022년 5월 10일 ~ 2025년 4월 4일. 약 2년 11개월. 1987년 직선제 이후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대통령이 됩니다. 역시 중도에 파면됐던 박근혜씨의 재임기간은 그보다 훨씬 긴 4년 1개월이었습니다.

"주문. 이 사건 심판청구를 기각한다." 이렇게 결론이 나오면,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 복귀합니다. 친위 쿠데타에 실패했는데도, 다시 복귀한 첫 대통령이 됩니다. 우리 역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입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입니다. 또 역사는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기록한 10가지는 한 저널리스트의 관점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2024년 12월 3일부터 오늘까지 뜨거웠던 122일을 어떻게 기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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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영혼이 산 자 일으켜 계엄 막아내…尹 반드시 파면될 것"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4/03 09:55
  • 수정일
    2025/04/03 09:5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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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40시간 앞두고 4.3유족회 등 "내란세력 척결하자"

"12월 3일 국회 앞으로 달려가면서 10월 유신 비상계엄과 4.3 당시 비상계엄이 떠올랐습니다. 1948년 제주에 계엄법도 없이 내린 불법계엄과 초토화 작전으로 109개 마을이 불 타 없어졌습니다. 12.3 불법의 뿌리는 이때였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4.3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고 윤석열과 한덕수도 동백 배지를 부착하고 4.3 기념식에서 추념사를 했는데 내란세력은 4.3을 폭동이라고 하고 극우세력은 동백 배지를 공산당 배지라고 합니다. 이들 내란세력이야말로 폭동세력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이틀, 그리고 제주 4.3항쟁 77주기를 하루 앞두고 백경진 4.3 유족회 대표가 "4.3 영령들, 광주항쟁의 무수한 영혼들이 산 자를 일으켜 세워 계엄을 막아냈고 이제 헌재의 파면 선고가 있다. 윤석열은 반드시 8대0으로 파면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백 대표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24시간 철야 집중행동 집회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3년도 4.3 추념식장에 난입한 서북청년단은 폭력‧강간‧살인을 저지르던, 제주도민들에게는 저승사자와 같은 이름"이라며 "이승만 시대의 또 다른 폭력배인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은 12.3 내란 이후 국회 소통관에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북청년단, 반공청년단, 백골단 같은 폭력배들의 준동이 서부지법 침탈에 이르렀고, 헌재 곳곳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폭력세력의 비호세력이 윤석열과 국민의힘 아닌가. 그들이야말로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이긴다. 4.3 항쟁과 결코 작별하지 않는 우리는 윤석열 파면과 내란세력 척결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외쳐보자"며 "내란세력 척결하자"고 외쳤다.

 

▲백경진 4.3 유족회 대표. ⓒ비상행동 유튜브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파면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석열 파면이 40시간쯤 남았다"면서 "파면 선고는 (현 상황을) 일단락시키는 것이지만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 공동의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청년자살률 부동의 1위, 이런 세상을 바꿔야 하지 않나. 돈 없고 '빽' 없는 서민도 민중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며 "우선 극우 내란세력을 끄집어내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통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도록 힘을 합쳐나가자"고 했다.

 

안산에서 온 시민 전우란 씨는 "2주 뒤인 4월 16일 세월호 11주기가 다가오는데 과연 나는 내 친구들에게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까. 친구들 떠나는 걸 바라만 봐야 했을 때 어른들처럼 살지 않겠다고 했는데, 30대를 앞둔 지금도 이 사회는 왜 이렇게 느린 건지 힘든 시간이었다"고 했다.

 

전 씨는 "그럼에도 광장은 저를 숨 쉬게 하는 공간이었다. 파면 이후 대개혁 과제를 묻는다면 거창한 대답을 못하겠지만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자고, 다가올 봄에 승리하는 경험을 공유하고 용기가 되어 또 다시 싸울 때 서로의 편으로 만나자고 말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시민 진다 씨는 자신을 "퀴어 이슈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노동운동에는 관심 갖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런 제가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해 온 투쟁에 연대하게 된 이유는 나의 세상이 무너지지 않게, 정의롭지 않은 선례가 쌓이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더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당함과 맞서 싸우는 노동자에게 탄압이 당연하지 않고, 여성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고발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퀴어들이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고 인정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그리고 언급하지 못한 수많은 차별과 억압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선이 그어지지 않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세력에게는 단호하게, 내 옆의 시민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우리의 미래 위해 헌재는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을 선고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5개 야당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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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합참의장 후보자, ‘주한미군 감축 검토’ 시사

