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동희 성적표가 우편으로배달되어 왔는데,

우편함에서 내가 꺼내와서는 열어보니..

지난 중간고사 성적이 나와 있는데,

과목별 성적과 전체 학생중의 석차,

그리고 괄호 안에는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수 등이 나와 있엇다.



 이걸로 성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알수가 없는데.........,

(물론 과목별로 전체 석차가 대부분 1백등이 넘어가니까 짐작은 할수 있지만...

 전체학생은 530여명)

그 아래 선생님이 학부형에게 보내는 통신문이 있는데

"이번에 동희는 전체에서 180등을 했으며,

 지난 학기말 고사에서는 51등이었습니다. 집에서 관심을 가지고...."

제법 공부한다고 아내한테만 전해 들었는데, 그저 그렇구만...

아내는 성적표를 보고서 당장 난리다,

"야, 너 이래가지고야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도 갈수 있겟냐?

 도대체 공부를 하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냐? 아예 학원이고 뭐고 때려 치워라!"

그래도 이 놈은 학원은 계속 다니겠다고 하는 모양이다.

아내에게 물었다.

"아니 저런 성적을 가지고 무슨 공부를 한다고 그동안 나한테 거짓말만 했어?"

"그게 아니라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12등을 했다구.... 그런데 공부를 안하니까 그렇지,

  당신이 좀 따끔하게 뭐라 하지."

"하면 하고 말면 마는 거지....고등학생이나 된 놈한테 무슨 공부하라 말라야?"

 

동명이 성적표는 아침에 아내가 보여준다.

성적표에 부모님 말 적어서 학교에 보내야 한데나..;

중간고사 성적인데, 과목별 석차가 역시 나와 있다. 과목별로 300-400등 정도...

전체학생은 580 여명)

선생님의 말씀이 역시 적혀 있다.

"동명이가 지난학기 중간고사에서는 85점이었는데,

  이번 중간고사에서 68점이 나와서 충격....."

선생님이 충격이라고 썼네...ㅋㅋㅋ

아침 먹다 동명이 한테 물엇다.

"야, 선생님도 충격이라는데 어찌 된거냐?"

"재수없어, 선생님이 공부 잘하고 못하고 가지고는 아무말 안한다고 했는데,,, 뭐야?"

"그러나? 그래도 그건 관심이잖아 임마."

"하튼 싫어..."

 

두 놈다 공부는 집어치울 모양이다.

그래서 아내한테 계속 얘기한다.

"여보, 애들 학원이고 과외고 그런건 관두게 하고, 그 돈 적금이나 부어두었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그돈 쥐어줘서 그냥 내쫓자구..."

"그래도 다니다는 걸 어떻게 관두라고 해? 그리고 학원비 안주면 그게 적금이 돼?"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30 22:46 2004/10/30 22:46
Tag //

가끔 듣는 노래 이안의 '물고기 자리'가 있다.

노래만큼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멋있고, 아름답네...

역시 좋은 노래는 좋은 가수에게서 나온다.

새벽길의 블로그에서 퍼왔다.



이안 - 아리요 | 길가에서부르는노래 2004/10/26 01:20
http://blog.naver.com/gimche/140007024340

                

출처: http://photo.empas.com/apple199/apple199_36

        http://photo.empas.com/wjdwldid/wjdwldid_17/

 

 

이안.

영화계에서도 이안이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민지네의 모님을 닮은 가수 이안이다. (그 모님이 나이가 더 많으니까 이안이 그 모님을 닮았다고 하는 게 맞다. ㅡ.ㅡ;;)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사실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를 불렀다는 것과 나와 같은 학교를 졸업한 국악도라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1집으로 낸 '물고기자리'라는 음반의 타이틀곡을 한두번 들어봤었다. 내 노래 폴더에 이안의 노래가 있긴 하더라.

 

이안 1집 - 물고기자리

 

그런 그를 지난 토요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문화제에서 직접 보았다. 멀티비전을 통해서였지만, 그의 모습과 목소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고, 열창하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국악을 계속하지 무엇하려고 대중음악을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나 판소리든 가요든 모두 ‘소리’로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똑같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국악이라는 전공이 가진 서정성을 살리면서도 여기에 대중음악의 친숙함을 접목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노력을 개명으로 나타내었다.

