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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핫라인 - 루이스 세풀베다 / 열린책들 (5) 2008/03/27

 

루이스 세풀베다가 2002년 발표한 작품으로, 누아르와 추리 기법으로 칠레에서 일상화된 사회악을 고발한다. 현대인의 비뚤어지고 왜곡된 성 문화를 질책하면서, 그를 통해 칠레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정치적 탄압으로 사라진 실종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어디에도 없다'(2002년)에 이어 작가가 두 번째로 감독을 맡아 곧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문명과는 거리가 먼 파타고니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시골 형사 카우카만은, 가축 도둑을 체포하다 문제를 일으켜 수도인 산티아고로 쫓겨난다. 그곳에서 성범죄 관련 기관에서 일하면서 자기와 비슷한 아픔과 소외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택시 기사 아니타와 사랑에 빠진다.

폰 섹스 전화방에 협박 전화를 걸어오는 자를 수사하면서, 카우카만은 이 사건이 평범하지 않을 거라 예감한다. 핫라인을 운영하는 여자가 과거에 해외로 망명을 떠났다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칠레로 돌아왔다는 사실과 그녀에게 걸려오는 협박 전화가 피노체트 독재 때 자행되었던 고문과 연관되었다는 사실때문. 카우카만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절대 잊어서는 안될 엄청난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알라딘의 책소개>

1. 이야기 줄거리가 명확해서 좋다....그래서 허접스런 수식어도 거의 없고, 책 두께도 없다. 옮긴이의 말과 빼면 겨우 85쪽에 불과하다.

2. 칠레의 아픈 상처를 다루면서도 환경과 생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3. 핫라인을 폰섹스로 연결한 것이나, 중간에 갇힌 군인들이 섹스를 위해 말을 빌린 이야기 같은 기발함이 좋다.

4. 우화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슬픈 현실을 잘 드러낸다.

5. 피노체트의 폭정 시절에 칠레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들은 하루 빨리 치유되어야 하건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지 못하게 흘러 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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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20:00 2008/03/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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