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from 그림과 노래는 2005/05/30 17:05

보리밭 하면 이 시가, 그리고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있어 발을 멈춘다

옛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이런 한가로운 노랫소리는 그저 딴세상의 얘기일뿐이고,

어제 고향에 내려갔다가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보리밭을 보자 마자

보리 베고 타작하던 그 지긋지긋한 일만  떠올랐다.

이 놈의 보리는 벼보다 베기도 엄청 힘들고, 타작하기도 더 힘들었다.

알갱이마다 달린 수염이 부러지고 날려서 얼굴과 몸안은 물론이고,

눈과 코 입안에까지 들어오면 정말 '까끄라워서' 환장할 만하다.

아무리 씻고 닦아도 온몸에 긁힌 자국들에서 생기는 가려움은 또 한일주일은 가야 조금 나아진다.

벼는 그래도 발로 밟으면서 타작하는 '가~롱, 가~롱'하는 기계라도 썼는데,

왜 이 보리는 타작도 도리깨로 했는지 모르겠다.

보리타작 할 즈음이면 살구가 제법 익어서 신 살구 먹던 기억은 그나마 행복한 기억일까?

 




보리를 벨 즈음이면 마늘도 이제 뽑아야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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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0 17:05 2005/05/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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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사무실이 엄청덥다.

아침부터 햇볕을 받아서 따뜻해진데다 맞바람이 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방과 칸막이때문에 더욱 덥다. 그렇다고 아직은 에어컨을 켜지 않으니, 그저 짜증만 날뿐이다.

선풍기로 꼼수를 부려 보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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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17:12 2005/05/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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