 

“막상 대중음악을 시작하고 보니 국악전공이라는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때가 많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동희라는 본명을 버리고 이안(Lee&)으로 개명했다”

 

경향신문 기사는 그의 1집 음반에 실린 노래들을 다음과 같이 평한다.

 

이틀곡 ‘물고기자리’는 맑고 청아한 이안의 보컬이 돋보이는 오리엔탈 발라드. 해금과 대금의 음색이 여기저기 묻어 있다. 이 곡은 이수영의 ‘빚’을 작곡한 황규동씨와 MBC드라마 ‘다모’의 단심가를 작곡한 김선민씨의 합작품. 우회적으로 풀어냈지만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곡들도 눈에 띈다. 효순이, 미선이 문제를 다룬 ‘美.人.’, 신용불량자 문제를 노래한 ‘크레디트 카드(Crrdit Card)’가 그렇다. 비통함을 빠른 비트로 소화한 ‘美.人.’은 ‘가을 동화’ 배경음악을 작곡한 정진수씨의 작품. ‘크레디트 카드’는 조성모의 ‘To Heaven’을 쓴 이경섭씨의 곡이다. 음반의 마지막곡인 ‘아리요’는 국악의 세마치장단을 바탕으로 가야금, 장구, 북, 꽹과리 등 사물놀이에 쓰는 악기가 주로 쓰여 신나는 응원가로 제격이다. ‘아리요’는 아테네올림픽 응원가로 불려질 예정이다.

 

아마도 이안은 자기 나름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자신이 배운 판소리를 제대로 써먹는 가수가 아닐까.

 

이러한 면모는 '아리요'라는 노래에서 잘 나타난다. 국민문화제에서 이안이 부른 첫곡은 모르지만, 두번째곡 '아리오'(작곡·편곡: 정진수, 작사: 조재형)는 귓가에 여운으로 남아있다. '아리랑 아라리오'와 '쾌지나 칭칭나네'라는 리듬으로 함께 따라부를 수 있다고 하면서 불어제낀 그 노래는 그냥 어설프게 국악을 써먹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퓨전버전의 아리랑이랄까.

 

나와는 띠동갑인 그가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보여줄지 기대한다.


이안 1집 - 아리요


워~ 워~ 워~ 워~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인생사 힘들다고 말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 어디 있나 (오오~)
움츠린 어깨 펴고 달려가면 꿈꾸던 인생역전 시작되지
살수의 을지문덕 되살아나 거짓말 어림없다 으랏찻차
너와 나 손 맞잡고 달리면 무엇이 두려울까 으랏찻차
모두가 일등하면 무슨 재미 워~ 절망도 뒤집으면 희망이야
맞아요 이 세상은 그런 재미 워~ 1% 가능성에 인생역전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모두가 절망했던 IMF 눈물의 금반지로 막았었지
시청 앞 광장에도 붉은 파도 월드컵 4강 신화 만들었지
한산도 이순신도 격렬해 당신이 이 나라의 기둥이라
너와 나 손 맞잡고 달리면 무엇이 두려울까 으랏찻차
모두가 일등하면 무슨 재미 워~ 절망도 뒤집으면 희망이야
맞아요 이 세상은 그런 재미 워~ 1% 가능성에 인생역전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인생사 힘들다고 말하지만 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나
움츠린 어깨 펴고 달려가면 워~ 꿈꾸던 인생역전 시작되지
모두가 일등하면 무슨 재미 워~ 절망도 뒤집으면 희망이야
맞아요 이 세상은 그런 재미 워~ 1% 가능성에 인생역전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아리랑 허 아리아리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26 18:02 2004/10/26 18:02
Tag //

감기증세가 생기고나서부터 꼬박 2주일이다.

기침으로 잠을 못자던 건 다 나았는데, 이제는 목과 머리주위에 미열이 남아 있고, 이로 인해 온 몸이 멍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열이 올랐다가는 사라졌다가 하면서 괴로운 상태다.

동네 가정의학과에서 '알르레기성 천식'이란 진단을 받았는데, 그 의사가 돌파리인데 뭘 알겠느냐면서 시내의 내과나 큰 병원에 가 보는게 어떠냐는 사무실 동료의 권유가 있어서, 어제 둔산의 어느 내과로 나갔다.