기자명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4.02 10:28
  •  
  •  수정 2025.04.02 10:42
  •  
  •  댓글 1
 
존 대니얼 케인 미 합참의장 후보자. [사진 갈무리-미 상원 군사위]
존 대니얼 케인 미 합참의장 후보자. [사진 갈무리-미 상원 군사위]

“인준된다면, 나는 일본과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평가하고 국방장관과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시할 것이다.”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 후보자가 1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주일·주한 미군의 상당한 감축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즉각적인 안보 도전”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일단, ‘상당한 감축’(significant reductions)에 부정적인 미군의 기류를 대변한 셈이다. 

그러나, 이 질문을 던진 상원의원은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태세가 일본과 한국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인도-태평양 지역 내 현재 미군의 태세가 트럼프 행정부의 잠정 국방전략지침을 지원하기에 충분한가”는 질문도 던졌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확정한 ‘잠정 국방전략지침’에는 유럽이나 동아시아 동맹국이 러시아와 북한, 이란 등의 위협 억제에서 대부분의 역할을 맡도록 더 많은 국방 비용을 지출하라고 압박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부시 행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한·미 간 뜨거운 쟁점이었던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GPR)와 이와 직결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의 ‘잠정 국방전략지침’에 대해, 1일 외교부 관계자는 “미 국방부의 공식 입장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애써 선을 그었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 확고한 인식을 공유 중이며, 앞으로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며 “정부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우리 국방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나가기 위해 필요한 국방비를 증액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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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째 2%대 물가오름세…농작물 덮친 산불 복병

장박원 에디터

jangbak6219@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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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5.04.02 17:05

  • 수정 2025.04.02 17:34

  • 댓글 0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에 3월 물가 2.1% 상승

영남권 산불로 사과 양배추 양파 마늘 수급 비상

소득 낮은 취약 계층일수록 고물가 충격 커

국회 예산정책처 올해 성장률 전망치 7p 내려

요즘은 경제 지표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불길한 전망치만 발표되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생산하는 부가가치와 활력을 상징하는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자꾸 떨어지고, 국민 지갑을 얇게 하는 소비자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기업인은 “올해 경제는 끝났다고 본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성장이 멈추면 기업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수익이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만 오른다면 국민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해도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의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과일 매장. 2024.4.22.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 석 달 연속 2%대

소비자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연초부터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고 3월 들어서는 가공식품과 공공서비스 물가도 눈에 띄게 오른 탓이 크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 중이라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와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리고, 시차를 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반영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월 2.2%로 올라서더니 2월과 3월 모두 2.0%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서민들을 괴롭혔던 ‘밥상 물가(신선식품 지수)’는 1% 이상 내렸으나 농축 수산물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산물은 4.9% 오르며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축산물도 3.1%나 뛰었다.

3월에는 가공식품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상승률이 3.6%로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서 가공식품의 기여도는 0.30%포인트에 달했다. 김치(15.3%)와 커피(8.3%), 빵(6.3%), 햄과 베이컨(6.0%)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식품기업들은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올린 바 있다.

 

소비자물가 추이. 연합뉴스

고환율에 산불 영향까지…물가 더 오를 수도

통계청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인건비·에너지 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가공식품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출고가 인상은 물가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난달 1.4% 올랐다. 2월(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사립대 납입금이 작년보다 5.2% 오른 효과”라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와 개인 서비스 물가도 3%대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은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은 가공식품과 개인 서비스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영남권을 강타한 산불과 관련해 “3월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재배 면적을 볼 때 사과·양배추·양파·마늘과 일부 국산 소고기 물가에 향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통계청 자료를 언급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23일 의성군 안평면의 한 마늘밭에서 주민이 을 살펴보고 있다. 2025.3.23. 연합뉴스

식료품 가격·주거비 급등에 등골 휘는 저소득층

이처럼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소득이 낮을수록 고물가 충격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최근 10년간(2014~2024년) 소득분위별 소비자 체감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23.2%로 고소득층인 5분위(20.6%)보다 2.6%포인트 높았다. 2분위 22.4%, 3분위 21.7%, 4분위 20.9% 등 나머지 분위도 소득이 낮을수록 물가 상승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식료품비와 난방비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크게 느꼈다. 저소득층일수록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와 주거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당연한 조사 결과다. 지난 10년간 식료품 물가는 41.9%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21.2%)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택·수도·광열 비용 역시 17.5% 상승했다. 한경협은 “최근 10년간 먹거리 물가가 크게 상승하며 취약계층의 체감물가 부담이 커졌다”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농산물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득분위별 소비자체감 물가 상승률. 연합뉴스

