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뻐꾸기님의 [음악 이어받기(젊은바다로부터)] 에 관련된 글. 

노래 이어받기를 하는 걸 보면서,

예전에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가 떠올랐다.

미국의 무슨 대통령이 행운의 편지를 받아서 7명의 다른 사람에게 성의껏 보내서 대통령이 되었고, 어느 대통령은 그걸 보내지 않아서 말년에 불행해졌다는 뭐 반협박성 편지였는데, 그당시에는 컴도 없고, 타자기도 없고, 복사기도 없었으니까 꼼짝없이 편지를 쓸수 밖에 없었다.

중학생때쯤으로 기억되는데, 어린나이에 뭔가 잘되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편지를 써서는 반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받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줄 사람이 한정되어 있는데, 그러나 보니 두개나 세개를 겹쳐서 받고 보면, 받은 편지마다 7통씩 답장을 하려니....

 

노래 이어받기는 그나마 애교가 있다... 그러면 뭐하냐고, 음악에 노래에 별로 취미가 없다 보니 고문이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1.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 : 9.83GB

   - 생각보다 엄청 많네요.... 대전에 혼자 있을때 열심히 소리바다에서 다운 받은데다,

     사무실 동료가 갖고 있는 mp3 파일을 열어달래서 그냥 다운받아 놓고 있어요.

     근데, 요즘은 별로 음악 들을 일이(시간이) 없네요...

 

2. 최근에 산 음악CD :   Alan Parsons Project - Ultimate The Alan Parsons Project

   - 그래도 20대에 들었던 음악들을 다시 듣고 싶을 때가 많아요.

      이 음반에서도 Eye in the Sky 나 Time 이 그즈음에 유행했던 노래이고 지금

      들어봐도 좋네요.,.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  

   - 동료의 컴에서 뺏어온 노래들 가운데 린의 노래들을 듣고 있어요.

     점심시간 밥먹고 나서 남는 시간 겨우 10분????...

 

4. 즐겨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1) Stairway To Heaven-Led Zeppelin

      시끄럽고 뽀개는 음악을 그래도 좋아하는 편에 속하네요.

      이 노래도 20대에 열심히 들었던..... 다방에 가서 신청곡 1번.

 

  2) 그리고 사랑해 - 이수영

     나도 요즘 노래 좀 배워서 불러보겠노라고 정말 열심히 듣고,

     가사는 가사대로 적어다니면서 외우고, 노래방 가서도 불러보고...

     그래도 아직까지 가사없이 부르라면 안될 듯... 한계야요..

 

  3) 일탈 - 자우림

     즐겨 듣기 보다는 즐겨 부르는 노래.

     노래방 가서 부르는 노래로는 1등... 우와 생각만 해도 신나요.

     오늘 밤 노래방에나 가자고 해야겠다.

     "신도림 역안에서 스트립쇼를, 선보기 하루전에 홀딱 삭발을,

      비오는 XX에서 벗고 조깅을....."

 

  4)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임희숙

     노래가사가 죽여 주잖아요.. 못불러도 악쓰면서 부르면 눈물이 나요...

 

  5) 생각 안나요....

 

막상 시작하니까 할말이 많네요..ㅎㅎ

 

아 근데, 5명에게 보내야 하는구나... 블로그도 없는 인간들에게 보내야 하는데 어쩌지?


하얀모카의  http://mago51.woweb.net

삐딱의  http://blog.jinbo.net/econo/(잠수중?)

제르미날의 http://blog.jinbo.net/babo/

감비의 http://blog.jinbo.net/kambee/

바다소녀의 http://blog.jinbo.net/pado/(잠수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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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1 13:27 2005/06/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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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from 단순한 삶!!! 2005/05/30 19:09

국민학교 6학년 6월달에 나는 다른 가족들을 남겨두고 아버지 손을 잡고

서울로 왔으니까 이 학교의 졸업생도 아니다.

그런데도 다 친구 선후배들이고 동네 아재, 아지매이고, 형 동생들이니까

고향나들이 하는 셈 치고 이 초등학교 동창회에 두번째 갔다.

(졸업도 안했지만, 동창회원 목록에 올려 주기도 하는 걸 보면, 꼭 졸업장이 동창회원을

만드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2년마다 한번씩 열리니까,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먹고 노는 것은 당연하고,

그 와중에 산오리는 마음속에서, 꿈에서 그리던 선생님을 만났다.

 

4학년때 담임선생님이었던 김정자 선생님...

 


정년까지 무려 38년간 선생님을 하시다가 이제 조용히 쉬고 계시단다.

무려 35년도 더 흘렀는데, 얼마전에 우리를 가르치던 선생님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선생님을 지금까지 한번도 찾아 뵙지도 않았다니...

 

근데, 어쩌면 나는 선생님을 저 멀리, 환상속에서 계신 선생님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래도록 꿈속에, 상상속에 살아 계신 선생님으로 남겨두고 싶은...

 

 



선생님(1)

 

시험지 채점하느라 늦었던

국민학교 4학년 여름날

쏟아지는 소낙비에

빗물 콧물 삼키며

잘박 잘박 교문을 나서는 꼬마

귀한 비닐 우산도 없이

 

쫓아와 보듬어

장터바닥 비 새는 천막 아래

따뜻한 풀빵으로 콧물을 막아주고

 

하루 한번 다니는 버스에 얹으면서

쥐어준 당신의 비닐 우산

 

일년 내내 황톳빛 먼지를

맨발로 뒤쫓기만 했던

그 버스를...

 

초등학교 3학년

봄 소풍 가는 아들녀석

선생님 도시락 싸느라

밤새워 지지고 볶는

아내의 얼굴에

 

아스라이 겹치는

당신의 모습

<1997.4.>

 

선생님도 우리를 가르칠 그즈음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계셨다.

나환자촌까지 가정방문을 갔던 일,

소 먹이러 가는 아이들,

책보자기 매고 다니는 아이들,

합주반 지도하셨던 일

...............

 

나이 드셔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선생님의 체구가 자그마할 줄은 몰랐다.

 

"선생님! 옛날에도 이렇게 키가 작으셨어요?"

- 이걸 물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몇번 들었는데,  물어보지 못했다.

  (뜬금없기는......)

 

환상에서 현실로 살아오신(?) 선생님께 이젠 한번 찾아가서 더많은 얘기라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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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0 19:09 2005/05/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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