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설을 읽고서(읽은 것도 별로 없겠지만)

마음에 드는게 별로 없는 듯하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펄벅의 대지 정도가 약간 기억에 남아 있는 정도??

(작가만 미국사람이지, 이야기는 중국 이야기이니까... 그것도 별로..)

이 책도 미국에서는 중고교와 대학은 물론이고 일반독자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는 소설이라고 역자가 해설서에서 썼지만,

그리 새로운 것도 없고, 감동이나 감응이 오는 것도 아니다.

1920년대 미국을 이해할수 있는 소설이라지만,

시대적 배경은 요즘과 그리 달라진 것도 없는 듯하다.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 냈다고 하는데,

작가 스스로 얘기했듯이 '남녀의 애정과 물질적 성공'을 그리고 싶어 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전부이라고 할수 있겠다.

여러가지 소설적 기법과 서사시 같은 문장의 아름다움이

이 소설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데,

번역된 책에서 이런 걸 느끼기에는 쉽지 않고,

그저 줄거리와 상황묘사를 쫓아가기에도 바빴다... 나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릴적에 이런 저런 고전(이책도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올라 있다고 한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소설 읽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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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1 11:50 2009/01/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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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제주도를 가고 싶어서 이 책을 샀는데,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잘 안보니까,

제주올레가 뭔지, 있는지도 몰랐다.

서명숙이 산티아고를 걷고 돌아와서 고향제주도에

올레길을 만들었고, 그 길로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는 야그다.

올레 만드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가 앞부분이고

산티아고를 걸었던 여행기가 중간 얘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주도으 사람과 경치,

예술가, 인심, 먹을것,

그리고 어릴적 추억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우도에서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경치와 바람과....

 

책 읽으면서, 사진에, 사람에 취했다.

그리고 제주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무배쯤 증폭되었다.

비행기 타고 가기 어려우면, 인천에 가서 배를 타고 밤새워 가서,

하루나 이틀쯤 걸어보고 되돌아 오면 어떨까..

겨울에 바람 때문에, 추위 때문에 걷기 나쁘다고 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호젓하고, 좋지 않을라나.

 

한라산을 빼고 나면

무슨 폭포들, 유명한 관광지는 가야 볼거도 없으니까

그냥 건들건들 걷다가 오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제주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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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8 15:39 2009/01/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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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발표된 이후 가장 사랑받는(특히 젊은이들로부터) 고전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지금도(2001년) 여전히 매년 약 30만 부가 팔려나간다는 소설이다.

고등학교를 몇번씩이나 퇴학당하고, 또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당하면서 집으로 가는 이틀간의 기록이다. 그 과정에서 방황하고, 술마시고, 가진 돈 털어서 호텔에서 하룻밤, 그리고 잊지 못할 선생을 찾아가서 하룻밤을 보내지만, 죽고 싶거나, 서부로 떠나고 싶은 생각만 가진다. 마지막으로  어린 여동생을 만나서....

고등학생의 눈으로 본 세상과 친구, 선생, 사회, 섹스, 사람들...

'타락'한 고등학생이 이 정도로 세상을 바라볼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그래도 학교에 가둬둔 학생들이 방황해야 하고,

퇴학을 당하고, 거리와 술집으로 떠돌고,

심지어는 자살할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들의 방황을 이해하고 받아 들일수 없는 건,

50년전 미국이나, 현재의 미국이나 한국이나...

달라진건 없을 테고,

더 심해졌으면 심해 졌을 듯싶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애들은 학교로 보낼것이 아니라,

집에서 길러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다.

친구, 가족, 선생, 지나가다 또는 술집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도

별다른 희망이나 조언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음사 세계문학 가운데, 단행본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하던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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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7 20:41 2009/01/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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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멕시코 교과서에 필수 수록 작품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 비치되어 있을 정도로

널리 읽히는 멕시코 국민문학이다

 

책 표지 4에 있는 말인데, 그렇다면, 그렇다면, 멕시코 학생들과 국민들의

문학수준은 정말 상상하기 힘들 만큼 높고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나라에서는 황순원의 소나기 정도가 교과서에 실리는데,(요즘엔 뭐가 실리는지 모르겠다)

멕시코에는 이런 소설이...