증상과 상태 설명을 들은 의사는 '쯔쯔가무시'가 의심된다면서 혹시 몸에 딱정이가 없느냐고 묻는다. 없다고 했더니 웃도리는 다 올려보고, 아래도리 옷도 전부 내려보라면서 온몸을 샅샅이 검색(?)하고 나서는 이상하다는 듯이 몇가지 검사를 해 보잔다.

그래서 피뽑고, 소변 받아 주고, 엑스레이 찍었다. 약 이틀치 처방도 해준다. 2만원 들었다.

 

오늘 검사결과를 보자고 해서 다시 병원에 나갔다. 간호사가 혈액검사 결과서를 먼저 준다. 간수치와 관련해 감마지피티, 중성간 수치는 예상대로 높게 나오고(해마다 건강검진때마다 높게 나왔다), 간기능이라는 수치 두가지도 엄청 높게 나왔다. 신장기능 한가지 수치도 높게 나왔다. 의사는 간기능 수치가 높게 나왔다며, 이번에는 초음파 검사를 해야 겠단다.

"저 얼마전에 회사에서 하는 건강검진 받았는데, 혹시 그 결과 받아서 드리면 안될까요?"

"뭐 안될 거는 없지만, 참고 정도밖에는..."

"오른쪽 옆구리가 항상 조금 불편한데, 병원 갈때마다 이런저런 검사 해보고는 별거 없다 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간 수치가 심상치 않습니다."

"네~~에~~"

초음파 검사를 또 받았다.

 

 초음파 검사결과를 화면에 띄우고 의사는 말한다.

"췌장도 깨끗하고, 쓸개도 깨끗하네요, 비장은 식사후 얼마지나지 않아서 좀 두껍게 보일수 있고... 지방간은 많습니다."

"네에~~~"

그러면서 쯔쯔가무시와 렙토스피라의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산에 자주 다니시죠?"

"열흘전쯤에 갔다 왔는데요."

"밭에도 나가시나요?"

"아뇨, 밭에는 안나가는데요..."

"요즘 쯔쯔가무시가 유행입니다. 우리 병원에 하루에 한명쯤 오기도 합니다."

"그냥 단순한 감기몸살은 아닐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어제 피검사로 쯔즈모시기가 안나오나요?"

"혈청검사를 다시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는 어딘가 전화해서는 숫가가 얼마냐? 코드가 어떻게 되느냐?를 물어본다

"검사결과는 한 일주일 걸립니다, 급하면 큰병원에 가라하거나 할텐데, 그렇지는 않으니까

  검사후에 한번 보죠, 그리고 약은 그쪽으로처방해 드리겠습니다."

 

5만 몇천원 카드로 긁고 밑에 약국에서 3천 몇백원 어치 약을 샀다.

"간기능 약이 더 들어 갔습니다. 잘 드시고 푹 쉬십시오" 약사의 말이다.

 

병원만 가면 이렇게 검사를 해야 하는 걸까? 짜증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26 15:47 2004/10/26 15:47
Tag //

* 이 글은 NeoScrum님의 [글이 잘 안 써질 때..]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한 때는 '자판기'라 불릴 만큼  쉽게, 그리고 빨리 글을 써 대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잘 사용하지 않으니까 어렵고, 더디고, 잘안되는군요.

오늘도 성명서 두장 쓰는데, 하나는 써 놓고,

다른 하나를 붙들고 이래 저래 고민하고 있습니다.

 


 



- 자주, 많이 써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 사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게 이것 저것 얽혀 있는데, 사건의 개요와 핵심을 찍어내지 못해서,

    이것도 중요한거 같고, 저것도 필요한 거 같고.....)

 

그래도 써야 하기에, 글을 쓰면서 챙기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 무엇을 쓸지 정해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절반은, 아니 70-80퍼센트는 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이 정해지면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가니까요.. 그런데

   무엇을 쓸 것인지를 가지고 하루고 이틀이고, 일주일이고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감을 앞둔 글은 거의 마감 직전에 가서야 겨우 무엇을 쓸지 정하는 것이죠.)

 

- 대강의 얼개(제목)만 만들어라!

  (기승전결이라고 중학교인가 고등학교때 배운거 그걸로 제목 너댓가지만 정합니다.

   이 제목을 잡는 것까지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글을 써 내려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가끔 생기죠... 그리고 또 무엇을 쓰고 있는지 되돌아 오니까요.

   무엇을 쓸 것인지 정해지고, 제목 정해졌으니 그다음에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구 씁니다. 잘 쓰는지 문법에 맞는지 이런 건 거의 고민 안합니다.)