올해 성장률 0%대로 고꾸라질 수도

국민의 실질소득을 깎아내리는 물가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 성장률 전망치는 새로운 수치가 나올 때마다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국회 예산정책처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는데 직전 전망치보다 0.7%포인트나 내렸다. 지난해 10월에는 2.2%로 전망했는데 이를 1.5%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12·3 내란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내수 경기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무역 전쟁의 확대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수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까지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기관들은 대부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은 0%대 성장률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내란 사태 여파가 지속됐던 올해 1분기는 성장률이 최악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예상했다. 경제가 성장하지는 못하고 물가만 오르면 국민 삶은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에 지친 서민들은 하루하루 삶이 힘들고 고달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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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파면하라" 시민 열기 절정… 3일 철야 '끝장 투쟁' 예고

기자명

  •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5.04.02 23:19
  •  
  •  댓글 0
 
 

분노의 광장, “내란수괴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하라”
"파면은 시작,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자"
“12.3 불법 계엄 출발점은 이승만의 불법계엄”
"압도적인 투쟁으로 파면 이후 세상까지 준비하자"

▲1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열린 '헌재를 포위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4.01. jhope@newsis.com
▲1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열린 '헌재를 포위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4.01. jhope@newsis.com

분노의 광장, "내란수괴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하라“

지난 1일 저녁부터 2일 저녁까지 이어진 ‘헌재를 포위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24시간 철야집중행동’은 시민들의 열기로 절정에 달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수십만 명의 시민이 "8:0! 파면! 만장일치! 파면!", "내란수괴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 선고를 압박했다.

이들은 4일 오전 11시 헌재 선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오는 3일 오후 7시에는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끝장 대회'가 열리며, 이후 철야농성이 이어질 예정이다.

▲2일 오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에서 밤을 새운 참가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2일 오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에서 밤을 새운 참가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파면은 시작,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자"

2일 오후 7시 경복궁에서 열린 본 대회에서 비상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윤석열 파면은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며, "내란 공범 세력에 대한 철저한 청산과 사회대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청년·노인 자살률 1위라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극우 내란세력의 재집권을 막고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황푸하와 작은 불꽃’으로 노래공연에 나선 망원동 새민족 교회 청년들은 “우리는 12.3 계엄 그날밤 여의도에서부터 남태령을 거쳐 여기까지 깃발을 들고 투쟁해왔다”며 “전광훈과 손현보를 비롯한 극우 파시스트 세력이 그리스도교라는 우리 신앙을 더럽힐 때에도 우리는 신앙을 잃지 않고 사랑과 연대로 폭력에 저항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광장에 모인 이유를 잊지말자. 정권 교체만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또 다른 윤석열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선고가 나더라도 우리가 그동안 맞잡은 두 손을 쉽게 놓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여전히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미뤄온 한덕수와 최상목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탄핵 이후 한덕수는 국민에게는 헌법과 법을 지킬 것을 얘기하면서 정작 본인은 하나도 헌법을 존중하고 있지 않다”며 “내란대행 최상목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우리 경제가 망가져야 돈을 벌 수 있는 미국 국채를 매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내란의힘, 극우망동 세력이 설쳐대는건 역사적 단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그 누구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채 오히려 자손들과 측근들까지 지금까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시는 이들이 이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번에는 반드시 처벌하자”며 “위기는 곧 기회”라고 독려했다.

 

“12.3 불법 계엄 출발점은 이승만의 불법계엄”

4·3 유족회 백경진 대표는 “이승만이 1948년 12월 제주도에 계엄법도 없이 내린 불법계엄과 초토화작전으로 109개 마을이 불타 사라졌다. 12.3 계엄 불법의 뿌리는 이때부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2014년 박근혜 정부가 4.3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뒤 윤덕설과 한덕수도 4.3을 상징하는 동백배지를 부착하고 4.3 추념식장에서 추념사를 했지만, 정작 이들 내란세력들의 계엄문건에는 4.3을 제주폭동이라 하고 있더라”며 “서북청년단, 반공청년단, 백골단 같은 폭력배들의 준동이 결국 서부지법 침탈로 이어졌고, 이제 헌법재판소 근처에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 폭력 세력을 비호하는 세력이 윤석열과 국민의힘 세력”이라며 “그들이야말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인 만큼, 윤석열은 반드시 8:0으로 파면될 것”이라 밝혔다.