 

현실인듯, 환상인듯,,, 구분이 안된다.

이야기도 일관되게 이어지는 것이라고는 없다.

간단한 줄거리가 있지만, 그 줄거리와 이야기와의 전개와도 별 관계가 없는 듯하다.

굉장히 어둡고, 불편한 장면이 계속된다.

토지를 중간에 두고 못된 놈의 지주와 그의 가족이,

그리고 혁명군도 등장한다. 혁명소설이라고 불리는 이유중의 하나란다.

착취와 폭력에 관한 내용이 장면장면 가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인과관계를 찾거나 이해하기는 넘 어렵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인 소설이 아니라, 구조를 중심으로 쓰인 소설이란다.

160여쪽의 짧은 분량으로, 그리고 장면 장면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별로 없다.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영 이해하기 어렵다.

군데 군데 주석을 붙여 놨지만, 마찬가지였다.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아베코보의 '모래의 여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엊그제 들은 강좌에서

진정한 예술은 감동이나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주거나 영감을 주는 것 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책은 진정한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불편하고, 답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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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15:08 2009/0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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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선택

from 단순한 삶!!! 2009/01/21 10:48

용산 참사.

참사 현장

철거민 사망

사망하신 분들께

 

참사라고 하면, 무슨 처참한 사고가 났긴한데,

이게 무슨 사고인지, 왜 일어난 사고인지에 대한

의미가 불분명하다. 그런데, 신문이고 블로거이고

다들 참사라고 부른다.

사망 또한 마찬가지다. 사망은 자살도 사망이고

사고도 사망이고, 죽은 건 다 사망이다.

신문이고 블로거이고 다들 사망이라고 한다.

 

한두자 더 품이 들더라도

정확하게 표현하면 어떨까.. 우리들이라도...

 

(경찰의)용산 철거민 살해

철거민 살해 현장

철거민 살해

살해당하신 분들께

 

더 정확한 말 없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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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1 10:48 2009/01/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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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 / 오멜라스(웅진)] 에 관련된 글.

 

스타니스와프 램의 솔라리스를 보고 사이버리아드도 읽어야겠다고

사서 읽었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블랙 코미디라고 해서 더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절반쯤 까지는 재미 있게 읽었다.

창조자인 두 로봇이 펼치는 상상력이 기발한데다,

우주를 초월하는 시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얘기가

시원한기도 한데다, 해학과 풍자까지 있었으니까..

 

그런데, 중간을 넘아 가면서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감기몸살로 인해 졸다말다 하느라고 집중이 안되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말의 유희를 따라 잡을 수도 없었다.

그기에다가 얘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바람에

어디서 누구 얘기가 전개되고 있는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았다.

(으.. 소설 읽는데도 이렇게 힘이드니...)

진짜 내가 알고 있는 건, 너무 초라해서,

내 스스로 화가 날 지경이었다.

(도대체 초등학교 수준의 앎이라도 되는 거야???ㅠㅠ)

 

이정도 였으면 그냥 책을 덮어야 마땅했다.

내가 모르든 모자르든 재미 없는 걸 억지로 읽을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래도 억지로 읽고서는(그래도 30쪽은 포기했다) 

마지막 해설서를 보니까 이렇게 씌여 있다.

 

'사이버리아드'의 독법에 대해서는 한마디 조언하고 싶다. 언뜻 보기에 한국의 독자들은 셀수 없을 정도로 현란하게 등장하는 숱한 고유명사들의 패러디에 질릴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큰 숲의 그림을 놓쳐서는 곤란할 것이다. 렘이 이 작풍에서 시도한 시시콜콜한 말장난들은 기본적으로 유럽문화에서 소재를 얻은 것이니만큼 서양 문화권 밖의 독자에게 익숙하지 않을 것이 당연하다. 패러디 하나하나마다 어원을 찾아 보고 원래의 의미나 늬앙스를 짚어모는 재미는 각각의 스토리와 설정이 주는 해학과 풍자를 만끽한 다음에 천천히 즐겨도 늦지 않다. 아마 '사이버리아드'의 주석집은 원작보다 더 두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머냐 이거???