 

- 그 담에는 '네 맘대로 하세요!'

  (고치고 싶으면 고치고, 자르고 싶으면 자르고, 쓰고 싶으면 쓰고, 말고 싶으면 말고..

    글을 써야할, 또는 어디다 싣는 편집자의 자유라고 믿어요...

    그 담에는 다시 되돌아 보거나 쳐다보고 싶지 않더군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25 17:45 2004/10/25 17:45
Tag //

감기는 걸렸는데, 마땅히 해야 할 사역(?)을 팽개치고 단풍구경간 벌을 받은 것인지,

일주일 내내 몸살에 꼼짝 못하고 비실 거리고 있다.

그래도 단풍구경갔던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네....ㅋㅋ

 


 

 



산은, 계곡은 불타고 있었더라...

 

난생처음 단풍구경을 왔다는 아저씨도 있었고...

 


역마살이 끼여 잠시도 떠나지 않으면 못배기는 아저씨도 있었더라...

 


길도 있고, 숲도 있고, 단풍도 있었고, 여유도 만만...


곰배령 고개마루에는 바람만 불었지만,

바람도 친구였고...


단풍에 취한건지, 술에 취한건지, 감기에 취한건지...하튼 취했나보다.


 

단풍만큼 이쁜 사람도 있고,


단풍의 아름다움을 망가뜨리는 사람도 있지만,


어쩌랴.... 세상이 다 물들어 가는걸...


보이는 거 만큼 나타나지 않는게 안타까울 뿐이지만...


그래서,,, 사람들은

무작정 떠나고 보는 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23 11:28 2004/10/23 11:28
Tag //

지구당 게시판에서 당원릴레이에 답글 달다가 말 나온김에 저질러 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산오리도 이것저것 생각하고 따져 보기 싫어서 무조건 간다고 했는데,

어딘가 찝찝한 것이 걸리는 듯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동제 수도권 예선이 그날 열린다는

거였는데, 에라 모르겠다, 운동회에 가야 하는 운동도 없고, 하루종일 막걸리만 마시고 앉아 있어야 할 거 같아서 그냥 산으로, 단풍구경 하러 떠났다.

 



차 한대로 16일 아침 7시 반쯤 일산을 출발하여, 곰배령 입구에 도착.

그동안 날씨도 좋았건만, 이상하게 강원도에 들어서자 흐려서 꾸물꾸물하다.

가까운 나무도 흐릿하게 보이고, 먼 산은 아예 무슨 색깔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좁은 길과 계곡을 끼고 양쪽의 산들은 붉고 노란 색을 뿜어 내고 있었다.

 

점심으로 라면을 삶아 먹고 곰배령을 향해 오른다.

계곡에 들어서자 오히려 날이 맑아 지고 선명한 단풍잎들이 빨간 색을 선명하게드러낸다.

이미 절정은 넘어 낙엽이 바닥에 깔리기도 했지만, 계절을 늦게 타는 놈들은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며칠간은 붉거나 노랗거나 표현할 수 없는 색깔들로 바꿔갈 것이다.

곰배령에 올라보니 바람만 세다. 나뭇닢은 다 떨어지고, 고개 너른 평원의 풀들도 겨울

채비에 들어가 있다. 사진 몇장 찍고 바람 피해 맥주 한잔 나눠 마시고 내려왔다.

그냥 내려가기 서운하다고 둘은 남아서 그 바람 속에서 풍욕 한판 하고 왔더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어둑어둑해 지는데, 조침령을 넘어 미천골로 향하다가  오징어회라도 한접시 사 오려고 양양을 거쳐 바닷가로 나갔더니 오징어 세마리에 2만원 달라해서 포기하고 미천골 휴양림으로 들어갔다. 삼겹살로 소주 한잔 마시고 잠들었는데, 그놈의 감기가 한밤중에 괴롭히는 바람에 문밖에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마구 쏟아지네..... 소주와 감기로 아픈 머리가 순식간에 화-악 사라져 버린 듯 하다니.