김민문정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어제 밤 헌재 앞 아스팔트를 1천여명 주권자들이 가득 채웠고, 지금은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24시간을 꼬박 지킨 뜨거운 민주주의 수호 의지와 열정에 헌법재판관들이 가슴이 쫄렸을 것”이라 지적했다.

김 공동의장은 “12.3 계엄이후 4달이 되도록 내란 심판을 지연하며 책무를 방기한 헌재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헌재 앞을 달군 데에 8명의 재판관들의 간담은 서늘했을 것”이라며 “주권자 시민을 이길 자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4.4일 11시 우리가 듣게 될 유일한 문장은 ‘헌법 재판관 만장일치로 선고한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밖에 없다”며 “그동안 평등, 평화, 인권, 민주세상으로 함께 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우리는 이 광장에서 싹틔운 그 세상으로 갈 것이다. 그 출발점은 윤석열 파면”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만일 8명 헌법재판관 당신들이 헌법의 명령, 주권자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당신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원일치 윤석열 파면 마지막 순간까지 끝까지 함께하자”고 독려했다.

"압도적인 투쟁으로 파면 이후 세상까지 준비하자"

이날 시민들은 헌재가 역사적 선택을 내릴 것을 요구하며, "8대0 파면 선고만이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일의 '끝장 대회'를 시작으로 "투쟁은 파면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주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외침은 4일 오전 11시를 넘어서까지 광장을 울릴 예정이다.

▲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4시간 철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2025.04.02. jhope@newsis.com
▲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4시간 철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2025.04.02.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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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승복 선언 않는 尹·李” 한겨레 “승복은 윤석열이 해야”

[아침신문 솎아보기] 4·2 재보선 결과, 조선 “양당 텃밭 뺏겨” 한겨레 “민심은 야권” 중앙 “여야 4:1서 1:4로 ‘역전’”

4·3 77주년, 국민의힘 지도부는 4·3 추념식 또 불참…제주 지역신문 “유족 채혈 동참해야”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5.04.03 07:35

  • 수정 2025.04.03 07:36

▲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발표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YTN 갈무리

지난 2일 치러진 4·2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초단체장 5곳 중 3곳(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경남 거제시장)에서 이겼고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후보가 당선됐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지자체장(전남 담양군수)을 배출했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두고 한겨레는 <‘탄핵심판 전 재보선’ 민심은 야권 택했다>(1면)며 야권의 승리를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기초단체장 선거를 치른 5곳에 대해 기존에 여야 4:1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여야 1:4로 야당이 역전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국힘도 민주도 텃밭 빼앗겼다>(1면)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경남 거제시장에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됐고, 민주당 텃밭인 전남 담양에서 조국혁신당이 당선됐다는 뜻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3일자 신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선언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반면 일부 언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함께 승복 선언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승복 선언을 해야 할 사람은 이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올해는 4·3 제77주년으로 제주 지역신문에서는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추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여당 지도부가 헌재 선고일이 잡히면서 참석하지 않기로 해 관련 비판이 나왔다. 4·3 당시 행방불명된 이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감식하기 위해 유족들의 채혈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채혈에 협조가 필요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선 “텃밭 뺏기며 ‘반이재명 정서’ 불안감도 높아질 것”

