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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에 오세요!"

갖가지 우여곡절끝에 오늘 마지막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그리고 결론이다.

감기로 시작되어서 약먹다가 대전의 동네병원 두군데 다니고,

그러다 기어코 서울까지 진출하여 입원하여 검사받은 결론이 이것이다.



심장초음파 검사와 폐기능 검사를 하고 나왔는데,

그 결과를 다음에 와서 확인하라면서 오늘 예약을 넣어주었다.

사실은 그 결과 보러 가고 싶지도 않았는데,

(실제로 의사도 그 결과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생명보험을 통해 수술비라도 조금 건질수 없을까 해서 기어코 갔다.

 

"요즘 좀 어때요?"

"별 차이가 없는 거 같아요, 약간은 숨차고..."

"약 먹지 말죠... 약 먹어도 효과 없으면 먹을 필요 없고,

  또 약 먹어도 낫는 병도 아니고..."

"네..."

(지난번 퇴원할때 숨가빠지면 혀밑에 넣으라는 알약과  또다른 알약 3개씩 들어있는 봉지약을 하루에 한봉지씩 먹으라고 주었는데, 하나도 안먹었다)

"한 6개월마다 한번씩 오세요."

"네.."

이걸로 끝이다.

 

그 전에 집에서 찾아간 생명보험 약관을 들이밀면서 '혹시 제가 수술받은게 여기 없나요?' 했더니, '환자분은 수술이 아니라 검사를 받은 거예요. 없어요' 한마디로 정리했다.

덧말이나 이의를 붙여보려고 생각했는데, 별 소용없을 거 같아서 포기..

 

병원 입원하고서는 그게 보험에 해당되는지 안되는지를 알아본다고 했더니,

누군가 그러는데, 이게 정답일듯....

"보험약관 들고 가서 '여기 있는 병명으로 진단서 끊어주세요' 이러면 되는데..."

 

하튼 2-3년 마다 한번씩은 병원에 가는데,

'증상은 있는데, 원인은 없는' 꼴을 계속 당하고 있다.

그리고 검사비로 돈만 날리고(?) 있다.

그래서 병원이나 의사들한테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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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9 15:56 2004/12/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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