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군 근황...

from 나홀로 가족 2008/07/31 14:20

고 3이라 그런지 사고는 칠만큼 쳐서 그런지,

요즘 딱히 블로그에 올릴만한 사고를 치지 않아서

동명군 야그를 안썼더니,

오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요즘 동명군은 잘 지내시냐?'는

물음을 던져오는 분들이 있다.

어제 만난 곰탱이 님도 그랬길래....

동명군의 근황이라도 알려 드려야겠다.

 

방학하고, 나서 팔자가 다시 폈다.

아침 늘어지게 잘수 있고, 밤 늦도록 공부를 하는지 노는지 잔소리 들을일 없어서이다.

영어 과외는 쫑냈고, 학원 한곳을 다니는데(동희가 다녔던 학원이다)

이걸 가는지 안가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날은 쉬는날 학원에 태워 달라기도 하는데,

갈 줄알고 물어보면 안간다고 해서, 학원도 끊은줄 알았다.

최근에 너무 노는게 심심한지 다시 학원을 간다는데,

동명군 어머니가  학원에 전화해서 '애 좀 태워가달라'고 했다는걸 보니,

땡땡이 자유롭게 치지 못하게 견제장치를 둘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효과는 미지수다.

지난 6월인가 수능 모의고사를 봣는데, 중학교때부터 과외를 열심히 해 온 영어만

3등급 정도 나온 거 같고, 나머지는 그보다 아래인 모양이다.

그래도 '인서울'에 자신있다고 방방 뜨긴 하는데,

그정도 뻥이라도 쳐야지, 벌써부터 죽는 소리 할 필요는 없을듯하다.

지방대학이나 가라거나, 아예 재수해라 는 소리는 당연히 듣기 싫은 소리고..

7월인가 경기도에서 본 모의고사가 있었다는데,

시험본날인가 그담날인가 시험잘 봤냐? 고 물었더니,

'그냥 잤는데...' 이런다. 

 

공부하라고 백날 얘기해 봐야 소용 없으니까 그냥 냅두라고

동명군 어머니에게 얘기하지만, 어머니는 그게 쉽지 않다.

더구나 동명군은 저녁먹고 잠간 앉아서 공부하고 있다가

밤 10시쯤 되면 '잠간 나갔다 올게'하고서는 사라져서는

새벽 1시가 되어서 들어오거나 3시가 되서 돌아오곤 한다.

어디 가서 놀다 오냐고 물어보면 '그냥...' 이거나 '당구장' 정도로 대답한다.

당구장에서 밤새워 놀고 있다.

 

새벽부터 시작해서 전화기는 계속 붙들고 문자질을 하고 있는데,

동명군 어머니가  물어봤더니 여자친구가 있단다.

여자친구도 고3 이란것만 알려져 있다.

이걸 듣고 어머니가 동명군에게 한 말은...

"야 이놈아! 너야 공부 안해서 인생 망치는 거야 할수 없지만,

  그 여자애까지 인생망치게 하지 말아라!!"

그래도 꽤나 신경쓰신 동명군 어머니의 충고였지만,

별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고3인데 공부는 안하지, 그렇다고 뭐 하는 것도 없지,

방학이라고 늘어져 잠자다 밤늦도록 놀다 오지..

꼴에 여자친구는 사귄다고 하지...

그러자 동명군 어머니는 요즘 시름이 깊어졌다.

매일밤 12시에 소주를 한병쯤 마셔야 잠드는 날이 거의 매일이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걱정이 돼서 잠이 안온다는 거다.

그리고 땅을 치면서 깊고 깊은 후회를 하고 계시단다.

"둘째를 내가 왜 낳았던고....ㅠㅠ"

 

동명군 이렇게 지내고 있다.

 

붙여 동희군은 여전히 범생이로 학교 잘 다니고 있다.

 

방학하고서는 일본에 있는 친구한테 놀러간다고

며칠 놀다가 왔다.