한쪽에 두세개씩 달린 주석을 보고서도 이해가 안되었는데, 원본보다 더 두꺼운 주석집이라도 봐야지 해결될 거라구?ㅎㅎ

너무 아는 게 없다고 자학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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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7 20:10 2009/01/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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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도깨비..

from 나홀로 가족 2009/01/17 19:49

어제 아침밥을 먹는데 아내가 묻는다,

 - 동희아빠!  꼬마도깨비가 뭐요?

= 글쎄, 첨 들어보는데요.그게 어디서 나온 말인데요?

- 동명이가 새벽에 카드를 긁었는데, 꼬마도깨비에서 3천원을 썼다고... 휴대폰 문자에 찍혀서..

= 설마 3천원을 카드로 긁었을라구? 3만원 아닌가 잘 보시오

다시 휴대폰을 열어서 보고는 산오리에게도 보여주는데, 3천원이 맞다.

06시 05분, 꼬마도깨비, 3.000원..

= 아니 이자식은 새벽 6시에 카드 쓰고 집에난 들어왔소?

-  좀 전에 들어와서 자고 있지요.

 

대학진학도 맘먹은대로 안되는데다 할일없이 놀고 있으려니까,

낮에는 집에서 퍼져 자고 밤되면 나가서는 돌아다니면서 놀고 있다는건 아는데,

새벽 5~6시까지 돌아 다니는건 좀 심한 거 같다.

 

출근해서는 꼬마도깨비가 궁금해서 문자를 보냈다.

근데 답이 없었다.

 

저녁 먹으면서 물어봤다.

-꼬마 도깨비가 뭐냐?

=술집이야.

- 술집에서 겨우 3천원 카드 긁었냐?

=어, 소주 한병값이 딱 모잘랐어..

-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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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7 19:49 2009/01/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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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from 단순한 삶!!! 2009/01/15 15:58

너무 놀고 있다 싶었는데, 공부라도 좀 해보라고 옆에서 권유해서,

수유너머 공간에 강좌 한개를 신청했다.

어제 첫시간.

 

무려 3시간을 앉아서 강의를 들었는데,

어느 시절에 회사에서 보내준 직무교육에 가서 종일 있었던거 빼고는

뭔가 내가 하고 싶어서 가서 들은 교육은 첨이 아닌가 싶다.

공부 하면 신물이 나고, 뭔가 책을 읽고 공부한 사람들에게

관념적인 얘기를 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강좌 제목은 어려웠지만, 내용은 그리 어려운 건 아닌듯 했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나오는 어려운 이름의 학자들과,

그들이 얘기한 유명한 말이나 글은 어려운 거였다.

공부는 역시 어려운 것이 분명하다.

 

첫강좌에다, 내 스스로 듣겟노라고 신청한 거라서

졸지않으려고 무지 노력했고,

실제로 그리 졸리지는 않았다.

근데, 세시간을 넘기니까, 몸이 뒤틀리고,

감기덕분에 기침도나고,,

결국 막판에는 약간 졸았다.

 

그런 세상들이 있는지 몰랐었는데,

공부하는 사람들 참 많더군..

20대~30대쯤 되어보이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남성들은 역시나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그런가 했다.

대충 둘러보니 산오리가 가장 연로한 거 같아서,

공부도 좀 젊을때 해야 하나 보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강좌 좀 들어보고, 재미 좀 붙으면,

다른 것도 좀 해 볼까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공부는 만만하게 볼게 아니고,

가장 어려운 일인듯 하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남이 해 놓은 공부라도 들어보는건 행복하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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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15:58 2009/01/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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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뚜렷한 이유없이, 감기에 잡혔다,

어제 종일 마른 기침이 나오더니,

저녁쯤에는 콧물과 머리까지 점령당했다.