꽤나 부지런을 떠는 산오리지만, 감기의 괴롭힘에 아침에 움직임이 둔해졌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침에 한참을 올라가서 단풍을 구경하고 왔는데, 그 단풍이 너무 멋지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미천골 구경도 끝났으니 방태산 골짜기에 들어갔다. 산의 날이라고 이날은 입장료도 안받았다. 입장료 안내니 왜 그리 기분이 좋던지.... 산책로로 한바퀴 돌면서 단풍구경 나무구경에 다들 혼이 나간 듯하다. 날씨도 맑아져서 산길을 걷기에는 그만이었다. 계곡물가에 앉아서 점심 먹고 소주 한잔씩 마시더니 아예 집으로 돌아가는 걸 포기하고 하룻밤을 더 자고 가야 겠다는 제안이 나오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답답함에 말도 못하고 웃기만 한다.

계곡은 오히려 단풍나무와 몇가지의 나무들 색깔이 화려했지만, 그 긴 길에서 올려다본 산들은 그야말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어디든 차 세우고 내려서 카메라 들이대기에 바빴지만, 눈으로 보는 걸 어찌 그 부족한 카메라가 반이라도 채워줄 수 있으랴.... 그 타오르는, 화려한 듯하지만 깨끗하고 부드러운 산을 눈에, 가슴에, 머리에 밀어 넣고, 쑤셔 넣고, 우겨 넣고, 밟아서도 넣어 보지만, 역부족일 뿐이다. 그저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게  최상의 방법이다.

 

물고기 잡겠다고 한 친구는 어항까지 샀는데, 날씨가 쌀쌀해져서인지 물고기는 사라지고 없다. 돌아오는 길 엄청 밀릴 거로 예상하고, 아예 멀리 돌아서 간다. 홍천, 춘천, 화천, 사창리, 전곡, 문산, 일산......그래도 차 밀린 거보다 빨리 도착했다. 

 

사진- 두 친구가 같은 카메라 들고 가서 열심히 찍었다. 산오리는 집에 카메라 놓고 와서 볼수가 없고, 다른 친구는 일이 바빠서 언제 사진 좀 올려 주려나 모르겠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사진으로는 '택'도 없다....... 가 보는 수밖에....

그래도 단풍구경 또 가고 싶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18 17:13 2004/10/18 17:13
Tag //

지난 주말에 집에 갔을 때는 동명이가 교복 조끼를 잃어 버렸다고,

그래서 다시 그 옷을 사 주었다고 아내가 투덜 거렸다.

어디서 잃어 버렸냐고 물어 봤더니

춤 연습 하면서 벗어놨는데 없어졌단다.

그런데, 이건 적당히 둘러 댄 말인듯 하다. 어떤 학생이 요즘 옷이 없어서

가져 갈 일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자기가 어디다 놓고 왔는지 모르는 것이다.

버스에 놓고 내렸거나, 어디다 두고 장난 치고 놀다가 잊고 왔거나...



동희가 옷을 잃어 버렸다는 말을 엄마 한테 했고,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동명이 때문에 열받았는데,

큰 놈까지 옷을 잃어버렸다니, 더 열받아서, 한바탕 욕설을 퍼부은 다음에

결국에는 또 새 것을 사 줘야 한다고 투덜거렸다.

 

금요일 저녁에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선 아내는,

뭔가 큰 사단이라도 난 듯이 법썩을 떨었다.

왜냐고 물어봤더니 동희가 낮에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 통화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대충 들은대로 구성해 보면...

 

"엄마가 선생님 한테 전화했어?"

"무슨 소리야? 엄마가 뭐하러 선생님한테 전화하냐? 그렇게 선생님과 친하지도 않다."

"엄마가 내 옷 잃어 버린 걸 다 소문낸 거 아냐?"

"야, 이새끼야, 네가 뭐 잘하는게 있다고 소문을 내겠냐?"

"아이씨, 뭐야, 난 전학 갈거야."

"가든지 말든지 네맘대로 해라!"

 

아내가 추정하기로는

아마도 어디다 둔 옷을 주위의 친구나 선생이 찾아서 그걸 담임 선생한테 준 모양이고,

(옷에는 이름을 새겨두었으니 찾을 수 있겠지)

그걸 전해 준 선생님은 당연히 애들앞에서 쪽을 팔리면서

옷을 전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열받은 동희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가 그걸 알렸냐고

난리를 친 게 아닐까?

