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from 단순한 삶!!! 2008/07/03 15:49

1. 지난 주 토욜 촛불집회 갔다가 밤을 새웠다.

    평생 밤을 새워 본적이 몇번이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잠 엄청난 고문이다.

    일욜날 꼬박 비실 거리고 월욜이 와도 여파가 남아 있었다.

    절대 그렇게 밤을 새우지 말자고 맹세하는데도, 또 까먹고 밤샐라나.

    밤을 꼬박 새운것도 아니다.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가

    건물 처마밑에서 두어시간 드러누워서 잠자려고 시도하기도 했으니까..

    그놈의 비는 지겹게도 오더구먼.

 

2. 회사에서 감사를 받았는데, 무려 5장의 확인서를 썼다.

    사실이 사실인 것을 이리  빼고 저리 떠넘기고 하기도 싫었거니와,

    법이나 규정에 쓰인 원론과 현실과는 차이가 있는 것들을

   어찌 현실이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우길수 있으랴..

   감사 받아서 징계까지 받아본 전력이 있지만,

   구질구질해 지기 싫고, 또 징계를 받던 뭘 받든

   그마저도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3. 과기노조는 아니 공공연구노조는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조 모 전위원장이 낸 가처분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는 것인데,

   과기와 연전이 합칠때 통합 대대에서 규약을 만장일치로, 박수로 통과시켜서

  그게 무효가 되고, 그래서 규약이 없는 노조가 되고,

  그 규약으로 임원을 해임시킨건 당연 무효라나 뭐래나...

  되돌아 보니, 그넘의 통합대의원대회에 대의원으로 가서 박수쳤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규약을 박수로 통과시키자고 해서, 그거 문제 있을 거라고

  문제 있는 거라고 누군가에 얘기했던 생각도 난다.

   그랬는데, 그 통합이라는 축제분위기에, 조합원 투표해서 대대에 위임해 준거라고

   그래서 문제 없을 거라고  지나갔던게 잘못이었지...

   내게도 지우지 못할 책임이 있는 거다...... 그래서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조 모 위원장이 우리 지부 소속이다. 위원장 하나 잘못 만들어 놓으면

  노동조합이 정말 엉망진창이 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다.

  이마당에 오히려 우리 지부가 공공연구노조를 탈퇴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다니...

  내팽개쳐지고, 관심없는... 그래서 꼴통들이 나와서 엉망으로 만들어도 대책이 없는 노동조합..

  이걸 노동조합이라고 살려놓고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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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15:49 2008/07/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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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집

from 나홀로 가족 2008/06/23 20:56

집안 대소사에 쫓아다니는 것은 피곤하다

회사일도 짜증나는 일이 많긴 하지만,

그보다 더 한게 집안 일인듯 하다.

주말 토욜은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밤에는 광화문엘 나갔다.

새벽에 들어와서는 조금 잠자고 집을 나서서

차를 몰고, 아버지를 모시고 경남 창녕까지 갔다 왔다.

조상님들 모셔놓은 산소가 곧 무슨 공단인지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산소를 옮겨야할 땅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고향 가까운 곳에 땅을 보고 사러 가는데,

따라 나섰다.  잠이 모자란 탓에 졸림을 참으면서 운전했더니,

아버지가 오가는 중간에 한시간 이상씩 운전을 해 주는 바람에 겨우 갔다 왔다.

으... 피곤해..

 

묘지 쓰기 위한 산인지 밭인지 좀 사러 간 곳이

고모님이 살던 동네이고, 아직 고종사촌 형님내외가 살고 있는

연고가 있기 때문이다.

6.25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까지 가족이 피란을 갔다는

골짜기이기도 하다. 창녕군 성산면 연화리? 안심이 골짜기라고도하던가..

 

어쨌거나, 형님이 살고 계시는 집에 하도 오랜만에 갔는데,

대문 에 걸린 물병부터가 특이하다.



 소 두마리 키우고 있다.

송아지가 엄마소 만한데, 아직도 젖을 빨고 있어서,

이거 왜 안팔고 있냐고 아버지가 물었더니,

요즘 소값도 그렇고....해서 그냥 두고 있단다.

 

 

젖만 먹는게 아니라 여물도 같이 먹고 있는데,

요즘 여물 끓여서 먹이는 집이 어딧다고..ㅎㅎ

저 넘들이야 말로 진짜 한우는 맞는데.

 

소 우리 옆에 사랑방에 소죽끓이는 가마솥.

하지만 지금 사랑방은 쓰지도 않는다..

맨날 소죽 끓이는데, 황토찜질방으로 제격인데..

 

 

 

안채는 약간 수리를 했는데, 처마밑에 제비집이 보인다.

오호.. 아직도 제비라니..

 

 

제비새끼 있나 자세히 보니, 제법 큰 놈 한마리만 보인다.

그래도 서너마리 있어야 정상인데...

한참을 들여다 보았는데, 에미는 보이지 않았다.

먹이 잡아서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이쪽저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물끄러미 내려다 보기도 하는데,

아직 날아갈 만큼 큰 거 같지는 않다.

그 많던 제비들 다 사라졌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이 동네 물은 또 끝내주게 좋았다는 물인데.

잔치나 초상이 있어서 그 많던 누님들과 아줌마들이 모이면

저 우물에서 물 떠서 머리 감는다고 야단들이었던 생각이 난다.

그 우물 지금은 안마시고 그냥 덮어놓고 있다.

우물도 옆집과 같이 쓰느라고 담 중간에 만든건 애교가 있어 보인다.

우물옆 석류꽃이 만발했다.

 

대문만 열면 보이는 풍경은 이렇다.

 

보기는 좋은데, 언젠가 잔치가 있어서 왔던가,

보리 베야 할 때라고 저 넓은 논 보리 베느라고 고생했던 생각이 났다.

농사철에 뭔일 있다고 가면 온통 일시켜 먹는거 밖에 없었으니..

 

자식들 도시로 나가고 두 노인네가 초라하게 살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 여전한 거 같아서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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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3 20:56 2008/06/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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