이번 선거 당선자는 구로구청장에 민주당 장인홍, 아산시장에 민주당 오세현, 담양군수에 조국혁신당 정철원, 경북 김천시장에 국민의힘 배낙호, 경남 거제시장에 민주당 변광용, 부산시 교육감에 진보 성향 김석준이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의 사퇴로 치러진 구로구청장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 장인홍 당선자가 56%를 득표한 가운데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가 무려 32%를 얻었다. 선거비용 보전 득표율(15%)을 훌쩍 넘기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극우 성향의 자유통일당이 급격기 부상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없을 경우 극우 성향 정당이 제도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 3일자 중앙일보 기사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야권의 승리를 강조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2면 톱기사 제목을 <시장·군수·구청장 5곳, 여야 4:1서 1:4로 ‘역전’>이라고 뽑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선거로 주목받은 4·2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약진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도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5곳 중 3곳에서 이겼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담양군수 선거에서 패배한 사실 강조했다. 4면 기사에서 “양당(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호남 지역에서 22대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당) 기조 속 박빙의 대결을 보인 데 이어 지난해 10·16 전남 곡성·영광 군수 선거에서도 양보 없는 싸움을 벌였는데 당시 선거에선 민주당이 두곳 모두 승리했다”며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은 호남 민심 잡기에 당력을 총동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2일 유일하게 담양을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표를 달라고 강조했고 민주당 국회의원 30여 명이 지원 유세에 동원됐지만 담양은 이번엔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한 야권 관계자의 입을 통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춘추관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이재종 후보보다 이 지역에서 3선 군의원을 지낸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텃밭을 뺏기면서 ‘반이재명 정서’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헌재 결정에 불복하면…

탄핵 심판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도 승복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져있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나서는 모습도 필요하지만 이는 자칫 비상계엄 이후 내란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과 현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고 양비론을 통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책임론으로 만들 위험도 있다.

조선일보는 사설 <尹·李 ‘불복 시위’ 바라고 “승복” 선언 안 하나>에서 “이들이 ‘승복’ 선언을 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헌재 선고로 갈등과 혼란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이 나오면 불복 투쟁을 벌이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도 사설 <헌재 탄핵선고 불복은 국가 파괴 행위다>에서 “헌재 선고에 앞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에서 대승적 승복 메시지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은 극심한 국론 분열과 극렬 지지층의 과격한 충돌을 부추기는 선동 행위와 다를 게 없다”며 “정치권이 헌재 결과에 대한 승복을 공개적으로 다짐하고 지지층 자제를 앞장서 촉구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 <윤 대통령의 승복은 국민에 대한 ‘도리’다>를 보면 “헌재가 기각·각하해서 윤 대통령이 돌아올 경우 그가 ‘6개월 안에 자진 하야하겠다’고 일정부터 밝히길 바란다”며 “파면 결정이 나오면 윤 전 대통령은 깨끗이 승복 선언을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끝내 승복 안 해 ‘탄핵의 강’보다 깊은 내전에 빠질까 두렵다”며 “헌재 결정을 존중하며 대통령도 법 앞에 예외일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면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당신과 계엄을 지지해 준 보수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 <탄핵심판 승복은 ‘국민’ 아닌 ‘윤석열’이 하는 것이다>에서 “헌재의 선고기일 지정으로 헌재가 파면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이들 극단 세력의 준동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밝히고 극렬 지지층에 대해서도 헌재 결정을 존중하라고 설득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 3일자 경향신문 만평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한겨레는 “자신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헌재 결정을 열흘째 불복하는 중대한 위헌·위법을 저지르면서 왜 국민 협조만 들먹이나”라며 “지금 승복을 선언하고 실행할 건 윤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4·3 77주년, 당시 행방불명인 4000여명

4·3 77주년이다. 제주 지역신문인 한라일보와 제민일보는 3일 진행되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불참한다는 소식을 1면에서 전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측은 당초 계획한 참석 일정을 최소하겠다는 뜻을 제주도에 전했다. 여당 지도부는 제75주년, 제76주년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4·3추념식에는 이재명 대표와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등 지도부를 포함해 위성곤·김한규·문대림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과 제주 출신 부승찬 의원 등이 참석하고 조국혁신당에서는 김선민 당대표 대행, 김재원·백선희·신장식·정춘생 의원 등, 개혁신당에서는 천하람 당대표 대행과 이준석 의원, 그 외에도 김재연 진보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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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자 한라일보 1면 기사

한라일보는 1면에서 제주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이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 유족 채혈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4·3 당시 행방불명인이 4000여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중에는 목포, 대전, 대구, 광주 등 제주도외 형무소에 수감됐던 수형인도 2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제주에선 지난 2006년부터 4·3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해 지난해까지 총 419구(도외 2구 포함)을 찾아냈는데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147명에 그쳤다. 이에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인 유가족 채혈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제민일보는 3면 <‘국립’인데 비용 부담 떠넘기는 국가>에서 지난해 7월1일 출범한 국립 제주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4·3 관련 법에 따른 국립 기관인데 시설운영비용을 출연·보조할 수 있지만 비용 절반을 제주도에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해 국비 70%, 지방비 30%였지만 올해 50대 50으로 지자체의 분담률을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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