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피곤함으로 인해 이틀간은 퇴근해서 바로 집으로 갔다.
어제는 집에 갔더니 동희와 아내가 옷을 들고 뭐라고 하고 있다.
반납을 할까? 동희 이종사촌한테 줄까? 하면서..
문 밖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택배 박스가 하나 있었다.
동희가 잠바를 사 달라고 해서
여기저기 백화점을 뒤지고 다녀도 그 물건이 없었단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동희한테 주문하라 했는 모양인데,
아내는 또 어디 백화점에 그 물건이 하나 있어서 사 온 모양이다.
동희는 인터넷에서 사라 했으니까 무조건 주문을 한 모양이고
아내는 동희로부터 인터넷에 주문했다는 보고를 못받았으니
물건이 있다길래 사 온 모양이다.
박스를 뜯어 보니까 똑 같은 옷인데,
앞에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은 하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고,
하나는 '유벤투스' 였다.
두개에다 혹시 남는 거라도 있으면 산오리라도 얻어 입을까 해서
입어 봤더니 좀 작다...
아내는 연신 동희이종사촌을 줄까? 동명이를 줄까? 해 샀고...
값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백화점에서는 15만원이고, 인터넷에서는 13만원이란다..
슬그머니 심통이 불편했지만, 어쩌랴... 그냥 조용히 물러나는 수밖에..
보름 전인가 한달전인가?
10년도 더 입어서 내피가 다 찢어지는 옷을 이제는 버려야 할 거 같아서
아내에게 '옷하나 사 줄수 없냐?'고 했더니,
'기다려 보라'고 하고선 깜깜 무소식이다.
그런데, 새끼가 옷사달라고 하니까 일산의 온 백화점을 다 뒤지고 다니고,
옷이 없다고 하니까 인터넷에 주문하라고 하고,, 그래서 두개나 사는 꼴이라니...
남편은 이렇게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