그런데 돌아왔는데, 동희군 어머니한테 선물도 하나 없이 돌아오는 바람에

어머니로부터 '아들들은 정말 쓸모가 없다'는 한마디를 들었는데,

같이간 친구 한놈이 전철에다 가방을 놓고 내리는 바람에,

그친구 몫까지 돈을 나눠 썼다나 어쨌다나.

그러고도 동희군은 자기 티셔츠 몇개는 사왔는데,

엄마 거는 하나도 안사왔으니 잔소리 들을만도 했다.

가기 전에 한마디 시키지 않은 아버지도 잘못이지. 

 

축구 동아리 한다면서 방학하고 나서도

학교에 가서 공차고,

아예 지방 어디로 짐싸들고 가서 며칠간  합숙훈련하면서 공차고

하면서 동아리 축구대회를 나간다 하더니,

며칠전에 예선전 치렀는데 떨어졌단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1학기 성적이 장학금 받을수 있는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겼다는 것.

입학할때 장학금 받았던 애들 중 절반이 못받게 되었다는데...

수고했다고 애비가 술이나 한잔 사겠다 고 했는데,

아직도 못 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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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14:20 2008/07/3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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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침수..

from 잔차야! 2008/07/28 13:16

주말 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두 주말 동안 산으로 계곡으로 가려던 계획 모두 취소했다.

비 그렇게 내리는데, 안간게 잘 한 거겠지.

지지난 주말에는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비가 내려서

꼼짝 말고 집에서 빗소리 들으며, 비구경하면서 보냈다,

지난주에는 그나마 비가좀 그치는거 같아서

토요일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안개비처럼 흩뿌리는 비가 계속되었지만,

그래도 시원해서 달리기에는 좋았다.

아직 길바닥으로 흘러 내리는 물 때문에

앞뒤바퀴로 튀겨올린 흙탕물을 다 뒤집어쓰고 달렸지만,

그정도야 감수할만했다.

드뎌 곡릉천에 도착하니...

 

물 불어난게 심상치 않다.

 

 

 



 

 

수중보 하나 있는데, 산오리가 앉아서 쉬는 곳인데,

여기서 내려다 보니, 보통때와는 달리 물이 많이 불었다.

 

 

 

다시 더 달려서 다리 건너서 드뎌 자전거 도로에 들어서니...

 

 

완전히 잠겼다..

 

되돌아서 금촌 방향으로 올라간다고 올라갔는데,

어딘지 모를 곳을 뱅뱅돌아 나오니 다시 봉일천...

그러고 되돌아 왔다.  3시간 36킬로.

 

일욜 오후에도 다시 자전거를 타고 나섰는데,

이번에는 아예 교하로, 금촌으로 향했다.

찻길을 쌩쌩 달려 자전거 도로 아랫쪽에 도착하니,

'자전거도로 순찰차'가 올라온다.

제법 길을 치웠나 보다 하고 달려가니까,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하룻만에 물 빠지고, 청소도 해놓고...

 

해도 나오고, 푸른 하늘도 보이는데,

더워지면서 자전거가 왜 이렇게 안나가는 것인지...

가져간 물 한통 다 먹었는데, 돌아올 길에 마실 물조차 없다.

그러고 보니까 돈도 한푼 안들고 가서 물을 사마실 수도 없고...

할수 없이, 길가에 김밥집에 빈 물틍 들고 들어가서

물좀 마시게 해달라고 했더니, 김밥집 아줌마가 그러라고 한다.

시원한 정수기 물 한통 받아 와서 길바닥에 퍼져 앉아 마시니까.

왜 그렇게 물맛이 좋던지...(아줌마 감사합니다...)

 

그러고 돌아왔더니, 완전 기진맥진...3시간 38킬로.

밤 늦도록 배고프고, 갈증이 나서 마구 먹어댔더니.

아침까지 얼굴이 퉁퉁 부은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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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8 13:16 2008/07/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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