 

그러고는 토요일, 일요일 이틀동안 놀러 갔다가 돌아와서는 새벽에 대전으로

내려왔다. 오늘 전화해서 그 뒤쪽이 어떻게 되었던 거냐고 아내에게 물었더니,

"선생님이 조끼 안입었다고 입고 다니라고 한 모양인데, 이 자식이 끝까지 듣지도 않고서는 엄마한테 화풀이로 전화를 한 거지. 만만한게 뭐라고.."

"그래서 옷은 어떻게 되었는데?"

"뭘 어떻게 돼? 못찾았으니까 다시 사줬지."

"............"

 

잃어버리거나 찾지 못하는 것은 다시 사주면 안된다.

제대로 챙기든지, 아니면 어디서 만들어 오든지 하도록...

도무지 물건에 대한 애착이 없다.... 요즘 애새끼들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18 13:10 2004/10/18 13:10
Tag //

두꺼비가 오늘 2심 선고에서 1년 징역에 2년 집행유예, 그리고 2년 보호감찰인가?

하튼 뭐 이래서 감방에서 나왔답니다.

어디 있는지 연락은 안됨..

 

아시는 분달은,

걱정 많이 하신 분들도,

어렵게 책 넣어주고

면회까지 가신분들은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14 18:11 2004/10/14 18:11
Tag //

화요일 대구 패션센터에 갈때 부터 목이 간질거리고 재채기가 계속되었다.

재채기 정도야 가끔은 나오다 말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목이 계속 간질 거린다.

그리고 대전으로 돌아와서 잠을 자려는데, 잠들지 않고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오면서

괴롭기 시작한다. 잠들었다가도 두어시간도 안되어 깨고 기침하고..

드디어 감기가 찾아왔나 보다.

 

* 이 글은 작은나무님의 [독감]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수련회 들어가서 앉아 있는 동안 침을 삼키기가 어렵고 머리가 아프다.

뭔가 몇마디 하고 나면 진땀이 나고, 머리가 더 아파진다.

그래도 끝까지 개기고, 소주를 네잔쯤 마시고 제일먼저 산장에 돌아와서

잠들었는데, 몇번을 깨었는지 모르겠다. 기침과 머리와 목 아픔.

아침 일찍 산에 가려다가 이렇게 아픈몸으로 못갈 거 같아서 포기하려다가

느지막히 나와서는 혼자서 산으로 향했다.

사무실에 가서 앉아 있으면 더 아플 거 같아서...

다행이 사무실의 한 국장이 산에 가겠다고  쫓아와서 둘이서 계룡산을 올랐다.

동학사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산에 있는 동안 침을 넘기면 목은 아프지만, 머리는 차라리 개운하다.

어젯밤 내린 비 덕분에 하늘은 파랗고, 주변의 금빛 논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는 산은

너무 좋다. 김밥 한줄에 물 한통 먹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밥먹고 목욕탕 가서 씻고 왔더니 몸은 날아갈 듯이 개운한데,

머리는 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금새 물러가지 않겠지....

 

국선도 시작하고 부터는 감기라고는 걸려보지 않았는데,

전임하면서 그 운동 관두었더니 드디어 감기가 찾아왔나 보다.

오랜만에 찾아 왔으니 제법 행색꽤나 하려 할테니, 며칠동안은 그저 죽어지낼수 밖에...

 

반갑다 감기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14 15:58 2004/10/14 15:58
Tag //

그전에는 회사 메일로 스팸이 엄청 많이들어왔다.

회사 직원 누구에게나 그렇게 많은 스팸이 들어오니 당연히 불만이 높아졌고,

그래서 스팸을 따로모아서 보여주고는 버리게 했다.

그랬더니 일부 직원들은 자신이 받아야 할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되어서

문제가 있다고 불평을 하곤 했는데, 요즘 조용한 걸 보니 제법

스팸 분류가 잘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전처럼 따로 모아서 지우는 스팸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어디선가 걸러져서 그냥 버려지겠지...

 

그런데, 이제는 진보넷 메일에 거머리들이 달라 붙었다.

9월초 쯤에 하루에 대여섯개씩 들어오더니

하순 경에는 10개 정도씩. 그러다가 10월에들어서면서

마구마구 늘어서 이제는 하루에 40개는 족히 들어 온다.

물론 나한테 살았는지 죽었는지 물어보는 안부 메일이 그렇게도 많이 오니까

가끔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놈의 것 처치하려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갑자기 왜 이렇게 스팸이 많아진 건지...

그리고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12 22:02 2004/10/12 22:02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