잠 푹잤지만,

기침 계속 나오고, 머리 어질어질 하고,

온몸이 쑤시기도 한다.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간만에 찾아 와서 그런지,

반갑기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원체 무섭다고 하니까.

괜히 겁도 난다.

 

이넘을 어떻게 빨리 떼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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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15:47 2009/01/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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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한 때는 회사 끝나고 할일 없으면

서너명이 모여서 목욕탕으로 갈 정도로 자주 갔고,

그래서 그 서너명이 모이면 주변에서 '사우나 친구들' 이라라 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목욕탕도 자주 안간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목욕탕을 갔고,

겨울철 심심할때 목욕탕이 가장 좋은 피한지이고,

가장 훌륭한 오락실인건 맞다.. 산오리에게는..

그래서 집 부근에서 애용하던 목욕탕이 있었는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하 사우나 였다.

내부 수리를 자주 안해서그런지 좀 낡기는 했지만,

넓은데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특히 평일 저녁에는 한두명, 서너명 정도만 있으니까.

바닥에 드러누워도 되고... 하튼 편한 곳이었다.

근데, 올겨울 들어 이 목욕탕 문닫았다.

건물주인과 소송문제도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그렇게 한가하니까 장사가 잘 될리 없었겠지...

내부수리 하나 몇번을 가 봤는데, 닫혀 있고,

결국은 아예 문 닫은 모양이다.

목욕탕 찾기를 하는데, 쉽지 않다. 동네에서 더 가까운 오래된 목욕탕은 내부수리하고

다시 문을 열었는데, 탕이 너무 좁다. 꼼짝할 곳이 없다. 돈은 3000원 밖에 안받는데,

여기는 가고싶은 생각이 없다. 아내는 이곳 목욕탕 물이 좋다고 애용하고 있다.

그리고 애니골 안에 비싼 목욕탕이 하나 있는데, 이 목욕탕은 다시 짓기 전에 가 보기도 했는데,

쬐끄만 노천탕(?)이 하나 있는 거 빼고 나면 사우나도 방 한개 밖에 없는데다 별로다.

그기다 일본식으로  무얼 모방했는지, 가격은 비싸기만 하고..

새로생긴 대규모 찜질방이 하나 있는데, 가격이 5천원이라서 좀 부담 스럽기도 한데다,

주말에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어쩌랴.... 여기 밖에 갈 곳이 없었다. 당초 탕속을 왔다 갔다 하거나, 사우나에 잠시 들어가는

것은 몰라도, 찜질방에 오래 견디는 것은 잘 못해서, 찜질방 이용은 없고, 목욕탕만 쓰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갔더니, 10장의 표를 사면 4만원에 준다 해서, 그걸로 샀다.

목욕탕 표 한꺼번에 10장씩 사보기는 난생 첨이다.

 

이발관

 

목욕탕은 그래도 놀이 공간이라도 된다고 생각해서 즐겁게 가긴 하는데,

이발관은 통그렇지 못하다. 그저 꼼짝 못하고 앉아서 그(녀)들의 가위와 기계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 힘들어가는 시간이 적은 곳을 찾았고,

동네 새로운 아파트 단지 부근에 남성전용 이발관(블루크럽이라고 하던가?)이 생겨서

그길 자주 애용했다.

돈도 6천원으로 가장 싸고(지난해 여름 까지는 5천원 이었는데) 열번 깍으면 한번은 공짜로도

깍아주고, 머리도 내가 감으니까 편하고 좋았다.

근데, 갈때 마다 그(녀)들이 바뀌었고, 좀 맘에 들게 처분을 내리는 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분에게 처분해 달라고 부탁할 수 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순서대로 앉고 돌아올 뿐이었다.

날도 춥고 해서 머리도 좀 길러 볼까 하다가  어제 저녁에 머리 깍으러 갔더니

이 이발관 문닫고 없어졌다.

또 어디로 이발관 찾아서 헤메야 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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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4 14:02 2009/01/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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